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ㅡ "낭비헐 시간이 없어요"

단밤이 | 2024.01.16 23:10:15 댓글: 0 조회: 192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0897
The Secret Garden

(비밀의 화원)

“낭비헐 시간이 없어요”


당연하게도, 메리는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지 못했다. 피곤한 탓에 늦잠을 자고 말았다. 마사는 아침을 가져와서는, 콜린이 꽤 안정이 되었지만 너무 격렬하게 울어서 기진맥진해졌고 열이 나며 앓아누웠다고 말해주었다. 메리는 마사의 이야기를 들으며 천천히 아침을 먹었다.
“도련님이, 아가씨만 괜찮다면 어서 만나러 와주면 좋겠다구 하시더만요.” 마사가 말했다. “도련님이 아가씨를 마음에 들어하시다니 정말 신기허지요. 아가씨가 지난밤에 도련님한테 한방 확실허게 먹였죠, 그렇죠? 어느 누구두 감히 그러지 못했어요. 에휴! 가여운 도련님! 무슨 약으로두 못 고칠 정도루 버르장머리가 없었어요. 어머니가 말씀하시기를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제일 나쁜 일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아이가 제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모든 걸 제멋대로 하는 거래요. 어느 쪽이 더 나쁜지는 어머니두 모르시겠대요. 아가씨두 정말 한 성깔 하셨어요. 아까 도련님 방에 들어갔더니만 제게 이러시더라구요. ‘메리 양에게 혹시 와서 나와 이야기하고 싶은지 물어봐줘, 부탁이야.’ ‘부탁이야’라고 하셨다구 생각을 해보셔요! 가실 거여요, 아가씨?”
“얼른 나가서 디콘부터 만날 거야.” 메리가 말했다. “아니야. 먼저 콜린부터 만나서 이야기를 해야겠어. 해줄 이야기가 떠올랐어.” 메리에게 갑작스러운 영감이 떠올랐다.
콜린의 방에 들어온 메리는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콜린은 순간 실망한 듯했다. 콜린은 침대에 있었고, 얼굴은 보기 안쓰러울 정도로 창백하고 눈가가 거뭇거뭇했다.
“와줘서 기뻐.” 콜린이 말했다. “너무 피곤해서 머리가 아프고, 몸도 여기저기 다 아파. 너는 나갈 거야?”
메리가 와서 콜린의 침대로 몸을 숙였다.
“오래 걸리지는 않을 거야.” 메리가 대답했다. “디콘에게 갈거지만 돌아올게. 콜린, 이건, 이건 비밀 정원에 관한 일이야.”
그 말에 콜린의 얼굴이 환하게 밝아지면서 살짝 홍조가 돌아오기까지 했다.
“어! 정말?” 콜린이 소리쳤다. “밤새 그곳에 관한 꿈을 꿨어. 회색이 녹색으로 변해간다는 네 이야기를 들었잖아. 그래서인지, 꿈속에서 흔들리는 작은 녹색 잎사귀들로 가득한 곳에 서 있었어. 거기에는 새가 앉아 있는 둥지가 사방에 있었는데, 새들이 너무 사랑스럽고 조용해 보였어. 네가 올 때까지, 누워서 계속 그 꿈에 대해 생각할 거야.”
5분 후 메리는 디콘과 함께 둘의 정원에서 만났다. 여우와 까마귀는 이번에도 와 있었고, 디콘은 이번에는 길들인 다람쥐 두 마리도 데려왔다.
“오늘 아침에는 조랑말을 타구 왔어요.” 디콘이 말했다. “와! 그 조랑말은 정말 작구 좋은 친구여요. 이름이 깡충이여요! 주머니엔 이 친구들을 넣어왔죠. 이 친구 이름은 밤이구 저 친구는 껍질이여요.”
디콘이 ‘밤’이라고 하자, 다람쥐 한 마리가 오른쪽 어깨로 훌쩍 뛰어올랐다. 그리고 ‘껍질’이라고 하자, 다른 다람쥐가 왼쪽 어깨로 훌쩍 뛰어올랐다.
