사람과 사람사이

초콜릿색허리 | 2018.04.25 18:13:06 댓글: 16 조회: 3352 추천: 20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3608630
나는 항상 벽을 두고 사람을 만난다
처음 봤든 몇 년을 봤든
많은 사람을 만나고 겪어보며 내가 정해놓은 규칙이었다
이제는 규칙이라기보다 그냥 마음이 그렇다
그렇다고 조건이 붙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놓게 된다
진짜 나를 보여주는 사람은 몇 없다
대부분의 대인관계가 그렇듯 나에게도 다른 내가 서너 개쯤 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순수했었다고 말할 수 있다
대단하게 사기를 당하거나 누군가에게 큰 배신을 당한 건 아니었지만 지내보니 그렇더라
내가 마음 쓰는 사람들은
나만큼 마음 쓰지 않는다

사람은 간사하고 이기적이다
욕심은 끝이 없어서 자신이 해준 일은 크게 생각하게 된다
아무리 상대가 잘해준다 해도 기대감 때문에 실망하기 쉽다
그치만 반이라도 베푸는 상대가 있다면 그건 정말 인복이다
아무리 대가를 바라지 않았다고 해도 그게 반복된다면 바라게 된다
대가 없는 꾸준한 희생은 부모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어디에서 들었다.
힘들 때 사람 버리는거 아니라고

그렇지 하면서도 마음으로는 와닿지 않았다
내가 겪어보지 않았기에 깊은 공감은 하지 못했었다
그 입장이 돼서야 알았다.
십분 남짓 나의 모든 것이 무너지는 일이 있었다
그때부터 서서히 누군가는 나를 떠나가거나 모른 척하기도 했고
보기 좋은 같잖은 위로들만 남았다

몇글자 안되는 그 일로 나는 오늘 무너지고 내일 무너져야 했다.

꽤 오랜 시간 받아들이지 못했고 모든 것이 싫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정이란 부정으로 현실을 부정하며 지냈다
정말 너무 힘들었다
지금도 언제 나빠질지 모르는 불안감을 떠안고 산다,

이런 시기를 겪고 나니 나에게 딱 두 명만 남았다
내가 가장 친하게 지내는 친구와 크게 가깝진 않았던 친구
내가 그토록 가깝다 느끼던 사람들은 결국 다 떠나갔다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의외의 사람들이 오히려 더 신경 썼다
그 이후로도 내게 중요한 사람들이 생겼는데
이 사람들에게는 말 못할게 없다
애초에 처음부터 내가 어떤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사람들이라 떠날 일도 없다


이런 사람을 만나고 싶었다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정말 내가 되어도
있는 그대로를 봐줄 수 있는 사람
나조차 싫어하는 내 모습마저 좋아해 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을 만났고 놓기 싫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너무 많은 감정과 마음을 쓰지 않았으면 한다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자신이 무너지고 정말로 필요로 할 때
옆에 남는 사람들이 있을 테니
그렇게 대인관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생각보다 어렵게 살지 않아도 된다



추천 (20)
IP: ♡.78.♡.253
안채경 (♡.70.♡.151) - 2018/04/25 20:49:18

마음에 오는 글이네요. 옆에서 칭구도 참 좋은 글이라고 공감 하네요. 추천드립니다.

초콜릿색허리 (♡.38.♡.30) - 2018/04/26 09:36:21

추천 감사합니다^^

앞을봐요 (♡.69.♡.38) - 2018/04/25 21:00:41

공감이 가네요.세상사 금상첨화는 흔해도 설중송탄은 드물죠.잘나가는 사람은 그 자체로도 넘쳐서 더 필요한게 없는데도 사람들은 각각의 목적으로 다가가죠.올리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는법인데.힘내시고 쓰레기는 버리는거라고 생각하면 되요.인생 길어요.나중엔 웃으며 지난 이야기로 말할수 있을거예요.주변 청소되여서 좋았다고.

초콜릿색허리 (♡.38.♡.30) - 2018/04/26 09:36:01

공감해주셔서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참 씁쓸하네요
진짜사람 속이 뭔지ㅠ
좋은하루 보내세욤

8호선 (♡.245.♡.150) - 2018/04/25 21:23:29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사람관게란 참 복잡하다보니 넘 멀리해서도 넘 가까이해서도 안되게 애매한 관게가 많어요

살다보면 별이별사람 다잇다보니 적당히 거리를 두는것도 좋다고바요

초콜릿색허리 (♡.38.♡.30) - 2018/04/26 09:39:49

공감 감사합니다
이런글 본적있어요
누군가에게 내 어려움을 말하면 20%는 관심도없을것이도 80%는 기뻐할거라네요ㅠ
그래도 그중에 몇이있다면 정말 인복이 있는거라고,,
사람관계는 나이먹을수록 내가 맘먹지않아도 자연스럽게 정리되는거같애여

