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3部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1~15

단밤이 | 2024.01.13 21:31:01 댓글: 0 조회: 202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018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낡은 서판과 새로운 서판에 대하여
1
나는 여기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내 주위에는 낡고 부서진 서판들, 그리고 반쯤 쓰인 새로운 서판도 있다. 나의 시간은 언제나 올까?
내가 내려가고 몰락하는 시간이. 나는 또 한번 인간들에게 가고자 한다.
나는 이제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나의 시간이 왔음을 알리는 조짐이, 말하자면 비둘기 떼와 함께 사자가 웃으며 와야 한다.
그사이에 나는 시간이 충분한 자로서 나 자신에게 말한다. 아무도 나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으므로, 나는 나 자신에게 말한다.
2
내가 인간들에게 가보니 그들은 낡은 자만심 위에 앉아 있었다. 모두들 인간에게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 듯이 자만하고 있었다.
그들은 덕에 관한 모든 말을 낡고 싫증이 나는 것으로 여겼다. 그래서 잠을 잘 자려고 하는 자는 자기 전에 '선' 과 '악' 에 관해 말했다.
나는 이렇게 가르쳐 잠들려는 그들을 방해했다.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아직 아무도 알지 못한다. 창조하는 자라면 또 몰라도!
그는 인간의 목표를 창조하고, 대지에 의미와 미래를 부여하는 자다. 그가 비로소 모든 일의 선과 악의 특성을 창조한다.
나는 그들의 낡은 강단을, 낡은 자만심만 가득할 뿐인 그곳을 뒤엎으라고 그들에게 일렀다. 그들의 위대한 덕의 교사들, 성자들, 시인들 및 구세주를 비웃으라고 그들에게 일렀다.
그들의 음울한 현자들, 검은 옷을 입은 허수아비처럼 삶의 너마 위에 앉아 경고하던 자들을 비웃으라고 그들에게 일렀다.
나는 무덤길은 물론 썩은 시체와 독수리 옆에 앉기도 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모든 과거와 그것의 썩어 문드러진 영화를 비웃었다.
참으로 나는 참회를 설교하는 자나 바보처럼 크고 작은 그들의 모든 일에 분노하며 고함쳤다. 그들의 최선이 이렇게 작다니! 그들의 최악이 이렇게 작다니! 나는 비웃었다.
산에서 태어난 나의 지혜로운 동경이, 참으로 거친 지혜가 마음속으로 소리치고 비웃었다. 요란하게 날개를 퍼덕이는 나의 위대한 동경이.
그리고 이 동경은 웃는 도중에 나를 앞으로 위로 저 멀리 잡아당겼다. 나는 햇빛에 취한 황홀경을 느끼며 화살처럼 전율하며 날아갔다.
아직 꿈에서 본 적이 없는 아득한 미래로. 지금까지 조각가들이 꿈꾼 것보다 더 뜨거운 남쪽 나라로. 신들이 자신의 옷을 부끄러워하며 춤추면서 나아가는 그곳으로.
말하자면 나는 비유적으로 말하고, 시인들처럼 절룩이며 말을 더듬는다. 그리고 참으로, 나는 아직 시인이어야 한다는 사실이 부끄럽다!
나에게 모든 생성이 신들의 춤, 신들의 분방함으로 여겨지고, 세계가 풀려나 제멋대로 자기 자신에게 다시 도망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는 곳에서.
많은 신들이 서로에게서 영원히 도망치고 다시 찾으며, 행복하게 서로 반박하고 서로에게 귀 기울이며, 서로 다시 하나가 되는 곳에서.
나에게 모든 시간이 순간에 대한 행복한 조롱처럼 생각되는 곳에서, 자유의 가시와 행복하게 놀았던 필연이 자유 자체인 곳에서.
내가 나의 늙은 악마이자 최대의 원수, 중력의 영과 그것이 창조한 모든 것, 즉 강제, 규정, 필요와 결과, 목적과 의지, 선과 악을 다시 발견한 곳에서 말이다.
