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시작하며

chillax | 2024.04.18 15:53:50 댓글: 0 조회: 160 추천: 2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62076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철학 수업
- 강용수 지음

하고 싶고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라!
마흔의 삶에 지혜를 주는 쇼펜하우어의 30가지 조언


"삶의 지혜는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기술이다."
- 쇼펜하우어



시작하며



상대적인 삶이 아니라
절대적인 삶을 위하여





인생을 사계절로 나눈다면 40대는 늦여름이 끝나고 초가을쯤 열매를 맺어야 할 때라고 본다. 지식과 경혐을 쌓은 20 대, 일과 인간관계에 집중해 치열하게 산 30대를 거쳐, 40대는 인생의 수많은 시험을 치르고 자리 잡기 시작하는 시기다. 원하는 바를 성취하고 뿌듯함을 느끼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40대는 성공의 기쁨만큼 개인에서, 사회에서, 인생에서 실패의 아픔도 많이 겪는 시기다. 여전히 직장 일과 집안 일, 자녀의 육아와 교육 등 바쁜 생활에 치이느라 자신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으며, 인간관계에 회의감을 느끼고, 죽음에 따른 상실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된다.
마흔의 마음은 복잡하다. 인생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 앞으로 펼쳐질 시간이 기대되기보다 늘 그렇듯 같은 일이 반복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벌써부터 웬만한 일은 익숙해져서 재미가 없고 시시하다.
가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청춘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이제는 양희은의 <내 나이 마흔 살에는>의 가사처럼 30대의 "그 빛나는 젊음은 다시 올 수 가 없다"는 후회 에 공감하게 되는가? 그렇다면 40년간 익숙함과 타성으로 굳어진 자신의 단단한 세계를 무너뜨릴 때가 됐다.



쇼펜하우어는
구인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1810년 괴팅겐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의학을 공부하다가 방향을 바꿔 칸트와 플라톤 철학을 공부했다. 쇼펜하우어 철학은 칸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서양 설학뿐만 아니라 동양 철학의 영향을 받아 형성됐다.
10년 후 1822년, 쇼펜하우어는 30대에 독일 베를린대학교에서 강의를 할 기회를 얻는다. 강사 임용을 받은 그는 일부러 당 당하게 당대의 최고 철학자인 헤겔의 강의 시간과 같은 시간에 강의를 개설했다. 하지만 그는 빈 강의실에서 강의해야만 하는 참담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1839년 그는 현상 논문 <인간 의지의 자유에 관하여>로 노르웨이 왕립 학술원으로부터 수상했다. 1840년 현상 논문 <도덕의 기초에 관하여>로 덴마크 왕립학술원에 지원했지만 그 당시의 철학자인 헤겔, 피히테 등을 비난했다는 이유로 수상하는 데 실패한다. 이 일을 계기로 쇼펜하우어는 학계를 떠나 철학적으로 은둔의 삶을 선택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도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쇼펜하우어는 비록 학문과 저술이 크게 인정받지 못했지만 불행하지 않았다. 타고나기를 자존감이 높았던 그는 자신이 타고난 천재적인 재능과 능력에 자부심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천재성이 후대에 평가받을 것이라고 위안했다.

쇼펜하우어의 실력이 서서히 알려지고 인정받기 시작한 것은 40대 중반부터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행복론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재구성하여 행복하게 살기 위한 지혜와 처세술을 정리한 수필집 <<소 품과 부록>>이 그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었다.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가 삶의 의지를 부정하면서 자살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 냈다면 이 책은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탄식을 넘어 '행복하게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주장을 펼친다. 행복의 기술은 잘 죽기 위함이 아니라 잘 살기 위한 지혜인 것이다. 이왕 태어난 인생을 한탄만 하지 말고 의미 있게 살아 보자는 의미다.
쇼펜하우어는 45세부터 저서와 함께 명성이 높아졌다. 60대에는 본대학교를 포함해 세계의 여러 대학에서 그의 철학을 주제로 강의가 열릴 만큼 명성을 떨쳤다. 1858년 70세 생일에는 전 세계의 축하 편지를 받았다.
노년의 쇼펜하우어는 이때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시적으로 표현했다.

