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11 先進

단밤이 | 2024.01.18 09:31:43 댓글: 0 조회: 142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41184
 제11 선진(先進) 옛사람들이 다루던

선생 “옛사람들이 다루던 예법이나 음악은 시골뜨기 같고, 요새 사람들이 다루는 예법이나 음악은 제법 훌륭하다지만 만일 쓰게 된다면 나는 옛사람들 것으로부터 시작하겠다.”
子 曰先進於禮樂 1) 野人 2) 也 後進 3) 於禮樂 君子 4) 也 如用之則吾從 5) 先進 6)
 1) 예악(禮樂): 문물제도(文物制度)와 음악(音樂).
2) 야인(野人): 농부(農夫).
3) 先⋅後進(선⋅후진): 벼슬의 선후배(先後輩).
4) 군자(君子): 사대부(士大夫).
5) 종(從): 자(自).
6) [평설] 공자의 문인(門人)들이 선진(先進)의 예악(禮樂)은 질승문(質勝文)하여 야인(野人)이라 평하고 스스로 문질빈빈(文質彬彬)의 군자(君子)로 자처하지만 공자 자신은 순후(淳厚)한 선진(先進)의 것으 로부터 시작하겠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는 예악(禮樂)은 형식보다도 본질이 더 중요함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선생 “나를 따라서 진, 채 지방까지 왔던 애들이 모두 아직 돌아 오지 않았다.”
  子 曰從我於陳 蔡者 皆不及門 7) 也 8)
 7) 문(門): 성문(城門).
8) [평설] 노애공(魯哀公) 6년에 공자가 초소왕(楚昭王)의 초청을 받고 가던 도중 진(陳)⋅채(蔡)지방에
서 방해를 받고 위(衛)로 돌아왔는데, 그때 성문까지 제자들이 당도하지 못했던 일을 회상한 말이다.

 

 

인격이 뛰어나기는 안연, 민자건, 염백우, 중궁이요. 말재주에는 재아, 자공이요. 정치가로는 염유, 계로요, 문학에는 자유, 자하다.
德行 顔淵 閔子騫 冉伯牛 仲弓 言語 9) 宰我 子貢 政事 冉有 季路 文 學 子游 子夏 10)
 9) 언어(言語): 사명(辭命)
10) [평설] 일컬을 때 모두 자(字)를 쓴 것으로 보아 공자의 말이 아니다.
[평설] 소위 공문(孔門)의 사과(四科) 십철(十哲)이라 하지만 여기에서 빠진 제자라고 해서 다 재덕 (才德)이 모자란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마도 진(陳)⋅채(蔡)에 따라가 있던 제자들 중에서 추
려진 것이 아닌가 싶다. 십철(十哲) 중에 증자(曾子), 유약(有若), 공서화(公西華), 고시(高柴) 등이
빠진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선생 “회는 내게 도움이 되는 애가 아니야! 내 말이라면 거저 좋아만 하니,”
子 曰回也 非助 11) 我者也 於吾言 無所不說 12)
 11) 조(助): 익(益).
12) [평설] 거슬리는 말이라야 오히려 도움이 되고 보탬이 되련만 거슬리는 일이 없으니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참조] 말투는 안연(顔淵)에게 서운한 말처럼 들리지만 사실인즉 깊이 기뻐하고 있는 것이다(주자).
[평설] 비록 간쟁(諫爭)이야말로 정군(正君) 익우(益友)의 구실을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연(顔 淵)의 유순무위(有順無違)를 탓할 아무런 이유도 없는 것이다.

