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의 마법사 20~21

나단비 | 2024.02.04 04:13:12 댓글: 2 조회: 137 추천: 2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5386
제20장 아름다운 도자기 나라 


나무꾼이 숲에서 얻은 나무로 사다리를 만드는 사이 먼 길을 걷느라 고단해진 도로시는 누워서 잠을 청했다. 사자도 몸을 웅크리고 잠들었고, 토토는 그 옆에 누웠다.
허수아비는 나무꾼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말을 걸었다.

“왜 이런 벽이 여기 있는지, 벽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는걸.”

“머리를 좀 쉬게 하렴. 벽 따윈 걱정하지 마. 우리가 벽을 넘으면 저편에 뭐가 있는지 알게 될 테니까.”

한참 후 사다리가 완성되었다. 어설퍼 보였지만, 양철 나무꾼은 튼튼해서 제 구실을 해낼 거라고 장담했다. 허수아비가 도로시, 사자, 토토를 깨워서 사다리가 준비됐다고 알렸다. 맨 먼저 허수아비가 사다리에 올랐지만, 그가 워낙 서툴러서 도로시가 바싹 뒤따라가면서 떨어지지 않게 잡아줘야 했다. 그는 벽 너머로 고개를 내밀자마자 말했다.

“세상에!”

“계속 가.”

도로시가 외쳤다.

그래서 허수아비는 위로 올라가 벽을 타고 앉았고, 도로시가 벽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세상에!”

도로시도 허수아비와 똑같이 탄성을 질렀다.

곧 토토가 올라와서 짖기 시작했지만, 도로시가 조용히 하도록 달랬다.

다음으로 사자가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고, 양철 나무꾼이 마지막으로 올라갔다. 벽 너머를 보자마자 둘 다 똑같이 외쳤다.

“세상에!”

그들은 벽 꼭대기에 나란히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신기한 광경이었다.

그들 앞에 거대한 나라가 펼쳐졌다. 바닥은 큰 접시 밑바닥처럼 매끈하고 윤이 나는 흰색이었다. 화사하게 칠한 도자기로만 만든 집들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집들은 모두 작았고, 가장 큰 집이래야 높이가 도로시의 허리 정도였다. 또 예쁘장한 작은 헛간들이 있고, 주위에는 도자기 울타리가 있었다. 도자기로 된 젖소, 양, 말, 돼지, 닭이 무리지어 서 있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이상한 것은 이 기묘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었다. 젖 짜는 아가씨들과 목동 아가씨들은 상의가 꼭 끼고 사방에 금색 점이 있는 원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공주들은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은색, 금색, 자주색 드레스를 입었고, 양치기들은 분홍, 노랑, 파랑색 줄무늬로 된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 차림이었다. 그들의 신발에는 금색 버클이 박혀 있었다. 머리에 보석 왕관을 쓴 왕자들은 털가죽 가운과 허리가 잘록한 비단 상의를 걸쳤고, 러플 달린 옷을 입은 우스꽝스런 어릿광대들은 뺨에 빨갛게 연지를 찍고, 앞코가 뾰족하고 힐이 높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가장 신기한 것은 이들이 다 도자기로 만들어졌다는 점이었다. 옷까지도 도자기였고, 다들 너무 작아서 가장 키가 큰 사람도 도로시의 무릎에 못 미쳤다.

처음에는 아무도 여행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머리통이 유독 큰 보랏빛 도자기 개만 그들을 알아차렸다. 개는 벽 쪽으로 나왔다가 그들에게 작은 소리로 짖었고, 나중에는 다시 달아났다.

“어떻게 내려가지?”

도로시가 물었다.

사다리가 너무 무거워서 끌어올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허수아비가 벽 아래로 훌쩍 뛰어내리고, 나머지 일행은 허수아비 위로 떨어졌다. 덕분에 바닥이 단단했지만 아무도 발을 다치지 않았다. 물론 그들은 허수아비의 머리에 부딪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발에 핀이 박히면 곤란하니까. 모두 안전하게 내려서자 친구들이 허수아비를 일으켰다. 그의 몸이 평편해졌으므로 지푸라기를 두드려서 원래대로 모양을 잡아야 했다.

