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ㅡ 짜증이 폭발하다

단밤이 | 2024.01.16 23:07:31 댓글: 0 조회: 205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0896
The Secret Garden

(비밀의 화원)


짜증이 폭발하다


그날 메리는 아침에 매우 일찍 일어난 데다 정원에서 열심히 일을 했기에, 피곤하고 잠이 쏟아졌다. 그래서 마사가 가져온 저녁을 먹고는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 머리가 베개에 닿자마자, 메리는 중얼거리듯 말했다.
“내일은 아침을 먹기 전에 나가서 디콘과 함께 일을 해야지. 그러고 나서는 아마 콜린을 보러 갈 거야.”
메리가 무시무시한 소리에 깜짝 놀라 침대에서 훌쩍 뛰어나왔을 때는 한밤중 같았다. 뭐였지? 뭐였어? 다음 순간 메리는 그 소리가 뭔지 알 것 같았다. 문들이 열리고 닫히고, 복도를 뛰어가는 발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누군가 울면서 동시에 빽빽 쇳소리를 지르는 것도 들렸다. 무시무시하게 절규하듯 소리를 지르면서 울부짖고 있었다.
“콜린이야.” 메리가 말했다. “짜증이 폭발해서 간호사가 말한 히스테리를 부리나 봐. 정말 끔찍한 소리야.”
흐느끼면서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듣고 있자, 주변 사람들이 그 소리를 들으며 벌벌 떠느니 차라리 모든 것을 맘대로 하게 해주는 이유를 알 듯했다. 메리는 양손으로 귀를 틀어막았지만, 여전히 속이 울렁거리고 몸이 떨렸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메리는 계속 이 말만 했다. “저 소리를 도저히 못 견디겠어.”
메리는 혹시 콜린을 찾아가면 콜린이 난동을 그칠지 모른다고 생각해봤다. 그러나 사촌의 방에서 어떻게 쫓겨났는지 떠올리자, 콜린이 메리를 보면 상태가 더 악화될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귀를 더 세게 틀어막아 봤지만 그 끔찍한 소리를 몰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메리는 그 소리가 너무 싫고 무서워서, 갑자기 화가 나기 시작했다. 자신도 그렇게 무시무시하게 화를 내서, 콜린 때문에 겁을 먹은 만큼 콜린에게 겁을 주고 싶었다. 자신이 그러는 건 괜찮았지만 남이 성질을 부리는 데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메리는 귀에서 손을 떼고는 침대에서 튀어오르듯 일어나 바닥에 발을 쿵 굴렀다.
“콜린은 멈춰야 해! 누군가는 콜린을 멈추게 해야 한다고! 아무나 콜린을 때리기라도 해야 해!” 메리가 소리쳤다.
바로 그때였다. 복도를 달려오는 발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홱 열리고 간호사가 들어왔다. 아까와 달리 간호사는 조금도 웃고 있지 않았다. 심지어 얼굴에 핏기가 싹 사라진 것 같았다.
“도련님이 히스테리 발작을 일으키고 계세요.” 간호사가 몹시 다급하게 말했다. “이러면 도련님 몸에 안 좋을 거예요. 도련님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아가씨가 가서 어떻게 좀 해보세요, 착한 아이니까요. 그리고 도련님은 아가씨를 좋아하세요.”
“아까는 걔가 나를 방에서 쫓아냈잖아요.” 메리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발을 구르며 말했다.
발을 쾅쾅 구르는 모습에 간호사는 살짝 기쁘기까지 했다. 솔직히 오는 동안 메리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고 있을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다.
“좋아요.” 간호사가 말했다. “바로 지금 같은 기분이면 딱 좋아요. 가서 도련님을 혼내주세요. 머릿속을 다른 걸로 채우게 해주세요. 아가씨, 어서 서둘러서 가보세요.”
나중이 되어서야, 메리는 이 상황이 무서웠지만 우습기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 큰 어른들이 오죽 겁에 질렸으면, 콜린만큼 성격이 고약할 거라는 짐작으로 어린 여자아이에게 도움을 청하러 왔을까. 정말 우스운 일 아닌가.
메리는 날 듯이 복도를 뛰어갔다. 비명 지르는 소리에 가까워질수록 메리의 심통도 사나워져 갔다. 그래서 콜린의 방에 도착했을 즈음, 메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솟았다. 메리는 방문을 손으로 힘껏 밀어 열고는, 기둥이 네 개 달린 침대로 후다닥 달려갔다.