두 아이가 풀밭에 앉으니, 대장이 아이들 발치에 몸을 말았고, 검댕이가 나무에 앉아 근엄한 태도로 귀를 기울이고, 밤과 껍질은 아이들 근처에서 여기저기 코를 킁킁거렸다. 그렇게 있다 보니, 메리는 유쾌한 곳을 두고 가야 한다는 생각만으로도 힘들었다. 하지만 그사이 일어난 일을 이야기해주면서 디콘의 재미있는 얼굴에 비친 표정을 보자, 메리는 마음을 바꾸었다. 메리는 자신보다 디콘이 더 콜린을 가엾게 여긴다는 걸 잘 알 수 있었다. 디콘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새들이 휘파람 불듯이 지저귀는 소리 한번 들어보셔요 온 세상이 저 소리루 가득허네요.” 디콘이 말했다. “사방에 화살처럼 돌아치는 새들을 보구, 서롤 부르는 소리에다 귀를 기울여보셔요. 봄이 오면 온 세상이 서롤 부르는 거 같어요. 말려 있던 새 잎사귀들이 펼쳐지니깐 아가씨가 볼 수 있죠. 그리고 사방에서 좋은 향기가 진동허지요!” 디콘은 끝이 귀엽게 하늘로 들린 코로 킁킁거리며 말을 이었다. “근데 불쌍허게도 도련님은 꼭 닫은 방에 누워가지구 이런 풍경을 제대루 못 보니깐, 떠올리면 비명밖에 안 나오는 생각들에 골몰허는 거여요. 에휴! 안타까워라! 우리가 도련님을 꼭 거기서 데리구 나와야겠구먼요. 데리구 나와선 이 세상을 보구, 듣구, 신선헌 공길 킁킁 맡게 해야 하구요. 햇빛두 흠뻑 받으라구 하구요. 낭비헐 시간이 없어요.”
디콘이 어찌나 이야기에 열중했는지, 지독한 요크셔 말투가 툭툭 튀어나왔다. 다른 때 같았으면, 메리가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투를 조심하려고 했을 테지만 말이다. 하지만 메리는 디콘의 심한 요크셔 말투를 몹시 좋아했다. 그런 말투를 배우려고 해보기까지 했다. 그래서 지금은 메리도 서툴지만, 요크셔 말투로 말할 수 있었다.
“암, 그래야 허지.” 메리가 말했다(이 말은 ‘그래, 그렇게 해야지’라는 뜻이었다). “그러면 우리가 젤 첨 헐 일을 말하여줄게.” 메리가 계속 요크셔 억양으로 말하자, 디콘이 활짝 웃었다. 꼬마 아가씨가 혀를 비틀어가며 요크셔 말투로 말하려는 모습을 보니, 꽤나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콜린은 널 몹시 좋아허게 되었구먼. 널 만나구 싶어허지. 검댕이허구 대장두 보고 싶어허구. 내가 인제 집엘 돌아가 콜린한테 이렇게 말헐라구. 낼 아침에 널 오라구 허지 않구 동물 친구들두 데리구 오라구 허지 않으면, 내가 혼쭐을 내주겠다구. 그러구 나중에 여기 잎사귀들이 더 많이 돋아나구 꽃봉오리들이 하나둘 자라면 콜린을 데리구 나오자. 너가 콜린 휠체얼 밀면 우리 함께 콜린을 여기루 데리구 와서 몽창 다 보여주자.”
말을 다 마치자, 메리는 자신이 제법 자랑스러웠다. 요크셔 억양으로 이렇게 오래 말한 게 처음이었는데, 말투를 아주 잘 기억했기 때문이다.
“꼭 콜린 도련님한테두 그렇게 요크셔 말투루 말하여야겠구먼요.” 디콘이 깔깔 웃었다. “그러면 도련님이 배꼽을 잡으실 거여요. 아픈 사람한테 웃는 거만큼 좋은 게 없거든요. 어머니는 매일 아침 30분만 웃으면, 당장 장티푸스에 걸릴 사람두 나을 수 있을 거라구 하셔요.”
“바로 오늘부터 콜린에게 요크셔 말투로 말해볼 거야.” 메리도 깔깔거리며 말했다.
비밀 정원에는 매일 밤낮으로 마법사들이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땅과 나뭇가지에서 사랑스러움을 이끌어내며 돌아다니는 것만 같은 시절이 찾아왔다. 그런 풍경을 뒤로하고 돌아가려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특히 밤이 메리의 원피스를 타고 올라오고 껍질이 두 아이가 앉아 있는 사과나무의 줄기를 타고 돌아다니며 그곳을 떠나지 않고 호기심 많은 눈빛으로 메리를 바라볼 때는, 그냥 머물고 싶었다. 하지만 메리는 집으로 돌아갔다. 잠시 후 메리가 콜린의 침대에 바짝 붙어 앉자, 콜린은 디콘처럼 잘하지는 못하지만 코를 킁킁거리기 시작했다.
“네게서 꽃향기가, 신선한 식물들 같은 냄새가 나.” 콜린이 즐거운 듯 소리쳤다. “이 냄새는 뭐야? 서늘하고 따뜻하고 달콤한 향이 동시에 느껴져.”