“우린 저쪽으로 가려면 이 이상한 곳을 지나가야 해. 정남쪽 아닌 다른 길로 가는 건 현명한 일이 못되니까.”

도로시가 말했다.

일행은 도자기 사람들의 나라를 걷기 시작했다. 그들이 처음 만난 것은 도자기 소의 젖을 짜는 도자기 아가씨였다. 그들이 다가가자 놀란 젖소가 갑자기 발길질을 했고, 그 바람에 의자와 우유통이 뒤집혔다. 젖 짜는 아가씨까지도 발길질을 당해 모두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도자기 바닥에 자빠졌다.

젖소의 다리가 부러진 것을 보고 도로시는 큰 충격을 받았다. 우유통은 여러 조각으로 깨졌고, 가여운 젖 짜는 아가씨는 왼쪽 팔꿈치가 깨졌다.

젖 짜는 아가씨가 화가 나서 쏘아붙였다.

“이것 봐요! 당신들이 무슨 짓을 했나 보라고요! 내 소의 왼쪽 다리가 부러졌으니, 공방에 가져가서 다시 풀로 붙여야 되게 생겼다고요. 여기는 뭐하러 와서 내 소를 겁먹게 하는 거예요?”

“정말 미안해요. 제발 우리를 용서해줘요.”

도로시가 사정했다.

하지만 예쁜 아가씨는 너무 화가 나서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심통을 부리며 부러진 다리를 집더니 소를 데리고 갔고, 가여운 소는 세 발로 절뚝이며 걸었다. 젖 짜는 아가씨는 그들을 두고 가면서 조심성 없는 이방인들을 어깨 너머로 흘끔댔다. 그녀는 깨진 팔꿈치를 옆구리에 꼭 붙이고 걸었다.

도로시는 이 사고 때문에 무척 속상했다.

마음이 친절한 나무꾼이 말했다.

“여기서는 아주 조심해야겠는걸. 자칫 우리가 이 예쁜 사람들을 회복도 못할 만큼 크게 다치게 하고 말겠어.”

조금 더 가다가 도로시는 비할 데 없이 아름다운 차림의 공주를 만났다. 공주는 이방인들을 보고 우뚝 멈추더니 달아나기 시작했다.

도로시는 공주를 더 보고 싶어서 뒤쫓아갔지만, 도자기 공주가 외쳤다.

“날 따라오지 마세요! 쫓아오지 말라고요!”

공주가 겁먹은 소리로 작게 말하자 도로시는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왜 그래요?”

공주도 거리를 두고 멈춘 다음 대답했다.

“달아나다가 넘어지면 깨지니까요.”

“그럼 고칠 수는 없나요?”

도로시가 물었다.

공주가 대답했다.

“아, 그래도 되지요. 하지만 손을 보면 별로 예쁘지 않잖아요.”

“그렇겠네요.”

도로시가 말했다.

도자기 공주가 말했다.

“저기 우리 광대 중 한 명인 조커 씨가 오는군요. 조커 씨는 언제나 물구나무를 서려고 해요. 워낙 자주 깨져서 백 군데쯤 수선을 받은 탓에 하나도 예쁘지 않아요. 저기 그가 오니까 직접 확인할 수 있겠네요.”

곧 쾌활한 작은 어릿광대가 그들을 향해 다가왔다. 도로시는 그가 예쁜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옷을 입었지만 온몸에 금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기저기 금이 있어서 여러 곳을 수리받았다는 게 훤히 드러났다.

어릿광대는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볼을 잔뜩 부풀린 후 일행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쾌활하게 말했다.
 
“아름다운 아가씨,
가여운 늙은 조커를 왜 보시나요?
부지깽이라도 먹은 것처럼
몸이 뻣뻣하고 새침하군요.”
 
“조용히 하세요! 모르는 분들이잖아요. 예의를 갖춰 대접해야 되는 걸 모르겠어요?”

공주가 말했다.

“저기, 그게 예의지요. 그렇게 생각하는데요.”

어릿광대가 말하고는 얼른 물구나무서기를 했다.

“조커 씨한테 신경 쓰지 마세요. 머리가 심하게 깨져서 바보처럼 굴거든요.”

공주가 도로시에게 말했다.

도로시가 대답했다.

