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달리는소녀 6ㅡ집단최면효과

뉘썬2뉘썬2 | 2023.11.17 20:28:40 댓글: 2 조회: 189 추천: 0
분류단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18495
6


"어떻게 설명하면좋을까."

가즈오는 잠시 생각에잠겻다. 이윽고 가즈코쪽을 돌아보더니 가볍게 숨을 들이 마시고는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햇다.

"설명하기에는 조금 시간이걸려.하지만 이제부터 내가 하는말은 전부사실이야. 믿어줫으면 좋겟는데.너는 벌써 여러
가지 불가사의한 사건들 다시말해 너한테 잇어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사건들을 많이 경험햇으니까 다른사람보다는 쉽
게 이해해줄지도 모르겟어.한마디로 말하자면 나는 미래에서왓어."


"미래에서 왓다고?"

가즈코는 심한 충격을받앗다. 어떤일이라도 믿겟다고 결심햇지만 이건 너무나도 비약이 큰것이엿다. 이것은 상식의
한계를 적어도 가즈코의 상식을 뛰여넘는 설명이엿다.한동안 멍해잇던 가즈코는 세차게 고개를저엇다.


"믿어지지않아."
"그렇겟지."

가즈오는 의외로 담담하게 그렇게말하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엿다.

"무리도아니지.마치 SF 같으니까."

농담일까?가즈코는 그렇게 생각햇다.하지만 나같아도 이런때에 농담할 기분은 들지않을것이다.

"미래에서 타임머신이라도 타고왓다는거야?"

잔뜩 비아냥거리듯이 가즈코가 그렇게 말하자 가즈오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저엇다.

"그렇지않아.네가 한것과 똑같은 방법으로 왓어.무슨말인지 알겟지?타임리프 그리고 텔레포테이션 말이야."

역시 진심이잖아!가즈코는 지금잇는 방이 빙글빙글 도는것처럼 그껴져 후들거리는 다리를 땅에힘껏 딛고섯다.가즈
오는 계속해서 이야기햇다.


"만약 내 이야기를 못믿겟다면 굳이 밎어주지 않아도 상관없어.옛날이야기를 듣는셈치고 들어주면돼.어느쪽이든 너
는그만큼 힘들어햇으니까 내설명을 들을 권리가잇어.하지만 내 이야기가 너무 엉뚱하다고해서 좀더 현실적인 설명
을 요구해봣자 내가 할수잇는 이야기란 이것뿐이야.나는 거짓말하는것은 싫어하니까."


"들을게."

가즈코는 그렇게 말햇다.이미 이렇게 된바에야 어떤 말도안되는 이야기일지 끝까지 듣지않고는 견딜수없엇다.

"그럼 이야기할게.맞다,그전에 시간을 멈춰두자.누군가가 오면 안되니까."

"뭐라고?"

가즈코는 놀라서 펄쩍 뛰여오르며 소리쳣다.하지만 거기에는 아랑곳하지않고 가즈오는 주머니에서 트랜지스터 라
디오같이 생긴 장치를꺼내 안테나를 뽑아냇다.


"자 이걸로 이제 이세상에서 움직이거나 이야기를 하거나 하는것은 나와너뿐이야. 거짓말같이 생각된다면 창밖을봐."

가즈코는 그녀에게 태연스럽게 창문을 가리키며 그렇게 알려주는 가즈오를 거의 울먹일듯한 얼굴로 응시하엿다.

'이사람은 제정신일까?아 그전에 이것은 현실일까?이런 어이없는 얘기를 계속듣는다면 나는 미쳐버리고말거야!'

멍하니 멈춰서잇는 가즈코에게 가즈오는 쓴웃음을 지어보엿다.

"자 봐 어서."

그는 가즈코에게 다가가 그녀의 손을잡고 창가로 데려갓다. 가즈오의 손은 굉장히 차갑게 느껴졋다.

'어머 꼭 여자손같아..'

가즈코는 멍하니 그런생각을 하면서 가즈오에게 이끌려간 2층 창문에서 학교앞을 달리고잇는 국도를 바라보앗다.

