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13 子路

단밤이 | 2024.01.19 09:00:57 댓글: 0 조회: 135 추천: 0
분류교양서적 https://life.moyiza.kr/fiction/4541402
 제13 자로(子路) 자로

자로가 정치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먼저 실행하고, 먼저 노력하 라.” 좀 더 청한즉 “싫증을 내지 마라.”
子路 問政 子 曰先之 1) 勞之 2) 請益 3) 曰無倦 4)5)
1) 선지(先之): 백성들보다 먼저 행한다.
2) 노지(勞之): 백성들의 수고를 먼저 더 맡는다.
3) 청익(請益): 고례(古禮)로서 스승의 말끝에 한 마디 더 청한다.
4) 무권(無倦): 직책에 지치는 일이 없다.
5) [평설] 정치의 요체(要諦)는 바르게 하는 데 있거니와 게다가 솔선수범(率先垂範)하며 부지런하고 꾸준히 백성들을 위하며 노력하는 데 있다. 어찌 무위이화(無爲而化)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서 될 법이
나 한 일이겠는가?



중궁이 계씨의 총재가 된 후 정치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부하의 앞장을 서고 잔 허물은 못 본 체하고, 잘난 인물을 골라 쓰도록 하여 라.” “어떻게 골라야 잘난 인물을 추려 쓸 수 있을까요?” “네가 아는 인물을 골라 쓰면 되지. 네가 모르는 인물이라도 남들이 버려둘줄 아느냐!”
 仲弓 6) 爲季氏宰 問政 子 曰先 7) 有司 8) 赦小過 9) 擧賢才 10) 曰焉知賢才 而擧之 曰擧爾所知 爾所不知 人其舍諸 11)
6) 중궁(仲弓): 염옹(冉雍).
7) 선(先): 선지(先之). 먼저 한다.
8) 유사(有司): 속사(屬司). 4급(四級) 이하(以下) 공무원(公務員).
9) 사소과(赦小過): 아랫사람의 작은 잘못을 용서하는 아량.
10) 거각재(擧覺才): 정치의 보필은 현재(賢才)를 얻는 데 있다.
11) [평설] 아랫사람에게 관용(寬容)의 덕(德)을 베풀고 현인(賢人)을 구하여 정치(政治)의 요로(要路)에 나서게 한다면 모든 사람들이 다 다투어 참여(參與)하고 협력(協力)할 것이다. 모든 것은 다 나 하기에 마련인 것이다.

 

  자로 “위나라 주군이 선생님을 모셔다가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무엇부터 먼저 하시겠습니까?” 선생 “무엇보다도 이름을 바로잡아 야지!” 자로 “그럴 수 있을까요? 실지와는 먼 이야기입니다. 왜 그것을 바로잡는가요?” 선생 “무식쟁이야! 너는! 참된 인간은 모를 바에야 잠자코 있는 법이다. 이름이 바르지 않으면 말이 통하지 않고 말이 통하지 않으면 일이 제대로 되지 않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예법이나 음악이 융성하지 못하고, 예법과 음악이 융성하지 못하면 형벌이 옳게 되지 못하고, 형벌이 옳게 되지 못하면 백성들이 몸둘 곳조차 없게 된다. 그러므로 참된 인간은 이름을 붙이면 꼭 그대로 말할 수 있고 말하면 꼭 그대로 행할 수 있다. 참된 인간은 제 말에 군색함이 없도록 할 따름인 것이다.”
子路 曰衛君 12) 待子而爲政 子將奚先 子 曰必也正名 13) 乎 子路 曰有是 哉 子之迂 14) 也 奚其正 子 曰 野 15) 哉 由也 君子於其所不知 蓋闕如 16) 也 名不正 則言不順 17) 言不順 則事不成 事不成 則禮樂不興 禮樂不興 則刑罰不中 18) 刑罰不中 則民無所措手足 故君子 名之必可言也 言之必 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 19) 而已矣 20)21)22)
12) 위군(衛君): 출공첩(出公輒).
13) 명(名): 부자(父子) 군신(君臣)의 정명(定名).
14) 우(迂): 멀다.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15) 야(野): 문(文)의 반(反). 예문(禮文)이 없는 모습.
16) 궐여(闕如): 빼놓는다. 참견하지 않는다.
17) 언불순(言不順): 차례를 따라서 말을 하지 않는다. 말에 순서가 없다.
18) 형벌부중(刑罰不中): 죄 없이 벌을 받거나 죄인이 형벌을 받지 않거나 한다.
19) 구(苟): 얽매어 펴지 못한다. 구속(拘束)된다.
20) [평설] 이는 주로 위령공(衛靈公)이 죽자 그의 손자와 그의 아들 사이에 벌어진 왕위(王位) 계승문 제를 둘러싼 상황에서 이해되어야 할 것이다. 부자(父子), 군신(君臣) 간의 명분(名分)을 바로 세워야 한다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이때에 출공첩(出公輒)은 제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않고, 제 아비 괴외(蒯聵)를 무력으로 내쫓고 조부(祖父) 영공(靈公)을 아비로 삼아 제사 지냈던 것이니 어찌 먼저 대의명분(大義名分)을 바로 세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
21) [평설] 정명론(正名論)의 의미를 여기서 이해할 수 있다.
22) [평설] 「옹야(雍也)」편 (7)(15)를 보라.

