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4部 우울의 노래

나단비 | 2024.02.08 03:20:25 댓글: 0 조회: 134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615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우울의 노래
1
이 말을 했을 때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동굴 입구에서 가까운 곳에 서 있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을 하고는 자신의 손님에게서 슬며시 빠져나와 잠시 탁 트인 바깥으로 도망쳤다.
"오, 내 주위의 맑은 향기여." 그는 마음껏 소리쳤다. "오, 내 주위의 복된 고요함이여! 그런데 나의 짐승들은 어디 있는가? 오라, 이리 오너라, 나의 독수리와 뱀이여!
나에게 말해 다오. 나의 짐승들이여. 이들 보다 높은 인간들 모두가 혹시 좋지 않은 냄새를 풍기는 게 아닐까? 오, 내 주위의 맑은 향기여! 이제야 알게 되고 느낀다. 나의 짐승들이여, 내가 너희들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러고 나서 차라투스트라는 또 한 번 말했다. "나는 너희들을 사랑한다. 나의 짐승들이여!" 그가 이 말을 하자 독수리와 뱀이 그에게 몰려와서 그를 바라보았다. 이런 식으로 이들 셋은 조용히 모여 좋은 공기를 다 같이 맡고 들이마셨다. 보다 높은 인간들과 같이 있을 때보다 이곳 바깥 공기가 더 좋았기 때문이다.
2
그런데 차라투스트라가 동굴을 떠나자마자 늙은 마술사가 일어나 교활한 눈길로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가 나갔다!
그대들 보다 높은 인간들이여, 나는 차라투스트라와 마찬가지로 나도 이 칭송과 아부의 말로 그대들을 간질인다. 어느새 나의 고약한 기만과 마술의 정령이 나를 덮친다. 나의 우울한 악마가.
이 악마는 차라투스트라와 근본적으로 적수다. 그를 용서하라. 이 악마는 이제 그대들 앞에서 마술을 부리려고 한다. 바로 자신의 때를 만난 것이다. 내가 이 사악한 정령과 싸워봤자 부질없는 일이다.
그대들이 자신들에게 어떤 명예로운 말을 부여하든, 그대들이 자신을 '자유오운 정신' 또는 '진실한 자' 또는 '정신의 회개자' 또는 '사슬에서 풀려난 자' 또는 '크게 그리워하는 자' 라고 부르든 간에,
나의 사악한 정령, 마법의 악마는 그대들 모두를 좋아한다. 나처럼 심한 구역질에 시달리고, 늙은 신의 죽음을 받아들이며, 요람에 누워 포대기에 싸여 있는 어떤 새로운 신도 인정하지 않는 그대들 모두를.
나는 그대들을 잘 알고 있다. 그대들 보다 높은 인간들이여. 나는 그도 잘 알고 있다. 내가 마지못해 사랑하고 있는 이 괴물, 이 차라투스트라도. 나는 그 자신이 멋진 가면을 쓴 성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나의 사악한 정령, 우울한 악마의 마음에 드는 새롭고 기이한 가장무도회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차라투스트라를 사랑하는 것은 나의 사악한 정령 때문이라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런데 어느새 그 정령이 나를 덮쳐 나를 몰아세운다. 이 우울의 정령, 이 저녁 어스름의 악마가. 참 그대들 보다 높은 인간들이여, 그 정령은 갈구하고 있다.
눈을 뜨기만 하라!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아직 모르지만, 이 정령은 벌거벗은 채 오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이 정령은 와서 나를 몰아세운다. 슬프게도! 그대들의 감각을 열어라!
날은 저물고 이제 모든 사물에, 가장 좋은 사물에게도 저녁이 온다. 이제 듣고 보아라. 그대들 보다 높은 인간들이여. 남자인지 여자인지는 모르지만, 이 저녁에 우울의 정령이 어떤 악마인지를!"
늙은 마술사는 이렇게 말하고, 교활한 눈길로 주위를 둘러보고는 자신의 하프에 손을 댔다.
3
대기는 맑게 개고
어느새 이슬의 위안이
땅에 내려앉을 때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이슬의 위안은
부드러운 신발을 신고 있다.
그대는 기억하는가. 기억하는가. 뜨거운 마음이여,
일찍이 얼마나 목말라했는지.
천상의 눈물을, 방울져 떨어지는 이슬을,
햇볕에 그을리고 지쳐 목말라했다.
햇볕에 그을리고 지쳐 목말라했다.
누런 풀밭의 오솔길에서
저녁 햇살의 심술궂은 눈길이
검은 나무 사이를 뚫고 뛰놀며
눈물도록 작열하는 태양의 심술궂은 눈길,
"진리의 구혼자라고? 그대가?" 태양의 눈길은 조롱한다.
아니야! 그냥 시인일 뿐이야!
교활한 자, 빼앗는 자, 살금살금 돌아다니는 자,
거짓말하는 자.
알면서도 일부러 거짓말을 해야 하는 한 마리 짐승이다.
