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소녀 12ㅡ세명의 불량학생

뉘썬2뉘썬2 | 2023.11.28 06:19:38 댓글: 2 조회: 211 추천: 1
분류단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22126
12

'이런 또걸렷군.'

노부코는 앞쪽을보고 후우ㅡ하고 한숨을 내쉬고는 눈을 내리깔앗다.

학교에서 돌아올때면 항상 이길에서 저 세명의 불량학생들과 마주치곤한다.그들은 M고등학교 학생
들인데 노부코가 다니는 S고등학교 학생들을 눈엣가시로 여기는 모양이다.


남학생이 지나가면 싸움을걸고 여학생을 보면 못돼먹은 장난을 치는통에 노부코도 몇번이나 당햇는
지 모른다.


'그러고보니 어제도 마주쳣지.역시나 이길에서..'

어제도 노부코를 보더니 셋이 어깨동무를 하고 능글긍글 웃으며 그녀의앞을 막아섯엇다.강한성격의
노부코는 발끈 화가나서 '손만대봐라.소리를 꽥 질러줄테니까!'


이렇게 결심하고 오히려 더험하게 그들을 쏘아보앗다. 때마침 인적드문 그길로 장을보고 돌아오는 아
주머니 세분이 지나가는 바람에 불량학생들은 허둥지둥 길가로 물러나기는 햇지만 큰소리로 노부코
의 약을올렷다.


"저여자애 방금 우리 째려봣지?"
"우와 무서워라.무서워 죽겟네."

그리고 지나가던 아주머니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할만큼 지저분한 말을 노부코에게 퍼부엇다. 노부코
는 끓어오르는 부아를 꾹참으며 잰걸음으로 그자리를 떠낫다.


바로 어제 그런 험한꼴을 당햇던지라 오늘도 그들이 저쪽에서 다가오는것을 보고 노부코는 자기도모
르게 한숨이 절로나왓다.


"무슨일잇어?"

옆에서 걷고잇던 같은반친구 이토카와 시로가 의아한듯이 노부코의 얼굴을 바라보앗다.오늘 시로는
노부코에게 책을 빌리려고 하굣길에 노부코네 집에 들럿다 가려고햇던 것이다.


시로는 저 세명의 불량학생들을 오늘 처음보는것 같앗다.노부코는 시로에게 말햇다.

"저쪽에서 오는 애들 세명말야."

"음 M고등학교 학생인것 같은데 무슨일이라도 잇엇어?"

"쟤네들 불량한 애들이야.분명히 또 찝쩍거릴 거라고."
하지만 시로는 태연햇다.

"건드리지만 않으면 괜찮지 않을까?"

"그래도 짜증나잖아!"

오를은 시로와 같이잇다.우리가 데이트 하고잇는줄로 알고 더심한 장난을 걸어올수도 잇다.어쩌면 시
로에게 시비를 걸지도 모른다.


시로는 노부코네 반에서 제일 공부를 잘하는 아이다.특히 수학과 과학,음악성적이 좋은데 하나같이 노
부코가 싫어하는 과목이기도 하거니와 자신없어하는 과목이기도 햇다.게다가 노부코는 시로가 화를
내는 모습을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엇다. 노부코가 알고잇는 바로는 시로는 얌전한 학생이다.


그런데 만약 저 세명의 불량학생들이 싸움을 걸어온다면 시로가 어떻게 대응할지 노부코는 조금 걱정
스러웟다.


"시로 싸우면 안돼."

노부코가 작은소리로 속삭이자 시로는 싱긋웃엇다.

"그럴리가 잇냐."

그러는사이에 불량학생들은 한발한발 노부코쪽으로 다가와 결국 시로와 노부코앞을 가로막앗다.

"오호라 오늘은 보디가드를 고용하셧구먼!"

교복 앞단추를 단정치 못하게 풀어헤치고 모자를 삐딱하게 눌러쓴 학생이 앞니가빠진 입을벌리고 웃
엇다. 비슷한 행색의 몸집큰 다른 두명도 히죽거리며 남녀사이에 관한 낯뜨거운 말을 노부코에게 퍼부
엇다.


"거기 너희들 좀 비켜줄래?"
시로가 조용하지만 단호한 태도로 말햇다.

"아니 이자식 너지금 뭐라고햇냐."