 


 번지가 농사짓는 법을 배우려고 한즉, 선생 “나는 늙은 농사꾼만 못하다.” 채소 가꾸는 법을 배우려고 한즉, 선생 “나는 늙은 밭갈잇 군만 못하다.” 번지가 나간 후에 선생 “하찮은 애야. 번수는! 윗사람이 예의를 좋아하면 백성들이 존경하지 않을 수 없고, 윗사람이 의리에 살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을 수 없고, 윗사람이 믿음직하면 백성 들이 진정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하면 사방 백성들이 아기를 업고서도 모여 올 것인데, 농사짓는 법은 어디다 쓰려는지!”
樊遲 請學稼 23) 子 曰吾不如老農 請學爲圃 曰吾不如老圃 24) 樊遲出 子 曰小人 25) 哉 樊須 26) 也 上好禮 則民莫敢不敬 上好義 則民莫敢不服 上好 信 則民莫敢不用情 27) 夫如是 則四方之民 襁負其子而至矣 焉 28) 用稼 29)
23) 가(稼): 오곡(五穀)을 가꾸는 일 24) 포(圃): 채소를 가꾸는 일.
25) 소인(小人): 자잘한 농사꾼.
26) 번수(樊須): 번지의 이름.
27) 정(情): 정실(情實). 실정(實情). 성실(誠實).
28) 언(焉): 하(何).
29) [평설] 번지(樊遲)의 농본주의적(農本主義的) 교민론(敎民論)에 대하여 공자는 예교(禮敎) 우선(優 先)의 입장을 굳게 다지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술교육(技術敎育)에 앞서 인간교육(人間敎 育)이 선행(先行)되어야 함을 역설한 셈이다. 공자는 결코 가색(稼穡)을 천시(賤視)한 것이 아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기 위하여 번지(樊遲)의 주의력을 가색(稼穡)에서 예의(禮 義)로 돌리게 했을 따름인 것이다.

 

  선생 “옛 시를 삼백이나 외우는데, 정치를 맡되 사리에 어둡고, 외국에 보내 보아도 제 구실을 못하면 많이 안다고 한들 무엇에 쓴담!”
子 曰誦 30) 詩三百 授之以政不達 使於四方不能專 31) 對 雖多 32) 亦奚以爲 33)

선생 “제 자신이 바르면 명령 없이도 잘 되고, 제 자신이 그르면 명령한들 복종 않는다.”
(子 曰其身正 不令 34) 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35)