"나는 이제 여정의 목적지에 지쳐 서있다. 지친 머리는 월계관을 쓰고 있기도 힘들구나. 그래도 내가 했던 일을 기쁘게 돌아보는 것은 누가 뭐라 하든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만약 쇼펜하우어가 자부심이 떨어져 40대에 포기했다면 이후의 인생도 어떻 게 됐을지 모르고, 당연히 행복도 만끽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40대는 위기를 넘은 때이자 인생의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세계 명사들이
사랑한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책은 철학자, 과학자, 심리학자, 문학자, 법조인, 음악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철학자 가운데 프리드리히 니체, 쇠렌 키르케고르, 비트겐 슈타인, 존 듀이, 윌리엄 제임스, 칼포퍼 등에 영향을 줬다.
특히 프리드리히 니체는 자신이 철학자가 된 계기가 쇼펜하우어 때문이라고 말했다. 젊은 시절에 니체는 책방에서 우연히 쇼펜하우어의 책을 발견하여 읽고 철학자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니체는 쇼펜하우어를 "모든 희망을 잃고도 진리를 추구"한 사람으로 높이 평가한다. 또한 <교육자로서의 쇼펜하우어>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가르친 것은 지나갔으나 그가 살았던 것은 남으리라. 이 사람을 보라. 그 는 누구에게도 굴복하지 않았노라."

과학자 가운데는 진화론의 이론가인 찰스 다윈과 상대성 이론가인 아인슈타인에게 영향을 줬다. 심리학자에서는 카를 융, 에두아르트 하르트만에게 이론적인 토대를 제공했다. 음악가에는 바그너가 있다. 1854년 바그너는 쇼펜하우어의 음악 철학을 찬미하며 <니벨룽겐의 반지>를 그에게 보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야는 문학계다. 셀수 없이 많은 문학가들이 그의 영향을 받았다.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도스토옙스키, 에밀 졸라, 오노레 드 발자크, 마르셀 프루스트, 토마스 만 등이 있다.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을 꼽으라면 톨스토이와 노벨상을 받은 앙드레 지드가 있다. 또한 정치인 가운데는 책벌레인 아돌프 히틀러도 빼놓을 수 없다.


왜 쇼펜하우어의
철학이 필요한가?


"산다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

인생의 의미를 끊임없이 고민한 철학자, 아르투어 쇼펜하우어의 가장 유명한 말이다. 마흔은 가장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인생의 황금기이자 쇼펜하우어의 말대로 '인생은 고통'이라는 인식에 도달하는 시기다.
고통은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이다. 많은 사람이 출세, 부, 명예를 손에 잡히는 행복으로 여긴다. 그런데 이런 행복은 무게 중심이 자기 안이 아니라 자기 밖에 있다. 그래서 좇을수록 의심이 들고 점점 공허해지며 더 괴로워질 것이다.
다른 하나는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이다. 진짜 행복은 허상과 같아서 찾기가 어렵다.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통찰이 필요 하며, 계속해서 스스로를 무너뜨리고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 무게 중심을 자기 밖에서 자기 안으로 옮겨야 하며 자신이 무너지고 깨지고 부서지기 때문에 괴로울것이다. 그런데 진짜 행복을 좇으면 우리는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긍정하는 마음, 타인에게 비굴하지 않고 기죽지 않는 당당함, 스스로의 힘으로 살 수 있는 품격이다.
쇼펜하우어는 누구나 어느 정도의 걱정과 고통과 고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지금까지 가짜 행복을 좇는 고통을 겪었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진짜 행복을 좇는 고통을 겪어야 할 때다.
쇼펜하우어는 현시대 마음의 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에게 크게 다섯 가지를 알려준다.

첫째, 삶의 지혜다.
쇼펜하우어의 명언은 세대를 거듭해 회자됐다. 그의 통찰력 있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음의 위기를 겪는 마흔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냉철하게 조언한다.

"내 철학은 위로를 주지 않는다는 말을 다시 들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은 위로를 주지 않는다. 대신 살의 지혜와 깨달음을 준다.

둘째, 행복을 자기 밖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찾는 법이다.
있다가 없어지지 않고, 누가 함부로 빼앗을 수 없고, 자신을 희생하면서 얻지 않아도 되는 소중한 것을 알려 준다.

셋째, 자신에게 집중하는 방법이다.
불행한 이유는 대부분 타인에게 의지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결핍되고 공허해서 타인에게 대신 희망을 거는 것이다. 많은 이가 자기 자신조차도 자신의 눈이 아니라 타인의 눈으로 바라본다. 좁고, 편견에 사로잡혀 있고, 이기적이고, 왜곡된 거울에 자신이 잘 비치기를 바라는 것은 어리석다.

