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범영 실화소설 귀여운처제 완결편

제주소설가 | 2020.01.31 20:44:03 댓글: 1 조회: 2523 추천: 0
분류연재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053098

처제들은 스스로 정한 룰을 잘 지키고 있었다.

급해.

급해.

처제들은 휴지가 떨어지면 꼭 나를 불렀다.

손이 더러워져서 난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있었다.

후닥닥.

미희 처제가 화장실에 들어왔다

[형부! 나 볼일 봐야 하니까 돌아보면 안 돼!]

미희 처제가 말했다.

[보라고 해도 안보니까 맘대로 하렴!]

이제 나도 그 정도는 그냥 넘어갈 수 있는 단계까지 왔다.

귀여운 처제들의 행동이 늘 그랬으니까.

이젠 별것 아닌 걸로 대충 넘어간다.

[이 해!]

막내 미주 처제는 하루에 꼭 3번씩 밥만 먹고 나면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갖고 온다.

그냥 날 주는 것도 아니고 꼭 자기 손으로 양치질을 다 해준다.

[여기 앉아!]

미희 처제는 시도 때도 없이 피부 관리를 해준다고 하고.

[. ! 거긴 위험해!]

미정이 처제는 내가 어딜 가나 졸졸 따라다니며 돌멩이 하나라도 있으면 밟지 못하게 한다.

다행스러운 것은 102030일 또는 31일 되는 날은 혜지 동생을 만들라고 잠자리엔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다.

똑똑.

[미정아!]

미정이 처제가 보이지 않아서 난 방문을 두드렸다

아무리 부르고 두드려도 대답이 없다.

다른 처제들도 미경이도 다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갔지.

혹시 아픈가.

늘 보디가드 한다고 졸졸 따라 다니더니 보이질 않는다.

걱정이 돼서 미정이 처제 방문을 살짝 열어보았다.

아무도 없다.

.

그냥 문을 닫으려고 하다가 난 뭔가 발견하고 방문을 다시 열었다.

일기장.

일기장이라.

뭐라고 썼을까.

아무도 없으니 살짝 봐야지.

난 미정이 처제 방으로 들어가서 그 일기장을 읽어보다가 깜짝 놀랐다.

젠장.

그런 거였어.

00

형부가 정말 우리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는지 시험을 했다,

잠자는 것을 뽀뽀도 하고 얼굴도 만지고 언니하고 둘이 자는데 가운데 가서 자기도 하고 그랬다.

아직은 모르겠다.

형부는 무감각했다.

뭐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00

언니들과 같이 합동 작전을 시작했다.

화장실에서 휴지를 갖다 달라고 하고.

큰언니는 옷을 입을 테니 들여다보면 안 된다고 하고.

형부가 정말 우릴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지 시험했다.

그래도 아직은 모르겠다.

언니들과 더 시험해보기로 했다.

00

형부가 우릴 친동생처럼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

화장실에서 휴지를 갖다 달라고 하면 들어오지 않는다.

친동생이면 그럴까.

화장실에서 손을 씻다가 처제들이 들어가면 얼른 도망친다.

친동생이라도 그럴까.

더 시험해봐야 알 것 같다.

00

업어달라고 하고 뽀뽀도 해달라고 했다.

업어주기는 하는데 뽀뽀는 안하려고 한다.

아직도 우릴 친동생처럼 생각하지는 않는다.

밤에 잠자는데 뽀뽀를 하면 입을 꼭 다문다.

마치 싫다는 느낌처럼.

더 시험해봐야 할 것 같다.

00

언니들과 합동 작전을 시작한지 5개월이나 지났다.

이젠 형부가 우릴 정말 친동생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

화장실에서 나가지도 않고.

휴지를 달라면 화장실 문을 열고 얼굴만 돌리고 휴지를 준다.

00

이젠 언니들과 합동 작전을 그만 두기로 했다.

형부도 이젠 우리들을 정말 친동생처럼 보살펴주기 때문이다.

이젠 형부를 믿을 수 있을 것 같다.

00

문제가 생겼다.

언니들과 합동 작전을 그만 두기로 했는데...

버릇이 생겼나보다.