선생 “노나라와 위나라 정치는 형제뻘이니라.”
子 曰魯 36) 衛 37) 之政 兄弟也 38)
30) 송(誦): 풍(諷). 소리내어 외우다.
31) 전(專): 전담시킨다.
32) 다(多): 많이 배우다. 시(詩) 외에 육경(六經)까지 배우다.
33) [평설] 시(詩)란 본시 민정(民情)과 군심(君心)의 진실(眞實)을 살피기에 넉넉한 자임에도 불구하고
시(詩)를 외우면서도 정치적 역량이나 외교적 수완을 기대할 수 없다면 그는 시(詩)를 겉 핥은 위인이랄 수밖에 없다. 다른 학문을 제아무리 많이 공부했다 하더라도 어찌할 수 없다는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 모름지기 사람은 겉보다도 진실을 배워야 하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34) 영(令): 교령(敎令).
35) [평설] 모든 것은 다 자기로부터 비롯하는 것이니 수신(修身)이 근본이 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실로 내가 바르게 된 연후에야 남을 바르게 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36) 노(魯): 주공(周公)의 봉국(封國).
37) 위(衛): 강숙(康叔)의 봉국(封國).
38) [평설] 노(魯). 위(衛)는 본래 형제국(兄弟國)인데 그의 국정(國政)도 비슷함을 탄식하고 있다. 노 (魯)나라에서는 계손(季孫)이 소공(昭公)을 축출(逐出)하고 폐세자(廢世子)를 정공(定公)으로 세워놓고 국정(國政)을 천단(擅斷)하였으며 제(齊)나라에서는 석만고(石曼姑)가 세자(世子)를 거역(拒逆)하 고 출공(出公)을 협박(脅迫)하여 국정(國政)을 천단(擅斷)한 점 비슷하기 때문에 그것마저 형제처럼 같다는 것이다. 노(魯) 위(衛)가 다 같이 선왕(先王)의 도(道)에서 멀어진 것을 한탄한 말이다.

 


 선생이 위 공자(公子) 형을 평하여 말하기를 “살림을 잘하거든! 처음 모여진즉, ‘이만하면 쓰겠지’ 하고, 좀 더 불어난즉, ‘이만하면 다됐지’ 하고, 넉넉해진즉, ‘이만하면 훌륭하다’라 하였다.”
子 謂衛公子荊 39) 善居室 40) 始有 曰苟合 41) 矣 少有 曰苟完 42) 矣 富有 曰苟美 43) 矣 44)45)

선생이 위나라에 갔을 때 염유가 수레채를 잡은즉, 선생 “사람들이 많군!” 염유 “많아졌으니 그다음은 어떻게 해 줄까요?” “부를 누리도록 해야지.” “부를 누리게 된 후에는 어떻게 해줄까요?” “가르쳐야지.”
子 適衛 冉有僕 46) 子 曰庶 47) 矣哉 冉有 曰旣庶矣 又何加焉 曰富 48) 之 曰旣富矣 又何加焉 曰敎 49) 之 50)
39) 형(荊): 위(衛)나라 대부(大夫).
40) 선거실(善居室): 집안 살림을 잘 처리한다.
41) 합(合): 살림할 정도에 알맞다.
42) 완(完): 충분하다.
43) 미(美): 넘치도록 좋아졌다.
44) [평설] 살림이 점차로 넉넉해짐에 따라 결코 “부이교(富而驕)”하지 않았음을 칭찬한 글이다.
45) [평설] 「학이(學而)」편 (1)(15)에서 “부이무교(富而無驕)”에서 “부이호례(富而好禮)”로 제고(提高) 하기를 기대한 점을 상기하도록 하라.
46) 복(僕): 어(御).
47) 서(庶): 무리. 인구(人口) 과다(過多).
48) 부(富): 산업(産業) 진흥(振興), 국민소득(國民所得) 증대(增大).
49) 교(敎): 예절(禮節) 교육(敎育). 국민교육(國民敎育). 사회교화(社會敎化).
50) [평설] 인구(人口)와 산업(産業)과 교육(敎育)은 국가(國家) 형성(形成)의 삼대요소(三大要素)라고할 수 있다. 어느 하나도 소홀히 여길 수 없음은 다시 말할 나위도 없다.




 선생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기만 한다면 한 달만이라도 좋다.
삼 년이면 성공할 수 있고‥‥‥.”
子 曰苟 51) 有用我者 朞月 52) 而已可也 三年 53) 有成 54)

선생 “‘일 잘하는 인물이 나라를 다스리되 백 년이 되면, 아마 폭력도 이겨내고, 사형도 없앨 것이다’라 하는데, 참으로 옳은 말인가 보다!”
子 曰善人 55) 爲邦百年 亦可以勝殘 56) 去殺 57) 矣 誠哉 是言也 58)

