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1~2

단차 | 2023.11.24 11:21:23 댓글: 8 조회: 717 추천: 3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20722
查拉图斯特拉如是说

弗里德里希·威廉·尼采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


1


차라투스트라1)는 서른 살이 되자 고향 마을과 호수를 등지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이곳에서 그는 고독을 음미하고 정신을 수양하며, 십 년 동안 싫증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마음이 바뀌어, 아침놀을 맞으며 잠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태양을 향해 걸어가 말했다.

“그대 위대한 별이여! 그대의 빛이 밝힐 누가 없어도 그대는 행복하겠는가!

십 년 동안 그대는 나의 동굴을 밝혀 주었다. 하지만 나와 나의 독수리, 그리고 나의 뱀2)이 없었다면 그대는 그대의 빛과 빛의 길에 싫증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아침마다 그대를 기다렸고, 그대의 넘치는 빛을 받아들였으며, 그 대가로 그대를 축복했다.

보라! 나는 너무 많이 꿀을 모은 벌처럼 나의 지혜에 싫증이 나서, 이제는 나에게 손을 내밀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나는 베풀고 나누고 싶다. 인간들 중에서 현명한 자들이 또 한 번 자신의 어리석음을 기뻐하고, 가난한 자들이 또 한 번 자신의 넉넉함을 기뻐할 때까지.

그러기 위해 나는 저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그대도 저녁이 되면 바다 너머의 지하 세계를 밝혀 주지 않는가. 그대 풍요로운 별이여!

내가 저 아래로 내려가 만나려는 인간들이 그렇게 부르듯이, 나도 그대처럼 내려가야 한다.

나를 축복해 다오. 크나큰 행복도 질투하지 않고 바라볼 수 있는 그대 고요한 눈이여!

넘치는 이 잔을 축복해 다오. 황금빛 물이 흘러 온 누리에 그대의 환희를 다시 밝혀 줄 이 잔을!

보라! 이 잔은 다시 텅 비려고 하고, 차라투스트라는 다시 인간이 되려고 한다.”

차라투스트라의 내려감3)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2



차라투스트라는 홀로 산을 내려갔다. 도중에 아무도 마주치는 자가 없었지만 숲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한 노인4)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숲에서 식물의 뿌리를 캐려고 자신의 신성한 오두막을 나선 노인이었다. 노인은 차라투스트라에게 말했다.

“이 나그네는 낯설지 않군. 몇 해 전인가 이곳을 지나간 적이 있지 않나. 차라투스트라라고 했지. 그런데 많이 변했군.

그때 자네는 자네의 재를 지고 산으로 들어갔지. 그런데 이제는 불을 지고 골짜기로 가려는가? 자네는 방화하는 자에게 내려지는 형벌이 두렵지 않은가?

그래. 차라투스트라가 맞아. 눈은 맑아지고, 입가에는 어떤 역겨움도 남아 있지 않군. 그러니 걷는 모습이 춤추는 사람 같지 않은가?

자네는 변했군. 아이가 되었어. 차라투스트라는 깨달음을 얻은 게 틀림없어. 그런데 잠든 자들 곁에서 무얼 하려는가?

자네는 바닷속에 잠긴 것처럼 고독 속에서 살았고, 바다는 그런 자네를 기꺼이 품어주었네. 아아, 자네는 끝내 육지에 오르려는가? 아아, 자네는 자네의 몸을 다시 끌고 다니려는가?”

차라투스트라는 대답했다. “나는 인간들을 사랑합니다.”

성자가 말했다. “내가 왜 숲과 황야로 들어갔겠는가? 그것은 내가 인간들을 정말 사랑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지금 내가 사랑하는 것은 신이지 인간들이 아니네. 내가 보기에 인간은 너무나 불완전한 존재야. 인간을 사랑하다간 죽고 말 거야.”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다. “나는 사랑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나는 인간들에게 선물을 주려는 겁니다.”

성자가 말했다. “그들에게 아무것도 주지 말게. 차라리 그들의 것을 얼마간 덜어주고, 그것을 그들과 함께 나누어 지게.―――자네가 기꺼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면, 그것이 그들에게도 가장 좋은 일이 될 거야.

만약 그들에게 뭔가 주고자 한다면, 동전 몇 푼이나 던져주게. 그리고 그들이 애걸하도록 만들게!”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을 겁니다. 나는 그럴 정도로 가난하지 않습니다.”