“아, 저분은 신경 안 써요. 하지만 당신은 너무도 아름답네요. 당신을 정말 사랑하게 될 것 같아요. 제가 캔자스로 데려가서 엠 숙모네 벽난로 선반에 놔두면 안 될까요? 바구니에 담아가면 되는데.”

“그러면 난 몹시 불행할 거예요. 보다시피 여기 우리나라에서 우린, 만족스럽게 살면서 마음대로 말하고 움직일 수 있어요. 하지만 어디든 다른 곳으로 옮겨지면, 당장 관절이 굳어서 똑바로 서서 예쁘게 보이는 것밖에 못해요. 물론 우리를 벽난로 선반, 옷장, 화장대에 놓을 때는 그걸 기대하겠지만, 우리의 삶은 이곳에서 훨씬 즐겁답니다.”
 
“절대로 당신을 불행하게 만들지 않을게요. 그러니 작별 인사를 해야겠네요.”

도로시가 말했다.

“잘 가요.”

공주가 대답했다.

일행은 조심스럽게 도자기 나라를 지나갔다. 작은 동물들과 사람들은 이방인들이 자신들을 부술까봐 기겁하며 비켜 섰다. 한 시간 정도 걸어가자 도자기 나라의 반대편 끝에 도달했고, 다시 도자기 벽을 만나게 되었다.

하지만 앞서 넘어온 벽처럼 높지는 않아서, 일행은 사자의 등을 딛고 담의 꼭대기에 올라갈 수 있었다. 일행이 모두 올라선 후 사자가 다리를 모으고 벽으로 뛰어 올랐는데, 그 순간 사자의 꼬리가 도자기 교회를 뒤집어엎었고 교회는 산산조각 났다.

도로시가 말했다.

“교회를 부수다니 안타까워. 그래도 작은 사람들에게 젖소의 다리와 교회를 부순 것 이상의 해는 끼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모두 너무 깨지기 쉬우니 말이지!”

“정말 그래! 내가 지푸라기로 만들어져서 쉽게 다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고마울 따름이야. 세상에는 허수아비가 되는 것보다 더 나쁜 일이 있네.”

허수아비가 말했다.



제21장 사자, 맹수의 왕이 되다


도자기 벽을 넘은 일행은 불쾌한 지역을 지나게 되었다. 사방이 수렁과 습지이고, 악취 나는 풀이 높이 자라나 있었다. 걸을 때마다 발이 진흙탕에 푹푹 빠졌다. 풀이 너무 빽빽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은 탓이었다. 도로시와 친구들은 조심조심 풀숲을 헤쳐가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걸었고, 마침내 단단한 땅을 밟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은 지금까지 지나온 어느 곳보다 거칠고 황량했다. 덤불을 헤치며 한참동안 지루하게 걸은 후에 또 다른 숲에 들어섰다. 이곳에는 여태까지 본 것 중 가장 크고 늙은 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정말 흠잡을 데 없이 상쾌한 숲인걸!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처음이야.”

사자가 신이 나서 주위를 돌아보며 말했다.

“음산해 보이는데.”

허수아비가 말했다.

“전혀 그렇지 않아. 나는 평생 여기서 살고 싶은걸. 발에 밟히는 마른 잎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봐. 이 늙은 나무들에 붙은 이끼가 얼마나 푸른지 보라고. 어떤 맹수도 이보다 더 쾌적한 집을 바랄 순 없을 거야.”

“아마 이 숲에도 맹수들이 있을 거야.”

도로시가 말했다.

사자가 대답했다.

“그렇겠지. 하지만 근처에서는 안 보이는데.”

숲을 걷다 보니 너무 어두워서 더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이르렀다. 도로시와 토토, 사자는 누워서 잤고, 평소처럼 나무꾼과 허수아비가 그들을 지켰다.

아침이 되자 일행은 다시 여행을 시작했다. 얼마 안 가서 나지막이 으르렁대는 소리가 났다. 야생동물 여럿이 으르렁거리는 소리였다. 토토가 약간 낑낑댔지만, 나머지는 겁먹지 않고 잘 닦인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마침내 일행은 숲의 빈터에 도착했다. 그곳에 온갖 종류의 동물 수백 마리가 모여 있었다. 호랑이, 코끼리, 곰, 늑대, 여우 할 것 없이 동물이란 동물은 다 있었고, 순간 도로시는 겁이 났다. 하지만 사자가 도로시에게 동물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해주었다. 으르렁대고 포효하는 소리로 봐서 동물들이 큰일을 당한 것 같다고 했다.