뉴런neuron (♡.31.♡.32) - 2018/04/25 21:46:59

그런 사람사이를 잘 알고 처리 하는 사람을 우리는 인간(人间)성이 좋다고 하죠 반대의 경우 인간이 못됏다고 하고

고대로 부터 그런 사람과 사람사이의 중요성을 깨우쳐주는 지혜가 있습니다 바로 유교입니다

논어는 바로 그런 인간과 인간사이의 지켜야 할 상식부터 가르칩니다 그래서 아이 교육도 유교로 부터 시작 해야 합니다

일부 봉건사회에서 외곡된 유교의 인식이 유교의 근본도리가 아닌게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나오는 논어에 대한 해석을 보면

인간이 행복해질수 있는 길이 어디 잇는지 잘 정리돼 있습니다

이 기회에 인간 사이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 한국에 도올 김용옥의 논어이야기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초콜릿색허리 (♡.38.♡.30) - 2018/04/26 09:41:05

넹 찾아볼게용^^

이건또머얏 (♡.208.♡.174) - 2018/04/26 09:45:27

아주공감합니다 ^^

생감초 (♡.247.♡.94) - 2018/04/26 12:28:04

인간관계 <소학생>수준입니다,
<중학생>이 되자면 더 신입된 연구를 해야 합니다,
매개 인간은 <여유능력>이 있습니다. 그부분을 잘 이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한사람에계 능력 혹은 돈 100원이 있는데 인간관계에 따라 1~10원정도는 이용할수가 있습니다,

그 접수될수있는 부분을 잘 활용해야 성공된 인간관계가 살아갈수 있습니다,돈뿐 안니라 인간능력을 포함합니다,

늘푸른하늘720808 (♡.170.♡.169) - 2018/04/26 20:30:04

공감

군밤장수 (♡.111.♡.81) - 2018/04/27 10:06:03

사람과 사람의 관계 핵심은 거리와 균형인거 같아요ㆍ어느분은 사람을 대할땐 난로처럼 ‥ 멀리두면 춥고 또 넘 가까이 있음 뜨겁고‥
가족 연인 친구와의 관계도 한발짝 떨어져 생각하면 거리와 균형의 질서가 존재 하는것 같습니다ㆍ너무 좋아서 모든걸 주고 싶어도 상대가 감당할수 있을만큼만 주세요

엑스블리 (♡.150.♡.182) - 2018/04/27 21:30:16

나 조차도 싫어하는 그 모습마저도 좋아해주는 사람 그런 사람 참 소중한 사람이죠.

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준다면 어떨가여? 물론 너무 어렵죠. ㅎ

그래서 나에게 그런 사람은 더 더욱 소중한거고..행운인거죠.

에덴88 (♡.239.♡.228) - 2018/04/29 08:22:20

무작정 글을 쓰고팠어요

당신의 생각과 표현이랑 똑같은 글을 쓰고팟어요

그리고 찾아헤매엿지요

읽게 되었어요

세상에 나처럼 놓을때가 된 사람들이 한두명이 아니라는걸 알았을때

글속에서 만나는 우리는 같은 색상을 닮은 허리가 되고 다리가 되네요

힘을 내라고 말해도 이미 힘들겟죠?

그 어떤 위로의 말도 이제는 아니겟죠?

스프라이트 (♡.254.♡.118) - 2018/04/29 18:54:10

맞아요.나두 사람은 깊게 사귀지 않는편이에요.깊게 사귀면 작은일에도 상처받고.그래서 나는 친구가 없다는.

광주김 (♡.161.♡.168) - 2018/05/04 19:31:18

所谓社会交往,无非就是彼此之间社会资源互换,在你没有真正掌握自己的社会资源之前或者说被别人所需要之前,所谓的社会无非就是认识这么一个人而已,真正需要的时候则坐起价,视价而估。聪明的人不会将自己大把的时间用在社会社交上,会将更多的时间用于学习,掌握一些技能上,因为他们深知与其浪费时间在点头关系的人际扩展,不如脚踏实地的提升自己的品味,打牢交际中的将熟知变成人脉关系的能力基础,改变广而不精的人脉圈,将自己打造成一块吸铁石而非是铁粉。

이기적이구 간사한 인간들 싫으면 이런 이간들 부실수 있는 무기을 갖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함다. 이 무기을 유지하기 위하여 열심이 배우면서, 우선 가족들이 제일 튼튼한 기둥이 되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함다. 필경 친구가 중요하다고 해도 평생같이 가는 와이프&남편 친구보다 중요한 인생 파트너 라고 생각 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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