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22~24 (완결)

나단비 | 2024.02.04 04:13:58 댓글: 6 조회: 152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5387
제22장 쿼들링 나라


네 여행자는 무사히 나머지 숲길을 지났다. 어두운 숲을 벗어나니 곧 가파른 언덕이 나타났다. 언덕은 꼭대기부터 바닥까지 엄청나게 많은 바위로 뒤덮여 있었다.
허수아비가 말했다.

“올라가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우린 언덕을 넘어야 해.”
그가 가장 앞서 걸었고, 나머지 일행이 뒤를 따랐다. 그들이 첫 번째 바위에 다다랐을 때, 거친 목소리가 울렸다.

“물러서!”

“누구세요?”

허수아비가 물었다. 그러자 바위 위로 웬 머리 하나가 불쑥 나타나더니 좀 전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 언덕은 우리 것이고, 우리는 누구도 지나가게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꼭 지나가야만 해요. 우린 쿼들링 나라로 가고 있어요.”

허수아비가 말했다.

“하지만 너희는 갈 수 없다!”

목소리가 허수아비에게 답했다. 곧 바위 뒤에서 이상한 사내가 나타났는데, 일행은 그렇게 이상하게 생긴 사람은 처음 보았다.

남자는 키가 아주 작고 몸이 단단했다. 커다란 머리는 정수리 부분이 평평했고, 주름이 자글자글한 두꺼운 목이 그것을 떠받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에겐 팔이라 할 만한 게 전혀 없었다. 이것을 발견한 허수아비는 이 무력한 사람이 겁나지 않았고, 일행이 언덕에 오르는 것을 막지 못할 거라 생각했다.


“당신이 바라는 대로 하지 못해서 미안하지만, 당신이 좋든 싫든 우리는 언덕을 넘어가야 해요.”

그렇게 말하고 허수아비는 호기롭게 앞으로 나아갔다.
순간 번개가 치듯 사내의 머리가 튀어나오면서 목이 머리 하나 길이만큼 쭉 늘어났다. 그리고 그 납작한 머리가 허수아비의 몸통을 들이받았다. 허수아비는 그대로 언덕 아래까지 데굴데굴 굴렀다. 머리는 튀어나올 때처럼 순식간에 몸으로 쑥 들어가버렸다. 사내는 거칠게 웃으며 말했다.

“생각처럼 쉽지는 않을걸!”

다른 바위들 뒤에서 뽐내는 듯한 웃음소리가 합창처럼 터져나왔다. 도로시는 비탈길에 도사리고 있는 수백의 팔 없는 망치 머리들을 발견했다. 바위마다 머리가 하나씩 나타났다.

그들이 허수아비가 당한 재난을 보고 웃어대자 사자는 화가 치밀었다. 사자는 우레와 같은 큰 소리로 포효하며 언덕 위로 내달렸다.

이번에도 머리가 재빨리 솟구쳤고, 거대한 사자는 포탄이라도 맞은 듯 언덕에서 굴러 떨어졌다.

도로시가 언덕 아래로 달려가서 허수아비를 부축해 일으켰다. 사자는 맞은 곳이 멍들고 쑤시는 것을 느끼며 도로시에게 다가와 말했다.

“저 머리를 발사하는 사람들이랑은 싸워봤자 소용없겠어. 아무도 저들을 견뎌내지 못할걸.”

“그럼 어떻게 하지?”

소녀가 물었다.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날개 달린 원숭이를 불러봐. 아직 한 번 더 명령할 권리가 남아 있잖아.”

“좋은 생각이야.”

도로시는 나무꾼에게 대답하고, 황금 모자를 쓴 후 마법 주문을 외웠다. 평소처럼 금세 원숭이들이 나타났고, 곧 원숭이 무리 전체가 도로시 앞에 모였다.

원숭이들의 왕이 공손히 절하고 물었다.

“무엇을 명령하시렵니까?”

“우리를 언덕 너머 쿼들링 나라에 데려다줘.”

도로시가 대답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원숭이 왕이 말했다. 곧 날개 달린 원숭이들은 네 여행자와 토토를 품에 안고 하늘로 날아올랐다. 그들이 언덕 위를 지나갈 때, 망치 머리들이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르며 공중으로 솟구쳤지만 날개 달린 원숭이들에게 닿지는 못했다. 원숭이들은 도로시와 친구들을 안고 안전하게 언덕을 넘어, 아름다운 쿼들링 나라에 내려 주었다.