 

 

선생 “‘효성스럽지! 민자건은’이란 제 부모 형제들의 말이지만 트집 잡을 수가 없군.”
 子 曰孝哉閔子騫 人不間 13) 於其父母昆弟之言 14)
 13) 간(間): 틈. 트집.
14) [평설] ‘효재(孝哉) 민자건(閔子騫)’ 일구(一句)는 자(字)를 썼으므로 공자의 말이 아니라 그 당시 사람들의 말이요, 동시에 부모 형제들도 그렇게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참조] 민자(閔子)는 일찍이 어미를 여의고 계모(繼母)에게 두 아들을 두었다. 계모(繼母)가 민자(閔 子)에게만 갈대옷을 입히려고 한 것을 그 아비가 알고 계모(繼母)를 내쫓으려 한즉 민자(閔子)는 말하기를 “어미가 있으면 나 하나가 춥지만 어미가 없으면 세 아들이 춥습니다” 하여 계모(繼母)가 축출(逐出)을 면하였다. 이를 안 계모(繼母)는 그 후 자모(慈母)가 되었다[한시외전(韓詩外傳)].

 

 

남용이 세 번 ‘백귀’란 시를 되풀이한즉, 선생은 형의 딸을 주어 조카사위를 삼았다.
南容 三復白圭 15) 孔子 以其兄之子妻之 16)
 15) 백규(白圭): ≷시경(詩經)≸, 「대아(大雅)」, ‘억(抑)’편 “白奎之玷尙可磨也 斯言之玷不可爲也.”
16) [평설] 남용(南容)이 공자의 조카사위가 된 두 번째 이유가 제시되고 있다.
[참조] 「공야장(公冶長)」편 (5)(1)절을 보라.

 

 


계강자가 묻기를 “어느 제자가 학문을 좋아합니까?” 선생은 대답 하기를 “안회란 애가 있어 학문을 좋아하더니 불행히도 일찍 죽고 지금은 없습니다.”
季康子 問弟子孰爲好學 孔子 對 曰 有顔回者好學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17)
 17) [평설] 「옹야(雍也)」장에서는 애공문(哀公問)이었는데 같은 질문에서 대답이 더 자세하고 계강자(季 康子)의 같은 질문에서는 대답이 간략하다. 애공(哀公)과의 관계는 군신(君臣) 간이요, 계강자(季康 子)와의 관계는 서로 다 같은 신자(臣子)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참조] 「옹야(雍也)」편 (6)(2)절을 보라.

 

 

안연이 죽자 안로가 선생의 수레를 팔아 외곽을 만들고 싶어했다.
선생 “재주야 있건 없건 모두 제 아들이라고들 말하지. 이(鯉)가 죽었을 때도 관만 있고 외곽은 없었어. 내가 걸을 셈치고 외곽을 만들지 않은 것은 나도 대부의 말석에 있기 때문에 걸어다닐 수 없기 때 문이었지.”
顔淵 死 顔路 18) 請子之車以爲之槨 子 曰才不才 亦各言其子也 鯉 19) 也死 有棺而無槨 20) 吾不徒行 21) 以爲之槨 以吾從大夫之後 22) 不可徒行也 23)
 18) 안로(顔路): 안연의 아버지. 이름은 무요(無繇). 자는 로(路).
19) 리(鯉): 공자의 아들. 리(鯉)는 그의 이름이요, 자는 백어(伯魚).
20) 곽(槨): 외관(外棺).
21) 도행(徒行): 도보(徒步). 보행(步行).
22) 종대실지후(從大失之後): 겸사(謙辭)로서 공자는 대부(大夫)이기 때문이다.
23) [평설] 공자가 도행(徒行)을 핑계 삼아 거(車)를 주지 않았지만 사실인즉 후장(厚葬)의 과례(過禮)를 억제하기 위한 것이다. 인정(人情)의 중절(中節)이 곧 예(禮)의 형식(形式)으로 나타나야 하기 때문 이다(11절 참조).

 

 

안연이 죽자 선생 “아! 하늘이 나를 버렸구나! 하늘이 나를 버렸 구나!”
顔淵 死 子 曰噫 天 24) 喪予 天喪予 25)
 24) 천(天): 상제천(上帝天).
25) [평설] 이때에 공자의 나이 이미 70인지라 그의 도(道)를 전하려던 서통(緖統)을 잃은 슬픔의 토로
인 것이다. 안연(顔淵)의 죽음이 그의 죽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은 바로 나의 죽음으로 연결이 되고 뿐만 아니라 그것은 또 하늘의 뜻인 양 여긴 것은 바로 공자와 안연은 혼융(混融)된 하나의 도체(道體)임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이다.

