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4部 만찬

나단비 | 2024.02.02 07:12:17 댓글: 0 조회: 132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4901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만찬
이때 예언자가 차라투스트라와 그의 손님들이 나누는 인사를 중단시켰다. 그는 조금도 여유가 없는 자처럼 밀치고 나와 차라투스트라의 손을 잡고는 이렇게 외쳤다. "그런데 차라투스트라여!
한 가지 일이 다른 일보다 더 필요하다고 그대 자신이 말했다. 자, 이젠 나에게 다른 일보다 한 가지 일이 더 필요하다.
제때에 한마디 하겠다. 그대는 나를 만찬에 초대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여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먼 길을 왔다. 설마 말잔치만 베풀려는 것은 아니겠지?
또한 그대들 모두는 이미 얼어 죽는 것, 물에 빠져 죽는 것, 숨이 막혀 죽는 것, 그리고 다른 신체적 곤경에 대해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나의 곤경, 즉 굶주려 죽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예언자는 이렇게 말했다. 그러나 차라투스트라의 짐승들은 이 말을 듣더니 깜짝 놀라 달아나 버렸다. 그들이 낮에 가져온 것으로는 예언자 한 사람의 배를 채우기에도 부족하리라고 생각해서였다.)
목말라 죽는 것을 포함해서." 예언자는 말을 계속했다. "여기서는 지혜의 소리처럼, 말하자면 지칠 줄 모르고 풍성하게 찰랑거리는 물소리가 들리지만, 나는 포도주를 마시고 싶다!
누구나 차라투스트라처럼 줄곧 물만 마시는 것은 아니다. 지치고 시든 자에게는 물이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포도주가 제격이다. 그것이야말로 단번에 회복하게 하고 즉석에서 건강하게 해준다!"
예언자가 포도주를 달라고 조르는 틈을 타서 말수가 적은 왼쪽 왕도 말문을 열었다. "포도주라면 우리가, 나와 나의 형제인 오른쪽 왕이 준비해 둔 게 있다. 포도주라면 나귀에 가득 실려 있는데, 빵이 없을 뿐이다."
그러자 차라투스트라가 웃으며 대꾸했다. "빵이라고? 은둔자에겐 빵이 없다. 하지만 인간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질 좋은 양고기도 먹고 산다. 내게 양 두 마리가 있다."
그것들을 서둘러 잡고 샐비어로 양념하여 요리하자. 나는 그렇게 먹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뿌리며 열매도 부족하지 않고, 미식가나 식도락가도 만족할 만큼 질 좋은 것이다. 또한 깨뜨릴 호두와 그 밖의 수수께끼 놀이도 준비되어 있다.
그러니 어서 훌륭한 만찬을 즐기도록 하자. 그런데 같이 먹으려면 왕이라도 손을 거들어야 한다. 다시 말해 차라투스트라의 집에서는 왕도 요리사가 되어야 한다."
모두들 이 제안을 진심으로 반겼다. 다만 자진해서 거지가 된 자만이 고기며 포도주며 양념에 반대했을 뿐이다.
그가 익살스럽게 말했다. "자, 이제 미식가 차라투스트라의 말을 들어보도록 하자! 이런 식사나 하자고 동굴과 산꼭대기로 올라왔단 말인가?
그가 일찍이 '소박한 가난을 찬미하라!' 라고 가르치고, 거지들을 몰아내려 한 이유가 이제야 이해된다."
이 말을 들은 차라투스트라가 그에게 말했다. "나처럼 기분을 좀 내라. 그대 풍습대로 하라. 그대 훌륭한 자여. 그대의 곡식을 잘게 부수고 그대의 물을 마시며 그대의 요리를 칭송하라. 그렇게 해서 그대의 기분이 좋아지기만 한다면!
나는 나에게 속하는 자들을 위한 법이지, 모두를 위한 법은 아니다. 그런데 나에게 속하는 자는 뼈대가 강하고 발도 가벼워야 한다.
전쟁과 잔치를 즐기는 자여야 하고, 음울한 자나 몽상가여서는 안 된다. 아무리 힘든 일일지라도 잔치처럼 받아들이는 건강하고 온전한 자야 한다.
나에게 속하는 것과 나의 것은 최상의 것이다. 사람들에게서 받지 못하면 우리는 그것을 빼앗는다. 최고의 음식, 더없이 맑은 하늘, 가장 강력한 사상, 더없이 아름다운 여자를!"
차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하자 오른쪽 왕이 대답했다. "희한한 일이다. 일찍이 현자가 이렇게 현명한 말을 하는 걸 들은 적이 있었던가?
그리고 참으로 현자가 너무나 현명하면서도 나귀가 아니란 사실이 현자에게서 가장 희한한 일이다."
오른쪽 왕이 이렇게 말하고는 의아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나귀는 악의에 찬 소리로 "이 ㅡ아." 하고 소리쳤다. 하지만 이것은 여러 역사서에 '최후의 만찬' 이라 불린 저 길고 긴 식사의 시작이었다. 그런데 그 만찬에서는 오로지 보다 높은 인간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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