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14 憲問

단밤이 | 2024.01.19 13:14:23 댓글: 0 조회: 149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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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4 헌문(憲問) 원헌이 묻기를

원헌이 부끄러움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나라의 질서가 섰을 때도 국록을 먹고, 나라의 질서가 문란할 때도 국록을 먹는 것은 부끄 러운 일일걸.”
原憲 1) 問恥 子 曰邦有道穀 2) 邦無道穀 恥也 3)

“원망이나 욕심을 꺾어 자라나지 못하도록 하면 사람답게 됐다고할 수 있겠지요?” 선생 “하기 힘들다고는 할 수 있지만 사람답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克 4) 伐 5) 怨 6) 欲 7) 不行焉 可以爲仁矣 子 曰可以爲難矣 仁則吾不知也 8)9)
1) 원헌(原憲): 자는 자사(子思). 공자의 손자인 자사(子思)와는 다르다.
2) 곡(穀): 국록. 벼슬살이 
3) [평설] 군자(君子)의 도(道)는 모날 때는 모가 나되 둥글기만 원만(圓滿)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 치세 (治世)에는 합치하지만 난세(亂世)에는 엇나가야 하는데도 치세(治世)나 난세(亂世)나 가릴 것 없이 국록을 먹는다면 그 사람의 사람됨은 가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다산). 이러한 인물을 공자는 향원 (鄕愿)이라 하였다.
4) 극(克): 극(剋).
5) 벌(伐): 공(攻).
6) 원(怨): 내가 갖지 못한 것을 한탄한다.
7) 욕(欲): 남이 갖고 있는 것을 탐낸다.
8) [평설] 극벌원욕(克伐怨欲)은 곧 극기(克己)의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원욕(怨欲)을 극벌(克伐)한다
는 뜻에서 극벌원욕(克伐怨欲)은 사덕(四德)이 아니라 극욕(克欲)의 일덕(一德)인 것이다.
9) [평설] 위 장과 같이 헌문(憲問)에 답하는 말로 풀 수가 있다.

 

  선생 “선비가 집안일을 못 잊어 하면 선비답지가 못하다고 할걸.”
子 曰士而懷 10) 居 11) 不足以爲士矣 12)
선생 “나라의 질서가 섰을 때는 말도 대담하고 행동도 대담해야 한다.
나라의 질서가 문란한 때는 행동은 대담하되 말은 부드러워야 한다.”
子 曰邦有道 危 13) 言 危行 邦無道 危行 言孫 14)15)
 10) 회(懷): 연연하다.
11) 거(居): 살림살이.
12) [평설] 뉘라서 단란한 가정생활과 아늑한 전원(田園)을 싫어할 사람이 있겠는가? 그러나 사회(社會) 를 위한 자기봉사(自己奉仕)나 국가(國家)를 위한 심신(心身)의 노고(勞苦)를 기피(忌避)한다면 그는 아무래도 선비-지도자-라 부를 수는 없을 것이다. 모름지기 집안일은 남을 위한 봉사(奉仕)의 뒤로 미루어야 아마도 선비의 길은 트일 것이다.
13) 위(危): 대담하다. 위험을 무릅쓰다.
14) 손(孫): 손(遜). 겸손하다. 순종하다.
15) [평설] 행동(行動)은 어느 때 어느 곳에서든지 대담한 과감성(果敢性)이 요청되는 것이지만 언어(言
語)만은 때에 따라 침묵이 요구되는 것이다. 나라의 질서가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을 때는 말이 결코 모나서는 안 될 것이다.

 

  선생 “올바른 사람은 반드시 바른 말을 하지만 말을 잘한다고 반드시 올바른 사람은 아니다. 사람다운 사람은 반드시 용기가 있지만, 용기가 있다고 반드시 사람다운 사람인 것은 아니다.”
 子 曰有德者 必有言 16) 有言者 不必有德 仁 17) 者 必有勇 18) 勇者 不必 有仁 19)

