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화원 ㅡ 가리개

단밤이 | 2024.01.18 09:28:29 댓글: 0 조회: 163 추천: 1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41181
The Secret Garden

(비밀의 화원)


가리개


비밀 정원에는 꽃이 활짝 피고 또 피었다. 매일 아침 새로운 기적들이 선물처럼 일어났다. 울새의 둥지에서는 마침내 알들이 태어났다. 울새의 짝이 알 위에 앉아, 깃털이 폭신폭신한 작은 가슴과 섬세한 두 날개로 따뜻하게 품기 시작했다. 처음에 울새의 짝은 몹시 불안해했고, 당연히 울새는 신경이 곤두선 채 주위를 지켜보았다. 그 무렵에는 디콘조차 잎이 빽빽하게 자란 그 구석 근처에 얼씬하지 않았다. 대신 신비로운 주문이 조용하게 효력을 발휘해서, 그곳에 오는 이들은 모두 다 울새 부부와 한마음이며, 그 부부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그 알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다정하고 두렵고 가슴이 미어질 정도로 아름다우며 엄숙한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는 없다는 메시지가 정원의 자그마한 울새 부부의 영혼에게 전달될 때까지 기다렸다. 울새 알이 하나라도 도둑을 맞거나 깨지기라도 했다가는 온 세상이 소용돌이처럼 빙빙 돌다 우주로 튀어나가 결국 종말을 맞을 거라는 사실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 비밀 정원에 한 명이라도 있다면, 이 사실을 마음으로 알지 못하고 잘못 행동하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 황금빛 봄철의 공기에조차 행복은 찾아올 수 없었으리라. 아이들은 이 사실을 마음으로 알았고, 울새 부부는 아이들이 안다는 사실을 알았다.
처음에 울새는 매서운 눈빛으로 불안하게 메리와 콜린을 지켜보았다. 어떤 신비로운 이유로, 울새는 디콘은 경계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이슬처럼 영롱한 검은 눈동자로 디콘을 처음 본 순간, 울새는 디콘이 낯선 사람이 아니라 부리나 깃털만 없을 뿐 울새와 다름없는 존재라고 알아차렸다. 디콘은 울새의 말(이 말은 다른 말과 절대 혼동할 수 없는 독특한 언어다)을 할 수 있었다. 울새에게 울새의 말을 하는 것은 프랑스 사람에게 프랑스 말을 하는 것과 같다. 디콘은 언제나 울새에게 울새의 말로 말을 걸었다. 그러므로 디콘이 사람들과 말할 때 쓰는 괴상하게 횡설수설하는 말투는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었다. 울새는 다른 사람들이 새의 언어를 이해할 정도로 영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디콘이 이런 횡설수설 언어를 쓴다고 생각했다. 디콘의 몸동작도 울새와 같았다. 디콘은 위험이나 위협을 느낄 만큼 급작스럽게 움직여서 새들을 놀라게 하지 않았다. 어떤 울새라도 디콘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디콘이 곁에 있어도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처음에는 나머지 두 아이에 대해서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 남자아이는 제 다리로 걸어서 비밀 정원에 오지 않았다. 그 아이는 야생동물 가죽을 여러 장 몸에 덮고 바퀴가 달린 탈것에 앉은 채, 밀어주는 사람의 도움으로 왔다. 그것부터가 의심스러웠다. 그러더니 제 발로 서고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 모습이 영 어색하고 익숙하지 않았다. 나머지 두 아이가 그 아이를 도와주어야만 하는 듯했다. 울새는 남몰래 덤불에 숨어서 머리를 번갈아 이쪽저쪽으로 갸웃거리며, 불안하게 그 모습을 지켜보곤 했다. 울새는 몸을 천천히 움직이는 것은 덮치기 위한 준비 동작일 거라고 생각했다. 고양이들처럼 말이다. 고양이는 먹잇감을 덮치려고 할 때면 아주 천천히 땅에 엎드려 간다. 울새는 며칠 동안, 제 짝과 함께 이 일에 대해 수도 없이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더 하지 않기로 했다. 제 짝이 너무 무서워하는 바람에, 알들에게 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소년이 혼자서 걷고 심지어 훨씬 더 빠르게 움직이게 되자, 울새는 그제야 한시름 푹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랫동안(적어도 울새에게는 그 시간이 아주 길게 느껴졌다) 그 소년은 불안감을 계속 자아냈다. 소년은 다른 사람들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소년은 걷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걷다가도 한동안 앉거나 누워 있다가, 어색하게 비틀거리며 일어나 다시 걸었다.
