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4部 자진해서 거지가 된 자

나단비 | 2024.01.31 10:19:39 댓글: 0 조회: 120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441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자진해서 거지가 된 자
차라투스트라가 더없이 추한 자의 곁을 떠날 때 그는 추위와 함께 외로움을 느꼈다. 그의 팔다리가 얼어붙을 정도로 추위와 외로움이 엄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덕과 골짜기를 오르내리며 때로는 푸른 목초지를 지나가고, 이전에 시냇물이 급히 흐르다가 바닥을 드러낸 듯이 보이는 돌투성이 황무지를 지나는 동안, 어느새 그의 마음은 다시 보다 따뜻해지고 훈훈해졌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가?" 그는 자신에게 물었다. "무언가 따스하고 생기 넘치는 것이 내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그것은 내 가까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
나는 이제 덜 외롭다. 내가 알지 못하는 길동무와 형제들이 내 주위를 돌아다니고, 그들의 따뜻한 숨결이 내 영혼에 와 닿는다."
그래서 그는 주변을 살피며 자신의 고독을 달래줄 자들을 찾아보았다. 그런데 보라, 언덕에 암소들이 나란히 서 있는 게 아니낙. 암소들이 가까이서 냄새를 풍기는 바람에 그의 마음이 따뜻해진 것이다. 하지만 이 암소들은 어떤 자의 말에 열심히 귀 기울이는지, 다가오는 자에게 주의하지 않았다. 차라투스트라가 암소들 곁에 바투 다가갔을 때 암소들 가운데서 말하는 자의 목소리가 또렷이 들렸다. 보아하니 암소들은 모두 말하는 자 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있었다.
그러자 차라투스트라는 헤집고 뛰어들어 암소들을 서로 갈라놓았다. 누군가 여기서 암소의 동정으로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고통을 겪지 않나 싶어서였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 보니 자신의 생각이 틀렸음이 드러났다. 왜냐하면 거기엔 어떤 사람이 바닥에 앉아 짐승들에게 자신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평화를 사랑하는 자로서 산위에서 내려온 설교자였다. 그는 자신의 눈으로 선함 자체를 설교하고 있었다. "그대는 여기서 무얼 찾고 있는가?" 차라투스트라는 의아하게 생각하며 소리쳤다.
그가 대답했다. "내가 여기서 무얼 찾느냐고? 그대가 찾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을 찾고 있다. 그대 훼방꾼이여! 다시 말해 지상에서의 행복을 찾고 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 이 암소들에게서 그것을 배우고 싶다. 아침나절 반을 설득해서 그들이 나에게 그것을 막 가르쳐주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왜 그대가 나를 방해하는가?
만약 우리가 바뀌어 암소가 되지 않는 한 우리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 다시 말해 우리가 암소들에게 한 가지 배워야 할 점은 되새김질을 하는 법이다.
정말이지 인간이 온 세상을 다 얻는다 해도 이 한 가지, 되새김질을 배우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그의 커다란 고통, 이것을 오늘날 구역질이라고 부른다. 오늘날 그의 마음이며 입과 눈이 구역질로 가득 차 있지 않는 자가 있단 말인가? 그대도! 그대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암소들을 보라!"
산 위에서 내려온 설교자는 이렇게 말하고 차라투스트라에게 자신의 눈길을 돌렸다. 지금까지는 암소들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를 보는 순간 그의 태도가 바뀌었다. "나와 이야기하는 그대는 누구인가?" 그는 깜짝 놀라 소리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대는 구역질을 하지 않는 인간, 바로 차라투스트라. 큰 구역질을 이겨낸 자로구나. 이것은 차라투스트라 자신의 눈이고 입이며 마음이다."
이렇게 말하면서 그는 쏟아져 내리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며 자신이 이야기하는 자의 두 손에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하늘에서 귀한 선물이며 보석을 받은 사람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암소들은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며 의아하게 생각했다.
"내 이야기는 하지 마라. 그대 유별난 자여! 사랑스러운 자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며, 그의 애정 어린 몸짓을 진정시켰다. "먼저 그대 이야기를 들려 달라! 그대는 일찍이 막대한 재산을 내던지고 자진해서 거지가 된 자가 아닌가?
자신의 재산과 부유함을 부끄럽게 여기며, 가장 가난한 자들에게 옮겨 간 자가 아닌가? 자신의 충만함과 자신의 마음을 베풀기 위해. 하지만 그들은 그대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은 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진해서 거지가 된 자가 말했다. "제대로 주는 것이 제대로 받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그리고 잘 베푸는 것이 하나의 재주이며, 친절한 장인의 교묘하기 짝이 없는 최후의 기술임을."
"오늘날에는 더욱 그렇다." 자진해서 거지가 된 자가 말했다. "오늘날에는 천한 것들이 모두 거역하고 삼가며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즉 천민의 방식으로 교만을 떨고 있기 때문이다.
