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31~32장

단차 | 2023.12.09 08:14:01 댓글: 2 조회: 233 추천: 1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27063
 31 장

병기兵器란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夫兵者, 不祥之器.

  

  物或惡之.

  

  故有道者不處.

  

  君子居則貴左, 用兵則貴右.

  

  兵者, 不祥之器, 非君子之器.

  

  不得已而用之, 恬淡爲上.

 
 勝而不美.

  

  而美之者, 是樂殺人.

  

  夫樂殺人者, 則不可得志於天下矣.

  

  吉事尙左, 凶事尙右, 偏將軍居左, 上將軍居右.

  

  言以喪禮處之.

  

  殺人之衆, 以哀悲莅之, 戰勝, 以喪禮處之.

  

   

  병기兵器란 상서롭지 못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그것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도를 지닌 자는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다.

  군자는 평소 왼쪽에 앉지만16 용병하는 경우에는 오른쪽에 앉는다.

  

  16중국 고대시대에는 주인이 오른쪽에 앉고 손님이 왼쪽에 앉는 것이 예절이었다. 그러므로 군자가 왼쪽에 앉는 것은 겸양의 의미다.

   

  병기란 상서롭지 못한 것으로 군자가 사용할 것이 아니다.

  그러나 부득이하여 그것을 사용할 때에는 이익을 탐하는 마음 없이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싸워서 승리하더라도 이것을 미화해서는 안 된다.

 
 이기는 것을 즐기는 사람은 사람 죽이기를 좋아하는 자이다.

  사람 죽이기를 즐겨하는 사람은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펴지 못한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상석으로 하고 나쁜 일이라면 오른쪽을 상석으로 한다. 부장군은 왼쪽에 자리하고 대장은 오른쪽에 자리한다.

  이는 곧 상례喪禮 의식으로써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이란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므로 애통하는 마음으로 참가해야 하고, 전쟁에서 승리했어도 전사자를 상례의 의식으로 대우해야 한다.

   

   

  ― 한자 풀이

   

  物或惡之 물혹오지 물物은 ‘사람, 인人’을 가리킨다.

 
 을 세상에 펴지 못한다.

  좋은 일에는 왼쪽을 상석으로 하고 나쁜 일이라면 오른쪽을 상석으로 한다. 부장군은 왼쪽에 자리하고 대장은 오른쪽에 자리한다.

  이는 곧 상례喪禮 의식으로써 전쟁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전쟁이란 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므로 애통하는 마음으로 참가해야 하고, 전쟁에서 승리했어도 전사자를 상례의 의식으로 대우해야 한다.

   

   

  ― 한자 풀이

   

  物或惡之 물혹오지 물物은 ‘사람, 인人’을 가리킨다.

   

   

  ― 깊이 보기

   

  반전反戰론자로서의 노자

   

  노자가 『도덕경』에서 전쟁을 언급하는 것은 전쟁을 반대하고 최대한 그것을 피해야 한다는 그의 반전사상으로부터 비롯된다. 노자가 살았던 당시의 세계는 전란이 끊이지 않던 시대였다. 그러므로 전쟁은 언제나 눈앞에 직면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 현실이기도 했다. 예를 들어, 당나라 말기에 발생한 안록산의 난으로 인하여 전국이 전란에 휩싸이면서 당 현종 때인 755년에 비하여 불과 5년 뒤에는 무려 3천 5백여만 명의 인구가 감소하였다. 하남성의 인구는 원래 3천 호였지만 동란을 겪은 뒤 겨우 1천 호만 남았다. 더구나 당시 장강長江 이남의 강남 지역에서 가뭄이 계속되어 열 명 중 7, 8명이 죽는 등 백성들은 모두 죽음에 몰리는 상황이었다. 시성詩聖 두보도 정처 없이 유랑생활을 하면서 아들이 굶어죽는 비극을 맞아야 했다.

  비록 전쟁이 부득이한 경우에도, 노자는 전쟁을 예의에 비유하여 결코 함부로 살상하지 말 것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전쟁에서 필연적으로 많은 살상이 발생하므로 언제나 애통하는 마음으로 전쟁에 임해야 하고 전사자들에 대해서 최선의 의례를 갖춰 대우해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32 장

도는 영원히 이름이 없다

   

   

   

  道常無名, 朴.

  

  雖小, 天下莫能臣也.

  

  侯王若能守之, 萬物將自賓.

  

  天地相合, 以降甘露, 民莫之令而自均.

  

  始制有名, 名亦旣有, 夫亦將知止.

  

  知止, 可以不殆.

 
 譬道之在天下, 猶川谷之於江海.

 

   

  도는 영원히 이름이 없고 소박하다.

  그것은 아주 작아서 보이지 않지만 세상의 어느 것도 그것을 굴복시킬 수 없다.

  만약 군왕이 도의 원칙에 의거하여 다스린다면 만물은 스스로 복종하게 된다.

  천지 간 음과 양이 화합하면 감로甘露가 내리고, 사람들이 굳이 시키지 않아도 자연히 골고루 적셔진다.

  처음에 이름이 있게 되면 다시 이름에 생기게 되니, 장차 멈출 줄을 알아야 한다.

  멈출 줄 알면 위태하지 않게 된다.

  도가 세상에 존재하게 되면, 마치 냇가의 물과 골짜기의 물이 강과 바다로 자연히 모여드는 것과 같다.

   

   

  ― 한자 풀이

   

  朴 박 ‘조각을 하지 않은 원목原木’을 말한다. 아직 조각을 하지 않은 원목은 가능성이 무궁하므로 ‘진박眞朴’이라 한다. 그리고 조각의 과정을 거친 원목은 이제 모두 그 특수한 형태를 갖게 된다.

  自賓 자빈 빈賓은 “복종하다.”의 뜻이다.

  自均 자균 균均은 “골고루 적시다.”의 의미이다.

   

   

  ― 깊이 보기

   

  허명虛名을 좇게 되니 곧 혼란해진다

   
 이 글에서 천명되는 바는 무위의 정치사상이다. 노자는 ‘박朴’으로써 ‘도’의 원시 ‘무명無名’ 상태를 형용한다. 그리고 이 원시 질박한 ‘도’는 만물을 자라게 하니, 그리하여 각종 ‘이름’, ‘명칭’이 만들어진다. 이름이 없으면 도의 본래 성질대로 영원 장구하지만, 이름이 있게 되면 그로부터 다시 이름이 생기게 된다. 그러나 하나의 이름은 다른 이름을 낳게 되고 그로부터 또 다른 명칭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 사회는 점점 허명虛名을 좇게 되니 필연적으로 혼란해진다. 이렇게 하여 결국 근본을 잃게 된다.

  세상의 모든 만물은 모두 자신의 이름(명칭)을 가진다. 그리고 그 이름은 각각 자신을 대표한다. 만약 이름과 실질이 부합될 수 있다면, 즉 명실상부名實相符하면 각자 자신의 이름대로 본분을 다하므로 사회는 자연히 안정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명실상부한 것은 동서고금을 통하여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멈출 줄 알아야 한다. 일이든 명실상부를 추구해야 하며, 어디까지나 유위와 수식, 기교를 극복하고, 절제하고 물처럼 아래에 처해야 할 일이다.

 

 

추천 (1) 선물 (0명)
IP: ♡.252.♡.103
들국화11 (♡.50.♡.3) - 2023/12/09 17:36:16

이기기를 좋아해서도 승리하더라고 미화해서도 안되고 멈출줄 알면 위험이 따르지 않네요

단차 (♡.252.♡.103) - 2023/12/09 17:45:55

전쟁은 절대 미화해서는 안되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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