세사람은 시로에게 다가가서 가슴팍을 세게밀쳣다. 시로는 휘청거리더니 길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엇다.

"뭐야 이녀석."

시로가 너무나 맥없이 넘어지자 세사람은 김이빠진 모양이엿다.방정맞게 낄낄거리며 웃다가 그중 한
명이 시로의 모자를 걷어찻고 그것도 모자라 땅에떨어진 모자를 마구짓밟앗다.


"이봐 뭐라고 또 지껄여보시지 응?"

다른한명ㅇㅣ 넘어져잇는 시로의 옆구리를 구둣발로 걷어찻다.시로는 괴로운듯 끙끙거렷다. 노부코는
너무분해서 눈물이 날것같앗다.'돌을주워 던져버릴까?'하고 생각햇지만 자기가 무슨짓을 하면 그들은
틀림없이 시로에게 더심한짓을 할것이 뻔햇다.


"이자식 그러고도 남자냐!"
"우는거 아니야?"
"가자 가자 김샛다."

시로가 아무저항도 하지않자 그들은 재미가 없엇진것 같앗다.아까처럼 노부코와 시로에게 저질스런
말을 거침없이 내뱉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그자리를 떠낫다.


"괜찮아?다친데는 없어?"

노부코는 시로를 부축해서 일으켜세웟다.시로는 옆구리를 누르며 신음하듯 대답햇다.

"아니 크게 다치지는 않은것같아."

노부코는 구겨진 모자를 주워들고 흙을털어 시로에게 건네주엇다.모자를 받아쓴 시로가 노부코에게 말
햇다.


"그럼 갈까?"
노부코는 어이가 없엇다.

'이아이는 성질도 없는건가?여자인 나도 이렇게 화가나는데..'

아니 그보다도 노부코는 시로가 정신적인 쇼크를 전혀 받지않은것같아 놀랏다.보통 이런경우에는 몸
이 아픈것보다 다른사람에게 못된짓을 당햇다는 정신적충격이 더큰법인데.


하지만 시로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노부코와 나란히 걸으며 다른이야기를 시작햇다. 그런 시로의 행동
은 방금 자신이 당한일을 잊기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노부코를 안정시키고 그녀의 신경을 다른쪽으
로 돌리려고 애쓰는것 같앗다.


'그만둬!'노부코는 마음속으로 외쳣다.'그러고도 네가남자야?남자냐고!'

노부코는 분명 시로에게 싸우지 말라고 부탁햇엇다.하지만 그런일을 당하면서까지 잠자코 잇으라고
는 하지않앗다.시로가 그 원수같은 불량학생들을 혼내주엇으면 하고 내심 바랏던것도 사실이다.노부
코는 그런 자신의 마음을 너무 이기적이라 생각하기는 햇지만 시로가 비겁하게 느껴지는것은 어쩔수
없엇다.


노부코는 아무말도 하지않앗다.그러자 분위기가 서먹서먹해서인지 시로도 입을 다물어버리고 말앗다.
두사람은 노부코네 집에 도착할 때까지 한마디도 하지않고 그저 걷기만햇다.


노부코는 시로를 현관에 세워두고 자기방에서 빌려주기로한 책을가져와 시로에게 건네주엇다.시로는
책을 받아들고 그대로 돌아갓다.


시로가 돌아간후 노부코는 시로에게 퉁명스러웟던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워졋다.하지만 시로와 이야
기를 할 기분은 아니엿다.


자기방으로 돌아간 노부코는 책상에 앉앗다. 책상위에 놓인 작은거울에 비친 노부코의 얼굴은 창백하
고 눈꼬리가 치켜올라가 잇엇다.그얼굴은 그녀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동요를 또렷하게 나타내고 잇엇
다.


'꼴사나운 얼굴하고는..'

노부코는 두손으로 얼굴을 쓱쓱문질러 생기가 돌게하려햇다. 그녀스스로는 자신의 얼굴이 예쁘다고
생각하고 잇엇다.단한가지 신경이 쓰이는것은 눈에 쌍꺼풀이 없다는점이다.


'쌍꺼풀이 잇으면 훨씬 매력적인 눈이될텐데..' 거울을 볼때마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햇다.

노부코는 기분전환을 위해 한시간정도 소설을 읽다가 저녁먹기전까지 공부를햇다. 저녁식사때 노부
코는 부모님에게 오늘잇엇던 일을 말씀드리지 않앗다. 생각하기도 싫엇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부코
는 아무리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그때 시로의 태도를 떠올리지 않을수 없엇다.