“너 그만해!” 메리가 고함을 쳤다. “그만하라고! 네가 정말 싫어! 모두가 너를 싫어해! 이 집에서 다들 도망쳐서, 네가 비명이나 지르다 죽었으면 좋겠어! 좀 있으면 너는 비명을 지르다 ‘죽을걸’. 꼭 그렇게 되기를 바라!”
마음씨가 곱고 동정심이 많은 아이라면, 그런 말을 퍼붓기는 고사하고 머릿속에 떠올리지조차 못 할 것이다. 하지만 한 번도 다른 사람에게 제지를 당하거나 반대를 받아본 적 없는, 이 히스테리 상태의 소년에게는 그런 악담이 주는 충격이 생각할 수 있는 최고의 효과를 냈다.
콜린은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 양손으로 베개를 마구 치다가, 불같이 화가 난 아이의 목소리에 말 그대로 뛰어오르듯 홱 고개를 돌렸다. 퉁퉁 부은 채 벌겋게 달아올랐으면서도 창백한 콜린의 얼굴은 끔직해 보였다. 또 숨을 헐떡이면서 목이 막히는지 컥컥거렸다. 그런데도 매정한 메리는 눈곱만큼도 동정심을 느끼지 않았다.
“또 한 번만 더 소리를 질러봐.” 메리가 말했다. “나도 지를 거니까. 그리고 나는 너보다 훨씬 크게 소리 지를 수 있어. 내가 비명을 지르면 너는 기절초풍할걸. 벌벌 떨 거라고!”
사실 콜린은 메리에게 너무 놀라 벌써 비명을 멈췄다. 하도 비명을 질러댄 통에 콜린은 목이 콱 막힐 정도였다. 눈물이 줄줄 흘렀고, 온몸은 벌벌 떨렸다.
“멈출 수가 없어!” 콜린이 헐떡이며 흐느꼈다. “할 수 없어. 할 수 없단 말이야!”
“할 수 있어!” 메리가 소리쳤다. “네가 아픈 이유의 반은 히스테리와 짜증이야. 바로 히스테리, 히스테리, 히스테리 때문이라고!” 메리는 이렇게 말을 할 때마다 힘주어 발을 쿵쿵 굴렀다.
“혹이 만져져. 느낄 수 있어.” 콜린이 꺽꺽거리며 말했다. “이렇게 될 줄 알았어. 나는 등에 혹이 나서 죽을 거야.” 그러더니 다시 몸을 뒤틀며, 얼굴을 돌리고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르지는 않았다.
“무슨 혹을 만졌다는 거야!” 메리가 단호하게 반박했다. “정말 혹이 만져진다면 그건 히스테리 혹이야. 히스테리가 만든 혹. 네 끔찍한 등에는 아무 문제도 없어. 히스테리 말고는! 엎드려서 내게 등을 보여줘!”
메리는 ‘히스테리’라는 단어가 좋아졌다. 그리고 그런 감정이 콜린에게도 조금씩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콜린도 메리처럼 그 단어를 전에는 한 번도 듣지 못했다.
“간호사.” 메리가 소리쳤다. “지금 당장 여기 들어와서 콜린의 등을 보여줘!”
그때 간호사와 메들록 부인, 마사는 입을 반쯤 벌린 채 문가에 옹기종기 모여 서서, 메리를 지켜보고 있었다. 세 사람은 깜짝 놀라서 숨을 헉하고 들이쉰 게 몇 번인지 몰랐다. 간호사가 반쯤 겁에 질린 표정으로 앞으로 걸어 나왔다. 콜린이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흐느끼며 몸을 들썩였다.
“아마 도련님은, 도련님은 등을 보게 하지 않으실 거예요.” 간호사가 작은 목소리로 주저하듯 말했다.
그런데 콜린이 그 말을 듣더니, 흐느끼는 사이사이에 헐떡거리며 말했다.
“메리에게 보, 보여줘! 그러면 쟤, 쟤도 볼 수 있을 테니까!”
마침내 옷을 벗기니, 보고 있기에도 민망한 여윈 등이 드러났다. 갈비뼈가 남김없이 드러나 수를 헤아릴 수 있었고, 등뼈 마디 하나하나가 다 드러났다. 하지만 메리 아가씨는 몸을 숙여서 그런 것들을 세는 대신, 작은 얼굴에 근엄하고 무자비한 표정을 지은 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그 표정이 어찌나 고약하고 고지식해 보이는지, 간호사는 웃음이 나와 입술이 씰룩거리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야 했다. 딱 1분 정도 정적이 찾아왔다. 메리가 런던에서 온 대단한 의사라도 되는 것처럼 등뼈를 위에서 아래로 다시 아래에서 위로 꼼꼼하게 훑어보는 동안, 콜린조차 숨을 죽였기 때문이다.