춤추며 넘어가고, 춤추며 건너가도록 하는 게 거기에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가벼운 자, 가장 가벼운 자를 위해 두더지와 무거운 난쟁이들이 그곳에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3
그곳에서 나는 '초인' 이라는 단어를 길에서 줍기도 했고, 인간은 극복되어야 하는 존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간이란 목적이 아니라 다리라는 사실과 새로운 아침놀에 이르는 길로서 자신의 정오와 저녁을 행복한 기분으로 찬양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위대한 정오에 대한 차라투스트라의 말도 그곳에서 주웠고, 그것 말고도 제2의 보랏빛 저녁놀처럼 내가 인간들 머리 위에 내걸었던 것도 그곳에서 주웠다.
참으로 나는 새로운 밤들과 함께 새로운 별들도 그들이 보게해 주었다. 그리고 구름이며 낮과 밤 위에 알록달록한 장막과도 같은 웃음을 팽팽하게 펼쳤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전력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쳤다. 인간에게 단편이고 수수께끼며 무서운 우연인 것을 하나로 묶어 뭉뚱그리는 법을 가르쳤다.
인간의 과거를 구원하고, 모든 "있었다."를 개조하여, 마침내 의지가 "그러나 나는 이렇게 되기를 바랐다! 이렇게 되기를 바랄 것이다!" 라고 말하도록 가르쳤다.
나는 이것을 구원이라고 불렀고, 이것만을 그들에게 구원이라고 부르도록 가르쳤다.
이제 나는 나의 구원을 기다리고 있다. 내가 최후로 그들에게 돌아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나는 또 한 번 인간들에게 가려고 한다. 인간들 사이에서 나는 몰락하려고 하고, 죽어가면서 그들에게 나의 더없이 풍요로운 선물을 안겨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나는 넘쳐흐르는 태양이 질 때 이런 사실을 배웠다. 태양은 가라앉으면서 무궁무진한 부(富)에서 나오는 황금을 바다에 뿌린다.
가장 가난한 어부도 황금 노를 저을 정도로! 말하자면 나는 일찍이 이 광경을 보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가라앉는 태양처럼 차라투스트라도 내려가고자 한다. 이제 그는 여기에 앉아 기다리고 있다. 그의 주위에는 낡고 부서진 서판, 반쯤 쓰인 새로운 서판도 놓여 있다.
4
보라, 여기에 새로운 서판이 있다. 그런데 이 서판을 나와 함께 골짜기로, 육체의 마음속으로 운반할 나의 형제들은 어디에 있는가?
아득히 먼 곳에 있는 자들에 대한 나의 사랑은 이렇게 요구한다. 그대의 이웃을 보살피지 마라! 인간이란 극복되어야 하는 존재다.
극복하기 위한 여러 가지 길과 방법이 있다. 그대는 그 점을 유의하라! 하지만 익살꾼만은 이렇게 생각한다. "인간이란 뛰어넘을 수 있는 존재다!"
그대의 이웃 속에서 그대 자신을 극복하라. 빼앗을 수 있는 그대의 권리를 남에게서 받지 마라!
그대가 하는 일을 아무도 그대에게 다시 되풀이할 수 없다. 보라, 보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자신에게 명령을 내릴 수 없는 자는 복종해야 한다. 그리고 몇몇은 자신에게 명령할 수 있지만, 자신에게 복종하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
5
고귀한 영혼을 가진 자들의 속성은 이러하다. 그 영혼들은 아무것도 거저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삶의 경우는 특히 그러하다.
천민 근성을 지닌 자는 거저 살아가려고 한다. 하지만 삶이 주어진 우리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그에 대해 가장 잘 보답할 수 있는지를 언제나 곰곰 생각한다.
이런 말은 참으로 고상하다고 할 수 있다. "삶이 우리에게 약속하는 것을 우리는 삶에게 지키고자 한다!"
즐길 것을 주지 않는 곳에서는 즐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즐기려고 해서는 안 된다!
향락과 순진함이야말로 가장 부끄러움을 많이 타기 때문이다. 그 두 가지는 사람들이 자신을 찾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사람들은 이 두 가지를 가져야 하고, 죄와 고통을 찾아야 한다!
6
오, 나의 형제들이여, 맏이인 자는 언제나 제물이 되는 법이다. 그런데 이제 보니 우리가 맏이다.
우리는 모두 비밀 제단에서 피를 흘리고, 우리는 모두 낡은 우상을 기려 불에 타고 구워진다.
우리의 최선은 아직 젊다는 것인데, 이것이 늙은이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우리의 살은 연하고, 피부는 어린 양의 가죽같다. 그러므로 우상을 섬기는 늙은 성직자들이 우리에게 입맛을 다시지 않겠는가!