'생각해보니 시로의 행동이 옳앗을지도 몰라. 불량학생들과 싸워봣자 득될게 아무것도 없을뿐더러 더
크게 다쳣을지도 모를일이잖아.'


그렇지만 노부코는 도저히 납득할수가 없엇다. 노부코는 시로에게 약간의 호감을 가지고 잇엇다. 그
것은 시로가 얌전하기 때문이기도 햇지만 자신의 약점인 수학을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존경하고 잇는
것일지도 모른다. 말이나왓으니 말이지만 노부코는 수학은 영 젬병이다.도대체가 숫자라는것이 싫은
것이다.전화번호를 외우는 것조차도 노부코에겐 너무힘든 일이다.


뭐 그런건 아무래도 좋다.어쨋든 오늘 시로의 태도가 노부코의 눈에는 그저득도한 어른으로밖에 보이
지않앗다. 그것은 노인들의 태도라고.노부코는 그렇게 생각햇다. '젊음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질 않잖
아.전혀 남자답지않아.'


"무슨일잇니?노부코."

아빠가 근심스럽게 물엇다.엄마도 옆에서 한마디 거들엇다.

"안색이 좋지않구나."
"아니..별일아니예요."

그렇게 대닶한 노부코는 문득아까 시로가 옆구리를 걷어차인것이 생각나서 슬슬 걱정이되기 시작햇다.

'그아이 날 걱정시키지 않으려고 아픈걸참고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고잇엇나..'하는 생각이 들
엇다.


'얼른 전화해봐야겟다.'

노부코는 저녁을 다먹고 곧바로 일어나 전화기가 잇는 현관쪽으로 가기위해 주방을 나섯다.

바로그때 별안간 노부코의 눈앞이 기우뚱하고 흔들리더니 이내 초점이 희미해졋다.노부코의 머리가 띵
하고 울림과 동시에 주변이 비틀거렷다.


그녀는 황급히 주방과 거실사이에 잇는 기둥에 손을짚고 기댓다.

ㅡㅡ

여기는 서기 3921년의 도쿄시.

"광자기에 이상은 없습니까?"

베라트론 연구소의 시간양자학자 노부가 엔지니어에게 물엇다.

"없습니다."
"그럼 작동개시!"

노부는 엔지니어들에게 지시햇다.

엔지니어는 베라트론의 스위치를 눌럿다.이기계는 광자를 공장에서 대량생산하기 위해 세계최초로 만
들어진 장치로 오늘은 그 베라트론을 시험가동하는 날이다. 열여섯살의 젊은 여성과학자 노부는 자신
이 설계한 이기계가 아무런 말썽없이 제대로 작동해주기를 마음속스로 간절히 기도하고 잇엇다.


직경 30미터짜리 도넛모양의 광자기가 천천히 우웅ㅡ하는 굉음을내며 움직이기 시작햇다. 그순간 사
고가 일어낫다. 광자의 움직임이 주변의 자기장을 뒤틀엇고 그것은 공간적으로 대폭발의 형태를 띠엿
다.


번쩍.콰쾅!

넓은공장안에 눈부신 섬광이일고 거대한 광자의띠는 공중으로 산산히 흩어졋ㄷㅏ.

"큰일낫다!"
"폭발한다!도망쳐!"

공장안에 잇던 수백명의 엔지니어들은 혼비백산해서 급히 밖으로 뛰쳐나갓다. 하지만 자동 사고방지장
치를 내장한 베라트론은 다행히도 더이상 폭발을 일으키지는 않앗다.


우왕좌왕 공장안으로 돌아온 엔지니어들은 바닥에 죽은사람처럼 쓰러져잇는 노부를 발견하고 안아일
으켯다. 창백한 얼굴의 노부는 잠시후 다시 숨을쉬기 시작햇다. 다행히 그녀는 잠깐동안 정신을 잃엇던
것뿐이엿다.


하지만 무언가가 달라졋다.노부는 이제 더이상 위대한 천재과학자가 아니엿다.그녀는 부들부들 떨면서
주위를 두리번거렷다. 겁에질린 그눈은 감수성 예민한 열여섯살짜리 보통 여자아이의 눈빛에 지나지않
앗다.


