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19~20장

단차 | 2023.12.08 20:26:31 댓글: 0 조회: 157 추천: 2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26980
 19 장

권위와 지혜를 버리면 백성들의 이익은 백배로 늘어난다

   

   

   

  絶聖棄智, 民利百倍.

  

  絶仁棄義, 民復孝慈.

  

  絶巧棄利, 盜賊無有.

  

  此三者, 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朴, 少私寡欲.

  
 絶學無憂.14

  

  

  14이 구절이 다음 장인 20장 맨 앞에 나오는 판본도 있다.

   

  권위와 지혜를 버리면 백성들의 이익은 백배로 늘어난다.

  인의를 버리면 백성들은 효도와 자애의 천성으로 돌아간다.

  기교와 이익을 버리면 도둑이 없어지게 된다.

  이 세 가지는 모두 기교와 수식으로서 사회의 병폐를 다스리는 법칙으로 부족하다.

  그러므로 사람들의 생각을 올바르게 가지게 하려면 본질을 유지하고 순박함을 지키며, 사심과 욕망을 적게 해야 한다.

  기교와 수식의 학문을 버리면 걱정이 없게 된다.

   

   

  ― 한자 풀이

   

  絶聖 절성 성聖은 성인聖人이 아니라 ‘권위 있는 개념’을 의미하고 있다.

  以爲文不足 이위문부족 문文은 ‘법칙’, ‘조문’으로 해석한다.

  見素抱朴 현소포박 현見은 ‘드러내다’의 의미이다. 소素는 본래 ‘잡색雜色이 섞이지 않은 실’의 뜻으로서 ‘본질’ 혹은 ‘본진本眞(어떠한 수식도 하지 않은 내적 세계 및 외재적 표현)’을 의미한다. 박朴은 ‘조각하지 않은 원목의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순박함’을 뜻한다. 그리하여 “외부적인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令有所屬 령유소속 령令은 ‘만약’으로, 속屬은 ‘귀속’ 혹은 ‘적응’으로 해석한다.

  絶學 절학 학學은 ‘인의, 지혜, 기교의 학문’을 가리킨다.

   

   

  ― 깊이 보기

   

  기교와 이익을 버리면 도둑이 없어진다

   

  노자는 이 글에서 ‘도’가 상실된 사회의 병폐 현상을 지적하고 그 해결 방안으로서 기교와 이익 그리고 수식에 치우친 지식과 학문 그리고 인의를 버릴 것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 나오는 소사과욕少私寡欲 구절은 노자 『도덕경』에서 비롯된 유명한 성어로서 “사적인 욕심을 줄이다.”의 뜻이다. 현소포박見素抱朴은 “본질을 유지하고 소박함을 지키다.”, 즉 외부적인 조건에 의해 좌우되지 않는다는 의미로서 역시 이 장에서 출전된 유명한 말이다. 식자우환識字憂患이라는 성어가 있다. 그것은
진정한 지혜가 아니라 자기 과시나 꾸밈을 위한 지식, 혹은 지식의 단순한 증가는 오히려 자신에게도 사회에게도 이로움이 없고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학문도 당대에 유행하고 시대를 풍미하는 유파가 있다. 이 글에서 절학絶學의 대상으로서의 학문이란 바로 당대에 유행하고 풍미하는 그러한 학문을 지칭하고 있다. 이것을 현학顯學이라 하였다.

 




 20 장

사람들은 모든 일에 밝은데 나만 홀로 어둡기만 하다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 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其未兆.

 

  沌沌兮, 如嬰兒之未孩.

  

  儡儡兮, 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 其若海.

  

  飄兮! 若無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공손히 대답하는 것과 느릿하게 대답하는 것이 얼마나 다른가?

  선과 악은 얼마나 차이가 나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워 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것은 아주 오래되었도다. 아마도 끝이 없을 것 같다.

  사람들이 모두 떠들썩하며 마치 연회에 참석한 것처럼, 마치 봄날에 높은 누각에 오른 듯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고요하게 아무런 느낌도 없다.

  흐릿하구나. 마치 갓난아이가 웃음소리를 내지 않는 듯하다.

 
 피곤하구나. 마치 돌아갈 곳이 없는 듯하다.

  사람들은 모두 가진 것이 남아돌 정도지만 나 홀로 부족하도다. 오직 나만이 정말 어리석구나.

  세상 사람들은 모두 사리에 분명한데 나만 홀로 어둡기만 하고, 세상 사람들은 모두 일에 밝은데 나만 홀로 우둔하도다.

  평정하구나! 끝이 없는 바다여.

  시원한 바람이여! 어느 것도 나를 잡아주지 않는구나.

  사람들은 모두 자신의 쓰임이 있는데, 나만 홀로 완고하여 가장 비천하게 되었구나.

  나만 홀로 사람들과 달리 도를 귀하게 여기도다.

   

   

  ― 한자 풀이

 
 唯 유 연소자가 연장자에게 공손하게 대답하는 소리를 의미한다.

  阿 아 연장자가 연소자에게 대답하는 소리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유唯와 아阿는 신분 귀천貴賤의 차이를 뜻하고 있다.

  未央 미앙 ‘미진未盡’의 뜻이다.

  儡儡 뢰뢰 ‘피곤한 모습’을 형용하고 있다.

  食母 식모 식食은 ‘용用’이나 ‘수守’와 통하며 ‘지키다’로 해석한다. 모母는 ‘도道’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식모食母는 ‘수도守道’ 혹은 ‘용도用道’로 해석한다.

   

   

  ― 깊이 보기

   

  사람들은 유有를 지향하지만, 성인은 무無를 지향한다

 
 

  唯 유 연소자가 연장자에게 공손하게 대답하는 소리를 의미한다.

  阿 아 연장자가 연소자에게 대답하는 소리를 의미한다. 여기에서 유唯와 아阿는 신분 귀천貴賤의 차이를 뜻하고 있다.

  未央 미앙 ‘미진未盡’의 뜻이다.

  儡儡 뢰뢰 ‘피곤한 모습’을 형용하고 있다.

  食母 식모 식食은 ‘용用’이나 ‘수守’와 통하며 ‘지키다’로 해석한다. 모母는 ‘도道’의 의미이다. 그러므로 식모食母는 ‘수도守道’ 혹은 ‘용도用道’로 해석한다.

   

   

  ― 깊이 보기

   

  사람들은 유有를 지향하지만, 성인은 무無를 지향한다

   

  이 장은 노자의 인생론을 묘사하는 한 편의 빼어난 풍자시라 할 수 있다. 갈수록 물욕에 빠져 탐욕적으로 되어가는 세태와 자신을 비교하여 묘사하고 있다. 노자는 ‘유唯’와 ‘아阿’라는 대답하는 말의 작은 차별에서 선과 악이라는 큰 대립까지 묘사하면서 이 모두 소란의 결과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일은 이러한 탐욕과 물욕으로 가득한 세태의 흐름이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모두 반어법反語法이자 신랄한 풍자로 구성되어 있다. 세상 사람들은 유有를 지향하지만, 성인은 오직 무無를 지향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익과 명리를 추구하지만, 성인은 도리어 비움과 질박을 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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