 

 

안연이 죽자 선생이 몸부림 치며 운즉, 모시던 제자들이 말하기를
“선생님 몸부림 치셨습니다.” 선생 “몸부림 쳤던가? 그 사람을 위하여 몸부림 치지 않고 누구를 위하여 울 것이냐?”
顔淵 死 子 哭之慟 26) 從者 曰子慟矣 曰有慟乎 非夫人之爲慟 而誰爲 27)
 27) [평설] 공자의 안연의 죽음에 대한 슬픔은 너무 지나치지나[過哀(과애)] 않았는가 의심스러울 정도 다. 그러나 공자가 안연에게 기울인 기대와 애정의 깊이에 비한다면 오히려 일시적 통곡으로 그 상 처가 메워지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 오히려 부족(不足)하지 않을까. 이 점에 있어서 사제(師弟) 간의 정의(情誼)는 그의 극한점(極限點)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안연이 죽자 제자 동료들이 후하게 치상을 치르려고 했다. 선생 “그럴 것 없다.” 제자들이 후히 치상을 치렀다. 선생 “회는 나를 아비처럼 생각해 주었는데 나는 아들처럼 생각해 주지 못했다. 나를 그르다 하겠구나! 너희들은.”
顔淵 死 門人 28) 欲厚葬之 子 曰不可 門人厚葬之 子 曰回也 視予猶父也 予不得視猶子也 非我也 夫二三子 29) 也 30)
 28) 문인(門人): 공자의 문인(門人).
29) 이삼자(二三子): 당시에 다른 나라에 가 있던 자로(子路), 자공(子貢), 자고(子羔)와 같이 현덕(賢德)
을 갖춘 제자들(다산).
30) [평설] 후장(厚葬)의 과례(過禮)를 억제한 공자의 뜻이 뚜렷하건만 문인(門人)들은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런 줄도 모르는 다른 제자들의 오해를 못내 아쉽게 여기는 눈치다. 과연 과례(過禮)의 절제란 이처럼 어려운 것인가?

 

 

계로가 귀신 섬기는 일을 물은즉, 선생 “사람 하나도 섬길 수 없으면서 어떻게 귀신을 섬길 수 있나!” “죽음은 어떤가요?” “삶도 모르면서 죽음을 어떻게 안담!”
季路 問事鬼神 31) 子 曰未能事人 焉能事鬼 敢問死 曰未知生 焉知死 32)
 31) 귀신(鬼神): 천신(天神), 인귀(人鬼)의 통칭(通稱).
32) [평설] 사람을 섬기듯 부모를 섬기듯 하늘을 섬기는 길과 하늘을 섬기듯 사람을 섬겨야 하는 두 길이 있다면 공자는 전자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사귀(事鬼)는 곧 사조상(事祖上)하는 제례(祭禮)이니 산 사람을 섬기는 사친(事親)의 도(道)가 곧 사귀(事鬼)의 도(道)에 선행(先行)하는 소이(所以)인 것이다.
[평설] 어찌 죽음을 모르랴! 삶을 안 연후에야 죽음을 알게 되기 때문에 삶을 먼저 알도록 했을 따름이다.

 

 

민 선생은 곁에서 조리 있는 태도요, 자로는 꿋꿋하였고, 염유, 자공은 부들부들하였다. 선생도 즐거운 양 “유 같을진대 어떻게 죽게 될지 모를 거야!”
  閔子 侍側 誾誾 33) 如也 子路 行行 34) 如也 冉有 子貢 侃侃 35) 如也 子 樂 36) 若由也 不得其死然 37)
 33) 은은(誾誾): 중정(中正)한 모습.
34) 행행(行行): 강강(剛强)한 모습.
35) 간간(侃侃): 화락(和樂)한 모습.
36) 락(樂): 맹자가 이른바 “得英才而敎育之”의 락(樂)이다.
37) [평설] 유(由)는 자로의 이름. 공자의 말대로 자로는 위(衛)나라 내란(內亂) 때 전사(戰死)했다. 성질이 지나치게 꿋꿋했기 때문이다.