남궁괄이 공 선생께 묻기를 “예는 활을 잘 쏘고, 오는 배를 산 위로 밀치던 장사지만 둘 다 온전한 죽음을 못 했는데, 우왕이나 직은 몸소 밭갈이했지만 천하를 차지했습니다.” 선생은 대답을 않고, 남궁괄이 물러난 후에, 선생 “훌륭한 인물이야. 저런 애는! 올바른 일을 숭상하지. 저런 애는!”
南宮适 20) 問於孔子 曰羿 21) 善射 奡 22) 盪舟 俱不得其死 然禹 稷 23) 躬稼 而有天下 夫子不答 南宮适出 子 曰君子哉 若人 尙 24) 德哉 若人 25)
 16) 유언(有言): 후세에 남길 수 있는 말.
17) 인(仁): 충(忠), 효(孝)에 지극한 정성을 가진 자.
18) 용(勇): 환란을 당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자.
19) [평설] 정신적 바탕을 지닌 신념이 행동화할 때는 용기도 용솟음치고 그의 말은 길을 가리키는 진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바탕이 없는 자의 말은 횡설수설(橫說竪說)이 될 것이요, 혼자서큰 소리만 치는 위인이 되어버리기 일쑤인 것이다. 그러므로 인덕(仁德)이야말로 인간형성(人間形 成)의 근본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20) 남궁괄(南宮适): 남용(南容). 「공야장(公冶長)」편 (5)(1)을 보라.
21) 예(羿): 유궁(有窮)의 군주(君主). 하(夏)나라 재상으로서 성은 이(吏)
22) 오(奡): 예(羿)를 죽인 한착(寒浞)의 아들.
23) 직(稷): 제순(帝舜)의 신하로서 주(周)의 원조(遠祖). 이름은 기(棄).
24) 상(尙): 상(上).
25) [평설] 남궁괄(南宮适)은 복선화음(福善禍淫)하는 윤리적(倫理的) 숙명(宿命)을 믿었기 때문에 공자는 그를 칭찬한 것이다. 모름지기 군자(君子)는 꾸준히 선행(善行)하면서 하늘의 화복(禍福)을 받아 들여야 한다. 간혹 하늘은 악(惡)한 자에게 부귀(富貴)를 주거나 선(善)한 자도 빈천(貧賤)에서 벗어 나지 못하는 사예(事例)가 수두룩하지만 인인(仁人)은 결코 그의 선행(善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 다. 여기에 유교윤리(儒敎倫理)의 절대성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선생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도 사람답지 못한 수가 있기는 하지 만, 지저분한 사람 치고 사람다운 사람은 없다.”
 子 曰君子 26) 而不仁者 有矣夫 未有小人 27) 而仁者也 28)29)

선생 “아껴 주는데 애써 주지 않을 수 있을까! 진심일진댄 깨우치지 않을 수 있을까!”
子 曰愛之 能勿勞 30) 乎 忠焉 能勿誨 31) 乎 32)

선생 “외교 문서는 비침이 초안을 만들고, 세숙이 검토하고, 외교관 자우가 다듬고, 동리의 자산이 부드럽게 꾸민다.”
子 曰爲命 33) 裨諶 34) 草創之 世叔 35) 討論之 行人 36) 子羽 37) 修飾之 東
里 38) 子産 39) 潤色之 40)
 26) 군자(君子): 학식이 넉넉하여 남의 윗사람이 될 수 있는 사람.
27) 소인(小人): 이욕(利欲)에 따르면서 남의 밑에 있는 것을 도리어 감수하는 사람.
28) [평설] 여기서는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구별을 학식(學識)과 이욕(利欲)을 기준으로 하였고 나아가 그의 지위(地位)로 따진 듯하다.
29) [평설] 여기서의 인(仁)은 효친(孝親) 충군(忠君)의 덕(德)을 말하는 것으로서 군자(君子)에게는 기대할 수 있지만 소인(小人)에게는 절대로 기대할 수 없는 것이다. 그의 행동(行動)은 이욕(利欲)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30) 노(勞): 온몸이 피로하다.
31) 회(誨): 잘못을 깨우쳐주다.
32) [평설]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어떠한 수고도 감수할 수 있는 것이요, 진정으로 충성을 다하기로 한다면 잘못을 깨우쳐주는 것쯤 당연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지극한 정성의 앞에는 사소한 고생이나 오해쯤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33) 명(命): 외국 초청문서.
34) 비심(裨諶): 정(鄭)나라 대부(大夫).
35) 세숙(世叔): 위와 같음. 성은 유(游). 이름은 길(吉). 세숙(世叔)은 그의 자(字).
36) 행인(行人): 관명(官名).
37) 자우(子羽): 정(鄭)나라 공손휘(公孫揮).
38) 동리(東里): 자산(子産)이 살던 마을 이름.
39) 자산(子産): 정(鄭)나라 대부 공손교(公孫僑). 목공(穆公)의 손(孫).
40) [평설] 외교문서(外交文書) 일(一)통을 만드는데도 이처럼 치밀(緻密)한 것으로 보아 그 나라-정(鄭)-의 정객의 주도면밀(周到綿密)함을 가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어느 사람이 자산의 인물을 물은즉, 선생 “은혜를 베푸는 사람이 다.” 자서의 인물을 물은즉, 선생 “그 자는! 그 자는!” 관중의 인물을 즉, 선생 “그 사람은 백씨의 변 읍 삼백 호를 빼앗았지만 백 씨는 나물죽을 먹으면서도 펑생토록 한 마디도 원망하지 않았느니라.”
或 問子産 子 曰惠 41) 人也 問子西 42) 曰彼哉 彼哉 問管仲 43) 曰人也 奪
伯氏 44) 騈邑三百 飯疏食 沒齒 45) 無怨言 46)47)48)49)