상점가앞을 지나는 그하얀 국도에는 몇대의 차가 멈춰잇엇다. 버스도 트럭도 승용차도 전부 국도 한가운데서 멈춰
잇는것이다!아니 그뿐만이아니다.국도를 따라잇는 인도,횡단보도에도 사람들이 우두커니 멈춰서잇엇다. 걸어가던
모습그대로!그리고 개는 그개에게 눈길이미치자 가즈코는 눈이 휘둥그레졋다.그개는 달리던 모습그대로 지면에서
몇십센티인가 떨어진 공중에떠올라 멈춰잇는것이 아닌가!


정확히 말하면 차와 사람과 개가 멈춘것이 아니라 시간그자체가 멈춘것이엿다. 가즈코는 이제더이상 놀랄기력도
없어서 단지 멍하니 그 비현실적인 마치 그림인것같은 정경을 바라볼뿐이엿다.


"시간이..멈췃네."

가즈코는 이렇게 중얼거렷다.주변은 조용햇다. 방금전까지 들려왓던 자동차의 경적소리도 완전히 멈췃다.

"그렇다기보다는 차라리 시간이 흐르는것과 같은 속도로 우리 두사람이 시간을 후퇴하고잇다고 하는쪽이 맞을거
야.그래서 우리눈에는 시간이 멈춘것처럼 느껴지는거지."


"어떻게 그런게 가능해?"

"바로 이장치 때문이지.이녀석이 우리 두사람의 주변에 강력한 에너지 스크린을 둘러쳐서 외계와 차단해주는거야.
눈에 보이지않는 그텐션 내부에 서는 시간을 거슬러올라가게돼.이포스 배리어는 그외에 여러가지것에 응용할수도
잇어."


"모..모르겟어,뭐가뭔지 하나도.."
"뭐 이런따분한 얘긴 몰라도괜찮아."

가즈오는 가볍게 그렇게말하고 또다시 가즈코의 손을잡고 실험실 한가운데로 돌아갓다.

"그건그렇고 그럼이제 이야기해볼까,처음부터.."

가즈오는 마치 이런복잡한 상황을 즐기고 잇는것처럼 보엿다.

가즈오의 이야기란 다음과같앗다.

서기 2600년대에 들어서자 지구의 인구는 급격히 증가햇다. 이때 이미 달과화성에는 지구의 식민지가 생기고 노
동력 과잉으로인해 지구에서 살수없게된 사람들은 점점 ㄷㅏ른혹성으로 이주하기 시작햇다. 그러나 이들은 전부
가난한 하층민계급의 이야기엿고 상류계급 사람들과 과학자,교수등의 지식인들은 전력을다해 지구의 운명을 지
키려고 노력하고잇엇다.


2620년 원자력의 평화적인 이용으로 지구의 문화는 크게발전하고 다양한 과학적 발명이 이루어졋다.그러나 한
편에서는 과학이 너무나 고도로 발전햇기 때문에 일반사람들은 이러한 과학지식에 따라갈수가없게 돼버리고말
앗다.과학자들도 전문화되고 분업화되엿ㄷㅏ. 그결과 자신의 전문분야만큼은 뛰여나게 잘알고잇으나 그외의것
은 초보적인 것조차 전혀알지못하는 말하자면 정신적인 불구자가 많아진것이다.


곤란해진것은 학교와 그외의 교육기관이다. 지금까지와 같은 학교교육으로는 모든분야의 극히 초보적인 단계밖
에 가르칠수가없다.즉 졸업하고 세상으로 나가도 전혀 도움이 되지않는 이를테면 상식이전의것밖에 가르칠수가
없는것이다. 그래서 교육기간이 연장되엿다.어린이들은 4살이되면 곧바로 초등학교에 들어갈수가잇다. 거기서
14년간 기초교육을 마치면 이번에는 5년간의 중학과정에 진학한다.그때까지가 의무교육이다.


그러나 중학교를 나왓다고해도 아직 취직을 할수잇는것은 아니다.간단한 노동이나 계산이라면 오토메이션 기계
나 전자두뇌가 하기때문에 중졸정도의 사람은 일정한 전문교육을 받기위해 고등학교나 전문학교에 5년간 진학
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곳을 졸업하면 드디여 보통의 기술자 혹은 사무원이 될수잇지만 의사나 학자가 되기위해서는 아직 공부를 더
해야만 하는것이다.