선생 “왕 노릇하는 이가 있다손 치더라도 한 세대가 지나야 사람 구실들을 다하게 될 거야.”
子 曰如 59) 有王者 60) 必世 61) 而後仁 62)63)
51) 구(苟): 성(誠).
52) 기월(期月): 주일월(周一月). 꼭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53) 삼년(三年): 긴 세월.
54) [평설] 짧은 기간이라도 써주면 그만큼의 이익이 없지 않으나 그의 성공은 적어도 삼년(三年)이라는 긴 세월을 요하는 것이다. 전제(專制) 아닌 교화정책(敎化政策)은 그 효과(效果)가 그만큼 점진 적(漸進的)임을 의미한다.
55) 선인(善人): 정사(政事)를 잘 다루는 사람.
56) 잔(殘): 사람에게 해를 끼친 자.
57) 살(殺): 사람을 죽인 자.
58) [평설] 현철(賢哲)한 군왕(君王)이 이어 일세기(一世紀) 백 년(百年)을 다스린다면 실로 순후(淳厚) 한 민속(民俗)이 형성(形成)될 것이다. 민주주의(民主主義) 백년역사(百年歷史)도 이에 못하지 않을 것임은 다시 말할 나위도 없다.
59) 여(如): 만일.
60) 왕자(王者): 왕도주의자(王道主義者). 왕정론자(王政論者).
61) 세(世): 일세대(一世代). 부자상승(父子相承)할 수 있는 30년(年).
62) 인(仁): 인정(仁政)의 완성(完成).
63) [평설] 왕정(王政) 인정(仁政)이란 급진적(急進的) 효과(效果)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항덕 (恒德)에 의하여 성과(成果)를 거두게 됨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선생 “실로 제 자신을 바르게 가지면 정치하는 것쯤 문제가 아니 야! 제 자신을 바르게 갖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을 바르게 한담!”
子 曰苟 64) 正其身矣 於從政 65) 乎何有 不能正其身 如正人何 66)

염유가 조정에서 물러나온즉, 선생 “왜 늦었나?” 대답하기를 “정사 때문입니다.” 선생 “그럭저럭한 일이었겠지. 만일 정사였다면, 나를 써 주지는 않고 있으나 나도 함께 들을 수는 있었을 거다.”
冉子 退朝 子 曰何晏 67) 也 對 曰有政 68) 子 曰其事 69) 也 如有政 雖不吾 以 70) 吾其與聞之 71)
64) 구(苟): 성(誠).
65) 정(政): 정(正).
66) [평설] 남을 바르게 만들자면 제 자신을 먼저 바르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므로 근본 자신 이 바르지 않고서 그의 기엽-타인-이 바르게 되는 일은 절대로 없는 것이다.
67) 안(晏): 늦다.
68) 유정(有政): 올바른 정령(政令).
69) 기사(其事): 번잡한 일들.
70) 이(以): 용(用).
71) [평설] 염자(冉子)의 아픈 곳을 찌르는 말이다. 올바른 일과 지꺼분한 잡사(雜事)와는 다르다. 염자 (冉子)의 하는 일이 정사(政事)가 아니요, 잡사(雜事)일진대 나를 경원(敬遠)한 것은 당연하지만 올
바른 정사(政事)라면 왜 자기가 참여(參與)하지 않았겠나 하는 자신(自信)을 가진 공자다. 잡사(雜 事)에 참획(參劃)한 염자(冉子)를 나무라는 말임을 알아야 한다.

 

  정공이 말 한 마디가 나라를 번영하게 할 수도 있겠는지를 물은 즉, 선생은 대답하기를 “말만으로 꼭 그렇게 되기야 어렵겠지만 흔히 말하기를 ‘군왕 노릇도 어렵고 신하 노릇도 쉽지 않다’ 하는데, 군왕 노릇이 어려운 줄 안다면 아마도 말 한 마디가 나라를 번영하 게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말 한 마디가 나라를 망치게 할 수있겠는지?” 선생은 대답하기를 “말만으로 꼭 그렇게 되기야 어렵겠 지만 흔히 말하기를 ‘나는 군왕 노릇쯤 별 재미없으나 내가 말만 꺼내면 반대하지는 않는다’ 하는데, 만일 그 말이 좋아서 반대하지 않는다면 좋지 않습니까? 만일 말이 좋지 않은데도 반대하지 않는다면 아마도 말 한 마디가 나라를 망치게 할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定公 問一言而可以興邦 有諸 孔子 對 曰言不可以若是其幾 72) 也 人之 言 73) 曰爲君難 爲臣不易 如 74) 知爲君之難也 不幾乎一言而興邦乎 曰一 言而喪邦 有諸 孔子 對 曰言不可以若是其幾也 人之言 曰予無樂乎爲君 唯其言而莫予違 75) 也 如其善而莫之違也 不亦善乎 如不善而莫之違也 不幾乎一言而喪邦乎 76)