선생 “가난 속에서 원망하지 않기는 어렵지만, 부자가 교만하지 않기는 쉽지.”
子 曰貧 50) 而無怨 難 富 51) 而無驕 易 52)53)
 41) 혜(惠): 은혜를 베푼다.
42) 자서(子西): 정(鄭)나라 대부(大夫). 초(楚)나라 영윤(令尹)에 자서(子西)가 있는데 미지숙시(未知孰是).
43) 관중(管仲): 제(齊)나라의 대공신(大功臣).
44) 백씨(伯氏): 제(齊)나라 대부(大夫).
45) 몰치(沒齒): 죽음.
46) [평설] 공자의 인물평(人物評)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47) [평설] 백씨(伯氏)가 원망하지 않은 것은 자기의 죄를 자기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48) [평설] 문관중왈인야(問管仲曰人也)의 인(人) 위에는 한 자(字)가 빠진 듯?
49) [평설] 피재피재(彼哉彼哉)는 보잘것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50) 빈(貧): 가난은 뼈에 사무치는 까닭에 원망하기 원천(怨天), 우인(尤人) 쉽다.
51) 부(富): 마음이 부풀기 때문에 교만해진다.
52) [평설] 「학이(學而)」편 (1)(15)을 보라.
53) [평설] 사람이란 가난한 때도 있고 재벌(財閥)이 되는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빈(貧) 부(富) 그자체가 그의 사람됨에 어떠한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될 것이다. 모름지기 인간성(人間性)은 빈(貧) 부 (富) 밖에 초연히 존재해야 할 것이다.

 

  선생 “맹공작은 조, 위 같은 큰 나라 재상이 된다면 잘 하겠지만, 등, 설 같은 곳의 대감은 아니야.”
 子 曰孟公綽 54) 爲趙 魏老 55) 則優 不可以爲滕 薛大夫 56)

자로가 완성된 인간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장무중의 지혜, 공작의 무욕, 변장자의 용기, 염구의 재주에다가 예의와 음악으로 문채를 내면, 완성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겠지.” “요즈음 완성된 인간은 그런 것까지도 없습니다. 잇속에 당면해서는 정의를 생각하고, 위험에 직면하여 목숨을 바치고, 오래된 약속도 평생토록 잊지 않으면 완성된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子路 問成人 子 曰若臧武仲 57) 之知 公綽之不欲 卞莊子 58) 之勇 冉求之
藝 59) 文之以禮樂 亦可以爲成人矣 曰今之成人 60) 者 何必然 見利思義 見危授命 久要不忘平生之言 亦可以爲成人矣 61)
  54) 맹공작(孟公綽): 노(魯)나라 대부. 맹씨(孟氏)의 일족(一族). 과욕(寡欲)의 인(人)이나 잔재주는 없던
인물.
55) 노(老): 가노(家老). 가신(家臣).
56) [평설] 조위(趙魏)는 세력이 크고 영토도 넓기 때문에 등설(謄薛) 같은 작은 나라의 일의 곱절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맹공작(孟公綽)은 그러한 직책(職責)의 극무(劇務)는 잘 처리하지만 경대부(卿大 夫)로서의 체모(體貌)는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그를 비하(卑下)해서 하는 말이다.
57) 장무중(藏武仲): 노(魯)나라 대부. 장문중(藏文仲)의 손자. 이름은 흘(紇).
58) 변장자(卞莊子): 노(魯)나라 변읍(卞邑)의 대부. 호랑이를 잡은 장사(≷史記≸를 보라).
59) 예(藝): 재능(才能)이 많다.
60) 성인(成人): 전인(全人).
61) [평설] 자로(子路)는 본래 자기의식(自己意識)이 강한 제자로서 스승과 맞서는 경우를 흔히 볼 수있다. 이번에도 스승의 의견에 승복하지 않고 자기의 견해를 자술(自述)하고 있음을 본다. 본시 예문(禮文)을 경시(輕視)하는 자로(子路)를 꾸짖어 말하기를 사자(四子)의 장점이 있더라도 문지이례 (文之以禮)해야만 하는 것을 자로(子路)는 대뜸 현세적(現世的)인 성인론(成人論)을 펴고 있다. 스승의 이상론(理想論)과 제자의 현실론(現實論)과의 대결이라고나 할까!