원숭이 왕이 도로시에게 말했다.

“이번이 저희를 부를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습니다. 안녕히 가십시오. 행운을 빕니다.”

“잘 가, 정말 고마워.”

도로시가 말했다. 원숭이들이 공중으로 올라가더니 눈 깜빡할 새에 사라졌다.

쿼들링 나라는 풍요롭고 행복해 보였다. 끝없이 펼쳐진 들판에는 곡식이 무르익고, 들판 사이의 길은 잘 닦여 있었다. 여기저기 예쁘장한 강이 흐르고, 강 위에는 튼튼한 다리가 놓여 있었다. 윙키들의 나라가 노란색으로, 뭉크킨들의 나라가 파란색으로 칠해졌던 반면 이곳은 담장, 집, 다리 할 것 없이 모두 밝은 빨간색으로 칠해져 있었다. 땅딸막한 쿼들링들은 통통한 몸집에 성격이 좋아 보였다. 모두 빨간색 옷을 입었는데, 초록색 풀밭, 노랗게 익은 곡식과 대조되어 더 선명하게 보였다.
 
원숭이들이 일행을 내려준 곳은 한 농가 근처였다. 그들이 집 앞으로 걸어가 문을 두드리니 농부의 아내가 문을 열었다. 도로시가 그녀에게 먹을 것을 부탁하자 아낙네는 훌륭한 저녁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세 종류의 케이크와 네 종류의 쿠키, 토토가 먹을 우유 그릇까지 차려주었다.

도로시가 물었다.

“글린다의 성은 얼마나 남았나요?”

“그다지 멀지 않단다. 남쪽으로 가는 길을 따라가면 곧 도착하게 될 거야.”

농부의 부인이 대답했다.

일행은 맘씨 좋은 아낙에게 고맙다고 인사하고, 다시 길을 떠났다. 들판 옆을 지나 예쁜 다리들을 건너자 퍽 아름다운 성이 나타났다. 금색 술이 달린 멋진 제복 차림의 세 아가씨가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도로시가 그들에게 다가갔을 때 한 아가씨가 말을 건넸다.

“남쪽 나라에는 왜 왔나요?”

“이곳을 다스리는 착한 마녀를 만나려고요. 저를 마녀님께 데려다 주겠어요?”

도로시가 물었다.

“우선 이름을 말해줘요. 만나주실지 글린다 님께 여쭤볼게요.”

일행이 자신들의 이름을 알려주자 소녀 병사가 성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그녀가 돌아와서 도로시와 친구들에게 당장 들어가도 좋다고 말해주었다.



제23장 선한 마녀, 도로시의 소원을 들어주다


글린다를 만나러 가기 전, 일행은 성의 어느 방으로 안내되었다. 거기서 도로시는 세수를 하고 머리를 빗었다. 사자는 갈기의 먼지를 털어냈고, 허수아비는 가장 보기 좋은 모습으로 매무새를 가다듬었다. 나무꾼은 양철을 닦아 윤내고 이음새에 기름칠을 했다.

모두들 단정하게 차림새를 정리한 후 병사 아가씨를 따라서 큰 방으로 갔다. 마녀 글린다가 루비 왕좌에 앉아 있었다.

일행이 보기에 그녀는 아름답고 젊었다. 탐스러운 빨간 머리가 굽슬굽슬하게 어깨까지 드리워져 있었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눈은 푸른색이었다. 그녀는 어린 소녀를 상냥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내가 무엇을 해주면 좋겠니, 아가?”

글린다가 물었다.

도로시는 마녀에게 그간의 사정을 털어놓았다. 회오리바람에 실려 캔자스에서 오즈의 나라로 오게 된 경위와 친구들을 만나게 된 일들, 그리고 함께 멋진 모험을 한 이야기까지.

“이제 제 가장 큰 소원은 캔자스로 돌아가는 거예요. 엠 숙모는 제게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고 믿고 몹시 슬퍼할 거예요. 또 올해 농사가 작년보다 잘되지 않았다면, 헨리 삼촌이 장례 비용을 감당하기는 어려울 거예요.”
 
도로시가 덧붙였다.

글린다는 몸을 숙여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사랑스런 소녀의 예쁜 뺨에 입을 맞추었다.

“네 고운 마음에 축복이 있기를. 내가 캔자스로 돌아갈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거야.”

마녀가 말을 이었다.

“한데 내가 그렇게 해주면, 대신 네 황금 모자를 내게 줘야 되겠는데.”