먹이를 탐내고,
알록달록한 가면을 쓰고,
자기 자신이 가면이고,
자기 자신이 먹이가 되는,
이러한 자가 ㅡㅡ 진리의 구혼자라고?
아니야! 그냥 어릿광대일 뿐이야! 그냥 시인일 뿐이야!
알록달록한 것만 말하고,
어릿광대의 가면을 쓰고, 다채롭게 소리 지르며,
거짓된 말(言)의 다리(橋)를 돌아다니고,
알록달록한 무지개 위로,
거짓 하늘과
거짓 땅 사이를
이러저리 돌아다니며 헤매는,
어릿광대일 뿐이다! 시인일 뿐이다!
이런 자가 ㅡㅡ 진리의 구혼자라고?
말없이 멍하고, 매끄럽고 차가운
조각상이 되지 않았고,
신의 기둥도 되지 않았으며,
신전 앞에 세워진
신의 문지기가 되지도 않았다.
그렇다! 이런 진리의 입상에 적대적이었고,
어떤 들판에서도 신전 앞에서보다 아늑했고,
고양이처럼 제멋대로
모든 창문을 통과해
훌쩍! 모든 우연 속으로 뛰어들며,
온갖 원시림의 냄새를 킁킁거리며 맡고
그리움에 사로잡혀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닌다.
그대가 원시림 속의
알록달록한 반점을 가진 맹수들 사이에서
죄가 될 만큼 건강하게, 알록달록하고 멋지게 돌아다니려고.
탐하는 입술로,
복되게 조롱하고, 복되게 지옥처럼, 복되게 피에 굶주리며,
빼앗고 살금살금 돌아다니고, 속이며 달리려고.
또는 오랫동안 독수리처럼
오랫동안 멍하니 심연을 바라본다.
자신의 심연을.
오, 여기서 심연은 아래로
저 아래로, 저 밑으로,
점점 더 깊은 심연으로 소용돌이치며 떨어진다!
그러다가
점점 더 깊은 심연으로 소용돌이치며 떨어진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일직선으로
날개 치며 쏜살같이
어린양들을 덮친다.
격심한 굶주림에 급강하한다.
어린양을 탐하며,
모든 어린양의 영혼에 화를 내며
양처럼 어린양의 눈길로 바라보며,
곱슬곱슬한 잿빛 털에
어린양처럼 친절한
모든 것에 화내고 분노한다!
그리하여
독수리 같고 표범같다.
시인의 그리움은
천 개의 개면을 쓴 그대의 그리움은,
그대 어릿광대여! 그대 시인이여!
그대는 인간을
신으로도 양으로도 보았다.
인간 속의 신을 찢어버리는 것,
인간 속의 양처럼,
그리고 찢어버리며 웃는 것.
이것, 이것이야말로 그대의 지극한 행복이다!
표범이자 독수리의 더없는 행복이다!
시인과 어릿광대의 더없는 행복이다!
대기는 맑게 개고
초승달은 어느새
보라색 사이에서 녹색으로
시기하여 살그머니 간다.
ㅡㅡ 낮에 적의를 품고
가는 걸음걸음마다 몰래
장미의 해먹을 낫질해
마침내 가라앉게 한다.
밤의 어둠 아래로 창백하게 가라앉게 한다.
이렇게 일찍이 나 자신이 가라앉았다.
진리에 대한 나의 광기에서 벗어나
나의 낮의 그리움에서 벗어나
낮에 지치고, 빛으로 병들어,
ㅡㅡ 아래로, 저녁 쪽으로, 그림자 쪽으로 가라앉았다.
하나의 진리 때문에
불태워지고 목말라하면서
ㅡㅡ 아직 생각나는가, 생각나는가, 그대 뜨거운 가슴이여,
그때 그대가 얼마나 목말라했는가를?
모든 진리로부터
추방되었음을,
어릿광대일 뿐이다!
시인일 뿐이다!
​​
추천 (0) 선물 (0명)
IP: ♡.252.♡.103
23,512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나단비
2024-04-11
1
111
나단비
2024-04-11
1
107
나단비
2024-04-11
1
109
나단비
2024-04-09
1
90
나단비
2024-04-09
0
39
나단비
2024-04-09
0
54
나단비
2024-04-09
0
45
나단비
2024-04-08
0
43
나단비
2024-04-08
0
40
나단비
2024-04-08
0
49
나단비
2024-04-08
0
39
나단비
2024-04-08
0
40
나단비
2024-04-07
0
57
나단비
2024-04-07
0
54
나단비
2024-04-07
0
49
나단비
2024-04-07
0
45
나단비
2024-04-07
0
51
나단비
2024-04-05
0
69
나단비
2024-04-05
0
66
나단비
2024-04-05
0
59
나단비
2024-04-05
0
69
나단비
2024-04-05
0
81
나단비
2024-04-04
0
88
나단비
2024-04-04
0
72
나단비
2024-04-04
0
85
나단비
2024-04-04
0
54
나단비
2024-04-04
0
60
나단비
2024-04-03
0
60
나단비
2024-04-03
0
76
나단비
2024-04-03
0
64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