섭공이 정치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가까운 사람들은 기뻐하고먼 데 사람들은 찾아오게 해야 합니다.”
葉公 77) 問政 子 曰近者說 遠者來 78)
72) 기(幾): 거의. 바라는 그대로 거의 그렇게 된다.
73) 인지언(人之言): 사람들이 거저 지껄이는 말.
74) 여(如): 만일.
75) 막여위(莫予違): 내 말과 엇나가는 일을 하지 못한다.
76) [평설] 한 마디 말이 한 나라를 흥하게 하거나 망하게 할 수 있다면 언어(言語)란 실로 정신력(精神 力)의 원천(源泉)이 아닐 수 없다. “말이 씨앗이 된다”는 속언(俗諺)도 있거니와 씨앗으로서의 말이 야말로 인생(人生)의 수요(壽夭)와 국가(國家)의 흥망(興亡)이 달려 있으니 어찌 조심하지 않을 수있겠는가.
77) 섭공(葉公): 초(楚)나라 섭현(葉縣)의 현윤(縣尹).
78) [평설] 가까운 데 있는 무리들에게 은혜(恩惠)를 베풀면 기뻐할 것이요, 먼 데 사람들은 그 소문을
듣고 쫓아와 살기를 원할 것이다. 정치(政治)도 가까운 데로부터 은혜를 펴야 하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자하가 거부 지방 원이 되어 정치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성공을 서둘지 말고, 잔 잇속에 팔리지 마라. 서두르면 사리가 툭 틔지 않고, 잔 속수에 팔리면 큰일이 되지 않거든.”
子夏 爲莒父 79) 宰 問政 子 曰無欲速 無見小利 欲速則不達 見小利則大 事不成 80)81)

섭공이 공 선생더러 말하기를 “우리 고장에는 고지식하게 곧은 사람이 있는데 제 아비가 염소를 도둑질하자 아들이 증언을 하였습 니다.” 공 선생은 말하기를 “우리 고장에 있는 곧은 사람은 그와 다릅니다. 아비는 아들을 위하여 숨기고, 아들은 아비를 위하여 숨기 나, 곧은 것은 그 안에 있습니다.”
葉公 語孔子 曰吾黨有直躬 82) 者 其父攘 83) 羊 而子證之 孔子 曰吾黨之
直者 異於是 父爲子隱 84) 子爲父隱 直在其中矣 85)
79) 거보(莒父): 노(魯)나라 고을 이름.
80) [평설] 모든 일은 너무 서둘면 무리와 억지가 따르게 마련이다. 순리(順理)대로 한다는 것은 “기다
리는 태도”와도 통하는 것이다.
81) [평설] “대욕(大欲)은 소리(小利)를 버리는 데 있다”는 말이 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이란 이를 두고 이른 말일 것이다. 대성(大成)을 기대하면서 소리(小利)에 급급(汲汲)하다면 그것이 어찌 될 법이나 한 일이겠는가?
82) 직궁(直躬): 인명(人名)이란 설도 있다.
83) 양(攘): 좀도적질하다.
84) 은(隱): 숨긴다.
85) [평설] 은악이양선(隱惡而揚善)≷中庸≸한다는 것은 도덕적 의미를 간직한 공자의 가르침이지만 도적 질의 형사사건(刑事事件)까지 은닉(隱匿)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남기고 있다. 그러나 부자(父子) 의 정의(情誼)는 형사문제(刑事問題)를 초월(超越)한다는 입장을 취함으로써 공자는 도의우위(道義 優位)의 사상을 낳게 한 것이다. 그러므로 적어도 부자(父子)간에는 어떠한 경우를 막론하고 비록 살인(殺人)혐의에 있어서도 결코 위증죄(僞證罪)가 성립(成立)이 안 되는 소이(所以)가 여기에 근거 하고 있는 것이다.