이렇게해서 전문가가 되기위한 최후의 과정까지 마쳣을때 그사람은 젊어야 38세,경우에 따라서는 50세 가까이
되기도하는 심각한 지경이 되고말앗다. 대부분의 사람이 40세가 넘어서 결혼하기 때문에 출산율이 낮아졋고 결
국에는 지구전체의 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햇다.


"이건안된다.이대로라면 인류는 쇠퇴의길로 접어들게된다."

의사와 과학자들은 이러한 사태에 경악하고 이를 해결하기위해 연구에 연구를 더햇다.

그리고 2640년 드디여 획기적인 방법이 발명되엿다.그것은 수면교육 혹은 잠재의식교육이라는 새로운 교육방
법이다.


"그게뭐야?그 수면교육이라는게?"

한참 정신없이 가즈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잇던 가즈코는 무심코 가즈오에게 바싹 다가가 물엇다. 그녀는 이미
완전히 가즈오의 이야기를 믿고잇엇다.엉터리라고 하기엔 그이야기는 너무도 생생햇기 때문이다.


"응 수면교육이라는것은 말이지.아이가 자고잇는 동안에 아이의 뇌에다 직접 여러가지를 기억하게하는 교육방법
이야.녹음한 자기테이프를 머리부분에 전극을 맞춰서 플레이백시켜.인간의 잠재의식이란 굉장히 큰힘을 가지고
잇어서 수면교육으로 받앗던 그기억은 필요한때에 언제라도 불러올수
가 잇거든."


가즈코에게 설명하는 가즈오의 눈도 왠지 활기가 잇엇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이야기를 계속해나갓다.

"그로인해서 인간의 교육은 상당히 단기간으로 끝나게 되고말앗어.세살정도부터 그방법으로 교육을하면 지금시
대로 말하자면 중학교 1학년정도의 나이에 지금의 대학정도까지의 교육을 다받게돼.그리고 나도 그 교육덕분으
로.."


가즈오는 거기서 입을다물엇다. 가즈코는 조금전 느꼇엇던 의문이 약간은 풀리는것 같아 다시한번 그에게 물엇다.

"그럼 너는지금 진짜로 몇살이야?"
가즈오는 어찌할바를 몰라 조금 갈팡질팡하다가 대답햇다.

"열한살이야."
"뭐!"

가즈코는 기가막혀서 자기보다 10센티이상 키가큰 가즈오를 위아래로 훑어보앗다.

"그럼 나보다 네살이나 어린거아냐!그런데 진짜야?"

가즈오는 쑥스러운듯이 머리를 긁적이면서 웃으며 대답햇다.

"말하자면 2660년쯤이되면 어린이의 발육은 굉장하거든.뭐 정확히 말하자면 오히려 이시대의 어린이쪽이 발육
불량이지만."


"어머 내가 발육불량이야?"

가즈코는 자신의 작은체구를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햇다.

"화내면안돼.우리들의 시대 2660년 무렵에는 먹는것이 모두 칼로리높은 영양식뿐이거든.그러니 그렇기때문에
더더욱 정신과 육체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셈이지.하긴 그렇잖아?대학생 정도의 학력이잇는 아기라니 뭔가 징그
럽지않니?"


"그럼너는 대학생 정도의 학력이 잇다는거야?"
가즈코가 묻자 가즈오는 고개를 끄덕엿다.

"응 그래.나는 대학에서 약학부에 다니고잇어."

'그래서 이아인 공부를 잘햇던거구나.'
가즈코는 그렇게 생각햇다.

"그런데 왜넌 지금시대로 온거야?그것도 이학교로.그리고..그리고,뭣때문에 이시대의 사람같은 얼굴을하고 우리
들과 같이잇는거야?미래로 돌아갈 예정은없어?"


가즈오는 당황해서 홍수처럼 흘러넘치는 가즈코의 질문을 제지햇다.

"자 잠깐만.순서대로 이야기할테니까.."

가즈오가 태여난것은 2649년이엿다.다른아이들과 똑같이 그도 세살이되자 수면테이프로 교육을받고 2660년
11살이 되던해에 약학공부를 하기위해 대학에들어갓다.


