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4部 환영 인사

나단비 | 2024.02.02 07:09:59 댓글: 0 조회: 115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4900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환영 인사
차라투스트라는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다시 자신의 동굴로 돌아왔다. 그는 오랫동안 찾아 헤매고 다녔지만 헛수고만 했다. 그가 동굴에서 채 스무 걸음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동굴을 마주하고 서 있을 때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도움을 청하는 커다란 외침이 다시 들려왔던 것이다. 놀랍게도! 이번엔느 바로 그 자신의 동굴에서 들려왔다. 여러 가지 소리가 섞인 이상하고도 긴 외침이었다. 차라투스트라는 많은 목소리가 뒤섞여 있는 것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었다. 만약 멀리서 들었더라면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처럼 들렸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자신의 동굴로 허겁지겁 달려갔다. 그런데 보라! 이러한 아우성의 뒤에 어떤 광경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가! 거기에는 그가 낮에 만났던 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었다. 오른쪽 왕과 왼쪽 왕, 늙은 마술사, 교황, 자진해서 거지가 된자, 그림자, 양심이 있는 정신의 소유자, 슬픔에 잠긴 예언자, 나귀가 거기에 모여 있었다. 그런데 더없이 추한 자는 왕관을 쓰고 두 개의 보랏빛 허리띠를 두르고 있었다. 그는 추한 자들이 다 그렇듯이 변장하고 멋지게 꾸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울한 무리들 가운데서 차라투스트라의 독수리가 깃털을 세운 채 안절부절못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자존심으로는 대답할 수 없는 너무 많은 문제에 답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영리한 뱀은 독수리의 목을 칭칭 감고 있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 모든 광경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는 손님들 하나하나를 온화하지만 호기심 어린 눈길로 살펴보았고, 그들의 영혼을 읽고 나서는 새삼 놀라워했다. 그러는 사이 거기에 모여 있던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공경하는 마음으로 차라투스트라가 말하기를 기다렸다. 그래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 절망한 자들이여! 그대들 유별난 자들이여! 그렇다면 내가 들은 것이 그대들의 도움을 청하는 외침이었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이제 알겠다. 내가 오늘 찾아다녔지만 찾지 못한 보다 높은 인간을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를.
보다 높은 인간, 그가 내 자신의 동굴에 앉아 있다니! 그런데 그것이 뭐가 놀랄 일인가! 내가 제물로 바친 꿀과 나의 행복을 미끼 삼아 교활한 감언으로 그를 나에게 오도록 유혹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내가 보기에 그대들은 서로 어울려 지내는 데 서투른 것 같다. 여기에 모여 있으면서도 서로의 마음을 언짢게 하고 있지 않은가. 그대들 도움을 청하는 자들은? 우선 한 사람이 와야 한다. 그대들을 다시 웃게 만드는 자, 선하고 쾌활한 어릿광대, 춤추는 자이며 산들바람, 개구쟁이, 늙은 바보나 또 다른 누군가가 와야 한다. 그대들 생각은 어떤가?
나를 용서해다오. 그대들 절망한 자들이여! 내가 그대들 앞에서 참으로, 손님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이런 보잘것없는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그런데 그대들은 내 마음이 무엇 때문에 그리도 불손한지 잘 모를 것이다.
그대들 자신과 그대들 모습 때문인 것 같다. 나를 용서해 다오! 절망하는 자를 보면 누구나 대담해지는 법이다. 모두들 절망하는 자에게 격려의 말을 건넬 만큼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 자신에게 그대들은 그러한 힘을 주었다. 좋은 선물이다. 나의 귀한 손님들이여! 제대로 된 선물이다! 자, 그러니 그대들에게 나의 것을 내놓더라도 화내지 마라.
이곳은 나의 영토이고 내가 다스리는 곳이다. 하지만 오늘 저녁과 오늘 밤에는 나의 것이 곧 그대들의 것이다. 나의 짐승들이 그대들에게 봉사할 것이다. 나의 동굴이 그대들의 휴식처가 되기를!
나의 집에서는 아무도 절망할 필요가 없다. 나의 영역에서 나는 누구나 그의 맹수로부터 지켜준다. 그리고 내가 무엇보다 중시하는 것은 그대들의 안전이다!