 

 
 번지가 사람 구실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집안에서는 공손하고, 일 처리는 깍듯이 하고, 진정으로 남과 사귀어야 하는 것들은 되놈의 땅에 가더라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樊遲 問仁 子 曰居處 86) 恭 87) 執事敬 88) 與 89) 人忠 雖之夷狄 不可棄也 90)

자공이 묻기를 “어떻게 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선생 “제 몸을 가누는 데 염치를 알고, 외국으로 사신 가서 제 책임을 다할 수있다면 가히 선비에 들 수 있지.” “그다음은 어떤가요?” “집안 사람 들은 효성스럽다 하고, 마을 사람들은 공손하다 하면 되지.” “그다 음은 어떤가요?” “말에 빈틈이 없고, 행동에 끝장을 보고야 마는 것은 딱딱한 것이라 하찮은 인물이지. 허지만 그다음에나 간다고 해두 자.” “요즈음 행정가들은 어떻습니까?” 선생 “흥, 조불조불한 사람 들을 어찌 다 셀까!”
子貢 問 曰何如斯可謂之士 91) 矣 子 曰行己有恥 92) 使於四方 不辱 93) 君 命 可謂士矣 曰敢問其次 曰宗族稱孝焉 鄕黨稱弟焉 曰敢問其次 曰言必 信 行必果 硜硜然 94) 小人 95) 哉 抑 96) 亦可以爲次矣 曰今之從政者何如 子 曰噫 斗筲 97) 之人 何足算也 98)
86) 거처(居處): 일상생활(日常生活)에서 기거(起居)하는 곳.
87) 공(恭): 공경과 용모(容貌)를 주로 삼는다.
88) 경(敬): 공경이 일을 주로 삼는다.
89) 여(與): 교여(交與).
90) 공(恭), 경(敬), 충(忠) 등의 예속(禮俗)은 비록 이적(夷狄)이라 할지라도 버릴 수 없을 것이다. 그러 므로 예속(禮俗)이 뒷진 곳에 가더라도 풍속(風俗)이 박악(薄惡)함을 탓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예속 (禮俗)을 갖추도록 힘씀으로써 교화(敎化)의 실(實)을 거두도록 해야 할 것이다.
91) 사(士): 벼슬살이하는 자.
92) 유치(有恥): 하지 않는 대목이 있다.
93) 욕(辱): 굽힌다. 굴욕(屈辱). 부끄러움. 치욕(恥辱).
94) 갱갱연(硜硜然): 돌 소리처럼 딱딱한 소리로서 성글지 않다.
95) 소인(小人): 소덕지인(小德之人).
96) 억(抑): 겨우.
97) 두소(斗筲): 적은 그릇. 국량(局量)이 편소(偏小)하다.
98) [평설] 선비의 이름은 벼슬과 크게 관계된다. 외교사신의 중책도 실수 없이 수행함 직한 인물이어야 하지만 효(孝), 제(悌), 충(忠), 신(信)의 덕을 갖춘 자도 벼슬과는 관계없이 선비라 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화랑(花郞)의 국선(國仙) 선비와는 구별되는 자이기도 한 것이다.

 

  선생 “알맞게 행동하는 사람을 못 만나게 되면, 그야 지나친 미치 광이나 고집 센 억지꾸러기들일 거야! 지나친 미치광이는 진취성이 있고, 고집 센 억지꾸러기들은 하지 않는 대목이 있느니라.”
子 曰不得中行 99) 而與之 必也狂 100) 狷 101) 乎 狂者進取 狷者有所不爲也 102)

