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4部 왕들과 나누는 대화

나단비 | 2024.01.30 01:22:18 댓글: 0 조회: 133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4098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왕들과 나누는 대화
1
차라투스트라는 산이며 숲속을 채 한 시간도 가지 않아, 갑자기 이상한 행렬을 보았다. 그가 내려가려는 바로 그 길로 두 명의 왕이 다가왔던 것이다. 그들은 왕관과 보랏빛 띠로 장식하고 홍학처럼 알록달록하게 치장하고 있었다. 그들은 짐을 진 나귀 한 마리를 앞세우고 있었다. "이 왕들이 내 영토에서 무얼 하려는 거지?" 깜짝 놀란 차라투스트라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하고는, 덤불 속으로 재빨리 몸을 숨겼다. 그런데 왕들이 그가 있는 데까지 다가오자 그는 흡사 자기 자신에게 말하는 사람처럼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이상하군! 이상해! 어찌 이런 일이 다 있는가? 왕은 둘인데 나귀는 한 마리뿐이라니!"
그러자 두 왕은 가던 길을 멈추고 미소를 지으며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 그런 후 서로 얼굴을 마주 보았다. "우리중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오른쪽의 왕이 말했다. "하지만 그것을 말로 표현하는 자는 없다."
왼쪽의 왕이 어깨를 으쓱하며 대답했다. "그런 자는 아마도 목자일 거야. 아니면 너무 오랫동안 바위와 나무들 사이에서 살아온 은둔자겠지. 교제가 없으면 좋은 예절도 타락하기 마련이네."
"좋은 예절?" 다른 왕이 못마땅하게 여기며 언짢게 대꾸했다. "지금 우리는 대체 누구를 피해 달아나고 있는가? '좋은 예절' 로부터가 아닌가? 우리의 '상류사회' 로부터가 아닌가?
참으로 금박 입힌 가짜이자 분을 덕지덕지 바른 천민과 살기보다는 은둔자나 목자와 사는 게 낫다. 천민이 이미 스스로를 '상류사회' 라고 칭하더라도.
천민이 이미 스스로를 '귀족' 이라고 칭하더라도. 하지만 그곳에서는 모든 것이 가짜고 썩었다. 무엇보다 피가 그러한데, 그건 오래된 나쁜 질병과 보다 나쁜 돌팔이 의사들 탓이다.
오늘날 나에게 가장 훌륭하고 가장 사랑스러운 자는 건강한 농부다. 투박하고 손재주가 많으며, 고집스럽고 참을성 있는 농부다. 이들이야말로 오늘날 가장 고상한 족속이다.
오늘날 농부는 가장 훌륭한 자다. 농부의 족속이야말로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은 천민의 나라다. 나는 더 이상 속지 않겠다. 천민은 잡동사니에 지나지 않는다.
잡동사니 천민, 그 안에는 온갖 것이 뒤섞여 있다. 성인과 악당, 귀공자와 유대인, 노아의 방주에서 나온 온갖 가축이 뒤섞여 있다.
좋은 예절이라! 우리에게 모든 것은 가짜고 썩었다. 아무도 더는 공경할 줄 모른다! 바로 이런 자들에게서 우리는 달아난다. 그들은 달콤한 말을 입에 달고 다닐 뿐만 아니라 성가시게 구는 개들이다. 그들은 종려나무 잎에 금칠하는 자들이다.
이러한 구역질이 나의 목을 조른다. 우리들 왕 자신도 가짜가 되었기 때문이다. 누렇게 변한 조상들의 화려한 옷, 가장 어리석은 자들이나 권력과 결탁하여 온갖 폭리를 취하는 가장 교활한 자들을 위한 메달을 걸치고 위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1인자가 아니지만 그런 척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이러한 사기에 진저리가 나서 구역질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천민들에게서 우리는 달아났다. 호언장담하는 자들, 쇠파리 같은 글쟁이들, 악취를 풍기는 상인들, 명예욕에 발버둥치는 자들, 불쾌한 숨결로부터 도망친 것이다. 홍, 천민들 사이에서 살다니!
흥, 천민들 사이에서 제1인자인 척하다니! 아, 역겹다! 역겹다! 역겹구나! 우리 왕들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대의 고질병이 그대를 덮쳤다." 이때 왼쪽의 왕이 말했다. "구역질이 그대를 덮쳤다. 나의 가련한 형제여. 하지만 누군가 우리의 말을 엿듣고 있음을 그대는 알 테지."
이 말에 주의하며 귀를 기울이고 있던 차라투스트라는 숨어 있던 곳에서 몸을 일으키고, 왕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가 이렇게 말하였다.
"그대 왕들이여, 그대들의 말을 우연히 듣고 우연히 듣기를 즐겨한 자는 차라투스트라다.
나는 전에 '왕들이 무슨 소용인가.' 라고 말한 차라투스트라다. 나를 용서하라. 그대들이 '우리 왕들이 무슨 소용인가!' 라고 서로에게 말했을 때 내가 기뻐한 것을.