 

 

노나라 사람들이 돈을 다시 지으려고 한즉, 민자건이 말하기를 “옛것을 그대로 놓아둘 일이지 어찌하여 다시 지으려고 하는고!” 선생 “그는 말을 잘 않지만 말을 하면 들어맞거든!”
魯人爲長府 38) 閔子騫 曰仍舊貫 39) 如之何 何必改作 子 曰夫人不言 言 必有中 40)
 38) 장부(長府): 돈 이름.
39) 관(貫): 꿰미.
40) [평설] 당시 노(魯)나라에서는 신전(新錢)을 개주(改鑄)하려고 하였지만 민자(閔子)의 말처럼 되고 말았다. 과연 유(由)의 인물(人物)을 안 것과 마찬가지로 공자는 민자(閔子)의 인물됨도 꿰뚫듯이 알고 있었던 것이다. 민자(閔子)의 과묵(寡黙) 진실(眞實)한 인품(人稟)을 칭찬한 말이다.

 

 

선생 “유의 거문고를 왜 내 집 문 안에서 켜게 하는고!” 제자들이 자로를 업신여겼다. 선생 “유는 제법 당상에 오르기는 하였지만 아직 방 안에만 들어오지 못한 것이다.”
子 曰由之瑟 奚爲於丘之門 門人不敬子路 子 曰由也 升堂 41) 矣 未入於室 42) 也 43)
 41) 당(堂): 당상지악(堂上之樂). 아(雅) 송(頌)과 같은 류(類).
42) 실(室): 방중지악(房中之樂). 주남(周南) 소남(召南) 류(類).
43) [평설] 자로(子路)의 고슬(鼓瑟)이 방중지악(房中之樂)에 합치(合致)하지 못하므로 공자에게서 책망
을 듣자 문인(門人)들이 자로(子路)에게 경의(敬意)를 표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자로(子路)는 이미 당상지락(堂上之樂)에는 일가(一家)를 이루고 있었기 때문에 승당(升堂)이요, 미입실(未入室) 이라 하여 문인(門人)들의 자로(子路)에 대한 불경(不敬)은 지나친 잘못임을 타이르고 있다. 공자및 문인(門人)들의 음악(音樂)에 대한 깊은 소양(素養)을 짐작하게 한다.

 

 
 
 자공이 묻기를 “자장과 자하는 누가 더 잘났을까요?” 선생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지근하다.” “그러면 자장이 더 나은가요?”
“지나친 것도 미지근한 것과 같다.”
子貢 問 師 44) 與商 45) 也 孰賢 子 曰師也 過 商也 不及 曰然則師愈 46) 與 子 曰過猶不及 47)
 45) 상(商): 자하(子夏).
46) 유(愈): 승(勝).
47) [평설] 자장(子張)은 재고(才高) 의광(意廣)하니 항상 과중(過中)하고 자로(子路)는 독신(篤信) 근수 (謹守)하므로 항상 불급중(不及中)한다. 그러나 과(過)가 결코 불급(不及)보다도 나은 것은 아니다.
과(過)나 불급(不及)이나 부중(不中)인 점에서는 똑같은 것이다.