 

  선생이 공숙문자에 대하여 공명고더러 묻기를 “사실일까요? 그분은 말도 않고, 웃지도 않고, 받지도 않았다니.” 공명고가 대답하기를 “그런 이야기는 잘못된 것입니다. 그분은 할 때라야 말을 하니 사람 들은 그 말에 지치지 않고, 즐거워야 웃었으니 사람들은 그 웃음에 지치지 않고, 합당해야만 받으니 사람들은 그가 받는 것을 괴롭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선생 “그랬던가요! 정말 그랬을까요!”
子 問公叔文子 62) 於公明賈 63) 曰信乎 夫子 64) 不言 不笑 不取乎 公明賈 對 曰以告者 過也 夫子時 然後言 人不厭其言 樂 然後笑 人不厭其笑 義 然後取 人不厭其取 子 曰其然 豈其然乎 65)

선생 “장무중이 방 지방을 점유하여 후계자를 세우려고 노나라에 요구했는데 ‘주군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믿지 않는다.”
子 曰臧武仲 以防 66) 求爲後 67) 於魯 雖曰不要 68) 君 吾不信也 69)70)
 62) 공숙문자(公叔文子): 위(衛)나라 대부(大夫) 공손발(公孫發). 문(文)은 시호 그의 아들 때 공숙씨(孔
叔氏)라 불렀다.
63) 공명가(公明賈): 위(衛)나라 사람. 성은 공명(公明), 이름은 고(賈).
64) 부자(夫子): 문자(文子).
65) [평설] 공숙문자(公叔文子)의 세평(世評)에 대하여 강한 긍정을 나타내고 있다. 무조건 불언(不言) 불소(不笑) 불취(不取)가 아니라 이유가 있는 불언(不言) 불소(不笑) 불취(不取)임을 공명고(公明賈) 의 입을 통하여 알게 된 것이다. 기연(其然)은 긍정(肯定)이요, 기기연호(豈其然乎)는 앞서 믿었던 무조건 불언(不言), 불소(不笑), 불취(不取)라는 공숙문자(公叔文子)가 아님을 긍정하는 뜻으로 받아 들여야 할 것이다(다산).
66) 방(防): 무중(武仲)의 고읍(故邑).
67) 위후(爲後): 후계자(後繼者)를 세운다.
68) 요(要): 위협한다.
69) [평설] 그가 노(魯)나라로 떠나야만 하게 되었을 때(孟叔氏를 害하려다가 실패한 후) 그의 형 세위 (歲爲)로 장손씨(藏孫氏)의 뒤를 잇게 하기 위하여 방(防)지방에서 버틴 일이 있다.
70) [평설] 군주에게 후계자(後繼者)의 승인을 강요한 태도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선생 “진문공은 속임수를 쓰니 바르지 않고, 제환공은 바르기에 속임수를 쓰지 않는다.”
 子 曰晋文公 71) 譎而不正 齊桓公 72) 正而不譎 73)74)