성자는 차라투스트라를 비웃으며 말했다. “그러면 그들이 자네의 보물을 받을지 지켜보게! 그들은 은둔자를 불신한다네. 우리가 선물을 주기 위해 왔다고 생각하지 않아.

골목에 울리는 우리의 발소리는 그들에게 너무 외롭게 들릴 뿐이라네. 해도 뜨지 않은 한밤중에 잠자리에서 어떤 사람의 발소리를 듣는다면, 그들은 ‘도둑이 어디 가려는 거지?’라고 중얼거릴지도 몰라.

인간들에게 가지 말고 숲 속에 머무르게! 차라리 짐승들에게 가는 게 나을 거야! 어찌하여 자네는 나처럼 곰 중의 곰, 새 중의 새가 되려고 하지 않는가?”

차라투스트라가 물었다. “그렇다면 그대는 숲에서 무얼 하시나요?”

성자가 대답했다. “노래를 지어 부르지. 그리고 노래를 지으면서 웃고 울며 흥얼거린다네. 이렇게 나는 신을 찬양하지.

노래하며 울고 웃다가 흥얼거리면서 신을, 나의 신을 찬양한다네. 그런데 자네는 우리에게 무슨 선물을 가져왔는가?”

차라투스트라는 그 말을 듣고 성자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제가 그대들에게 드릴 건 없습니다! 그대들에게서 아무것도 빼앗지 못하도록 나를 어서 보내주시오!”―――그리고 노인과 차라투스트라는 마치 소년들처럼 해맑게 웃으면서 헤어졌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성자가 떠나자 마음속으로 말했다.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저 늙은 성자는 숲 속에 살아서 신이 죽었다5)는 말을 아직 듣지 못했구나!”





1) 기원전 6세기 고대 페르시아에서 생겨난 태양 숭배 종교인 조로아스터(Zoroaster)교의 교조 조로아스터의 독일어 이름이다. 그러나 선과 악, 신과 악마라는 이원론을 주창한 조로아스터와 달리 차라투스트라는 일원론을 주창했다. 즉 니체가 스승인 쇼펜하우어와 바그너를 극복했듯이 차라투스타라는 조로아스터를 자기 극복해 새롭게 변화한 존재다.
2) 독수리는 긍지, 뱀은 지혜를 상징한다.
3) 독일어 'Untergang' 에는 '하강, 내려감' 이외에 '몰락' 이라는 뜻도 있는데, 여기서는 두 가지 의미를 다 내포하고 있다.
4) 세상을 등진 소박한 기독교도를 의미함.
5) 신의 죽음은 진선미를 판단하게 해주는 절대적 가치 기준이 무너졌음을 의미하고, 이 세계를 무시하는 기준이 되는 저 세계가 존재하지 않음을 선포한 것이다. 니체는 죽은 신의 그림자도 정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은 죽었지만 인간의 마음속에 죽지 않고 살아 있는 신앙은 숭배할 대상을 계속 찾기 때문이다. "즐거운 학문"에서 신의 죽음이 선포되고, 영원회귀가 언급되며, 마지막에 가서 차라투스트라가 하산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추천 (3) 선물 (0명)
IP: ♡.252.♡.103
황금보배 (♡.104.♡.102) - 2023/11/24 11:38:56

독수리는 긍지,뱀은 지혜를 상징한다

수고하셨습니다~^^

단차 (♡.252.♡.103) - 2023/11/24 11:48:35

네, ㅋㅋ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드려요~

눈부신해님 (♡.136.♡.151) - 2023/11/24 11:40:12

이쁜이 단차님이 새로운 소설 시작했네요
소중한 자기시간을 쪼개 매일 올려주어 감사해요
책표면도 사진 첨부부탁해요

단차 (♡.252.♡.103) - 2023/11/24 11:48:20

알겠어요 책 표지가 예뻐서 올려드릴게요 ㅋㅋ 이미지 잘 보이나요?

눈부신해님 (♡.136.♡.151) - 2023/11/24 12:08:37

표지보여요 신비감이 담긴 추상화표지네요
독수리는 긍지 뱀은 지혜를 상징하는 스토리가 궁금해요

단차 (♡.252.♡.103) - 2023/11/24 12:35:43

네,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멋진 그림이죠.ㅋㅋ

뉘썬2뉘썬2 (♡.169.♡.51) - 2023/11/25 06:17:28

서양의 역사는 곧 종교의 역사네요.역사,종교,철학공부
시간이예요.ㅋㅋ

단차 (♡.252.♡.103) - 2023/11/25 06:42:40

네.소설 형식이니까 재밌더라고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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