“그럴게요! 사실 이제 제게는 쓸모도 없는걸요. 마녀님께서 모자를 가지면, 날개 달린 원숭이들에게 세 가지 명령을 내리실 수 있어요.”

도로시가 대답했다.

“내게 원숭이들의 마법이 세 번 필요할 것 같아서 그런단다.”

글린다가 빙그레 웃으면서 대답했다.

도로시가 황금 모자를 건네자 마녀는 허수아비를 향해 물었다.

“도로시가 떠나면 어떻게 할 작정이지?”

그가 대답했다.

“에메랄드 시로 돌아갈 겁니다. 오즈가 저를 그곳의 통치자로 삼았고, 주민들이 저를 좋아하니까요. 다만 망치 머리들의 언덕을 어떻게 넘을지 걱정입니다.”

“황금 모자를 이용해서 내가 날개 달린 원숭이들에게 그대를 에메랄드 시의 문까지 데려다주라고 명령하겠다. 그곳 주민들에게서 훌륭한 통치자를 빼앗는 것은 유감스런 일이니까.”

글린다가 말했다.

“제가 정말로 훌륭한가요?”

허수아비가 물었다.

“그래. 아주 남다르지.”

글린다가 대답했다.

그녀가 양철 나무꾼에게 고개를 돌리고 물었다.

“도로시가 이 나라를 떠나면 그대는 어떻게 할 셈인가?”

나무꾼은 도끼에 몸을 기대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입을 열었다.

“윙키들이 나한테 굉장히 친절했고, 악한 마녀가 죽은 후에는 내가 그들을 다스려주길 바랐어요. 나도 윙키들을 좋아하니, 다시 서쪽 나라에 돌아간다면 그들을 영원히 다스리고 싶습니다.”

“두 번째 명령으로, 날개 달린 원숭이들에게 그대를 윙키 나라로 안전하게 데려다주라고 하겠다. 그대의 뇌는 허수아비처럼 커 보이지는 않을지 몰라도, 그대는─윤을 잘 내면─허수아비보다 훨씬 똑똑하다. 나는 그대가 윙키들을 현명하게 잘 다스리리라 믿는다.”

그러더니 마녀는 덩치가 크고 털이 부스스한 사자를 보면서 물었다.

“도로시가 자기 집으로 돌아가면, 너는 어쩔 셈이지?”

사자가 대답했다.

“망치 머리들의 언덕 너머에 엄청나게 오래된 숲이 있어요. 거기 사는 동물들 모두 내가 왕이 되어주길 바라죠. 그 숲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평생 그곳에서 아주 행복하게 지낼 거예요.”

“날개 달린 원숭이들에게 세 번째 명령으로, 너를 네 숲에 데려다주라고 하겠다. 이젠 황금 모자의 마법을 다 썼으니, 모자를 원숭이들의 왕에게 돌려주어야겠군. 그러면 원숭이 왕과 무리들은 그후로 영원토록 자유로워질 것이다.”

글린다가 말했다.

허수아비, 양철 나무꾼, 사자는 마녀의 친절에 고마움을 표했다. 곧이어 도로시가 외쳤다.

“당신은 아름다운 것만큼이나 마음도 착한 분이군요! 하지만 제가 어떻게 캔자스로 돌아갈 수 있는지는 아직 말씀해주시지 않았어요.”

“네 은 구두가 사막을 넘게 해줄 거야. 은 구두의 마법을 알았더라면, 이 나라에 온 그날로 엠 숙모에게 돌아갈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그랬다면 나는 근사한 뇌를 얻지 못했을 거예요! 농부의 옥수수 밭에서 평생 살았을 거고요.”

허수아비가 소리쳤다.

“그리고 나도 멋진 심장을 얻지 못했을 거예요. 어쩌면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숲에서 녹슨 채 서 있었을지도 몰라요.”

양철 나무꾼이 말했다.

그러자 사자가 말했다.

“또 나는 영원토록 겁쟁이 사자로 살았을 테지요. 숲 속에 사는 어떤 동물도 나에게 좋은 말을 건네지 않았을 거고요.”

“다 맞는 말이네요. 전 좋은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어서 다행스러워요. 하지만 이제 친구들은 각자 가장 원하는 것을 얻었고, 다스릴 왕국까지 생겨 행복하니까 저는 캔자스로 돌아가고 싶어요.”

도로시가 말했다.

착한 마녀가 말했다.