“혹 같은 건 하나도 없어!” 마침내 메리가 말했다. “핀 머리만한 혹도 없어. 있는 거라곤 등뼈 마디뿐이야. 네가 만진 건 바로 이 마디야. 왜냐하면 너는 너무 말랐으니까. 나도 등뼈가 만져졌어. 너처럼 툭 튀어나와 있었는데, 어느새 살이 찌기 시작했어. 지금도 등뼈 마디가 아예 만져지지 않을 정도로 살이 찌지는 않았지만. 핀 머리만큼 작은 혹도 여기에는 없어! 다시 한번 더 혹 이야기를 하면 비웃어줄 거야!”
무자비하게 쏟아낸 유치한 말들이 콜린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아는 사람은 콜린밖에 없었다. 콜린에게 자신의 비밀스러운 공포를 털어놓을 사람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러니까 용기를 내어 질문을 할 수 있었다면 말이다. 콜린을 잘 알지도 못하고 지긋지긋하게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공포로 진하게 물든 공기를 호흡하며 꼭 닫힌 거대한 저택에 누운 채 지내는 대신, 또래 친구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콜린은 그 공포와 통증을 대부분 자신이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벌써 알아차렸을것이다. 하지만 콜린은 몇 시간이고, 며칠이고, 몇 달이고, 몇 년을 드러누워, 자신의 운명과 통증, 지겨움에만 골몰했다. 그런데 이제 동정심이라고는 없고 화가 머리끝까지 난 여자아이가 콜린이 생각하는 것만큼 아프지 않다고 고집스러울 정도로 말해주자, 콜린은 메리가 진실을 들려주고 있는 듯한 기분이 정말로 들었다.
“저는 몰랐어요.” 간호사가 용기 내어 말문을 열었다. “도련님이 등에 혹이 났다고 생각하시는 줄은요. 도련님의 등은 앉아 있으려고 하지 않아서 약한 거예요. 알았다면 등에 혹이 없다고 말해드렸을 텐데.”
콜린이 딸꾹질을 하며 고개를 살짝 돌려 간호사를 보았다.
“정, 정말이야?” 콜린이 가련한 표정으로 물었다.
“네, 도련님.”
“거 봐!” 메리가 말하며 같이 딸꾹질을 했다.
콜린은 다시 얼굴을 돌렸지만, 잠시 가만히 누워 몇 번이고 길게 숨을 쉬었다. 그러자 폭풍같이 몰아쳤던 흐느낌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물론 굵은 눈물 줄기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려 베개를 적시기는 했다. 그러나 그 눈물은 신기하게도 커다란 안도감이 찾아왔다는 뜻이었다. 마침내 콜린이 다시 간호사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정말 이상하게도 간호사에게 말을 하는 태도가 전혀 라자 같지 않았다.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살 수 있을까?” 콜린이 말했다.
간호사는 영리하지도, 마음씨가 곱지도 않았지만, 적어도 런던에서 온 의사 선생의 진단을 반복할 수는 있었다.
“하라는 대로 하고 성질을 잘 다스리세요. 그리고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많이 마시고요. 그러면 그렇게 되실 거예요.”
생떼 부리던 콜린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아이는 원래도 몸이 약한 데다, 우느라 기운이 하나도 없었다. 덕분에 마음이 부드러워진 듯했다. 콜린은 메리를 향해 손을 살짝 내밀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하게 되어 천만다행인데, 메리의 분노도 잦아들어 마음이 풀어져 있었기에 손을 반쯤 내밀어 콜린의 손을 잡았다. 이로써 두 사람은 화해를 한 셈이었다.

“나도, 나도 너와 함께 밖으로 나가볼래, 메리.” 콜린이 말했다. “나도 신선한 공기를 싫어하지 않을 거야. 만약 우리가 ……” 콜린은 ‘만약 우리가 비밀 정원을 찾아낸다면’이라고 말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제때 기억하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맺었다. “디콘이 와서 내 휠체어를 밀어준다면, 너와 함께 밖으로 나가고 싶어. 나도 디콘과 여우와 까마귀를 꼭 만나고 싶어.”