그런데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나의 작은 손가락이다. 그대들은 먼저 손가락을 잡고 나서 손 전체를 잡아라. 자! 거기에 덧붙여 마음까지 가져라! 이곳에 온 것을 환영한다. 환영한다. 나의 손님들이여!"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면서, 사랑과 악의의 심정으로 웃었다. 이 환영 인사가 끝나자 그의 손님들은 또 한 번 머리를 숙이고, 공경하는 마음으로 침묵을 지켰다. 그런데 오른쪽 왕이 손님을 대표하여 말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가 우리에게 내민 손과 환영 인사로 우리는 그대가 차라투스트라임을 알게 되었다. 그대가 우리 앞에서 몸을 낮추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 하마트면 우리의 공경심에 금이 갈 뻔했다.
하지만 누가 그대처럼 자긍심에 넘치면서도 그렇게 자신을 낮출 수 있겠는가? 그래서 우리의 기운이 솟고, 우리의 눈과 마음이 상쾌해진다.
이것을 보기 위해서라도 우리는 이 산보다 더 높은 산도 기꺼이 오를 것이다. 우리는 구경거리를 찾아 이곳에 왔고, 무엇이 흐린 눈을 밝게 해주는지 보려고 했다.
그런데 보라, 도움을 청하는 우리의 외침은 어느새 모두 온데간데없지 않은가. 이미 우리의 마음과 가슴은 활짝 열려 희열을 맛보고 있다. 우리의 용기가 불손해질 지경이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대지에서 자라는 것 중에 높고 강한 의지보다 더 기쁨을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 의지야말로 가장 멋진 식물이다. 그런 나무 한 그루로 풍경 전체에 생기가 도는 것이다.
나는 그대처럼 자라는 자를 소나무에 비유한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오랫동안 말없이 가혹한 조건에서 홀로 서 있는, 더없이 유연한 최상의 근사한 소나무여.
마침내 자신의 지배권을 행사하기 위해 억세고 푸른 가지들을 내뻗고, 바람과 뇌우며 언제나 높은 곳에 위치하는 것에 당차게 질문하는 소나무.
명령하는 자, 승리하는 자로 보다 강력하게 대답하는 소나무, 이런 식물을 보기 위해 누가 높은 산에 오르지 않겠는가?
오, 차라투스트라여, 이곳의 그대라는 나무로 음울한 자, 실패한 자도 기운을 되찾고, 정처 없이 떠도는 자도 그대 모습을 보고 안심하며 자신의 마음을 치유한다.
그리고 참으로 그대의 산과 그대라는 나무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다. 위대한 동경이 일어났으며, '차라투스트라가 누구인가?' 라고 묻는 사람이 많이 있다.
그리고 일찍이 그대가 그대의 노래와 그대의 꿀을 귓속에 방울방울 떨어뜨린 자들, 즉 숨어 지내는 자들, 혼자 살거나 둘이 사는 은둔자들, 이들 모두가 한꺼번에 자기 마음에 이렇게 말했다.
'차라투스트라가 아직 살아 있는가? 더 이상 살아갈 보람이 없고, 모든 것은 동일하며, 모든 것은 부질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차라투스트라와 함께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토록 오래전에 예고해 놓고도 그는 왜 오지 않는다는 말인가?' 많은 사람들이 일허게 묻는다. '고독이 그를 삼켜버렸단 말인가? 아니면 우리가 그에게 가야 한단 말인가?
이젠 고독 자체가 물러져서 허물어진다. 허물어져서 시신을 더 이상 보존하지 못하는 무덤과도 같다. 어디에나 부활한 자들이 보인다.
이제 그대의 산 주위로 물결이 자꾸 차오르고 있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리고 그대가 얼마나 높은 곳에 있든 많은 물결이 그대가 있는 곳에 올라올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대의 나룻배도 더는 마른 땅에 놓여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 절망하는 자들은 지금 그대의 동굴에 와서 더이상 절망하지 않고 있다. 이는 보다 나은 자들이 그대에게 오고 있음을 보여 주는 조짐이자 징조일 뿐이다.
그리고 사람들 중에 신의 마지막 잔재인 그 자신이 그대에게 오는 중이기 때문이다. 즉 커다란 그리움, 커다란 구역질, 커다란 권태를 지닌 모든 자들이.
다시 희망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오, 차라투스트라여, 그대에게서 위대한 희망을 배우지 않는 한 살려고 하지 않는 모든 자들이 오고 있다!'
오른쪽 왕이 이렇게 말하고는 차라투스트라의 손을 잡고 입맞춤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차라투스트라는 그의 존경하는 마음을 물리치고 흠칫 놀라 말없이 뒤로 물러섰다. 이는 마치 느닷없이 먼 곳으로 달아나려고 하는 것 같은 동작이었다. 하지만 잠시 후 그는 다시 손님들 곁으로 다가와, 밝게 살피는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
"나의 손님들이여, 보다 높은 인간들이여, 나는 쉬운 독일어로 또렷하게 그들에게 말하고자 한다. 내가 이 산속에서 기다린 것은 그대들이 아니었다."