“이건 황무지서 불어오는 바람이라니깐.” 메리가 말했다. “디콘하구 대장하구 검댕이하구 밤하구 껍질하구 같이 나무 아래 풀밭에 앉았으면 말이지, 거기서 바람이 불어온다구. 지금 밖에는 봄이야. 그리구 햇살에서두 아주 근사한 향기가 난다니깐.”
메리는 최대한 요크셔 말투를 쓰며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데 요크셔 말투는 다른 사람이 말하는 걸 듣기 전에는 얼마나 독특한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콜린이 깔깔 웃기 시작했다.
“너 뭐 하는 거야?” 콜린이 말했다. “네가 그렇게 말하는 건 지금 처음 들었어. 정말 웃겨.”
“지금 요크셔 말투루 말하구 있잖어.” 메리가 의기양양하게 대답했다. “디콘이나 마사처럼 잘하는 거는 아니지만. 그래두 보다시피 어느 정도 흉낸 낼 수 있다니깐. 설마 요크셔 말툴 들어두 잘 모르는 거야? 넌 요크셔에서 나구 자란 아이잖어! 맙소사! 그래서야 너, 고개나 들구 다닐 수 있겠냐!”
그러더니 메리도 웃기 시작했다. 급기야 두 아이는 웃음이 너무 나서 도저히 멈출 수 없을 때까지 웃었다. 어찌나 웃었는지 방 안에 웃음소리가 울렸고, 메들록 부인이 문을 열고 복도로 나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에 이르렀다.
“시상에나!” 메들록 부인은 주위에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틈을 타 지독한 요크셔 말투로 말했다. 부인은 정말 깜짝 놀랐다. “누가 저런 웃음소릴 들을 줄 알았겠냐구! 어느 누가 생각이라두 해봤겠냔 말이지!”
두 아이는 할 이야기가 산더미 같았다. 콜린은 디콘과 대장과 검댕이와 밤과 껍질과 이름이 깡충이라는 조랑말 이야기를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것 같았다. 메리는 깡충이를 보려고 디콘과 함께 숲으로 뛰어갔다가 왔다. 깡충이는 작고 털이 복슬복슬한 황무지 조랑말이었다. 눈 위로 숱 많은 갈기가 늘어지고, 얼굴은 예쁘장하고, 비비기를 좋아하는 코는 벨벳처럼 보드라웠다. 깡충이는 황무지의 풀을 먹고 살아서 약간 말랐지만, 작은 다리의 근육이 강철 용수철로 만들어지기라도 한 듯 원기 왕성하고 튼튼했다. 깡충이는 디콘을 보자 고개를 들고 부드러운 소리로 히힝 울었다. 그러더니 디콘을 향해 달려와 제 머리를 소년의 어깨에 내려놓았다. 디콘이 조랑말 귀에 무슨 말을 속삭이자, 깡충이는 대답을 하듯 이상한 히힝 소리를 내고 콧방귀를 푸푸 내뿜었다. 디콘은 깡충이의 작은 앞발굽을 메리에게 내밀게 하고, 벨벳 같은 코를 입맞춤하듯 메리의 볼에 가져다 대게 했다.
“깡충이는 디콘의 말을 정말 다 알아들어?” 콜린이 물었다.
“그렇다고 생각해.” 메리가 대답했다. “디콘은 확실히 친구가 되면 무슨 말이건 이해할 수 있대. 그런데 먼저 확실히 친구가 되어야 해.”
콜린은 잠시 말없이 누워 있었다. 이상한 회색 눈이 벽을 쏘아보는 듯 보였다. 메리는 사촌이 생각 중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나도 동물과 친구가 되면 좋을 텐데.” 마침내 콜린이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안 돼. 난 어떤 것과도 친구가 된 적 없어. 게다가 사람들을 견딜 수 없어.”
“나도 못 견디겠어?” 메리가 물었다.
“넌 괜찮아.” 콜린이 대답했다. “정말 신기한 일인데, 난 심지어 네가 좋아.”
“벤 웨더스태프 영감님이 자기랑 내가 닮았대.” 메리가 말했다. “영감님은 우리가 똑같이 성질이 고약하다고 했어. 내 생각에 너도 나와 닮은 것 같아. 우리 세 사람은 똑 닮았어. 너와 나와 벤 영감님. 영감님은 우리는 둘 다 별로 볼 게 없는 얼굴인 데다 심술궂어 보인다고 했어. 하지만 울새와 디콘을 모르던 때와 달리 요즘엔 심통이 나지 않아.”