"여기가 어디지?그리고..그리고..당신들은 누구..누구세요?"

베라트론의 대폭발은 주변의 시공간연속체를 혼란시켜 다원우주안의 노부의 동시존재의 위치를 뒤바
꿔놓고 만것이다.


다원우주,그리고 동시존재.

우리들이 살고잇는 세계는 연속된 시간으로 생각할수잇다. 그리고 또 한가지,역사를가진 세계를 한가닥
의 날실로 본다면 시간이라는것은 그날실을 무수히 가로지르는 수없이 많은 씨실이라 할수잇다.


한장의 직물을 생각해보라.

그직물은 무수한 날실과 무수한 씨실로 짜여잇다. 그씨실이 바로 시간이다. 우리의일생 혹은 세계의역
사 그리고 그러한것들을 무한히 잘게 나누고 잇는것이 바로 시간이다.


그리고 날실중 한가닥은 우리들이 살고잇는 이세계이다.그렇다면 또다른 많은 날실들은?

그것은 또다른세계 다른공간에 잇는 다른우주.그리고 다른우주에도 지구가잇고 당신이잇다.무한에 가
까울 정도로 수많은 당신이..


이것이 다원우주라는 개념이다. 서로이웃한 두가닥의 날실은 거의비슷하다. 서로이웃한 두가닥의 날실
은 거의 비슷하다. 바로옆에잇는 시간 씨실끼리 서로 비슷한것처럼..일초전의 이세계와 일초후의 이세
계가 거의 비슷한것처럼..


이웃한 두가닥의 날실에잇는 두명의 당신은 역시 거의 비슷하다. 둘다 같은 직업일것이고 만약 당신의
손에 상처가 잇다면 또한명의 당신도 똑같은곳에 상처가 잇을것이다.


그러나 스무가닥,서른가닥,그리고 수백가닥 떨어진 날실에잇는 당신은?거기에잇는 당신은 학생일수도
잇고 발명가일지도 모른다.또는 총리대신일수도 잇다. 이것이 동시존재라는 개념이다.


베라트론의 폭발은 과학자 노부를 다른우주 다른시간으로 날려버렷다!그대신에 다른우주,다른시간에
잇던 노부 혹은 노부코는 차례대로 조금씩 다른날실로 밀려들어가고 밀려나온것이다. 이세계에 살고잇
던 노부코 역시 다른우주로 밀려들어가고 말앗다. 바로옆에 잇는 날실속 세계로!


그러나 그세계는 노부코가 살던 이세계와 너무나 비슷햇기 때문에 노부코는 잠시동안 그세계가 이상하
다는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햇다.


노부코가 도착한세계.그곳은 노부코가 내심 이러이러햇으면 좋겟다고 바라왓던 세계엿다.사고가 낫을
때 노부코가 바라던 세계가 원래 세계에서 밀려나온 노부코를 가장먼저 받아들인것이다.


"아!"

작게 신음하며 이마를짚고 비틀거리는 노부코에게 아빠와 엄마가 말을걸엇다.

"노부코 무슨일이니?"
"어디안좋니?"

노부코는 얼굴을들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별일아니예요.좀 어지러워서."
"공부하느라 무리햇구나.좀 쉬여라."

걱정스레 말하는 아빠에게 노부코는 고개를 숙이고 대답햇다.

"네 그럴게요."

그녀는 거실에서 복도로 나왓다.조금전 어지러웟던것은 이제 아무렇지도 않앗다.

시로에게 전화를 하려는 참이엿다는것이 생각나서 노부코는 현관쪽으로 가서 수화기를 들고 번호를 누
르려고 하엿다.


"세상에 이게뭐야!?"

그녀는 자기도모르게 그렇게 소리치고 말앗다. 대체 어떻게 된일인지 전화기의 숫자판에 숫자가 다섯
개밖에 없는것이 아닌가.


숫자판에는 1부터 5까지 다섯개의 숫자밖에 없엇다. 소스라치게 놀란 노부코는 그자리에 못이박힌듯
꼼짝못하고 서잇엇다.이래서는 시로의집에 전화를 할수없다.


'분명 낮에 전화를 고치러왓던 전화국 사람이 실수로 이런이상한 숫자판으로 바꿔놓은걸거야.'