어느 날 울새는 부모 새에게 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을 때, 자신이 그 소년과 같은 행동을 많이 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몇 미터를 짧게 날고 나면, 항상 쉬어야 했다. 그래서 이 소년도 나는 법이나 사람이니 걷는 법을 배우는 중이라는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울새는 이 생각을 짝에게 말했다. 알에서 깨어난 새끼들이 날 준비가 되면 아마 비슷하게 행동할 것이라고 짝에게 말하자, 울새의 짝은 비로소 마음이 편해졌고, 심지어 그 소년에게 몹시 관심을 가지게 되어 둥지 테두리 너머로 소년을 지켜보면서 크나큰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울새의 짝은 자기 새끼들이 훨씬 더 영리하고 더 빨리 배울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말이다. 그 무렵 울새의 짝이 새끼들에 비하면 인간은 늘 동작이 굼뜨고 느리다고 무심하게 말했다. 게다가 대부분의 인간들은 나는 법을 절대 배우지 못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공중이나 나무 꼭대기에서 인간과 마주친 적이 없지 않느냐면서 말이다.

얼마 후 그 소년은 다른 아이들처럼 움직이게 되었다. 그러자 세 아이는 때때로 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다. 세 아이는 나무 아래에 서서, 걷거나 뛰거나 앉을 때는 절대 하지 않던 방식으로 팔과 다리와 머리를 움직였다. 셋은 매일 하루에 몇 번씩 이 동작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했는데, 울새는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혹은 무엇을 하려는지 제 짝에게 끝내 설명할 길이 없었다. 다만 자기네 아기들은 결코 그런 식으로 날개를 퍼덕거리지 않으리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다. 울새의 말을 유창하게 하는 소년이 나머지 아이들과 함께 그 동작을 하는 것을 보면, 새들은 그 행동이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꽤 자신할 수 있었다. 물론 울새와 울새의 짝은 레슬링 챔피언인 밥 하워스는 물론이고 근육을 혹처럼 울룩불룩하게 만들어주는 밥 하워스 체조에 대해서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울새들은 사람과 같지 않다. 그들의 근육은 태어난 순간부터 이미 단련되고,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계속 발달한다. 언제나 먹을 것을 찾아 여기저기 날아다녀야 한다면, 근육은 절대 위축(‘위축’이란 사용할 일이 없어서 줄어든다는 말이다)되지 않을 것이다.
그 소년이 다른 아이들처럼 여기저기 걷고, 달리고, 땅을 갈고, 잡초를 뽑게 되자, 구석 둥지에는 커다란 평화와 만족감이 깃들었다. 알들이 다칠까 벌벌 떨던 일도 과거가 되었다. 알들이 자물쇠를 채운 은행 금고에 있는 것처럼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곳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신기한 일들을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은 알을 품는 일을 가장 흥미진진한 일거리로 만들어주었다. 비 오는 날이면 어미 울새는 조금 지겹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아이들이 정원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리와 콜린은 비가 오는 날에도 지루한 시간을 보낸다고 할 수 없었다. 비가 줄기차게 내리는 어느 날 아침, 콜린은 슬슬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일어서거나 걸으면 건강하다는 사실을 들킬지 몰라서, 소파에만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메리가 좋은 생각을 해냈다.
“난 이제 진짜 남자아이야.” 콜린이 말했다. “내 다리와 팔과 몸은 마법으로 가득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어. 내 몸은 계속 뭔가를 하고 싶어해. 메리, 이거 알아? 꽤 이른 아침에 눈을 떴는데, 밖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모든 것이 기쁨에 겨워 소리를 치는 거야. 심지어 우리가 실제로는 소리 내는 걸 들을 수 없는 나무와 물건들까지 말이야. 그러면 나도 침대에서 훌쩍 뛰어내려서, 마구 소리를 질러야만 할 것 같아. 내가 정말 그렇게 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메리가 배꼽을 잡으며 웃었다.
“간호사가 달려오고, 메들록 부인이 달려올 거야. 그리고 두 사람은 네가 미쳤다며, 의사 선생님을 부르러 사람을 보내겠지.” 메리가 대답했다.