우리 자신의 내부에도 우상을 섬기는 늙은 성직자가 아직 살고 있다. 그는 푸짐한 연회를 열기 위해 우리의 가장 좋은 부위를 굽는다. 아, 나의 형제들이여, 맏이가 어떻게 제물이 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리의 천성이 이를 바란다. 그리고 나는 자신을 유지하려고 하지 않는 자들을 사랑한다. 나는 내려가는 자들을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다. 그들은 건너가기 때문이다.
7
진실할 수 있는 자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리고 그럴 수 있는 자는 아직 그러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런데 선한 자들이 그렇게 되기는 가장 어렵다.
오, 이 선한 자들! ㅡㅡ 선한 자들은 결코 진리를 말하지 않는다! 정신에게 그 정도로 선할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병이다.
이러한 선한 자들은 양보하고 헌신한다. 그들의 마음은 남을 따라서 말하고, 그들 마음속으로 복종한다. 그러나 복종하는 자는 자기 자신에게 귀 기울이지 않는다!
하나의 진리가 태어나려면 선한 자들이 악이라고 부르는 모든 것이 한데 모여야 한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도 이러한 진리에 어울릴 만큼 충분히 악한가? 무모한 도전, 오랜 불신, 잔인한 부정, 싫증, 살아 있는 것 속으로 파고들기. 이런 것이 한데 모이기는 얼마나 드문 일인가? 하지만 그러한 씨앗에서 태어나는 것이 바로 진리다!
지금까지 모든 자식은 양심의 가책과 더불어 자라났다! 그러므로 부숴라, 부숴버려라. 그대 인식하는 자들이여, 낡은 서판들을!
8
물 위에 판자를 얹고 그곳을 건너갈 수 있다면, 그곳에 다리와 난간을 놓는다면 참으로 그때는 "만물이 유전(流轉)한다."49)라는 말을 아무도 믿지 않는다.
오히려 바보조차 그의 말을 반박할 것이다. 바보들이 말한다. "뭐라고? 만물이 유전한다고? 하지만 판자와 난간이 흐르는 물 위에 있지 않은가!"
"흐르는 물 위에는 모든 게 고정되어 있고, 사물의 모든 가지, 다리, 개념, 모든 '선' 과 '악' , 이 모든 것이 고정되어 있다!"
혹독한 겨울, 동물 조련사처럼 강물을 꽁꽁 얼어붙게 하는 겨울이 오면, 아무리 재기 넘치는 사람도 불신을 배운다. 그러면 참으로 바보들만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만물은 정지해 있는 게 아닌가?"
"원래 모든 것은 정지해 있다." 이것이 올바른 겨울의 가르침이고, 불모의 계절에 어울리는 말이며, 겨울잠을 자는 사람과 난로 옆에 쪼그리고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위안이다.
"원래 모든 것은 정지해 있다." 하지만 얼음과 눈을 녹이는 봄바람은 이와 반대로 설교한다.
봄바람은 황소지만 밭을 가는 황소가 아니라, 사납게 날뛰는 황소며, 분노한 뿔로 얼음을 깨뜨리는 파괴자다! 그런데 부서진 얼음은 판자 다리를 무너뜨린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이제 만물은 유전하지 않는가? 모든 난간과 판자 자리가 물속으로 무너져 내리지 않았는가? 그런데 누가 아직 '선' 과 '악' 에 매달리려고 하는가?
"우리에게 화가 있기를! 우리에게 축복이 있기를! 봄바람이 불어온다!" 이렇게 설교하라, 나의 형제들이여, 골목골목을 누비며!
9
선과 악이라 불리는 낡은 망상이 있다. 이 망상의 수레바퀴는 지금까지 예언가와 점성가 주위를 맴돌았다.
일찍이 사람들은 예언가와 점성가의 존재를 믿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모든 것은 운명이다. 그대는 마땅히 해야 하므로, 해야 한다." 라는 말을 믿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 다시 사람들은 예언가와 점성가의 말을 불신하게 되었다. 그 때문에 사람들은 "모든 것은 자유다. 그대는 하려고 하므로 할 수 있다." 라는 말을 믿었던 것이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별들과 미래에 대해 지금까지 망상만 했을 뿐, 아무것도 알려진 게 없었다. 그 때문에 선과 악에 대해서도 지금까지 망상만 했을 뿐, 아무것도 알려진 게 없었던 것이다!