간호사는 엉망으로 구겨진 침대를 정리하고, 베개와 쿠션들을 흔들어서 바르게 폈다. 그런 후에는 콜린에게 쇠고기 수프 한 컵을 마시게 했고 메리에게도 한 컵 주었다. 메리도 한바탕 흥분을 했기 때문에, 그 수프가 몹시 반가웠다. 메들록 부인과 마사는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갔다. 모든 것이 깔끔하고 차분해지고 제자리를 잡자, 간호사도 얼른 그 방에서 나가고 싶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간호사는 잠을 빼앗기면 몹시 기분이 상하는, 건강한 젊은 여자였다. 그래서 대놓고 입을 쩍 벌리고 하품을 하며 메리를 보았다. 메리는 어느새 커다란 발 받침대를 네 기둥 침대에 가까이 밀어놓고 콜린의 손을 잡고 있었다.
“아가씨도 돌아가서 주무세요.” 간호사가 말했다. “도련님은 곧 곯아떨어지실 거예요. 너무 흥분하지 않으셨다면요. 그러고 나면 저도 옆방에서 눈을 붙일 거예요.”
“아야에게 배운 그 노래를 불러줄까?” 메리가 콜린에게 속삭였다.
콜린이 메리의 손을 살며시 잡아당겼다. 그리고 부탁하듯 피곤한 눈으로 메리를 바라보았다.
“좋고말고!” 콜린이 대답했다. “정말 듣기 좋은 노래더라. 그 노래를 들으면 금방 잠이 들 거야.”
“콜린은 내가 재울게요.” 메리가 하품을 하는 간호사에게 말했다. “가고 싶으면 가요.”
“저.” 간호사는 사양해야 할 듯한 마음에 이렇게 대답했다. “혹시 도련님이 30분 안에 잠들지 않으시면 저를 부르세요.”
“알았어요.” 메리가 대답했다.
간호사는 금방 방에서 나갔다. 간호사가 나가자마자 콜린이 메리의 손을 다시 잡아당겼다.

“하마터면 말할 뻔했어.” 콜린이 말했다. “하지만 제때에 멈췄지. 나는 더 이야기하지 않고 잘 거야. 그런데 네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잔뜩 있다고 했잖아. 혹시 그 비밀 정원에 들어가는 방법에 대해서 뭐라도 알아냈어?”
메리는 피곤해 보이는, 가련한 작은 얼굴과 퉁퉁 부은 눈을 보자 마음이 약해졌다.
“응.” 메리가 대답했다. “그런 것 같아. 네가 지금 자면 내일 말해줄게.”
콜린의 손이 살짝 떨렸다.
“아, 메리!” 콜린이 말했다. “메리! 그곳에 갈 수만 있다면, 나는 분명 어른이 될 때까지 살 수 있을 거야! 아야의 노래를 불러주는 대신, 처음 여기 왔을 때처럼 네가 상상하는 정원 풍경을 들려줄래? 그러면 잠이 들 것 같아.”
“좋아.” 메리가 대답했다. “눈을 감아.”
콜린이 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자, 메리는 그 손을 잡고 아주 나지막한 목소리로 천천히 이야기를 시작했다.
“내 생각에 그 정원은 아주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어. 덕분에 꽃과 나무들이 자유롭게 자라 아름답게 뒤엉켜버렸을 거야. 장미 덤불이 뻗어가고, 뻗어가고, 뻗어가서, 나뭇가지들과 담장에서 축축 늘어지고, 땅 위로도 뻗어갔겠지. 마치 기묘한 회색 안개처럼 말이야. 죽은 장미들도 있겠지만, 아직도 수많은 장미가 살아 있어. 그래서 여름이 오면, 그곳에는 장미로 된 커튼과 분수가 생길 거야. 땅에서는 나팔수선화며 아네모네, 백합, 붓꽃이 어두운 흙 속을 헤치며 열심히 자라고 있을 거야. 이제 봄이 시작되었으니까 어쩌면, 어쩌면……”
나직하게 이어지는 부드러운 메리의 말소리에 콜린의 몸에서 움직임이 점점 사라졌다. 메리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말을 이었다.
“어쩌면 그 꽃들이 풀들 사이에서 솟아오를 거야 ……. 보라색 크로커스와 황금색 크로커스들이 무리지어 피어 있을 테고, 벌써 말이지. 아마 잎들이 돋아나서 말린 몸을 펼치고……, 회색이 점점 변해서 얇은 녹색 천처럼 뻗어가고 있을 거야. 사방으로 뻗어가 모든 것을 뒤덮겠지. 그리고 새들이 그 모습을 보려고 올 거야 ……. 그곳은 어느 곳보다 안전하고 고요하니까. 그리고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매우 조용하고 천천히. “울새가 짝을 찾아, 둥지를 만들고 있을지 몰라.”
마침내 콜린이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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