자로 “환공이 공자규를 죽였을 때 소홀은 따라 죽고 관중은 죽지 않았으니 사람 구실을 못한 것이 아닐까요?” 선생 “환공이 제후를 규합할 때 무력을 쓰지 않은 것은 관중의 힘이다. 그이처럼 사람 구실했지! 그이처럼 사람 구실했지!”
子路 曰桓公殺公子糾 75) 召忽 76) 死之 管仲不死 曰未仁乎 子 曰桓公九
合 77) 諸侯 不以兵車 管仲之力也 如 78) 其仁 79) 如其仁 80)
 71) 진문공(晋文公): 이름은 중이(重耳). 헌공(獻公)의 서자(庶子).
72) 제환공(齊桓公): 이름은 소구(小臼). 희공(僖公)의 서자(庶子), 둘 다 춘추(春秋)시대의 패자(覇者).
73) 휼(譎): 사기친다.
74) [평설] 둘 다 패자(覇者)이지만 공자는 제환공(齊桓公)을 관중(管仲)과 더불어 칭선(稱善)한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75) 공자규(公子糾): 환공(桓公)의 이복형(異腹兄). 소홀(召忽)과 관중(管仲)이 그의 스승이었다.
76) 소홀(召忽): 공자(公子) 규(糾)의 스승.
77) 규합(九合): 규합(糾合).
78) 여(如): 해당한다.
79) 기인(其仁): 소홀(召忽)의 인(仁).
80) [평설] 관중(管仲)은 비록 따라 죽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의 정치적(政治的) 공적(功績)은 마땅히 소홀(召忽)의 그것에 해당하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따라서 죽는 의리(義理)도 있겠지만 보다 더 중
요한 사명(使命)을 위해서는 죽지 못하는 경우도 있음을 지적한 것이다.

 

  자공 “관중은 사람 구실을 못한 이가 아닐까요? 환공이 공자규를 죽였을 때 따라 죽지도 못하고 게다가 그를 돕기까지 하였습니다.”
선생 “관중은 환공을 도와 제후의 두목이 되게 하여 천하를 한 번바로잡았으나, 백성들은 지금까지도 그의 은혜를 입고 있다. 관중이 아니었다면 나도 머리를 기르고 왼쪽으로 여미는 되놈이 되었을 것이다. 어찌 자잘한 무리들이 꺼드럭거리다가 물구덩에 빠져 죽는 줄 도 모르는 따위 같을 것이냐!”
子貢 曰管仲非仁者與 桓公殺公子糾 不能死 又相之 子 曰管仲相 81) 桓公 覇諸侯 一匡 82) 天下 民到于今 83) 受其賜 微 84) 管仲 吾其被髮 85) 左衽矣 豈若匹夫匹婦之爲諒 86) 也 自經 87) 於溝瀆 88) 而莫之知也 89)90)

공숙문자는 부하인 대부 선을 문자인 자기와 같은 자격으로 승격 하여 조정에 나가게 하였다. 선생이 이를 듣고 “문이란 시호를 줄만도 하다.”
公叔文子 91) 之臣 大夫僎 92) 與文子 同升諸公 子 聞之 曰可以爲文矣 93)
 81) 상(相): 보필한다. 돕는다.
82) 광(匡): 바르게 바로잡다.
83) 도우금(到于今): 관중(管仲)의 치정(治政) 이래 200년(年)에 이른다.
84) 미(微): 부정사. 무(無).
85) 피발(被髮): 머리 풀어 올리고 끝을 잡아맨다. 상투?
86) 양(諒): 자잘한 신의(信義).
87) 경(經): 목매어 죽다.
88) 구독(溝瀆): 구렁창. 사람들의 눈에 뜨이지 않는 곳.
89) [평설] 공자는 관중(管仲)의 정치적(政治的) 수완(手腕)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소승적(小乘的) 의리 (義理)보다는 대승적(大乘的) 공적(功績)이 우선(優先)하는 것이다. 여기에 유학(儒學)은 경세학(經 世學)으로 발전하게 된 소이(所以)가 있는 것이다.
90) [평설] 「팔일(八佾)」편 (3)(22)을 보라.
91) 문자(文子): 위(衛)나라 대부(大夫) 공손발(公孫拔).
92) 대부선(大夫僎): 본래 문자(文子)의 가신(家臣)이었다.
93) [평설] 문(文)이라는 시호(諡號)를 받게 된 것은 자기의 가신(家臣)을 천거하여 자기와 같은 대부(大 夫)의 자격으로 공조(公朝)에 서게 한 점에 있다. 공자는 그 점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선생이 위나라 영공의 무질서한 것을 말한즉, 강자 “그처럼 하는데도 왜 망하지 않을까요?” 공 선생 “중숙어는 외교를 맡고, 축타는 내정을 맡고, 왕손고는 군무를 맡았으니 그처럼 하는데 왜 망하겠는가!”
 子 言衛靈公 94) 之無道也 康子 曰夫如是 奚而不喪 孔子 曰仲叔圉 95) 治 賓客 祝鮀 96) 治宗廟 王孫賈 97) 治軍旅 夫如是 奚其喪 98)