그대도 알다시피 그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천민과 노예의 폭동이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사악한 형태로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이 폭동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제 모든 자비와 자선은 천한 자들을 화나게 할 뿐이다. 그러므로 아주 부유한 자들은 조심해야 할 것이다!
배는 불룩한데 목이 가느다란 병에서 물방울을 떨어뜨리는 자들이 있다면 누구라도 오늘날의 인간들에 의해 그 목이 부러질 것이다.
이글거리는 탐욕, 지독한 질투, 비뚤어진 복수심, 천민의 오만 이 모든 것이 내 얼굴에 던져졌다. 가난한 자에게 복이 있다면 말은 더 이상 진실이 아니다. 하늘나라는 차라리 암소들에게 있다."
"그렇다면 왜 부자들은 하늘나라에 갈 수 없는 것일까?" 차라투스트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자에게 코를 킁킁거리는 암소들을 가로막으며 물었다.
"왜 나를 시험하는가?" 그가 대답했다. "그대가 나보다 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무엇이 나를 가장 가난한 자들에게 가게 했던가. 오, 차라투스트라여. 우리의 가장 부유한 자들에게 구역질이 나서가 아니었던가?
온갖 쓰레기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긁어모으는 부유한 죄수들에게 구역질이 나서가 아니었던가? 차가운 눈과 천한 생각으로 하늘에 악취를 풍기는 이 천민에게 구역질이 나서가 아니었던가?
겉만 꾸민 천박한 천민에게 구역질이 나서가 아니었던가? 그들의 조상은 소매치기이거나 썩은 고기를 먹는 새이며, 음탕하고 게으른 아내들에게 순종하는 넝마주이였다. 그들 모두는 장녀와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위에도 천민, 아래도 천민이라니! 오늘날 '가난' 하다는 것과 '부유' 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러한 구분을 배우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달아났다. 멀리 더 멀리, 급기야는 이 암소들이 있는 데까지."
평화를 사랑하는 자는 이렇게 말했고, 마랗는 동안 숨을 몰아쉬며 땀을 뻘뻘 흘렸다. 그래서 암소들은 다시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평화를 사랑하는 자가 이렇게 가혹하게 말하는 동안, 내내 미소를 띠며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러면서 말없이 머리를 가로저었다.
"그대가 그런 가혹한 말을 한다면, 그대 자신에게 폭력을 가하는 것이다. 그대 산에서 내려온 설교자여. 그대의 입이며 눈은 그러한 가혹함을 감당하지 못한다.
내 생각에는 그대의 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한 모든 분노와 미움, 끓어오르는 흥분은 그대의 위에도 좋지 않다. 그대의 위는 보다 부드러운 음식을 원한다. 그대는 육식주의자가 아니다.
오히려 채식주의자다. 그대는 육식의 즐거움을 마다하고 밀을 갈아 먹거나 꿀을 좋아하는 게 분명하다."
"그대는 나를 잘도 알아맞히는구나." 자진해서 거지가 된 자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말했다. "나는 밀을 갈아 먹을 뿐만 아니라 꿀도 좋아한다. 달콤한 향기가 나는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또한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빈둥거리는 자와 게으름뱅이에게 알맞은 일상의 일과 음식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일에는 암소들이 제격이다. 이들은 되새김질과 일광욕을 생각해 내지 않았던가. 또한 이들은 가슴을 부풀게 하는 무거운 생각은 모두 멀리한다."
"자!"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다. "그대는 나의 짐승도, 나의 독수리와 뱀도 보아야 한다. 오늘날 그와 같은 짐승들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보라, 저쪽으로 가면 나의 동굴이 나온다. 오늘 밤은 나의 동굴에서 묵도록 하라. 그리고 짐승의 행복에 관해서는 나의 짐승들과 이야기하라.
내가 집에 돌아올 때까지. 지금은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 급히 그대들 곁을 떠나라고 한다. 그대는 나의 동굴에서 새로운 꿀, 아주 신선한 황금 벌집 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것을 먹어라!
하지만 지금은 그대의 암소들과 작별하라. 그대 유별난 자여! 사랑스러운 자여! 그것이 힘들지도 모른다. 암소들은 그대의 가장 따뜻한 벗이자 스승이므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 사람을 제외하고." 자진해서 거지가 된 자가 대답했다. "그대 자신이 좋고, 암소보다 더 좋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떠나라, 지금 당장 떠나라! 그대 고약한 아첨꾼이여!" 차라투스트라는 화를 내며 소리쳤다. "왜 그대는 칭찬과 아첨의 꿀로 나를 망치려는가?"
"떠나라, 지금 당장 떠나라!" 그는 또 한 번 소리치고, 상냥한 거지에게 지팡이를 휘둘렀다. 그러자 거지는 부리나케 그곳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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