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4部 더없이 추한 자

나단비 | 2024.01.31 10:18:03 댓글: 0 조회: 120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4414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더없이 추한 자
그러고 나서 차라투스트라의 발은 다시 산과 숲을 지났고, 그의 눈은 찾고 또 찾았다. 하지만 그가 찾는 자, 커다란 곤경에 처해 도와달라 외치는 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길을 가는 내내 그의 마음에는 기쁨과 감사함으로 가득했다. 그가 말했다. "오늘이라는 날은 나에게 참으로 좋은 일들을 안겨 주는구나. 시작이 좋지 않았던 대가로! 나는 참으로 기이한 말 상대들을 만나지 않았던가!
나는 이제 질 좋은 낟알을 씹듯 이들의 말을 오래오래 씹어야겠다. 이들의 말이 젖처럼 내 영혼 속에 흘러 들어올 때까지 나의 이빨은 그것들을 잘게 부수고 갈아야 한다!"
하지만 어떤 바위를 돌아서자 갑자기 풍경이 바뀌면서, 차라투스트라는 죽음의 왕국으로 들어서게 되었다. 이곳에는 검붉은 절벽이 우뚝 솟아 있었고, 풀도 나무도 없었으며, 새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다시 말해 온갖 짐승들, 심지어 맹수들마저 피해 가는 골짜기였다. 단지 푸른 빛깔의 추하고 늙은 뱀들만이 죽음을 맞으러 이곳에 찾아올 뿐이었다. 그 떄문에 목자들은 이 골짜기를 '뱀의 무덤' 이라고 불렀다.
차라투스트라는 어두컴컴한 기억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미 언젠가 이 골짜기에 와봤던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생각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워 발걸음이 점차 느려졌고, 급기야는 멈추어 섰다. 그가 눈을 떴을 때 길가에 무언가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인간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차마 인간이라고는 할 수 없었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런 것을 눈으로 보았다는 사실에 차라투스트라는 갑자기 커다란 불쾌감을 느꼈다. 흰머리까지 붉게 변할 정도로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른 그는 눈길을 옆으로 돌리고, 이 불길한 장소를 떠나려고 발걸음을 떼었다. 하지만 그때 죽어있던 황야가 큰 소리를 질러댔다. 마치 한밤중에 막힌 수도관에서 나는 소리처럼 땅에서 그르렁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러다가 급기야는 인간의 목소리로 변하더니 인간의 말이 되었다. 그 소리는 이러했다.
"차라투스트라여! 차라투스트라여! 나의 수수께끼를 풀라! 말해 다오, 말해 다오! 목격자에 대한 복수는 무엇인가?
나는 그대를 유혹한다. 여기는 얼음이 미끄럽다! 조심하라. 그대의 자긍심이 여기서 그 다리를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대는 자신이 지혜롭다고 생각한다. 그대 자긍심 강한 차라투스트라여! 그러므로 수수께끼를 풀라. 그대 냉혹한 호두 까는 기구여. 내가 바로 그 수수께끼다! 내가 누구인지 말해보라!
그런데 차라투스트라가 이 말을 들었을 때 그의 영혼에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 그는 동정심에 사로잡혔다. 그는 오랫동안 벌목꾼들에게 저항해 왔던 떡갈나무처럼, 나무를 쓰러뜨리려고한 사람들 자신이 깜짝 놀랄 정도로 갑자기 우지끈하며 쓰러졌다. 하지만 그는 어느새 다시 땅에서 일어났고, 그의 표정은 냉혹해졌다.
"그대를 잘 알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대가 바로 신을 살해한 자로구나!57) 나를 놓아다오.
그대는 그대를 본 자, 늘 끊임없이 그대를 본 자를 견뎌내지 못했다. 그대 더없이 추한 인간이여! 그대는 이 목격자에게 복수한 것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고, 그 자리를 뜨려고 했다. 하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그가 그의 옷자락을 붙잡고, 다시 그르렁거리며 할 말을 찾기 시작했다. "멈추어라!" 마침내 그가 말했다.