("쉬운 독일어로 또렷하게?58) 참으로 가엾군!" 왼쪽 왕이 이렇게 말했다. "동방에서 온 현자는 독일어를 잘 모르는 모양이야!
그는 '독일어로 투박하게' 59)라고 말하려고 했나 보다." ㅡㅡ 자! 오늘날 그것은 최악의 미의식은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계속해서 말했다. "정말이지 그대들 모두가 보다 높은 인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대들은 별로 높지도 강하지도 않다.
내가, 즉 내 안에 있으나 언제까지나 침묵하고 있지는 않을 가차 없는 자가 보기에는 말이다. 그대들이 나에게 속하기는 하나 나의 오른팔에 속하는 것은 아니다.
병약하고 연약한 다리로 서 있는 자는 자신이 그것을 알든 숨기든 무엇보다 보호를 받기를 바란다.
그러나 나는 나의 팔다리를 아끼지 않는다. 나는 나의 전사들을 아끼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이 나의 전쟁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그대들과 함께하면 나의 모든 승리마저 망치고 말 것이다. 그리고 그대들 중의 많은 자는 시끄러운 내 북소리를 듣기만 해도 쓰러지고 말리라.
또한 그대들은 그리 멋지지도 않고 혈통이 그다지 좋지도 않다. 나에겐 나의 가르침을 비춰줄 맑고 매끄러운 거울이 필요하다. 그대들의 표면에선 나 자신의 모습마저 일그러진다.
많은 짐과 추억에 그대들의 어깨는 짓눌리고 있다. 고약한 난쟁이들이 그대들의 몸 구석구석에 도사리고 있다. 그대들 안에도 천민이 숨어 있는 것이다.
그대들이 높고 보다 높은 속성을 지니고 있더라도 그대들의 많은 것이 굽어져 기형으로 되어 있다. 그대들을 두들겨 바르게 펴줄 대장장이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대들은 다리에 불과하다. 보다 높은 자들이 그대들을 딛고 건너가기를! 그대들은 계단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그대들을 넘어 자신의 높이로 올라가는 자에게 화내지 마라!
그대들의 씨앗에서 언젠가는 나에게도 진정한 아들과 완전한 상속자가 자라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건 먼 훗날의 일이다. 그대들 자신은 나의 유산과 이름을 물려받을 자들이 아니다.
내가 여기 산속에서 기다린 것은 그대들이 아니다. 나는 그대들과 함께 최종적으로 산을 내려가서는 안 된다. 그대들은 보다 높은 자들이 이미 나에게 오고 있다는 조짐으로서 왔을 뿐이다.
그대들은 커다란 그리움, 커다란 구역질, 커다란 권태를 지닌 인간들이 아니고, 그대들이 신의 잔재라 부른 자들도 아니다.
아니다! 아니다! 거듭 말하지만 아니다! 나는 여기 산속에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이 오지 않으면 나는 여기서 한 발짝도 떼지 않을 것이다.
보다 높은 인간, 보다 강한 인간, 승리를 거듭하는 인간, 보다 쾌활한 인간, 몸과 영혼이 반듯한 모습인 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웃는 사자들은 오고야 말 것이다!
오, 나의 손님들이여, 그대들 유별난 자들이여. 그대들은 아직 내 아이들 이야기는 듣지 못했는가?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오는 중이라는 사실도?
좀 말해 다오. 나의 정원, 나의 지극한 행복의 섬, 나의 새롭고 멋진 종족에 대해. 그대들은 왜 그에 대해 나에게 말해 주지 않는가?
내가 그대들의 사랑에 호소하니 부디 이 선물을 나에게 다오. 내 아이들 이야기를 해다오. 그들 때문에 나는 부유하고, 그들 때문에 나는 가난해졌다. 내가 그들에게 무엇인들 주지 않았던가.
한 가지를 얻기 위해 무엇인들 주지 못하겠나. 아 아이들, 이 생기가 넘치는 정원, 내 의지와 내 최고 희망의 생명수들을 위해서라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고는 돌연 말을 멈추었다. 갑자기 그리움에 사로잡혔기 때문이다. 그는 흥분된 마음을 다잡기 위해 눈과 입을 닫았다. 그의 손님들도 모두 말없이 가만히 서서 어리둥절했다. 다만 늙은 예언자만이 손과 몸짓으로 신호를 보냈을 뿐이었다.


​​
58) 독일식으로 또렷하게(deursch und deutlich).
59) 독일식으로 투박하게(deustsch und dern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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