마침 이무렵 계속해서 새로운약이 발명되고잇엇다.그것은 인간이 지니고잇는 묻혀잇는 능력을 발굴하는 일종의
자극제엿다. 인간에게 신체이동,염동력,정신감응 등의 초능력이 잠재하고 잇다는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엿
기 때문에 이들능력을 어떻게 개발하는가 하는것이 학자들에게 남겨진 과제엿던것이다.


가즈오는 대학에서 신체이동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약품연구에 돌입햇다. 물론 아직 초보단계의 실험밖에 하지
못햇지만 동기들 중에서도 특히 성적이좋앗던 가즈오는 자신의 힘으로만 생각해낸 여러가지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지고잇엇다.


그중하나로 신체이동과 시간도약을 조합하려고 하는 안이잇엇다. 한번에 시간과 장소를 이동하는 능력인것이다.
가즈오는 이것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햇다.신체이동 능력의 자극제는 이미 나와잇엇고 시간이동도 타임배리
어 등으로 이미 가능한것이엿다.가즈오는 지금까지 나온 자극제를 분석하고 연구햇다. 그약중에서 두가지의 효
능을 종합하려는 것이엿다.


그는 신체이동 능력자극제 전문용어로 말하면 크로커스 지르비우스라는 약품인데 이것에다 라벤더라는 꿀풀과
인 상록소관목의 꽃을 건조시킨 향료를 첨가하면 생각한대로의 효과를 얻을수 잇을것같앗다. 그리고나서 여러번
실패를 거듭하고 고심한끝에 드디여 약을만드는데 성공하게 된것이다.


그런데 약은 만들엇지만 실험해보지 않으면 효과를 알수가없다.가즈오는 그것을 논문으로 발표하기전에 스스로
시험해보려고 햇던것이다.


"그러나 대실패를 해버렷어."

가즈오는 거기까지 말하고나서 웃으며 머리를 긁적엿다. 가즈오가 웃을때 아까의 어른스러움이 사라지고 살짝
아이다운 모습이 보엿다.


"시간도약을 하긴햇는데 뭔가 잘못돼서 미래로 돌아갈수 없어졋다..그런거아냐?"

가즈코가 이렇게 말하자 가즈오는 고개를 끄덕엿다.

"맞아,바로그거야.약이 어느정도 효능이잇는지 잘못랏기 때문에 조금만 마셧지.그랫더니 과거 다시말해 이시대
까지 오게됏는데 미래로 돌아가기에는 약의효력이 너무약한거야."


"그약 가져왓으면 좋앗잖아."

"으 응 그거야 가져오려고 생각하고 준비는 해둿어.그런데 깜빡 잊어버리고 말앗어."

"너란아이 꽤 침착하다고 생각햇는데 의외로 덜렁이구나."

"그런게아냐. 어느시대로 갈지 이리저리 생각하다 결국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로 오려고 정한 바로그순간 과거
로 와버린거야.그때 약을 가지고잇지 않앗엇어."


가즈오는 얼굴을붉히며 정색을하고 말햇다.

"그래서 다시한번 그약을 만들기위해 이학교 학생이되여 이 과학실로 몰래 들어왓다는 거구나."

"맞아.하지만 너한테 들킬것같아 황급히 숨엇을때 그약을 떨어뜨려버렷어. 너는 그약을 마시진 않앗지만 냄새
를 맡앗기 때문에 극히 제한된 범위내에서의 시간도약과 신체이동이 가능해져버린거야."


"그럼 내능력은 시간이 지나면 없어진다는거네?"

"그래.그래서 너는 그렇게 걱정할 필요가없어."

가즈코는 안심햇다는듯이 말햇다.

"하지만 그런건 난 잘모르겟어..어쨋든 중요한건 네약은 한번더 만들수 있는거야?"

"아 벌써 만들엇어."

가즈오는 책상위를 가리켯다.거기에놓인 시험관안에는 갈색액체가 하얀 수증기를 내고잇엇다.

가즈코는 문득 수상한 생각이들어 가즈오에게 물엇다.

"너는왜 나한테 이렇게 여러가지 일을 설명해주는거니?"