"멈추어라! 가지 마라! 나는 어떤 도끼가 그대를 땅에 쓰러뜨렸는지 알고 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가 다시 일어선 것을 축하한다!
그대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신을 죽인 자, 신을 살해한 자의 기분이 어떠한지를. 멈추어라! 내 곁에 앉아라. 그것이 부질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그대에게가 아니라면 내가 누구에게 가려고 했겠는가? 멈추고 앉아라! 그러나 나를 바라보지는 마라! 그리하여 나의 추함에 경의를 표하라!
그들이 나를 박해한다. 이제 나의 마지막 피난처는 그대다. 그들은 미움으로 나늘 박해하는 것도 아니고, 그들의 추종자를 시켜 박해하는 것도 아니다. 오, 그런 박해라면 나는 자랑스러워하며 즐거워할 것이다!
지금까지 모든 성공한 자들은 온갖 박해를 받지 않았던가? 그리고 박해를 잘하는 자는 추종하는 법도 쉽게 배운다. 그는 뒤에서 뒤쫓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그들의 동정심이다.
그들의 동정심 때문에 나는 도망쳐 그대에게 숨으려는 것이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나를 지켜다오. 나의 마지막 은신처여, 그대 나를 알고 있는 유일한 자여.
신을 죽인 자의 기분이 어떠한지 그대는 알고 있다. 멈춰라! 그대가 가고자 한다면, 그대 참을성 없는 자여, 내가 온 길로는 가지 마라. 그 길은 험난하다.
내가 너무 오래 두서없이 말하는 바람에 그대는 화가 났는가? 내가 충고까지 한다고 화가 났는가? 하지만 내가 더없이 추악한 자임은 알아두어라.
나의 발은 무척 크고 무겁다. 내가 걸어간 그 길은 험난하다. 내가 걸어온 모든 길은 죽고 파괴되었다.
나는 그대가 말없이 내 곁을 지나가면서, 얼굴을 붉히는 것을 분명히 보았다. 그래서 나는 그대가 차라투스트라임을 알아보았다.
다른 사람이라면 모두 나에게 눈길과 말로 자신의 적선과 동정심을 던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대도 알다시피 나는 그 정도로 거지는 아니다.
거지가 되기에는 나는 너무 많은 것들을 가졌다. 위대한 것, 무시무시한 것, 더없이 추악한 것, 차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을 잔뜩 가지고 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의 수치심이, 나에게는 영광스러운 일이다!
나는 끈질기게 동정하는 군중들 틈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오늘날 '동정은 성가시다.' 라고 유일하게 가르치는 그대를 찾기 위해서. 오, 차라투스트라여!
신의 동정이든 인간의 동정이든, 동정이란 겸손을 모르는 것이다. 돕지 않겠다는 마음이 돕겠다고 달려드는 덕보다 더 고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 즉 동정은 오늘날 모든 작은 인간들에 의해 덕이라고 불린다. 작은 인간은 커다란 불행이며 커다란 추악함이며 커다란 실패에 대해 아무런 경외심도 품지 않는다.
마치 한 마리 개가 무리지어 있는 양 떼의 너머를 바라보듯, 나는 이러한 모든 자들 너머를 바라본다. 그들은 작고 악의가 없으며 털이 보드랍고 마음씨가 좋은 회색 군중이다.
마치 왜가리 한 마리가 머리를 뒤로 젖힌 채 오만하게 얕은 연못을 바라보듯, 나는 작은 물결과 의지, 영혼의 회색 무리를 바라본다.
이들, 이 작은 자들에게 권리가 너무 오랫동안 주어졌다. 그래서 마침내 그들은 힘을 갖게 되었다. 이제 그들은 '작은 자들이 선하다고 하는 것만이 선하다.' 라고 가르친다.
'내가 곧 진리니라.' 라고 자기 스스로 증언한 저 이상한 성자와 작은 자들의 대변자가 한 말이 오늘날 '진리' 라고 불리고 있다.
이 오만한 자는 오랫동안 작은 자들의 계관을 높이 쳐들어 자랑했다. '내가 진리니라.' 라고 가르칠 떄 그는 적지 않은 오류도 함께 가르쳤다.