선생 “아무렇게나 이야기해 버리면 실행할 때 곤란하지.”
子 曰其言之不怍 99) 則爲之也難 100)

진성자가 간공을 죽이니, 공 선생이 몸을 깨끗이 한 후 조정에 나아가 애공께 여쭙기를 “진항이 그의 주군을 죽였습니다. 토벌하시기 바랍니다.” 공이 말하기를 “저 세 사람에게 이야기하십시오.” 공 선생 “나도 대부의 말석이나마 차지했기 때문에 여쭙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주군은 ‘저 세 사람에게 이야기하라’ 하는구나!” 세 사람에게 가서 이야기한즉, 안 된다고 한다. 공 선생 “나도 대부의 말석이 나마 차지했기 때문에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陳成子 101) 弑簡公 102) 孔子 沐浴而朝 告於哀公 曰陳恒弑其君 請討之 公 曰告夫三子 103) 孔子 曰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君 曰告夫三子 者 之三子告 不可 孔子 曰以吾從大夫之後 不敢不告也 104)
 94) 위령공(衛靈公): 이름은 원(元). 남자부인(南子夫人)에게 혹했던 암군(暗君).
95) 중숙어(仲叔圉): 공문자(孔文子). 대행인(大行人)으로서 난륜(亂倫)의 행실(行實)이 있던 자.
96) 축타(祝鮀): 위(衛)나라 신하(臣下). 대축(大祝)으로서 사인(俟人).
97) 왕손가(王孫賈): 위(衛)나라 신하(臣下). 사마(司馬)로서 농권(弄權)하던 자.
98) [평설] 이러한 인물(人物)들이 현자(賢者)들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들의 재식(才識)이 나라를 보존 (保存)하기에 넉넉하였기 때문에 위(衛)나라는 망하지 않았던 것이다. 득국(得國)도 어렵거니와 실국(失國)도 그리 손쉬운 것은 아닌 것이다.
99) 작(怍): 부끄럽게 여기다.
100) [평설] 말만 앞세우고 실행하지 못한다 해도 이를 부끄럽게 여길 줄 모른다면 언행(言行)이 불일
치(不一致)한 그러한 위인을 공자는 항상 달갑게 여기지 않았던 것이다.
101) 진성자(陳成子): 성은 진(陳). 이름은 항(恒). 시호는 성(成). 제(齊)나라 대부(大夫).
102) 간공(簡公): 제후(齊侯). 경공(景公)의 아들인 도공(悼公)의 아들. 이름은 임(壬).
103) 삼자(三子): 노(魯)나라 계손(季孫) 맹손(孟孫) 숙손(叔孫).
104) [평설] 당시에 실권(實權)이 애공(哀公)에게서 삼가(三家)로 넘어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못마땅히
여긴 공자는 직접 애공(哀公)에게 진항(陳恒)의 잘못을 고(告)했던 것이다. 그러나 애공(哀公)은 다시 삼자(三子)에게 떠넘기므로 공자는 할 수 없이 삼자(三子)에게 가기는 갔으나 그것이 결코 정상적인 것은 아님을 똑똑히 했던 것이다.

 