형부에게 합동작전 때처럼 계속 보디가드를 한다고 한다.

동생은 양치질도 해줘야 맘이 편하다고 그랬다

빨래도 해줘야 언니가 고생을 덜할 것 같다.

으으.

큰일이다.

언니들도 그렇다고 한다.

00.

미희 언니가 제일 먼저 버릇을 고쳤다고 자랑했다.

겨우 눈가리개만 안하는 걸 가지고.

피부 관리와 면도 담당은 아직도 한다.

형부도 이젠 뻔뻔해졌다.

처제들이 당연히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으으.

00

동생은 아직도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형부에게 이 하라고 한다.

으으.

어딜 가나 졸졸 따라가야 맘이 편하다.

따라가지 않으면 걱정이 된다.

왜 그럴까?

다 큰 어른인데.

미정이 처제 일기를 제자리에 놔두고 슬그머니 처제 방을 나왔다.

오냐!

이제부터 한번 당해봐라!

난 역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룰 루.

모두 목욕탕에 다녀오는 모양이다.

그래서 아무도 안보였군!

[에구 발이 더러워졌다!]

난 발에다 흙을 묻혀가지고 미정이 처제에게 보였다.

[알았어!]

미정이 처제는 얼른 세숫대야에 물을 받아 들고 왔다.

난 의자에 앉아서 발을 세숫대야에 담고.

미정이 처제가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내 발을 씻겨준다.

괜히 역공을 한답시고 장난을 한 내가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생겼다.

젠장.

이게 뭐야.

그래도 더 해봐야지.

[피부가 왜 이렇게 거칠어졌지.]

난 미희 처제를 보며 투덜거렸다.

[잠깐 기다려!]

미희 처제가 얼른 자기 방으로 달려가 크림과 로션을 갖고 나왔다.

열심히.

미희 처제는 내 얼굴을 마사지했다.

정말 미안한 마음만 가득했다.

괜히 역공을 한다고.

이게 뭐야.

그 무렵부터.

처제들의 이상한 행동이 차츰 없어지기 시작 했는데.

정말 단체로 나를 시험했다는 생각에 난 몹시 기분이 상했다.

한 동안

처제들을 대하는 것을 조심스럽게 기분이 상하지 않을 정도만 상대를 해주고.

전처럼. 친밀감 있게 대하진 안았다.

몇 달.

그렇게 지나갔지만.

무슨 마약 중독이 된 것도 아니고.

괜히 내가 미안하고.

무엇보다도 재미가 없어졌다.

처제들도 내 눈치를 보느라고 마음대로 행동을 못하는 것 같고.

아내 미경이는 산달이 다 돼서 배가 남산 같다.

한 동안

외할머니 댁에서 연락도 없던 혜지는 이제 철이 들었는지.

아빠가 보고 싶은지.

자주 전화를 한다.

미희 처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사업이란 것을 시작한 것도 그 무렵이다.

컴퓨터 전공을 살려.

스스로 홈쇼핑을 구축하고 동대문 시장에서 속옷을 사다가 인터넷으로 판매를 시작 했는데.

수입이 제법 됐다.

[형부!]

미희 처제가 어느 날 저녁에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내방에 들어왔다.

모두 남자들이다.

같은 또래가 두 명.

하나는 아직 중학생 같았다.

[이 앤?]

난 그 중학생 같은 남자 아이를 가리키며 물었다.

친구도 아닌데 왜 데리고 왔느냐고 묻는 것이다.

[미정이 친구에요!]

미희 처제가 미정이 처제 친구를 데리고 온 것이다.

난 의아해서 미희 처제를 봤다.

[미정이 하고 친하고 싶은데. 미정이가 곁을 안준다내요.]

미희 처제가 말했다.

중학생 남자 아이는 미정이를 좋아 하는데.

미정이 처제가 싫다고 하는 모양이다.

천천히 뜯어보니까 꽤 착하게 생긴 아이였다.

[부모님은 뭐하시고?]

내가 물었다.

[학교 선생님이에요]

남자 아이가 말했다.

[두 분 다?]

내가 다시 물었다.

[! 아버지는 고등학교 선생님이시고 엄마는 초등학교 선생님이세요]

녀석이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래! 훌륭한 부모님이 시구나!]