“너도 사람들을 싫어했어?”
“응.” 메리가 솔직하게 대답했다. “내가 울새와 디콘을 만나기 전에 너를 만났다면, 너도 싫어했을 거야.”
콜린이 여윈 손을 내밀어 메리의 손을 만졌다.

“메리.” 콜린이 말했다. “디콘을 보내버리겠다는 둥 그런 말을 하지 말걸 그랬어. 네가 디콘이 천사 같다고 하는 바람에 네가 미웠어. 그리고 너를 비웃었지. 그런데 말이지. 디콘은 정말 천사인 것 같아.”
“음, 이런 말하기 좀 우습지만 말이지.” 메리가 솔직하게 인정했다. “디콘은 코가 위로 들려 있고, 입이 큼직하고, 옷은 여기저기 덕지덕지 기웠고, 요크셔 말투가 얼마나 심한지 몰라. 그런데 천사가 요크셔에 내려와 황무지에 산다면, 그러니까 요크셔 천사가 있다면, 그 천사는 디콘처럼 초록 식물을 다 이해하고, 그것들을 어떻게 키우는지 알고, 야생동물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알 거야. 그리고 야생동물들은 그 천사가 자신들의 친구라는 걸 확실히 알 거야.”
“디콘이 나를 봐도 상관없어.” 콜린이 말했다. “디콘을 만나고 싶어.”
“네가 그렇게 말해서 기뻐.” 메리가 대답했다. “왜냐하면, 왜냐하면……”
지금이야말로 콜린에게 말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불쑥 들었다. 콜린은 뭔가 새로운 소식을 들으리라 예감했다.
“왜냐하면 뭐?” 콜린이 초조하게 재촉했다.
메리는 너무 흥분이 되어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콜린에게 다가가 콜린의 양손을 덥석 쥐었다.
“너를 믿어도 돼? 나는 디콘을 믿어. 왜냐하면 새들이 디콘을 믿으니까. 너를 믿어도 돼? 확실히, 확실히 말이야!” 메리가 간청하다시피 말했다.
메리의 표정이 어찌나 엄숙한지 콜린은 그 기세에 속삭이다시피 대답을 했다.
“그래! 그래!”
“디콘이 내일 아침에 너를 찾아올 거야. 그리고 동물 친구들도 데리고 올 거야.”
“오! 세상에!” 콜린이 기쁨에 겨워 탄성을 질렀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야.” 메리가 말을 계속했다. 어찌나 진지한지 얼굴에 핏기조차 사라진 것 같았다. “그다음 이야기는 더 근사해. 그 정원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어. 내가 문을 찾았어. 담장에 늘어진 담쟁이덩굴 아래에 있어.”
콜린이 건강하고 튼튼한 소년이었다면, 당장 이렇게 소리쳤을 것이다. “만세! 만세! 만세!” 하지만 콜린은 병약하고 조금 예민했다. 그래서 큰 눈을 더 크게 뜨고 숨을 헉 들이쉬었다.
“와! 메리!” 콜린은 반쯤 흐느끼듯 말했다. “내가 그곳을 볼 수 있어? 내가 거기 들어갈 수 있는 거야? 내가 ‘살아서’ 거기에 들어갈 수 있어?” 그러더니 메리의 손을 꼭 잡고 메리를 끌어당겼다.
“물론 그곳을 볼 수 있고말고!” 메리가 정색을 하며 쏘아붙였다. “물론 너는 살아서 거기 들어갈 거야! 바보 같은 소리 좀 그만해!”
메리는 조금도 예민하지 않고 정상적이고 아이다웠기 때문에, 콜린을 진정시켰다. 콜린도 자신의 행동에 웃음을 터트렸다. 몇 분 후 메리는 의자에 다시 앉아 상상 속 비밀 정원이 아니라 실제 풍경을 콜린에게 들려주기 시작했다. 콜린은 아픈 것도, 피곤한 것도 다 잊고, 홀린 듯 그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네가 상상하던 모습 그대로잖아.” 마침내 콜린이 말했다. “마치 네가 그곳을 보고 온 것처럼 들려. 처음에 이야기를 했을 때도 내가 이렇게 말한 거 기억하지?”
메리는 2분 정도 망설인 후 대담하게 사실을 털어놓았다.
“나는 그곳을 본 거였어. 그곳에 들어갔다 오고 나서였지.” 메리가 말했다. “몇 주 전에 열쇠를 찾아서 그곳에 들어갔어. 하지만 네게 차마 말을 못 했어. 너를 믿어도 될지 확신할 수 없었거든. 확실히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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