가즈오는 잠시 생각을하더니 대답햇다.

"그거야 네가 여러가지 일로 고민하고 잇으니까 설명해야할 의무가 잇다고 생각해서지."

"그렇지만 너한테 나는 과거의 사람이니까?네가 미래로 돌아가버리면 너와나 사이에는 아무런 관계도 없어지
는데.."


가즈오는 한동안 난처한 표정으로 바닥을 내려다보더니 이윽고 가즈코의 얼굴을 정면으로 보고 결심햇다는듯
이 이렇게 말햇다.


"그럼 말해버린다.가즈코 난네가 좋아졋어."
"어머!"

가즈코는 깜짝놀라 어안이 벙벙해졋다.

'얘는 조숙한 아이구나!'

"미래인은 그렇게 간단하게 사랑고백을 하니?"

가즈코는 당황한 마음을숨기고 일부러 비아냥거리듯한 말투로 웃엇다.아무리 대학생이라고 해도 가즈코가 연
상이라는 것에는 변함이없다.내가누난데 그렇게생각하자 가즈코는 조금 편안한 기분이들어서 가벼운 농담을
던졋다.


"너는 연상의 여자를 좋아해?"

가즈오는 이제서야 무슨말인지 짐작이 간다는듯한 얼굴을하고 선선히 이렇게 말햇다.

"아아 그러고보니 그랫네."
"그러고보니 라니?"

가즈코는 살짝 화가낫다.그럼 마치 내가 그보다도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훨씬 어린것처럼 보이는게 아닌
가하고,그녀는 약간 불끈햇다.


"어차피 나는 현대인이야.다시말해 너한테는 과거의 사람이고.그러니까 정신연령이 낮은것도 발육불량인것도
당연한거잖아?"


가즈코는 조금 뾰로통하게 굴엇다.그러나 가즈오는 난처해하는 모습도없이 그녀에게 말햇다.

"그런게아니야.내가너를 연상의 여자처럼 생각하지 않앗다는건..말하자면..어떻게말해야 좋을지 모르겟지만.나
는 한동안 너랑 같은반에서 공부하고 고로와 셋이서 사이좋게 즐겁게지냇어.그래서 지금은 네가 굉장히 친근하
게 느껴져.실제로 같이지낸 시간보다도 오래 훨씬 전부터 널 알고잇엇던것 같은 기분이들어.그래서 난너를 좋아
하는게 틀림없는것 같아."


가즈코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랏다.그녀는 얼굴이 빨개졋음을 깨닫고 오히려 더 갈팡질팡햇다.그녀자신도 심
하게 당황하고 잇다는것을 느꼇다.


'어머!얼굴을 정면으로 마주보고 이렇게 확실하게 좋아한다는 말을듣는건 처음이야!아무래도 주장이 확실한 아
이인가봐!미래의 사람들은 어린애라도 이런가?'


마치 하이틴 로맨스 소설같아 하고 가즈코는 생각햇다.무리도아니엿다.소설은 종종 읽엇지만 소설은 소설이고
지금까지 가즈코의 주변에서는 좋아한다든가 싫어한다든가 하는 감정은 반 장난스러운것으로 여겨졋기 때문
이다. 물론 반에서 누구랑 사귄다는 소문이 돌앗던적도 잇엇다. 그러나 그것도 대부분은 재미삼아 놀린다거나
소문의 장본인을 곤란하게 하기위해 짓궂게 군다거나 또 어떤때는 정말로 사이가 좋은것을 부러워해서 반은 질
투심으로 비방한다거나 하는것만으로 그치곤햇엇다.


가즈코도 마리코한테 고로를 좋아하냐는 식의 놀림을 받앗던적이 잇엇다.그러나 가즈코나이의 여자애들에겐
같은또래의 남자애들은 어린애같아서 연애감정 따위가 도저히 생길것같지 않앗던것이다.


그런데 지금 가즈오에게 이렇게 진지하게 감정을 정면으로 고백받고보니 가즈코는 이런 상황이 뭔가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는것같앗다.그저 당황하여 대답할말도 궁색해지고 아무말없이 고개를 숙이고잇을 뿐이엿다.


"훨씬..훨씬 전부터?"