선생 “남녘 사람들의 말에 ‘사람이 변덕스러우면 무당이나 의사는 될 수 없다’ 하였는데 옳은 말이다.” “이랬다 저랬다 하면 수치를 사는 수가 있다” 하였다. 선생 “점 칠 것까지도 없느니라.”
子 曰南人 103) 有言 曰人而無恒 不可以作巫醫 善夫 不恒其德 104) 或承 之羞 子 曰不占而已矣 105)
99) 중행(中行): 중용(中庸)의 도(道).
100) 광(狂): 뜻만 높았지 행동(行動)이 감싸주지 못한 자(주자). 조급하게 굴면서 함부로 하는 자(다산).
101) 견(狷): 지(知)는 미치지 못하면서도 지키는 대목에서는 여유가 있다(주자). 결백하면서도 도량이 좁은 자(다산).
102) [평설] 미치광이는 진짜 미치광이가 아니라 미치광이처럼 보이는 자이다. “○○에 미쳤다”는 것은 전심(全心)전력(全力)을 쏟는다는 뜻이다. “得一善則拳拳服膺弗失之矣”(≷中庸≸)는 항수불실(恒守弗 失)의 고집이 아닐 수 없다. 실로 선(善)을 위해서는 고집불통(固執不通) 타협(妥協)을 모르는 대목도 있어야 하는 것이다.
103) 남인(南人): 오(吳) 월(越)등의 남국인(南國人).
104) 불항기덕(不恒其德): 역(易)의 항괘(恒卦)의 효사(爻辭).
105) [평설] 항덕(恒德), 항심(恒心)은 군자(君子)에게 요구되는 기본조건이라 할 수 있다. 중용(中庸)의 덕(德)도 용덕(庸德), 용언(庸言)이란 점에서 유상(有常)의 항덕(恒德)을 의미한다. 불변(不變)하는 항덕(恒德)이 존중되는 소이(所以)는 그것이 또한 지성(至誠)의 덕(德)으로도 통하기 때문이다.

 

  선생 “참된 인물은 진정으로 화합하지 고개만 끄덕거리지 않는다.
하찮은 인간은 고개만 끄덕거리지 진정으로 화합하지 않는다.”
子 曰君子和 106) 而不同 107) 小人同而不和 108)

자공이 묻기를 “마을 사람이 다 좋아하면 어떻습니까?” 선생 “그 것만으로는 안 되지.” “마을 사람이 다 싫어하면 어떻습니까?” 선생 “그것만으로는 안 되지. 마을 사람 중에서 착한 사람이 좋아하고, 마을 사람 중에서도 못된 자들이 싫어하는 것만 못하지.”
子貢 問 曰鄕人 109) 皆好之 何如 子 曰未可也 鄕人皆惡之 何如 子 曰未 可也 不如鄕人之善者好 110) 之 其不善者惡 111) 之 112)
106) 화(和): 잘 어울린다. 거슬리는 마음이 없다.
107) 동(同): 부화뇌동(附和雷同)한다. 아첨하며 따른다.
108) [평설]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구별은 결국 그의 마음가짐에 있을 것이다. 군자(君子)는 진심
으로 남과 사귀지만 소인(小人)은 겉으로 따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君子)에게는 마음으로 맺는 동지(同志)가 있지만 소인(小人)에게는 이해득실(利害得失)로 맺어지는 벗이 있을 따름이다.
109) 향인(鄕人): 동향 사람.
110) 호(好): 기뻐한다.
111) 악(惡): 염악(厭惡)한다.
112) [평설] 만일 향인(鄕人)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좋아함 직한 사실이 없는 사람이니 보잘 것이 없는
사람인 것이요, 악인(惡人)이 미워하지 않는다면 악인(惡人)과 구차하게 영합(迎合)하는 사람일 것이니 그도 또한 별수 없는 위인일 것이다. 결국 참된 인간(人間)은 모름지기 호선오악(好善惡惡)이 분명해야 함은 이 까닭인 것이다.

 

 
 선생 “참된 인물은 섬기기는 쉬우나 기쁘게 해 주기는 어렵다. 기쁘게 해 주는데도 옳은 방법이 아니면 기뻐하지 않는다. 사람을 부리되 그릇처럼 생김새대로 쓴다. 하찮은 사람은 섬기기는 어렵고 기쁘게 해 주기는 쉽다. 기쁘게 해 주는데 옳은 방법이 아니라도 기뻐 한다. 사람을 부리되 아무거나 죄다 시킨다.”
子 曰君子易事 113) 而難說 114) 也 說之不以道 115) 不說也 及其使人也 器 116)
之 小人難事 而易說也 說之雖不以道 說也 及其使人也 求備 117) 焉 118)

선생 “참된 인물은 차분하되 뽐내지 않는다. 하찮은 것들은 뽐내 면서 차분하지 않다.”
子 曰君子泰 119) 而不驕 小人驕 120) 而不泰 121)