 자로가 주군 섬기는 길을 물은즉, 선생 “숨기지 말고 따지며 덤벼라.”
子路 問 事君 子 曰勿欺 105) 也 而犯 106) 之 107)
선생 “참된 인물은 위로만 틔고, 하찮은 위인은 아래로만 틘다.”
子 曰君子上達 108) 小人下達 109)
선생 “옛날 공부는 자기를 위한 것이더니, 요새 공부는 남 때문에 하거든.”
子 曰古之學者爲 110) 己 111) 今之學者爲人 112)
 105) 기(欺): 진정을 숨기는 행위.
106) 범(犯): 위험을 무릅쓰고 옳은 말을 한다.
107) [평설] 군왕의 지위는 제아무리 존귀(尊貴)하다 하더라도 잘못이 있을 때는 숨기지 말고 올바르게
진언(進言)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실한 충계(忠誡)인 것이다.
108) 달원(達遠): 도달한다.
109) [평설]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차는 애초에는 그리 얼마 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의(義)와 이 (利)의 차이인 것이다. 그러나 군자(君子)는 날로 의(義)에 의하여 위로 올라가고 소인(小人)은 날로 이(利)에 의하여 아래로 떨어질 것이니 그럼으로써 군자(君子)와 소인(小人)의 차(差)는 천리 (千里)나 벌어지고 말 것이다.
110) 위(爲): 조(助).
111) 위기(爲己): 자기에게 도움이 된다.
112) 위인(爲人): 남 때문에. 남에게 보임으로써 남에게 도움이 된다. [평설] 모든 공부는 내 학식(學識) 과 실력(實力)을 높이기 위한 것이지 남을 위한 공부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위한 공부라 하 더라도 그것은 결코 나 개인의 명성(名聲)을 위한 것은 물론 아니다. 그것은 바로 나의 진덕(進德) 을 위한 공부를 의미하는 것이다. 어찌 나 아닌 남의 진덕(進德)이 내 공부일 수 있을 것인가?

 

  거백옥이 어느 사람을 공 선생께 심부름 보냈다. 공 선생은 자리에 앉힌 후 묻기를 “주인께서는 어떻게 지내시는가?” 대답하기를 “주인께서는 허물이 적었으면 하고 노력하면서 계시지만 잘 안 되시나 봅니다.” 심부름꾼이 나간 후에 선생 “심부름꾼이로군! 그야말로 참한 심부름꾼이로군!”
蘧伯玉 113) 使人於孔子 孔子與之坐而問焉 曰夫子何爲 對 曰夫子欲寡 其過 而未能也 使者出 子 曰使乎 使乎 114)

선생 “제 일도 아닌데 일 참견해서는 안 된다.”
子 曰不在其位 不謀其政 115)

증 선생 “쓸모 있는 인간은 분 밖의 일은 생각하지 않는다.”
曾子 曰君子 思不出其位 116)
113) 거백옥(蘧伯玉): 성은 거(蘧), 이름은 원(瑗), 자는 백옥(伯玉). 위(衛)나라 대부(大夫).
114) [평설] 거백옥의 위인됨이 항상 몸가짐을 바르게 하려고 노력하였는데 그의 사자(使者) 또한 이점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겉을 아는 사자(使者)라면 결코 범부(凡夫)는 아닌 것이니 거듭 “사호사호(使乎使乎)”라 하여 그를 칭찬한 것을 볼 수 있다.
115) [참조] 「태백(泰伯)」편 (8)(14)에 거듭 나온다.
116) [평설] 자기의 위치를 자각하고 그 지위 밖에로 생각이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은 사회질서(社會 秩序) 예(禮) 유지를 위하여 필요한 것이다. 벗어난다면 그것은 외람(猥濫)된 것이 되기 때문이다.
[참조] 위 장과 합(合)하여 보기도 한다(다산).

 


 선생 “참된 인간은 제 말이 제 행동에 앞서는 것을 부끄럽게 여긴다.”
 子 曰君子 恥其言而過其行 117)

선생 “참된 인간의 길에 셋이 있는데, 나는 아무것도 못한다. 사람 구실하는 이는 근심하지 않고, 슬기로운 이는 어리둥절하지 않고 용기 있는 이는 두려워하지 않느니라.” 자공 “선생님이 자기 말씀을 하시는 거야.”
子 曰君子道 118) 者三 我無能焉 仁者不憂 知者不惑 勇者不懼 子貢 曰夫 子自道 119) 也 120)