10
"빼앗아서는 안 된다! 남을 죽여서는 안 된다!" 일찍이 이런 말은 신성하다고 불렸다. 이런 말 앞에 사람들은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며 신발을 벗었다.
하지만 그대들에게 묻는다. 그러한 신성한 말보다 더 고약한 강도나 살인자가 세상에 존재한 적이 있었던가?
모든 삶 자체에 강탈과 살인이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런 말이 신성하다고 불림으로써 진리 자체가 살해되지 않았던가?
또는 모든 삶에 모순되고, 그 삶을 거역하는 것을 신성하다고 부른 것이 죽음의 설교였던가?
오, 나의 형제들이여, 낡은 서판들을 부수고, 부숴버려라!
11
지나간 모든 것이 버림받는 것을 보니 그런 것에 동정심이 생긴다.
다가오는 모든 세대의 자비, 정신, 광기로 과거의 모든 것은 다리로 해석된다!
위대한 폭군, 약삭빠른 괴물이 나타날지도 모른다. 자비하게 또는 무자비하게 과거의 모든 것을 강제하고 강요하며, 그것을 다리, 조짐, 전령, 닭 울음소리로 만들지도 모른다.
그런데 여기에 또 다른 위험과 또 다른 나의 동정이 있다. 천민 근성을 지닌 자들의 기억은 할아버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할아버지와 함께 시간이 멈춰버린다는 점이다.
이렇게 지나간 모든 것은 버림받는다. 천민이 주인이 되어, 얕은 물속에서 모든 시간이 익사할 날이 언젠가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그러므로 새로운 귀족이 필요하다. 모든 천민과 폭군 같은 자의 적이 되고, 새로운 서판에 '고귀하다.' 라는 말을 새로 써넣을 귀족 말이다.
귀족이 존재하려면 많은 귀족과 여러 유형의 귀족이 필요하다! 또는 내가 한때 비유로써 말한 것처럼, "신들이 존재하지만, 하나의 신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바로 신성한 것이다!"
12
오, 나의 형제들이여, 나는 그대들을 새로운 귀족으로 서품하고 임명한다. 그대들은 미래를 낳는 자, 미래를 가꾸는 자, 미래의 씨를 뿌리는 자가 되어야 한다.
참으로 그대들은 상인처럼, 그들의 황금으로 살 수 있는 귀족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값이 매겨져 있는 것은 죄다 가져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그대들이 어디서 오싸는지가 아니라, 어디로 갈 것인지를 앞으로 그대들의 명예로 삼아라! 그대들 자신을 넘어서려는 그대들의 의지와 발을 그대들의 새로운 명예로 삼아라!
참으로 그대들이 어떤 군주를 섬겼다는 것은 명예가 아니다. 군주가 대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또는 지금 서 있는 것이 보다 확고하게 서 있도록 그대들이 보루가 되는 것도 명예가 아니다!
그대들의 일족이 궁정 예법에 익숙해지고, 그대들이 홍학처럼 알록달록한 옷을 입고 얕은 연못 속에 오랫동안 서 있는 법을 배운 것도 명예가 아니다.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은 궁신(宮臣)들에게 하나의 공로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든 궁신들은 앉아도 되는 것이 사후의 복이라고 생각한다!
신성하다고 불리는 영혼이 그대들 조상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것도 명예는 아니다. 나는 그 약속의 땅을 찬양하지 않는다. 그곳에서는 모든 나무들 중에서 가장 고약한 나무인 십자가가 자라기 때문이다. 그 땅에는 찬양할 게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참으로 이 '성령' 이 기사들을 어디로 인도했든지 간에, 그러한 행렬에서는 염소며 거위며, 머리에 십자가를 얹은 괴팍한 자들이 언제나 선두에 서기 때문이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그대들 귀족은 뒤쪽이 아니라 저 멀리 앞쪽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대들은 모든 아버지이자 선조들의 땅에서 추방된 자들이어야 한다!
그대들은 자손들의 땅을 사랑해야 한다. 이 사랑이 그대들의 새로운 귀족적인 특성이 되기를 바란다. 아득히 먼바다 속의 발견되지 않은 땅에 대한 사랑이 되기를! 나는 이 땅을 찾고 또 찾으라고 그대들의 돛에 명령한다!