일찍이 그보다 더 공손한 대답을 받은 불손한 자가 있었던가? 오, 차라투스트라여, 하지만 그대는 그의 곁을 지나가며 이렇게 말했다. '아니다!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아니다!'
그대는 그가 저리른 오류를 경고했고, 처음으로 동정을 경고했다. 모두에게 경고한 것이 아니라, 그대와 그대의 부류에게 경고한 것이다.
그대는 커다란 고통을 겪는 자들의 수치심을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리고 참으로 그대가 '동정에서 커다란 구름이 생긴다. 조심하라, 그대들 인간들이여!' 라고 말할 때 그러하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가 '창조하는 자들은 냉혹하다. 위대한 사랑은 모두 동정을 초월한다.' 라고 가르친다면, 날씨의 징조를 잘 읽는 자라 할 것이다!
그대 자신은 ㅡㅡ 그대가 동정하지 않도록 자기 자신에게도 경고하라! 많은 사람들이 그대를 찾아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고통에 시달리고 의심하며, 절망하고 익사하며, 추위에 얼어붙은 많은 사람들이.
나는 그대에게 나도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대는 나의 최선의 또는 최악의 수수께끼, 즉 나 자신이 누구이고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 있다. 나는 그대를 쓰러뜨리는 도끼를 알고 있다.
하지만 신은 죽어야만 했다. 그는 온갖 것을 보는 눈으로 보았다. 그는 인간의 심연과 바닥을, 인간의 감추어진 모든 수치와 추악함을 보았다.
그의 동정은 수치를 알지 못했다. 그는 나의 가장 더러운 외진 구석까지 기어 들어왔다. 말할 수 없이 호기심이 넘치고, 지나치게 성기시며, 너무 동정심이 많은 그는 죽어야만 했다.
그는 언제나 나를 지켜보았다. 나는 그런 목격자에게 복수하고자 했다. 아니면 내가 죽어야 했다.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것을 꿰뚫어 본 신은, 이 신은 죽어야만 했다! 인간은 그런 목격자가 살아 있는 걸 견디지 못한다."
더없이 추악한 자가 말했다. 차라투스트라는 자리를 털고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그의 창자 속까지 오싹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차라투스트라가 말했다. "그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자여, 그대는 그대가 온 길로 가지 말라고 나에게 경고했다. 그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나는 그대에게 나의 길을 권하겠다. 보라, 저 위로 올라가면 차라투스트라의 동굴이 나온다.
나의 동굴은 넓고 깊으며, 구석진 곳이 많다. 거기에는 숨어사는 걸 좋아하는 자도 자신의 은신처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동굴 바로 옆에는 기거나 날거나 뛰어다니는 짐승들에 맞는 백 개의 은신처가 있다.
그대 스스로에게 내쫓긴 자여, 그대는 인간과 인간의 동정사이에서 살고 싶지 않은가? 자, 그렇다면 나처럼 행동하라! 나에게서 배워라. 오직 행동하는 자만이 배우는 법이니까.
먼저 무엇보다도 나의 짐승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라! 더없이 긍지가 높고 영리한 짐승 ㅡㅡ 이들은 우리 둘에게 진정한 충고자가 되고 싶어 한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고, 이전보다 더 생각에 잠겨 천천히 자신의 길을 갔다. 자신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이란 얼마나 가련한 존재인가!" 그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얼마나 추악하고 얼마나 음산하며 얼마나 숨겨진 수치로 가득 찬 존재인가!
인간은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고 나에게 말한다. 아, 이 자기애는 얼마나 위대한가! 자기 모멸은 또 이와 얼마나 다른가!
그는 자신을 경멸하는 만큼 자신을 사랑했다. 그는 크게 사랑하고 크게 경말하는 자다.
나는 그보다 더욱 깊게 자신을 경멸하는 자를 보지 못했다. 그렇게 높은 경지에 이른 자를. 슬프구나, 그가 혹시 내가 외치는 소리를 들은 보다 높은 인간이 아닐까?
나는 크게 경멸하는 자를 사랑한다. 하지만 인간은 극복되어야 하는 그 무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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