 

 

계씨는 주천자의 경공(卿公)들보다도 더 큰 재벌인데, 염유가 세금 으로 훑어서 더욱더 붇도록 한즉, 선생 “내 제자가 아니다. 얘들아! 
북을 치면서 조리를 돌리는 것이 좋을 것이다.”
季氏 富於周公 48) 而求也爲之聚斂 而附益之 子 曰非吾徒也 小子鳴
鼓 49) 而攻之可也 50)
 48) 주공(周公): 주(周)나라의 삼공(三公).
49) 명고(鳴鼓): 북을 치면서 그의 죄를 성토한다.
50) [평설] 공자는 백성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하여 위정자(爲政者)들의 부(富)를 더하게 해주는 일을 몹시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다. 이는 행정가(行政家)의 본분(本分)을 이탈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행정가(行政家)는 삼공(三公)의 편이 아니라 백성(百姓)들의 편이어야 함은 다시 말할 나위도 없다.

 

 

자고는 어릿어릿하고, 증삼은 고지식하고, 자장은 편벽하고, 자로는 거칠다. 선생 “안회는 그럴듯하지. 항상 가난하지만‥‥‥. 자공은 천명을 받지 않고도 재물을 모았고 억지라도 잘 맞았다.”
  柴 51) 也愚 52) 參 53) 也魯 54) 師 55) 也辟 56) 由 57) 也喭 58) 子 曰回 59) 也 其 庶 60) 乎 屢空 61) 賜 62) 不受命 63) 而貨 64) 殖 65) 焉 億 66) 則屢中 67)
 51) 시(柴): 성은 고(高), 시(柴)는 이름, 자는 자고(子羔). 공자의 제자.
52) 우(愚): 어릿어릿한다.
53) 삼(參): 증자(曾子).
54) 노(魯): 둔하다.
55) 사(師): 자장(子張).
56) 벽(辟): 편벽되다.
57) 유(由): 자로(子路).
58) 언(喭): 지꺼분한 소리.
59) 회(回): 안연(顔淵).
60) 서(庶): 거의 가깝다. 도(道)에 가깝다.
61) 공(空): 궁핍하다. 곤궁하다.
62) 사(賜): 자공(子貢).
63) 명(命): 천명(天命).
64) 화(貨): 재물을 판매한다.
65) 식(殖): 가축을 기른다.
66) 억(億): 속셈.
67) [참조] 사자(四子)가 다 한 가지 병이 있으나 회(回)와 사(賜)는 이렇다 할 병은 없다. 그러나 회(回)
의 병은 누공(屢空)에 있고 사(賜)의 병은 화식(貨殖)함에 있는데 억즉루중(億則屢中)도 한 가지 흠이 아닐 수 없다. 중(中)은 중용(中庸)의 중(中)이 아니라 공(空)으로서의 중(中)으로 풀이되기 때문 이다(다산).

 

 

자장이 사람을 잘 지도하는 방법을 물은즉, 선생 “차근차근 밟아 가지 않으면 깊은 방 속까지 들어갈 수가 없다.”
子張 問 善人之道 68) 子 曰不踐迹 69) 亦不入於室 70)
 68) 선인지도(善人之道): 교인지술(敎人之術). 선(善)은 선(繕)이니 수치(修治)하여 선인(善人)이 되게 하는 길이다.
69) 천적(踐迹): 앞 자취를 밟는다. 하학이상달(下學而上達)하기 위하여 한 계단 한 계단씩 밟는다. 넘어
뛰지 않는다.
70) 입어실(入於室): 방중지악(房中之樂)의 경지까지 이른다.
[평설] 수기(修己)의 길은 차근차근 앞사람이 닦은 자취를 더듬어가면서 궁극적인 목표를 향하여
꾸준히 걸어감에 있는 것이다. 요행으로 뛰어넘게 하는 교육방법은 졸렬한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설령 목표에 도달하는 일이 있다 하더라도 있을 수도 없지만 그것은 요행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선생 “말솜씨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진실한 인물이라고 할까! 볼품만 좋은 사람이라고 할까!”
子 曰論篤 71) 是與 72) 君子 73) 者乎 色壯 74) 者乎 75)
 71) 논독(論篤): 말솜씨가 독실하다.
72) 여(與): 허락한다.
73) 군자(君子): 표리가 한결같은 자.
74) 색장(色莊): 겉은 장엄하지만 속은 유들유들한 자.
75) [평설] 말솜씨만 가지고 경솔하게 허락한다면 그가 실천궁행하는 인물인지 겉만 번지르르한 인물인지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말솜씨 좋은 것만으로는 사람됨을 알 수가 없을 것이요, 반드시 그의 행동을 통하여 사람됨을 알도록 해야 할 것이다.