선생 “단단하고, 굳세고, 소박하고, 말더듬이라야 아마도 사람답지.”
子 曰剛 毅 122) 木 訥 123) 近仁 124)
113) 사(事): 받들어 모신다.
114) 열(說): 기쁘게 해준다.
115) 도(道): 올바른 방법.
116) 기(器): 그릇 생긴 대로 쓴다.
117) 구비(求備): 못하는 일까지 요구한다.
118) [평설] 군자(君子)는 언제나 소인(小人)과 대조적이다. 군자(君子)는 정도(正道)를 걷기 때문에 섬기기 쉬운 것이요, 소인(小人)은 사도(邪道)도 사양하지 않기 때문에 섬기기 어려운 것이다. 아마도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구별은 정(正), 사(邪)의 구별인지도 모른다.
119) 태(泰): 내면 충실을 가하면서 그 밖의 것을 넘어다보지 않는다.
120) 교(驕): 내면(內面)은 공허(空虛)하면서 기운만은 밖으로 뻗고 있다.
121) [평설] 군자(君子)는 내실(內實)을 기하는데 소인(小人)은 허기(虛氣)만이 밖으로 나타날 따름이다.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은 이 점에 있어서도 상반된 양상(樣相)으로 나타난다.
122) 의(毅): 의젓하다. 굳게 붙잡다.
123) 눌(訥): 느릿느릿하다.
124) [평설] 강의(剛毅)는 용행(勇行)이요, 목눌(木訥)은 신언(愼言)이라 할 수 있다. 굳세면 오래가며
꾸준한 것이다. 실로 용행(勇行)과 신언(愼言)은 인인(仁人)의 양면(兩面)이 아닐 수 없다.

 


 자로가 묻기를 “어떻게 되어야 선비라고 할 수 있습니까?” 선생 “선선하고 떳떳하고 벙실벙실하면, 선비라고 할 수 있지. 벗들에게
는 선선하고 떳떳하며, 형제끼리는 벙실벙실해야지.”
子路 問 曰何如斯可謂之士矣 子 曰切 125) 切 偲 126) 偲 怡 127) 怡如也 可 謂士矣 朋友切切 偲偲 兄弟怡怡 128)
선생 “좋은 인물이 백성을 가르치되 칠 년이 되면 전쟁에 내보냄 직도 할 거야.”
子 曰善人 129) 敎民 130) 七年 131) 亦可以卽戎 132) 矣 133)
선생 “교육 없는 백성을 끌고 전쟁한다면, 그것은 죽여 버리는 것이라고나 할 거야.”
子 曰以不敎民戰 是謂棄之 134)
125) 절(切): 간절한 태도.
126) 시(偲): 장엄한 얼굴빛.
127) 이(怡): 부드러운 모습.
128) [평설] 선비란 장차 벼슬아치가 될 인물로서 책임감에 투철하면서도 태도는 장엄하고 한편 화순 (和順)한 모습을 가질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본시 자로(子路)의 부족(不足)을 보완(補完)하는 대증투약적(對症投藥的) 발언(發言)이기도 한 것이다.
129) 선인(善人): 일을 잘 처리하는 자.
130) 교민(敎民): 인의(仁義)를 교육하여 윗사람을 섬길 줄 알게 하고 무용(武勇)을 가리켜 진퇴(進退)
의 법(法)을 알게 한다.
131) 칠년(七年): 옛사람들의 한수(限數).
132) 즉융(卽戎): 공방전(攻防戰)에 나아간다.
133) [평설] 칠 년(七年)이란 꼭 숫자적(數字的)인 것은 아니다. 충분(充分)한 연수(年數)의 교육만 한다면 국민(國民)의 방위태세(防衛態勢)는 바람직하게 갖출 수 있다는 뜻이다.
134) 기지(棄之): 내던져 버린다. [평설] 의리(義理)-국방정신(國防精神)-도 모르고 병술(兵術)-군사훈련 (軍事訓鍊)-도 모르는 백성들을 일선(一線)에 내보낸다면 그것은 목숨을 내버리게 하는 것과 다름
없다. 극언(極言)하자면 간접적 살인(殺人)이 되는 것이다. [평설] 위 장(章)과 합하여 1장으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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