멍하니 꿈을꾸는 기분으로 가즈코는 기계적으로 가즈오가 햇던말을 반복햇다.

"그래.그런 기분이들어."
가즈오는 미소를띠며 고개를끄덕엿다.

"하지만 실제로 같이잇엇던건 고작 한달뿐이엿는걸."

"한달이라고?"

가즈코는 깜짝놀라 고개를들엇다.그리고는 세게 고개를저엇다.

"그렇지않아!나너랑 훨씬 전부터 알고잇지않앗어?그래..이미 2년전부터ㅡ.그전에는 너랑 얘기햇던적은 없엇
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잇엇어.왜냐면 집이 근처엿잖아!"


"아참 그걸 말한다는걸 깜빡햇어."

"깜빡햇다니,뭘?

"내가 너한테 아니 나와 관계가잇는 모든사람에게 나에관한 가공의 기억을 주엇다는걸."

"가공의기억?"
가즈코는 도무지 영문을 알수없엇다.

"그래.말하자면 나는 막한달전에 이시대로 오게됏어.오게된건 한달전이지만 이시대의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기
위해서는 그이전부터 내가 이시대에 잇엇던것처럼 하지않으면 안되잖아.그래서 가공의,나에관한 추억을 만들
어서 많은사람들에게 그것을 기억으로서 주입한거야."


"뭐라고?그럼그건 나뿐만이아니라 고로군과 후쿠시마 선생님,그리고..그리고 마리코와.."

"맞아,우리반 아이들은 물론 그이외에도 당연히 나를 알고잇는 사람에게는 전부."

"어떻게..어떻게,그런게 가능햇어?"

"응 그건말이지,네가 생각하는것만큼 어려운일은 아니야.너 최면술알지?인간을 최면상태로 해두고 자 당신은
새가되엿습니다,하고 암시를주면 그사람은 정말로 새가 된것처럼 생각하는것 말야.내가햇던것도 그것과 비슷
한거야.물론 그기술은 훨씬 진보된거지만. 또 최면술이라는건 한사람에게 거는것보다 한번에 많은사람에게 거
는편이 더쉬워.누군가가 걸리면 연쇄반응으로 옆에잇는 사람이 연이어 걸리게되거든.."


가즈코도 그것은 후쿠시마 선생님에게 들은적이 잇엇다.

"집단최면효과.."

'그래맞아.이시대에도 그런말은 잇엇구나.딱 그것과 비슷한것을 한거야.내 경험으로는 이시대의 사람은 굉장
히 최면을 걸기가 쉬웟어."


'그거야 네가잇는 시대의 사람에 비하면 단순한 야만인이니까 그렇겟지.'

가즈코는 또그렇게 비아냥거리고 싶엇지만 더이상 자기가 비뚤어진 아이라고 생각하게 하고싶지않아서 겨우
입을다물엇다.

추천 (0) 선물 (0명)
이젠 너의뒤에서 널 안아주고싶어
너의모든걸 내가 지켜줄께

넌 혼자가아냐. 내손을잡아
함께잇을께
IP: ♡.203.♡.82
단차 (♡.252.♡.103) - 2023/11/18 07:56:56

신기하네요. 집단최면효과라니, 미래인에 대한 상상은 한계가 없네요. 수면교육을 받는다면 우리는 그 오랜 교과과정을 받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겠어요. 좋은 아이디어인데요.
시간도약과 신체이동은 저도 자주 상상하곤 했는데 소설에선 다 가능하니 좋아요.

그리고 한달만에 박력있게 고백하는 가즈오, 멋있어요.ㅋㅋ

뉘썬2뉘썬2 (♡.169.♡.51) - 2023/11/18 09:44:16

90년대 즉 중학교때 컴퓨터나 인터넷이 상상이 안댓는데 지금우리가 이렇게 소설도
같이보고 의견도 교환하네요.미래인들도 분명 불가사의한 비전이 잇을거예요.

ㄴㅏ중에 지구에 위기가 닥쳣을때 단차님을업고 다른행성으로 신체이동 하려면 나도
가즈오처럼 약학부에가서 약제조를 연구해야 데갯네요.신비한약을 마시고 휙 날아오
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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