넷째, 허영심을 버리고 자긍심을 가지는 방법이다.
자긍심은 자신이 어떤 장점과 특별한 가치를 지녔다는 확고한 믿음에 근거한다. 우리는 자긍심이라는 보석을 찾아야한다.

다섯 째, 두번 다시 오지 않는 시간의 의미를 깨닫고 현명하게 사는 방법이다.
지나치게 현재만을 사지 않고,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미래를 살ㅈ 않는 태도를 알려 준다.

흔희 쇼펜하우어를 자살을 찬미한 염세주의자라고 하지만, 의외로 쇼펜하우어는 낙천적이고 웃음이 많은 사람이었다. 그의 글에는 유머가 묻어난다. 또한 세상의 현실에 밝은 사람이었다. 교양이 없는 부자가 얼마나 따분함에 시달리는지를 본인이 잘 알았다.
쇼펜하우어에 따르면 인생은 즐기는 것이다. 그는 사람마다 자신의 능력과 선호가 다르므로 각자의 취향을 고려해서 인생의 즐거움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실제로 쇼펜하우어는 먹고 마시는 것을 즐거워하고 강아지와 산책을 하며 건강을 챙겼으며 클래식을 즐겨 들었다. 무엇보다 독서와 명상, 철학적 사고를 중요하게 여겼다는 점에서 인생의 즐거움을 제대로 알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행복의 핵심은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즐긴다는 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면 안된다. 행복은 고통을 줄이고, 피하고, 견디는 것에 있다. '성공, 부, 명예 등을 얼마나 얻었는가'보다 '세상의 고뇌를 어떻게 바라보는가'의 관점이다.

이제부터 쇼펜하우어와 함께라면 인생이라는 항해에서 맞딱뜨리는 여러 고통은 '나'라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하는 '바닥짐'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인생의 역경을 겪으며 깨지고 부러져 본 자신에 대한 믿음은 앞으로 펼쳐질 인생의 바다를 항해 할 때 확고한 나침판이 될 것이다.
쇼펜하우어는 세계 수많은 거장의 철학자이자 현시대 우리에게 뼈가 되고 살이 되는 통찰과 지혜를 전하는 생활 철학자다. 자신이 인생을 살면서 겪은 번뇌를 향기롭고 지혜로운 언어에 담아 우리에게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책은 쇼펜하우어를 대신해 마흔이 고통을 해소하고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될 조언을 30가지로 정리했다. 책 전반에 등장하는 쇼펜하우어의 말들은 오해 없이 전하기 위해 독일어 원서에서 옮기며 다담었다.
쇼펜하우어를 면면이 살피면서 염세주의 철학자로 알려진 그가 역설적으로 긍정주의자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쇼펜하우어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의 철학과 조언을 발판으로 삶을 현명하게 영위하길 바란다.






추천 (2) 선물 (0명)
IP: ♡.242.♡.218
23,520 개의 글이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날짜 추천 조회
더좋은래일
2024-04-30
0
27
chillax
2024-04-30
0
36
더좋은래일
2024-04-29
0
46
더좋은래일
2024-04-29
0
38
chillax
2024-04-29
0
42
chillax
2024-04-29
0
38
chillax
2024-04-29
0
30
더좋은래일
2024-04-28
0
46
더좋은래일
2024-04-27
4
101
더좋은래일
2024-04-26
4
83
더좋은래일
2024-04-25
3
111
chillax
2024-04-25
1
64
더좋은래일
2024-04-24
3
97
더좋은래일
2024-04-24
3
74
더좋은래일
2024-04-24
3
87
chillax
2024-04-24
1
55
더좋은래일
2024-04-23
3
98
chillax
2024-04-23
1
117
더좋은래일
2024-04-22
3
300
chillax
2024-04-22
1
221
더좋은래일
2024-04-21
3
356
나단비
2024-04-20
1
861
chillax
2024-04-19
2
791
나단비
2024-04-19
0
740
나단비
2024-04-19
0
87
나단비
2024-04-19
0
65
나단비
2024-04-19
0
68
나단비
2024-04-19
0
56
chillax
2024-04-18
2
160
나단비
2024-04-18
0
53
모이자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