콜린도 깔깔거리며 웃었다. 간호사와 메들록 부인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빤히 보였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니 까무러칠 만큼 질겁을 했다가, 똑바로 선 콜린을 보며 얼마나 놀랄지.
“아버지가 어서 집으로 돌아오시면 좋겠어.” 콜린이 말했다. “아버지에게 직접 말하고 싶어. 요즘은 늘 그 생각을 해. 어쨌든 이런 연극을 언제까지고 할 수는 없잖아. 가만히 누워서 아픈 척을 할 수 없어. 겉모습도 많이 바뀌었고. 오늘 비가 안 오면 좋을 텐데.”
바로 그때 메리 아가씨에게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다.
“콜린.” 메리는 수상쩍은 분위기를 풍기며 운을 뗐다. “이 저택에 방이 몇 개나 되는지 알아?”
“한 천 개는 될걸.” 콜린이 대답했다.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방이 백 개는 될 거야.” 메리가 말했다. “어느 비 오는 날, 저택을 돌아다니며 꽤 많은 방을 살펴봤어. 메들록 부인에게 하마터면 들킬 뻔했지만, 다행히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았어. 돌아오는 길에는 길을 잃어서 헤매기도 했고. 그러다가 네 방이 있는 복도의 끄트머리에서 멈춰 섰지. 그때 네 울음소리를 두 번째로 들었어.”
콜린이 소파에서 일어나 앉았다.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방이 백 개라.” 콜린이 말했다. “그거 완전히 비밀 정원이잖아. 우리가 가서 방들을 살펴보자. 내가 탄 휠체어를 네가 밀면 돼. 아무도 우리가 어디로 갔는지 모를 거야.”
“내 말이 그 말이야.” 메리가 말했다. “아무도 우리를 따라오지 못할걸. 그곳에는 네가 달릴 수 있는 길쭉한 방들도 있어. 체조도 할 수 있고. 작은 인도풍 방도 있었는데, 상아 코끼리들이 가득한 장식장이 있었어. 온갖 방이 다 있더라.”
“종을 울려.” 콜린이 말했다.

간호사가 들어오자 콜린은 명령을 내렸다.
“휠체어를 갖다주세요.” 콜린이 말했다. “메리 양과 나는 이 저택에서 사용하는 사람이 없는 구역을 구경하러 갈 거예요. 존이 초상화 방까지 밀도록 해줘요. 거기엔 계단이 있으니까. 나중에 다시 부를 때까지 우리 둘만 남겨두고 가라고 해요.”
그날 아침 이후 비 오는 날들이 더는 지겹지 않게 되었다. 하인이 휠체어를 초상화 방까지 밀어준 후 지시를 받은 대로 두 아이만 남기고 떠나자, 콜린과 메리는 반색을 하며 서로를 마주 보았다. 존이 아래층 하인들 공간으로 확실히 돌아갔는지 메리가 확인하자마자, 콜린이 휠체어에서 내렸다.
“나는 이 방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달릴 거야.” 콜린이 말했다. “그런 다음에 제자리 뛰기를 할 거야. 다 하고 나면 우리 밥 하워스 체조를 하자.”
그래서 두 아이는 계획한 운동을 하고, 다른 놀이도 잔뜩 했다. 둘은 벽에 걸린 초상화들을 구경하고, 녹색 양단 드레스를 입고 손가락에 앵무새를 앉힌 평범한 여자아이의 그림을 찾아내기도 했다.
“여기 초상화에 그려진 사람들 말이야.” 콜린이 말했다. “분명히 내 친척들일 거야. 이 사람들도 오래전에 여기 살았거든. 저 앵무새를 든 여자아이는 분명히 내 대대대대고모들 중 한 분이실 거야. 저 아이는 너를 꽤 닮았어, 메리. 지금 얼굴이 아니라, 네가 여기 왔을 즈음의 모습 말이야. 지금 너는 훨씬 더 살이 붙고, 얼굴도 더 예뻐졌어.”
“너도 그래.” 메리가 말했다. 그리고 두 아이는 깔깔 웃었다.