말하는 동안 동물 몇몇이 사자를 발견했고, 곧 마법이라도 부린 듯 다들 조용해졌다. 호랑이 중에서도 가장 큰 호랑이가 사자에게 다가와서 절을 하고 말했다.

“환영합니다, 동물의 왕이시여! 때맞춰 와주셨군요. 우리의 적과 싸워 숲의 모든 동물들에게 다시 한 번 평화를 가져다주시겠지요.”

“무슨 일이 생겼지?”

사자가 조용히 물었다.

호랑이가 대답했다.

“저희 모두는 사나운 적에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놈은 최근에 이 숲에 들어왔지요. 비할 데 없이 덩치가 큰 괴물로, 거대한 거미 같습니다. 몸집은 코끼리만 하고, 다리는 나무만큼 깁니다. 여덟 개나 되는 긴 다리로 숲을 기어 다니면서 다리로 동물을 잡아 입으로 가져가서는 거미가 파리를 먹듯 꿀꺽 삼킵니다. 이 사나운 놈이 살아 있는 한 저희는 모두 안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를 지킬 방도를 결정하려고 회의를 열었는데, 당신이 나타난 겁니다.”

사자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 숲에 다른 사자가 있느냐?”

그가 물었다.

“없습니다. 전에는 있었지만, 괴물이 다 먹어버렸습니다. 게다가 그 사자들은 당신처럼 크고 용감하지 않았지요.”
“내가 너희의 적을 물리치면, 너희는 내게 머리를 숙이고 ‘숲의 왕’으로서 복종하겠느냐?”

사자가 물었다.

“기꺼이 그러겠습니다.”

호랑이가 대답했다. 나머지 동물들도 큰 소리로 포효하며 말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사자가 물었다.

“이 거대한 거미는 지금 어디 있지?”

“저기 참나무들 사이에 있습니다.”

호랑이가 앞발로 가리켜 보였다.

사자가 말했다.

“여기 내 친구들을 잘 보살펴다오. 그러면 당장 가서 괴물과 싸우겠다.”

그는 일행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적과 싸움을 벌이러 당당하게 걸어갔다.

사자가 가보니 거대한 거미는 자고 있었다. 어찌나 흉측한 모습이던지 사자는 메스꺼워서 얼굴을 돌렸다. 호랑이가 이야기한 대로 다리가 길었고, 몸에는 뻣뻣한 검은 털이 덮여 있었다. 큰 입에는 30센티미터쯤 되는 뾰족한 이빨이 나 있었다. 하지만 땅딸막한 몸통과 머리통을 잇는 목은 말벌의 허리처럼 가늘었다. 이것을 본 사자는 괴물을 공격할 최선의 방법을 눈치 챘다. 그는 괴물이 깨어 있을 때보다 잠들었을 때 싸우는 게 수월하다는 것을 알았으므로, 훌쩍 뛰어서 그의 등에 올라탔다. 사자가 날카로운 발톱으로 무장된 육중한 앞발을 휘두르니, 거미의 머리가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사자는 밑으로 내려와서 거미를 지켜보았다. 긴 다리가 꿈틀대는 것을 멈추자, 사자는 적이 죽었다는 것을 알았다.

사자는 숲의 동물들이 기다리는 빈터로 돌아가서 으스대며 말했다.

“더 이상 두려워할 필요 없다.”

그러자 동물들은 사자를 왕으로 삼아 절했다. 사자는 도로시가 캔자스로 가는 안전한 길을 찾는 대로 돌아와서 그들을 다스리겠다고 약속했다.
추천 (2) 선물 (0명)
IP: ♡.252.♡.103
뉘썬2뉘썬2 (♡.169.♡.51) - 2024/02/06 06:29:38

동물의왕이 사자엿던가요?이마에 왕짜를 새긴거는 호랑이인데.

나단비 (♡.252.♡.103) - 2024/02/06 08:36:43

저도 읽으면서 좀 의아했어요 ㅋㅋ 서양에서는 사자를 왕으로 쳐주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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