난 남자 아이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래! 오늘 무슨 일로 들 날 찾아왔지?]

난 미희 처제와 두 남자 친구들을 차례로 보며 물었다.

[형부한테 부탁을 좀 하려고요.]

미희 처제가 말했다.

[무슨 부탁인데?]

내가 물었다.

[이 두 친구가 사업을 하고 싶다는데요 형부가 좀 도와주면 안 될까요?]

미희 처제가 두 남자 친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무슨 사업인데? 들어나보고.]

난 미소를 지으며 두 남자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이제 고등학생들이 뭘 하겠다는 것인지 호기심이 생겼다.

물론 미희처제도 홈쇼핑을 운영하고 있기는 하지만.

[말씀드려!]

미희 처제가 두 남자 친구들에게 말했다.

[. 게임을 잘 만들거든요. 해서 게임을 만들어 팔려고요.]

남자 아이 하나가 말했다.

[전 바이러스 전문인데. 백신 쪽으로 나가려고요.]

다른 아이가 말했다.

[내가 뭘 도와줘야하지?]

내가 물었다.

[그냥 공간 하나만 마련해 주시면 돼요. 사무실이던 방이던.]

미희처제가 말했다.

그러고 보면 이 아이들이 한군데 모여서 컴퓨터로 작업을 할 공간이 필요한 모양인데.

[집에서 하면 안 되는 것이냐?]

난 각자 자기 집에서 하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얘들이 사실은 집이 가난해서 컴퓨터도 없고 지금까지 학교 컴퓨터로만 해서 형부가 컴퓨터를 좀.]

미희 처제가 날 보며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럼 너는?]

난 미정이 친구라는 아이를 보고 물었다.

뭘 잘하느냐고 묻는 것이다.

[제 동생입니다!]

바이러스 전문이라는 아이가 말했다.

자세히 보니 정말 닮았다.

좋다.

난 허락을 하고 집 앞에 2층 건물에 사무실을 하나 얻어줬다.

컴퓨터도 5대를 구입해서 줬다.

그때부터.

미정이 처제는 그 사무실에서 컴퓨터에 푹 빠져 버렸다.

미정이를 좋아 한다는 중학생 남자 아이는 매일 놀러왔고.

차츰 차츰.

미정이와 친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녀석 이름이 허영모.

한 가지 공부는 잘했다.

미정이의 일기.

격투기를 배우고 아빠를 구해드린다고 했는데.

아빠에게 전화를 하다가 보니까.

그 무서운 사람이 아빠의 아빠. 할아버지라는 것을 알았다.

이건 태극권이 아니다.

사람들이 그렇게 착각을 하지만 이건 실전 격투기다.

격투기 선수였던 스승님께서 말씀 하셨다.

그래도.

아빠를 위해 써먹을 때가 있어서 좋다.

난 영원한 보디가드.

두 가지 약속을 받아냈다.

아빠는 내가 원하는 두 가지를 들어주기로 했다.

하나는 영원한 보디가드. 헤헤.

또 하나는 아직 말하지 않았다.

.

이건 비밀인데.

나중에 도장을 차려서 나도 제자들을 가르칠 것이다.

그때.

두 번째 부탁을 아빠한테 할 것이다. 헤헤.

컴퓨터가 무척 재미있다.

영원한 보디가드를 한다고 해놓고 컴퓨터를 하느라고 매일 빼먹는다.

영모 녀석.

매일 놀러 온다.

정말 귀엽다.

미정이 처제가 그렇게 컴퓨터에 재미를 붙이고 있는 동안.

난 처제들을 다 잃어 버렸다.

귀여운 처제도 엉뚱한 처제도.

이젠 아무도 없다.

[! 미정아!]

이젠 부르는 호칭까지 바뀌었다.

[?]

미정이 대답도 이젠 바뀌었다.

[! 미희야!]

[왜 그래?]

[! 미주야!]

[왜 불러? 귀찮게.]

으으.

그렇게 부르고 대답하고.

반대로 부를 땐.

미정이는 아빠야!

미주는 오빠!

미희는 오라버니!

그렇게 바뀌었다.