두 아이는 인도풍 방을 찾아가, 상아 코끼리들을 가지고 재미있게 놀았다. 아이들은 장밋빛 양단 쿠션과 그곳에 쥐가 만든 구멍을 찾았지만, 새끼 쥐들은 다 자라서 그곳을 떠나고 구멍은 텅 비어 있었다. 두 아이는 메리가 처음에 이 저택을 순례했을 때보다 더 많은 방을 둘러보고 더 많은 발견을 했다. 그들은 새로운 복도와 모퉁이와 계단을 잔뜩 찾아냈다. 또 마음에 드는 오래된 그림들과 사용처가 짐작도 되지 않는 기묘한 옛날 물건들도 새로 찾아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신나는 아침이었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집을 배회하는 기분과 그들에게서 몇 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 듯한 기분을 동시에 느끼다니,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이렇게 오니까 좋다.” 콜린이 말했다. “내가 이렇게 크고 기묘하고 오래된 곳에서 사는 줄은 꿈에도 몰랐어. 나는 이곳이 좋아. 우리, 비 오는 날에는 이렇게 집 안을 돌아다니자. 언제라도 이상한 모퉁이와 물건들을 새로 찾아낼 수 있을 거야.”
저택에서 온갖 것을 새로 발굴한 그날 아침, 콜린과 메리는 무엇보다 왕성한 식욕을 찾아냈다. 그래서 콜린의 방으로 돌아왔을 때는 점심을 손도 대지 않고 남기기란 도저히 불가능했다.
간호사가 쟁반을 가지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부엌 수납장에 쾅 내려놓은 덕에, 요리사 루미스 부인은 바닥에 윤이 날 정도로 말끔하게 먹어치운 접시와 그릇들을 볼 수 있었다.
“이것 좀 봐요!” 요리사가 말했다. “이 저택은 수수께끼로 가득 찬 집이지만, 이 아이들이 이 집의 가장 큰 수수께끼예요.”
“두 아이가 매일 그렇게 먹는다면 말이죠.” 튼튼하고 젊은 하인 존이 말했다. “도련님 몸무게가 한 달 전에 비해서 두 배는 더 나간다고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거예요. 내 힘으론 감당 못 하게 될지 모르니 조만간 내 자리를 내놓아야겠어요.”
그날 오후, 메리는 콜린의 방에 뭔가 새로운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사실 전날 이미 알아차렸지만, 그때는 우연히 일어난 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메리는 오늘도 잠자코 있었지만, 의자에 앉아서 벽난로 위에 걸린 그림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 그림을 볼 수 있었던 것은 그림에 쳐둔 가리개가 걷혀 있기 때문이었다. 그것이 바로 메리가 알아차린 변화였다.
“내게서 무슨 말이 듣고 싶은지 알아.” 메리가 그 그림을 한참 바라본 후에야 콜린이 말했다. “나는 네가 나에게서 듣고 싶어하는 말이 있으면, 금방 알 수 있어. 지금 넌 가리개를 걷은 이유가 궁금할 거야. 앞으로는 가리개를 늘 저렇게 해둘 거야.”
“왜?” 메리가 물었다.
“어머니가 웃는 모습을 봐도 더는 화가 나지 않으니까. 이틀 전, 달이 환하게 빛나는 밤에 문득 잠에서 깼어. 마법이 방 안을 가득 채우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너무나 근사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서, 가만히 누워 있을 수가 없더라고. 침대에서 일어나 창밖을 바라봤어. 방 안은 꽤 밝았어. 그런데 달빛 한 줄기가 저 가리개를 비추는 거야. 그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그림으로 다가가 끈을 잡아당겼어. 그림 속 어머니가 나를 똑바로 바라보셨어. 그런데 어머니가 내가 그곳에 서 있는 걸 보고 너무 기뻐서 웃으시는 것 같더라. 그 순간 어머니가 자꾸 보고 싶어졌어. 언제나 저렇게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 내 생각에, 어머니는 아마 마법과도 같은 분이셨을 거야.”
“너는 이제 고모와 똑 닮았어.” 메리가 말했다. “가끔 네가 남자아이가 된 고모의 유령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메리의 그 말이 콜린의 마음 깊은 곳을 울렸다. 콜린은 그 말을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천천히 대답했다.
“내가 어머니의 유령이라면…… 아버지는 나를 분명 좋아해주실 거야.”
“고모부가 너를 좋아해주면 좋겠어?” 메리가 물었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게 싫었어. 아버지는 나를 좋아하지 않으니까. 언젠가 아버지가 나를 좋아하게 되면, 아버지에게 마법에 대해 들려드릴 거야. 그 이야기를 들으면 아버지도 더 밝아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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