노부코는 그렇게 생각햇다.그리고 재미잇다는듯 키득키득 웃엇다. 그녀가 웃으며 거실로 돌아오자 엄
마가 이상하다는 얼굴로 노부코를 빤히 쳐다보앗다.


"무슨일이야 이번에는 히죽히죽 웃고다니고..정말 이상하네."

"전화에 숫자가 다섯개밖에 없는걸요.1부터 5까지.."

노부코는 이렇게 말하며 킥킥웃엇다. 하지만 아빠와 엄마는 그게뭐가 이상하냐는 표정으로 신기하다
는듯 노부코를 뚫어져라 쳐다보앗다.


"그게 뭐가 잘못됏니?전화의 숫자는 원래 1에서 5까지 잇잖아."

"뭐라고요!"
노부코의 안색이 순식간에 바뀌엿다.

"장난하지 마세요!전화의 숫자는 1부터 0까지 열개가 잇는거잖아요!"

자신도모르게 그녀는 비명섞인 소리를 질럿다.아빠와 엄마의 표정은 장난삼아 노부코를 놀리고 잇다
고는 생각할수 없엇다.


'아ㅡ내가 이상해진건가,아니면 아빠와 엄마가 이상해진건가?'

"노부코 괜찮니?"

아빠가 가만히 노부코를 바라보면서 물엇다.그눈빛은 마치 환자를 보는듯햇다. 엄마도 걱정스런 말투
로 노부코를 타일럿다.


"분명 피곤해서 그럴거야.노부코 오늘은 그만가서 자라."

노부코는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거실을 빠져나가 자기방으로 뛰여들어갓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일이지?'
아무리 생각해도 영문을 알수가 없엇다.

노부코는 전화번호를 외우는것에 영 취미가없다.그래서 전화숫자가 다섯개만 잇으면 충분하다는 생
각을 한적이 잇엇다. 하지만 그소원이 정말로 이루어져 숫자판의 숫자가 다섯개가 되다니.이건마치
동화책에 나오는 이야기 같지않은가!


아니면 내가정말 이상해진걸까?

노부코는 그렇게 생각하며 책상위에 잇는 작은거울을 들여다보앗다. 기분탓일까?자기얼굴이 평소와
는 좀다른것같이 느껴졋다.가만히 거울을 보고잇자니 그제서야 그이유를 알수잇엇다.


언제부터인지 노부코의 눈에 쌍꺼풀이 져잇는 것이엿다.

"어머 언제 쌍꺼풀이 생긴거지?"

'피곤해서 그런가?'하고 생각햇지만 이렇게 쌍꺼풀이 진 눈을보니 자기가 굉장히 어른스럽고 여성스
러워진것 같앗다.


'이정도면 탤런트도 될수잇겟는걸.'
노부코는 생각햇다.

생각해보니 초등학교 때는 탤런트나 가수가 되는것이 꿈이엿다. 하지만 노래한곡 제대로 부르지 못
해서는 가수같은건 꿈도못꾼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포기햇엇다.


그렇다.노부코는 노래를 정말못햇다.특히나 반음은 낼수가 없엇다.그건 지금도 여전하다.한마디로
노부코는 음치라는 말이다.


방안에는 전자피아노가 잇긴하지만 그건 결혼한 언니의 피아노다.노부코는 피아노를 잘못친다.

'참 내일또 음악수업이 잇지..'

노부코는 잠깐 연습이나 해볼까하고 피아노 뚜껑을 열엇다. 그리고 이번에야말로 찢어질듯한 비명
을 지르고말앗다.


피아노에는 검은건반이 없엇다!흰건반만 나란히 놓여잇을뿐..그피아노에는 반음이라곤 찾아볼수
없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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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너의뒤에서 널 안아주고싶어
너의모든걸 내가 지켜줄께

넌 혼자가아냐. 내손을잡아
함께잇을께
IP: ♡.123.♡.227
단차 (♡.234.♡.149) - 2023/11/28 06:49:44

다원우주나 평행세계에 대해 저도 많이 상상하곤 했어요. 만약에 다른 차원에서 살고 있는 나라면 어떻게 살아갈까,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고요.
소설속 여주인공은 자기가 바라던 차원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네요.

뉘썬2뉘썬2 (♡.169.♡.51) - 2023/11/28 07:12:14

선택에따라 인생이 바뀌니까 무조건 다른선택을 할거예요.우리의식은
항상 더좋은걸 바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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