처제는 이젠 어디에도 안 보인다.

모두 여동생이 되고 딸이 됐다.

그렇게 뒤죽박죽 살기 시작한 지 언 10.

같은 해 아버지도. 장모님도 돌아가셨다.

아버지는 유언장에서 미주에게 10%

미정이에게도 10%

미희도 10% 그리고 다희에게 20%

나의아내 미경이 앞으로 20%

그리고 나에게 30% 유산을 남겼다.

반면 장모님은 나의 딸 혜지를 대학까지 보내고 모든 재산을 몽땅 혜지 앞으로 명의 이전까지 해두고 돌아가셨다.

재산이야 많지는 않지만.

미희는 작년에 시집을 갔다.

두 처제. 아니 여동생들은 아직 미혼이다.

독자 분들 몫으로 남겨뒀다.

누구에게 시집을 가던.

본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다.

아무리 여동생이라 해도 결혼까지 관섭을 할 수는 없다

또 하나.

황지미.

그녀와 나의 관계.

결혼 전 비밀을 안고 결혼해야했던 일 역시.

자라나는 딸. 혜지에게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기 위해.

영원히 비밀로 남기려한다.

그 부분 역시 독자 분들 몫으로 남긴다.

.

깜박 했다.

아내는

그동안 딸을 둘 더 낳았다.

혜미.

혜정.

두 딸 이름이다.

하나는 이제 초등학생이고.

하나는 유치원생이다.

큰 딸 혜지와는 혜미가 10살차이.

혜정이는 13살 차이다.

아직도 미정이와 미주는 나와 같은 집에서 산다.

늘 그랬듯이.

미주는 치솔에 치약을 들고 와서 아. 하고 말한다.

난 영원한 보디가드.

미정이는 아직도 보디가드다.

다 큰 처녀들이.

아직도 어린애로 착각하나보다.

왜냐고요?

아직도 뽀뽀는 기본으로.

업어 달라는 것은 이젠 무거워서 그만.

잠자리 습격도 아직 가끔은 당함.

동생이니까.

제기랄!

바뀐 것이 있다면 왕자에서 이젠 내가 머슴이 됐다는 것이다.

[오빠!]

[?]

[배고파!]

[알았어! 차려줄게!]

이렇게 변했다.

아내는 배가 태산 이다.

이번엔 분명 아들일거야!

이젠 내편이 돼줄 아들이 필요하다.

같이 목욕탕 갈 녀석이 없어서 말야.

추석이다.

설이다.

모이면 모두 여자다.

나만 외톨이다.

제발 아들이 나와야 외톨이 신세를 면할 텐데.

[딸입니다!]

으으.

용하다는 점쟁이 녀석.

또 딸 이란다

이젠 정말 그만 낳아야지.

[본 소설은 현제 제주시에 살고 있는 부부의 이야기로 실화입니다]

글재주가 없어서 재미있게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신 독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2011421일 제주도 협재해수욕장에서...

김범영 씀.

미정이 처제의 진짜일기

00.

아빠로 알았던 사진속의 아빠가 으으...

언니...아니 혜지의 아빠란다.

그럼 나는 형부라고 불러야한다.

난 아빠가 더 좋은데

우리 아빠라 자랑 하면서

매일 사진을 봤는데.

하늘이 갑자기 캄캄해진다.

앞으로 난 어쩌라고?

00

형부.

아니 아빠!

제발 다시 아빠로 돌아 왔으면.

오지를 않는다.

아무리 기다려도.

언니와 혜지가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외국에 나갔다한다.

오기만 해봐라 형부 하지 말고 아빠 하자고 할 테다.

00.

언니가 울고 있다.

언니도 기다리는데 그 사람은 오지 않는다.

아빠인지.

형부인지.

정말 보고 싶다.

!

이러다가 내가 늙으면 어쩌지?

얼른 와야 할 텐데.

00.

왔다.

드디어 그 사람이 왔다.

사진에서만 본 그 사람이 왔다.

무척 멋있는 사람이다.

혜지와 언니가 울면서 그 사람을 맞이했다.

바보들...

왜 울어.

난 업어 달라.

안아 달라.

뽀뽀도 해달라고 했다.

?