 

 

자로가 묻기를 “듣는 즉시 실행할까요?” 선생 “부형들이 계신데 어떻게 듣는 즉시 실행할 수 있을까!” 염유가 묻기를 “듣는 즉시 실행할까요?” 선생 “듣는 즉시 실행해야 한다.” 공서화가 말하기를
“유가 ‘듣는 즉시 실행할까요?’ 한즉 ‘부형이 계신다’ 구가 ‘듣는 즉시 실행할까요?’ ‘듣는 즉시 실행하라’ 하시니, 저는 어리둥절 잘 모르겠습니다.” 선생 “구는 머뭇거리므로 몰아센 것이고, 유는 곱절이나 서두르므로 멈칫하게 한 것이다.”
子路 問聞 76) 斯行諸 子 曰有父兄在 如之何其聞斯行之 冉有 問聞斯行 諸 子曰聞斯行之 公西華 曰由 77) 也問 聞斯行諸 子 曰有父兄在 求 78) 也 問 聞斯行諸 子 曰聞斯行之 赤 79) 也惑 敢問 子 曰求也退 故進之 由也 兼人 80) 故退之 81)
 76) 문(聞): 옳은 말을 듣는다. 어려운 일에 부딪혀서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옳은 일을 해야 한다는 말을 듣다.
77) 유(由): 자로(子路).
78) 구(求): 염유(冉有).
79) 적(赤): 공서화(公西華).
80) 겸인(兼人): 한 사람이 두 사람 구실을 겸하다.
 81) [평설] 공자의 교육법은 언제나 대증투약적이다. 머뭇거리는 자에게는 진취적(進取的) 기상(氣象)을 갖게 하고 겸인(兼人)의 용(勇)을 가진 자에게는 멈칫하게 한다. 이것이야말로 득중(得中)의 교육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생이 광 지방에서 난을 당했을 때 안연이 뒤처졌다. 선생 “나는 네가 죽은 줄 알았다.” 안연 “선생님이 계신데 어떻게 죽겠습니까?”
子 畏於匡 顔淵後 子 曰吾以女 82) 爲死矣 曰子在 回何敢死 83)
 82) 여(女): 여(汝).
83) [평설] 스승이 군왕(君王)이나 부모나 마찬가지 환란의 위험에 처했을 때는 목숨을 걸고 이를 구해야 하겠지만 스승이 안전하게 계신 바에야 어찌 죽음의 위험을 무릅쓸 필요가 있을 것인가? 안연 (顔淵)이 그 만한 슬기가 없을 리 없는데 공자는 괜히 걱정한 듯하지만 거기에는 그만 한 깊은 사제(師弟)의 정의(情誼)가 깃들어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참조] 「옹야(雍也)」편 (9)(5)절을 보라.

 

 

계자연이 묻기를 “중유나 염구는 대신감이라 할 수 있을까요?”
선생 “나는 별다른 질문인가 했더니 유와 구의 이야기구려! 대신이란 도리로써 주군을 섬기다가 안 되면 그만둡니다. 이제 유나 구는 수효 채우는 신하들이라고나 할까요?” “그러면 하자는 대로만 하는 사람들인가요?” “아비나 주군을 죽인다면 하자는 대로 안 할 것입니다.”
季子然 84) 問 仲由 冉求 可謂大臣與 子 曰吾以子爲異之問 曾由與求之 問 所謂大臣者 以道事君 不可則止 今由與求也 可謂具臣 85) 矣 曰然則從 之 86) 者與 子 曰弑父與君 亦不從也 87)
 84) 계자연(季子然): 계씨(季氏) 자제(子弟) 중의 일인(一人).
대신(大臣): 신하(臣下) 중에서도 소신(小臣) 아닌 대신(大臣).
85) 구신(具臣): 신하로서 제 구실은 못하고 겨우 수효나 채우는 신하.
86) 종지(從之): 옳건 그르건 하자는 대로 하는 신하.
87) [평설] 벼슬자리-신하-는 제 구실을 제대로 함으로써 비로소 명실상부(名實相符)한 신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하는 옳은 일로 간쟁(諫爭)하다가 듣지 않으면 그 자리를 박차고 물러설 수 있는 용기 (勇氣)가 필요한 것이다. 자로(子路)나 염구(冉求)는 비록 대신(大臣)은 못 될망정 간신(諫臣)으로서의 용기(勇氣)는 인정받았다고 할 수 있다.