그대들이 그대들 조상의 후손인 것을 그대들 후손에 알려야 한다. 그리하여 지나가 버린 모든 것을 구원해야 한다! 나는 이 새로운 서판을 그대들 머리 위에 걸도록 하겠다!
13
"무엇을 위해 사는가? 모든 것은 덧없다! 삶 그것은 짚을 타작하는 것이다. 삶 그것은 자신을 불태우지만 따뜻해지지 않는 것이다."
오래되고 시시한 이야기가 아직 '지혜' 로 간주되낟. 낡고 곰팡내가 나기 때문에 더둑 존중을 받는다. 곰팡내마저 고상하게 취급되는 것이다.
아이들이라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 모른다. 아이들이 불을 무서워하는 건 불에 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낡은 지혜의 책에는 유치한 내용이 많다.
언제나 "짚을 타작하는" 자가 어떻게 타작하는 것을 비방할 수 있겠는가! 이런 바보들의 입을 다물게 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자들은 식탁에 앉으며 아무것도, 왕성한 식욕조차 갖고 오지 않는다! 그러면서 "모든 것은 덧없다!" 라고 비방하는 것이다!
오, 나의 형제들이여, 하지만 잘 먹고 마시는 것은 참으로 헛된 기술이 아니다! 부숴버려라. 결코 기뻐할 줄 모르는 자의 서판을 부숴버려라!
14
"순수한 자에게는 모든 것이 순수해 보인다." 군중은 이렇게 말한다. 하지만 나는 돼지 눈에는 모든 것이 돼지로 보인다고 그대들에게 말한다!
그 때문에 머리는 물론 마음까지 숙이고 있는 광신자이자 위선자들은 "세계 자체가 불결한 괴물이다." 라고 설교한다.
이러한 자들은 모두 더러운 정신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뒤편의 세계를 보지 않으면 마음을 놓지도 못하고 편히 쉬지도 못하는 자들, 즉 저편의 세계를 믿는 자들이 그러하다!
듣기 거북할지 모르지만 나는 그들의 얼굴에 대고 이렇게 말한다. 세계에 엉덩이50)가 있다는 점에서 인간과 같다. ㅡㅡ 그정도는 진실이다!
세계에는 오물이 많이 있다. 그정도는 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세계 자체가 불결한 괴물은 아니다!
세계에 악취를 풍기는 것이 많다는 말에는 지혜가 들어 있다. 구역질 자체가 날개를 만들어내고, 샘물을 찾는 힘을 만들어낸다!
최선의 자에게도 구역질을 일으키는 무언가가 있다. 최선의 자도 극복되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던가!
오, 나의 형제들이여, 세계에 오물이 많다는 말에는 숱한 지혜가 들어 있다.
15
나는 저편의 세계를 믿는 신앙심 깊은 자들이 참으로 악의도 거짓도 없이 자신의 양심에게 이런 잠언을 말하는 것을 들었다. 세상에 이 잠언보다 더 거짓되고 악의적인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세계를 세계 그대로 두라! 이에 맞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마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목을 조르고, 찌르고, 껍질을 벗기고, 살을 도려내게 하라. 이에 맞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마라! 그럼으로써 사람들은 세계를 단념하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그대 자신이 그대 자신의 이성을 목 졸라 죽이도록 하라. 그것은 이 세계의 이성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들은 세계를 단념하는 법을 배운다."
부숴버려라. 오, 나의 형제들이여, 신앙심 깊은 자들의 이 낡은 서판을 부숴버려라! 세계를 비방하는 자들의 잠언을 부숴버려라!

​​
49) 이성과 파괴의 망치를 든 그리스의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BC 535~475)의 말. '같은 강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는 그의 말은 강물과 인간은 항상 변하면서도 동일성이 유지된다는 뜻이다. 반면에 아낙시만드로스(BC610~456)는 사물은 시간의 질서에 따라 자신의 불의에 대해 속죄하므로, 자신이 생성된 곳으로 소멸한다고 말한다.
50) 엉덩이라는 듯의 'Hinter' 에는 '뒤의, 배후의' 라는 뜻도 있는데, 이는 '저편의 세계를 믿는 자들(Hinterweltler)' 을 조롱하기 위한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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