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 6

단차 | 2023.11.20 09:48:10 댓글: 4 조회: 189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19224
06

아! 어린 왕자야, 너의 쓸쓸한 삶에 대해 나는 이렇게 조금조금씩 깨닫게 되었단다. 오랫동안 네게는 해질녘의 너그러운 시간 말고는 기분을 달랠 거리가 없었다는 것. 이 새로운 사실을 나는 넷째 날 아침에 알게 되었지. 네가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였어.
"해가 지는 게 너무 좋아. 해 지는 거 보러 가자."
"좀 기다려야겠는데..."
"뭘 기다려?"
"해가 지기를 기다려야지."
처음에 넌 아주 놀란 듯했어. 그리고는 혼자 웃음 지었지.
그러더니
"아직도 내 별에 있는 줄 알았어!"라고 내게 말했어.







하긴 모두 알다시피, 미국이 정오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 지지. 그러니 해가 지는 걸 지켜보고 싶다면 1분 안에 프랑스로 갈 수만 있으면 돼. 하지만 불행히도 프랑스는 너무 멀리 있어. 만약 작디작은 네 별에서였다면 그저 의자를 몇 걸음 옮기는 것만으로 충분했을 거야. 그렇게 네가 원할 떄마다 노을을 바라볼 수 있었겠지...
"해 지는 걸 마흔 네 번이나 본 날도 있었어!"
그러더니 잠시 뒤에 너는 덧붙였어.
"그거 알아? 너무 슬플 때는 노을이 보고 싶다는 거."
"그럼 마흔 네 번이나 노을을 보던 날, 넌 그토록 슬펐던 거니?"
어린 왕자는 답이 없었다.
​​

추천 (1) 선물 (0명)
IP: ♡.234.♡.144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1/20 11:26:42

몇번의 노을을 더 보아야 더이상 슬프지 않을지 궁금하네요~

단차 (♡.252.♡.103) - 2023/11/20 11:27:56

저도 궁금해요. 어린 왕자의 슬픔은 어떻게 되었을지요.

뉘썬2뉘썬2 (♡.203.♡.82) - 2023/11/20 21:04:46

얼마나 외로웟으면 노을보며 심신의 안정을 찾앗을까요?
왕재래두 너무 불쌍하네요.

단차 (♡.252.♡.103) - 2023/11/20 21:06:49

혼자 외딴 별에 살고 있으니 그 외로움과 울적한 마음이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이 안 가네요.
왕자라도 이런건 좀 불쌍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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