 

 

  자로가 자고를 비 지방 원으로 삼으려고 하였다. 선생 “남의 자식을 버리는 짓이다.” 자로 “백성들도 있고 사직도 있는데 하필 책만 읽어야 공부가 되나요?” 선생 “그러기에 말재주 좋은 친구를 미워하는 거야!”
子路使子羔 88) 爲費宰 子 曰賊 89) 夫人之子 90) 子路 曰有民人焉 有社稷焉 何必讀書 然後爲學 子 曰是故惡夫佞者 91)
 88) 자고(子羔): 고시(高柴)의 자(字). 재(宰): 계씨(季氏)의 비읍재(費邑宰).
89) 적(賊): 해(害). 자고(子羔)는 아직 배움의 도중인데 일찍 출세(出世)시키는 것은 그의 장래에 해(害) 로운 것이다.
90) 부인지자(夫人之子): 남의 자식. 곧 자고(子羔).
91) [평설] 비읍재(費邑宰)를 민자(閔子)는 애써 사양했는데 자로(子路)는 억지로 보낸 데 대하여 공자는 못마땅하게 여긴 것이다. 비(費)에 이로우면 노(魯)나라가 깎이므로 공자는 이를 말리고 싶은 심정(心情)인데 자로(子路)도 그 사정을 모를 리 없건만 이를 합리화(合理化)하려는 자로(子路)의 구실(口實)을 책망한 것이다. 이러쿵저러쿵 말재주 부린다는 것은 곧 이 점을 가리킨 것이다.

 

 