“은 구두에는 엄청난 능력이 있어. 세 걸음 만에 너를 세상 어느 곳이든 데려다 줄 수 있다는 것이 구두의 가장 진기한 능력이지. 구두 굽을 세 번 땅에 두드린 후 가고 싶은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명령하기만 하면 돼.”
 
“그러면 구두에게 당장 캔자스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할래요.”

소녀가 기뻐하며 말했다.

도로시는 사자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나서 그의 커다란 머리를 다정히 쓰다듬었다. 이어서 관절이 위험할 정도로 흐느끼고 있는 양철 나무꾼에게 입 맞추었다. 하지만 허수아비에게는 물감으로 그린 얼굴에 입을 맞추는 대신 짚이 든 푹신한 몸을 끌어안았다. 사랑하는 친구들과 슬픈 이별을 하자니 소녀는 자기도 모르게 울음이 나왔다.

착한 마녀 글린다는 루비 왕좌에서 내려와 소녀에게 입을 맞추며 작별 인사를 했고, 도로시는 자신과 친구들에게 베풀어준 친절에 감사했다.

마침내 도로시는 토토를 조심스럽게 품에 안고,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한 후, 구두 굽을 세 번 땅에 부딪치며 말했다.

“나를 엠 숙모에게 데려다줘!”
 
* * * *
 
곧 도로시는 빙빙 돌며 공중으로 솟아올랐다. 몸이 워낙 빨리 움직여서 눈앞에 보이거나 느껴지는 것은 귓가에 부딪치는 바람뿐이었다.

은 구두는 딱 세 걸음을 걸었고,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도로시는 풀밭에서 몇 차례 구른 후에야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이윽고 도로시는 일어나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어머나!”

소녀가 외쳤다.

도로시는 드넓은 캔자스 초원에 앉아 있었고, 바로 앞에는 회오리바람에 전에 살던 집이 날아간 뒤 헨리 아저씨가 새로 지은 집이 있었다. 삼촌은 헛간에서 소젖을 짜고 있었다. 토토는 도로시의 품에서 빠져나와 즐겁게 짖으면서 헛간 쪽으로 뛰어갔다.

도로시는 일어나다가 신발을 신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하늘을 날면서 은 구두가 벗겨졌고, 도로시는 구두를 사막 어딘가에서 영영 잃어버리고 말았다.


제24장 다시 집으로

엠 숙모는 배추밭에 물을 주려고 집을 나서다가 고개를 들었고, 순간 자신의 눈앞으로 달려오는 도로시를 발견했다.

“아가!”

그녀는 소리치며 조카를 품에 안고 얼굴에 입맞춤을 퍼부었다. 엠 숙모가 물었다.

“도대체 어디 갔다 왔니?”

도로시는 침울하게 대답했다.

“오즈의 나라에요. 그리고 여기 토토도 왔어요. 아, 숙모! 집에 다시 돌아와서 정말로 기뻐요!”

추천 (1) 선물 (0명)
IP: ♡.252.♡.103
뉘썬2뉘썬2 (♡.169.♡.51) - 2024/02/06 06:11:55

마녀도 착한마녀와 악한마녀가 잇네요.

도로시일행은 모험을통해 각자 얻고싶은것을 얻엇네요.어려움을 ㅎㅐ결하기 위하여
마법사나 마녀의힘 등 외부의방법을 이용할수도 잇겟지만 나자신의 경험과 노력으로
도 해결할수 잇다는걸 보여주는 동화네요.

나단비 (♡.252.♡.103) - 2024/02/06 08:40:34

도로시도 많은 걸 얻었죠. 오즈가 살던 나라는 어떤 곳일까요.

뉘썬2뉘썬2 (♡.169.♡.51) - 2024/02/07 20:38:23

오즈가살던 오마하는 어떤곳인지.에메라드시처럼 아름답진 않아도 살던고향이 가장
그리운거죠.그래서 오즈도 사기꾼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간거구요.

나단비 (♡.252.♡.103) - 2024/02/07 20:39:39

향수네요. 고향을 떠난 그날부터 그리움이 됐겠죠.

뉘썬2뉘썬2 (♡.169.♡.51) - 2024/02/07 20:42:39

떠나고싶어 떠난게 아니라 불의의 사고로 떠낫으니까요.오즈던 도로시던.

나단비 (♡.252.♡.103) - 2024/02/07 20:56:26

네. 떠나고 싶어서 떠난 경우면 그리움이 덜 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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