난 용기가 있는 사람이고.

반드시 아빠로 만들어야하니깐.

00

밤에 베개를 들고 언니와 아빠 사이에 들어가 잤다.

언니가 더 이상 그 사람과 가깝게 지내면 안 되니깐.

아침엔 세숫물을 떠서 세수를 하게 했고.

업어달라고 해서 아빠한테 업혀서 산책도 했다.

그 사람이 아빠였으면 좋겠다.

혜지 아빠가 아닌 나 미정이 아빠.

그냥 아빠라고 부르기로 했다.

늘 아빠로 그리며 살아왔으니깐.

아빠 등은 참 따뜻하고 포근했다.

난 아빠 등에서 잠이 들었다.

00

아빠와 난 학교에 갔다.

친구들에게 아빠 자랑을 했다.

면사무소에서 높은 사람이 자기 아빠라고 자랑하던 순덕이는

나의 아빠를 보고 무척 부러워하는 눈치였다.

너무 멋있으니깐.

학교에서 오는 길에 아빠는 나를 데리러 와서 다시 업혀서 왔다.

아빠 냄새는 아주 좋다.

00

아빠가 잠든 틈에 살며시 난 뽀뽀를 했다.

아빠 입술에 뽀뽀를 하고 있으니깐 난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뽀뽀도 하고 아빠 팔을 베개 삼아 잠을 잤다.

!

아빠 잠버릇이 무섭다.

내 몸이 베개로 아는 모양이다.

내 배를 베고 잔다.

무거워.

그래도 너무 좋아!

아빠가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아.

00.

아빠는 내 손가락을 수술해야 한다고 날 데리고 서울로 올라갔다.

우아.

비행기를 첨 타봤다.

아빠는 나를 꼭 안고 서울까지 갔다.

아빠도 날 좋아하는 것 같다.

콩콩.

아빠가 제발 형부가 안됐으면 좋겠다.

.

00

손가락 수술을 마치고 난 아빠 등에 업혀 아빠 집에 갔다.

엄청 컸다.

아빠네 집은.

난 아빠의 영원한 보디가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아빠도 승낙했다.

아빠도 내가 가까이 있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아빠 옆에서 잠을 자는데.

아빠 손이 내 배에 턱 올라왔다.

손도 무겁다

아빠는 팔도 다리도 머리도 다 무겁다.

00

언니와 동생과 함께

아빠를 시험하기로 했다.

난 왜 그런 짓을 하느냐고 말렸지만.

이상한 인터넷 기사들을 내게 보이며 미희 언니가 이렇게 말했다.

형부들이 처제들을 이상하게 생각해서 그래.

그러니깐 시험을 해보자.

우리 형부도 똑같은지.

[이상하다는 게 뭐야?]

난 도무지 이해를 할 수 없어서 물었지만.

미희 언니는 그냥 이상한 짓 할까봐 그래.

조그만 게 뭘 꼬치꼬치 캐물어.

하면서 내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았다.

하는 수 없이 미희 언니와 미주 동생과 합동 작전이란 걸 하기로 했다.

00

난 울었다.

형부.

아니 아빠한테 너무 미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아빠는 항상 똑같은데.

언니가 괜히 의심을 해서 아빠를 속이는 것 같아 미안했다.

아빠한테 사실을 알려주고 싶었다.

우리들이 목욕을 가면서 난 일기장을 아빠가 보기 쉬운 곳에 놔뒀다.

물론 비밀 일기장은 숨겨두고.

합동작전이란 걸 했다는 내용의 가짜 일기장을.

분명 아빠는 볼 것이다.

00

분명 아빠는 가짜 일기장을 보았다.

내가 가짜 일기장위에 조그만 모래알 하나를 올려놓았는데 없어졌다.

아빠는 복수를 하시려는 모양이다.

이것저것 막 요구를 하신다.

난 더욱 공손하게 요구를 들어줬다.

아빠.

눈에 눈물이 고인다.

막상 이것저것 시키다가 미안한 모양이다.

사랑해요!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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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88.♡.227
장한나 (♡.146.♡.38) - 2020/02/25 11:32:08

참 재밌게 잘 읽었어요. 다음 소설 기대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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