그러나 이곳은 나의 영토이고 내가 다스리는 곳이다. 그대들은 나의 영토에서 무얼 찾고 있는가? 어쩌면 그대들은 내가 찾는 자, 말하자면 보다 높은 인간을 오는 도중에 만났을지도 모른다."
왕들은 이 말을 듣자 자신들의 가슴을 치며 한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정체가 드러나고 말았구나!
그대는 비수 같은 말로 우리 가슴의 짙은 어둠을 도려내는구나. 그대는 우리의 공경을 알아차렸다. 보라! 우리는 보다 높은 인간을 찾으려고 길을 떠났기 때문이다.
우리가 비록 왕이긴 하지만 우리보다 높은 인간을 찾으려고 길을 떠났다. 그를 찾으려고 이 나귀를 몰고 가는 것이다. 말하자면 최고의 인간이 대지에서도 최고의 지배자가 되어야 한다.
인간의 모든 운명에서 가장 가혹한 불행은 대지에서 힘 있는 자가 최상의 인간이 아닐 때다. 그럴 때 모든 것은 거짓되고 비틀리며 기괴해진다.
그리고 힘 있는 자가 최하의 인간이고, 인간이기보다는 가축에 가까운 경우에는 천민의 몸값은 자꾸 올라간다. 그리하여 급기야는 천민의 덕은 이렇게 말한다. '보라, 오직 나만 덕이다!'"
"방금 내가 무슨 말을 들었지?" 차라투스트라가 대답했다. 왕들이 이렇게 지혜롭다니! 정말 감격스럽구나. 참으로 이들의 말로 시 한 수 짓고 싶구나.
모든 사람들의 귀에 와 닿는 시는 아닐지라도. 나는 오래전부터 기다란 귀를 배려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자! 어서!
그런데 이때 나귀도 한마디 거들었다. 나귀가 악의를 품은채 또렷한 소리로 "이 ㅡ아." 라고 소리친 것이다.
그 옛날 기원 후 1년의 일이다.
술 마시지 않고 취한 시빌54)이 말했다.
'슬프다, 이제 모든 것이 잘못되어 가는구나!
타락했다! 타락했다! 세상이 이토록 깊이 가라앉은 적은 없었다!
로마는 가라앉아 창녀가 되었고, 유곽이 되었다.
로마의 황제는 가라앉아 가축이 되고, 신 자신은 유대인이 되었다!"
54) 아폴론의 신탁을 전한 여자 예언가.
​​
2
차라투스트라가 이런 시를 읊자 왕들은 즐거워했다. 그때 오른쪽의 왕이 말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우리가 그대를 만나러 길을 떠난 것은 얼마나 잘한 일인가!
그대의 적들이 그들의 거울에 비친 그대의 형상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거기서 그대는 찌푸린 악마의 얼굴로 비웃으며 바라보았다. 그래서 우리는 그대가 무서웠다.
그런데 그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대는 그대의 잠언으로 계속해서 우리의 눈과 귀를 찔러댔다. 그래서 마침내 우리는 이렇게 말했다. 그의 모습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우리는 그의 말을, '그대들은 새로운 전쟁을 일으키는 수단으로서 평화를 사랑해야 한다. 그것도 오랜 평화보다는 짧은 평화를!' 이라고 가르치는 그대의 말을 들어야 한다.
'선한 것이 무엇인가? 용감한 것이 선하다. 모든 일을 신성하게 만드는 것이 선한 전쟁이다.' 이렇게 전투적으로 말한 자는 일찍이 아무도 없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이런 말을 듣고 우리 몸속에서는 우리 조상의 피가 끓어올랐다. 그것은 봄이 해묵은 포도주 통에서 하는 말과 같았다.
칼들이 붉은 반점을 지닌 뱀처럼 뒤엉키면 우리 조상은 일을 사랑하였다. 그들은 모든 평화의 햇빛을 나른하고 나약하다고 생각했고, 오랜 평화를 수치스럽게 생각했다.
그들, 우리 조상들은 벽에 번쩍이는 마른 칼들이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탄식했던가! 그 칼들은 즉시 전쟁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칼이란 피를 마시려 하고, 욕망 때문에 번쩍거리는 것이다.
왕들이 자기 조상의 행복에 관해 이처럼 열심히 수다스럽게 말하자, 차라투스트라에게는 이들의 열성을 비웃어주고 싶은 생각이 슬며시 생겼다. 그의 눈앞에 있는 자들은 늙었지만 외모가 세련되었으며, 평화를 무척 사랑하는 자들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욕구를 자제하고 이렇게 말했다. "자! 저쪽으로 가면 차라투스트라의 동굴이 나온다. 오늘 밤은 긴긴 밤이 되리라! 하지만 지금은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 급히 그대들 곁을 떠나라고 한다.
왕들이 나의 동굴에 앉아 기다리려고 한다면 나의 동굴로서도 영광이다. 하지만 그대들은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궁전보다 기다리는 법을 배우기 좋은 곳이 어디 있겠는가? 그리고 오늘날 왕들에게 남아 있는 덕이란 오직 기다릴 수 있다는 것밖에 없지 않은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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