자로, 증석, 염유, 공서화가 선생을 모시고 앉았을 때, 선생 “내 나이가 좀 많다고 해서 그것을 꺼릴 것은 없다. 평소에 자칫하면 ‘나를 몰라준다’ 하니 알아준다면 어떻게 할 텐가?” 자로가 불쑥 나서서
말하기를 “천승의 나라가 여러 큰 나라 사이에 끼어서 군대의 침범을 당하고, 게다가 흉년까지 겹쳤을 때, 제가 다스리면 삼 년쯤 해서 용기를 북돋우고 갈 길을 알게 하겠습니다.” 선생은 빙긋이 웃는다.
“구야, 너는 어떻냐?” 대답하기를 “사방 육칠십 혹은 오륙십 되는 작은 나라를 제가 다스린다면 삼 년쯤 해서 백성들을 넉넉하게 해주 겠습니다. 예법이나 음악은 보다 나은 분에게 맡기구요.” “적아! 너는 어떻냐?” 대답하기를 “할 수 있다고 여쭙는 것이 아니라 배워 보고 싶습니다. 종묘의 일이나 제후들이 모이는 곳에서 예복을 입고
 잔심부름이나 해 보고 싶습니다.” “점! 그대는 어떤가?” 거문고 소리를 늦추며 텅 하고 거문고를 치워놓고 일어나서 대답하기를 “세 사람이 늘어놓은 것과는 좀 다릅니다.” 선생 “상관할 것 있나! 제각기 제 뜻을 이야기했을 따름인걸!” 말하기를 “늦은 봄에 봄옷이 마련되면, 어른들 오륙 인과 동자 예닐곱을 데리고 기수 가에서 목욕
하고, 기우제 봉우리에서 바람을 쐬고, 노래하며 돌아오겠습니다.”
선생은 깊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나도 점처럼 하겠다.” 세 사람이 나가고 점만이 남았다. 증석 “대체로 세 사람의 말이 어떻습니까?”
선생 “제각기 제 뜻을 이야기했을 따름이지.” “선생님은 왜 유를 보고 웃으셨습니까?” “나라를 다스리자면 예의로써 해야 하는데, 불쑥 말대답을 하기에 그래서 웃었지.” “구가 말한 것만은 나라가 아니겠 지요?” “왜 사방 육칠십 혹은 오륙십이 된다면 나라가 아닐 것인 가!” “적이 말한 것은 나라가 아니겠지요?” “종묘의 일과 서로 만나는 일이 제후의 일이 아니고 무엇인가? 적이 하는 일이 작다고 하면 누가 큰일은 담당할 것인가!”
子路 曾晳 92) 冉有 93) 公西華 94) 侍坐 子 曰以吾一日長乎爾 毋吾以也 居則曰 不吾知也 如或知爾 則何以哉 子路率爾 95) 而對 曰千乘之國
攝 96) 乎大國之間 加之 97) 以師旅 98) 因之以饑饉 由也爲之 比 99) 及三年
 可使有勇且知方 100) 也 夫子哂 101) 之 求 爾何如 對 曰 方六七十 如五六 十 求也爲之 比及三年 可使足民 如其禮樂 以俟君子 赤 爾何如 對 曰
非曰能之 願學焉 宗廟之事 如會同 端 102) 章甫 103) 願爲小相焉 點 爾何如 鼓瑟希 鑑爾 104) 舍瑟而作 對 曰異乎三子者之撰 105) 子 曰何傷乎 亦
各言其志也 曰莫春 106) 者 春服旣成 冠者五六人 童子六七人 浴乎沂 107)
風乎舞雩 108) 詠而歸 夫子 喟然嘆 曰吾與 109) 點也 三子者出 曾晳後 曾晳 曰夫三子者之言何如 子 曰亦各言其志也已矣 曰夫子何哂由也 曰爲國以禮 其言不讓 是故哂之 唯求則非邦也與 安見方六七十 如五六十 而非邦也者 唯赤 則非邦也與 宗廟 會同 非諸侯而何 赤也爲之小 孰能爲之大 110)
 92) 증석(曾晳): 이름은 점(點), 자는 석(晳), 증삼(曾參)의 부(父). 공자의 수상(手上)이라는 설이 있다.
93) 염유(冉有): 이름은 구(求).
94) 공서화(公西華): 이름은 적(赤).
95) 솔이(率爾): 경솔한 모습.
96) 섭(攝): 끌다.
97) 가지(加之): 병력의 침범.
98) 사려(師旅): 군사력.
99) 비(比): 지(至).
 100) 방(方): 방향(方向).
101) 신(哂): 미소(微笑).
102) 단(端): 현단(玄端).
103) 장보(章甫): 예관(禮冠).
104) 감이(鏗爾): 거문고를 던져 놓는 소리.
105) 찬(撰): 늘어놓다.
106) 모춘(莫春): 계춘삼월(季春三月).
107) 기(沂): 노(魯)나라에 있는 내 이름.
108) 무우(舞雩): 우제(雩祭)를 지내는 무지(舞地).
109) 여(與): 허(許).
110) [평설] 긴 대화를 통하여 공자와 다른 제자들과의 친숙(親熟)한 모습을 살필 수가 있다. 동시에 공자가 자로(子路), 염유(冉有), 공서(公西)華 등의 정답(正答)보다도 증점(曾點)의 색다른 대답에 동조한 것은 시운(時運)의 비색(否塞)을 절감(切感)했기 때문이다. 결코 자로(子路) 등의 대답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유유자적(悠悠自適)하고 싶은 공자 말년(末年)의 일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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