자공이 인물평을 늘어놓은즉, 선생 “사는 잘났나 보지. 내게는 그럴 틈이 없는데…….”
子貢 方 121) 人 子 曰賜 122) 也 賢 123) 乎哉 夫我則不暇 124)
 117) [평설] 군자(君子)는 그의 말과 행동이 일치(一致)해야 한다. 언고행(言顧行) 행고언(行顧言)≷中庸≸
은 이 때문인 것이다. 그렇다면 말이 어찌 행동에 앞설 수 있을 것인가?
118) 도(道): 사람이 가는 길.
119) 자도(自道): 자언(自言).
120) [참조] 「자한(子罕)」편 (9)(28)을 보라. 인(仁)⋅지(智)⋅용(勇)이 거듭 나온다.
121) 방(方): 좌우(左右)를 서로 비교한다. 장단(長短)을 비교하며 따진다.
122) 사(賜): 자공(子貢)의 자(字). 이름은 단목(端木).
123) 현(賢): 유(愈). 낫다.
124) [평설] 자공(子貢)이 남을 비방하는 것이 못마땅하여 꾸짖는 말이다. “현호재(賢乎哉)”는 참으로 현 (賢)하다는 것이 아니라 비꼬는 말투다. 우선 자기 할 일이나 하라는 의미가 간직되어 있는 것이다.

 

 
 선생 “남이 나를 몰라주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걱정이야.”
 子 曰不患人之不己知 患其不能也 125)

선생 “억지로 넘겨짚지도 않고, 의심살까 봐 꾸며대지도 않으면서 앞일을 훤히 아는 사람은 잘난 분일 거야!”
子 曰不逆 126) 詐 不億 127) 不信 抑 128) 亦先覺者 是賢乎 129)

미생묘가 공 선생께 말하기를 “군은 왜 그처럼 시시덕거리는가! 지나치게 중얼거리는 것이 아닌가?” 공 선생 “중얼거리는 것이 아니라 고집통이가 싫기 때문이지.”
微生畝 130) 謂孔子 曰丘 131) 何爲是栖栖 132) 者與 無乃爲佞 133) 乎 孔子
曰非敢爲佞也 疾 134) 固 135) 也 136)
  125) [평설] 여기서 불능(不能)은 불능행(不能行)인 것이다. 실천력(實踐力)의 부족만이 항상 걱정될 따름인 것이다. [참조] 「학이(學而)」편 (1⋅16), 「이인(里仁)」편 (4)(14), 「위령공(衛靈公)」편 (15)19)을 보라.
126) 역(逆): 이르지도 않은 것을 맞아들인다.
127) 억(億): 보지도 않은 것을 짐작하여 생각한다.
128) 억(抑): 그러면서도.
129) [평설] 억지가 끼지 않고 순리(順理)대로 생각하되 남보다도 먼저 깨닫는 것이 있는 사람은 현명 (賢明)한 사람이다. 만일 여지가 낀다면 그것은 선각(先覺)이라 이를 수 없지 않겠는가?
130) 미생묘(微生畝): 공자를 구(丘)라 부른 것을 보면 공자보다 연장(年長)의 은자(隱者)인 듯.
131) 구(丘): 공자의 이름.
132) 서서(栖栖): 불안(不安)한 모습.
133) 녕(侫): 말로 남의 비위를 맞추는 것.
134) 질(疾): 미워한다.
135) 고(固): 궁기가 트이지 않고 막힌 것.
136) [평설] 은자(隱者)의 공자평(孔子評)의 하나다. 공자의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하자는 노력을
은자(隱者)들은 영자(侫者)의 행위(行爲)인 양 몰아세운다. 그러므로 공자는 은자(隱者)들의 태도 야말로 은거(隱居) 독선(獨善) 기세절물(棄世絶物)하는 품이 마치 궁기가 꽉 막힌 것 같다는 것이 다. 어찌 이를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선생 “천리마는 기운보다도 날쌘 재주를 보고 말하는 거야.”
子 曰驥 137) 不稱其力 稱其德 138) 也 139)

어느 사람이 말하기를 “원한을 은혜로 갚으면 어떤가요?” 선생
“은혜는 무엇으로 갚게! 원한은 곧은 것으로 갚고 은혜는 은혜로 갚
아야지.”
或 曰以德 140) 報怨 何如 子 曰何以報德 以直 141) 報怨 以德報德 142)

선생 “나를 알아주는 사람은 없나보다!” 자공 “왜 선생님을 몰라준 다고 하십니까?” 선생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남을 허물하지 않고, 차근차근 배워서 위로 위로 올라가니, 나를 아는 자는 저 하늘인가!”
子 曰莫我知也夫 子貢 曰何爲其莫知子也 子 曰不怨天 不尤人 下學而 上達 143) 知我者 其天乎 144)
137) 기(驥): 옛날 날랜 말 이름.
138) 덕(德): 잘 길들여진 재주.
139) [평설] 당시의 세태(世態)가 무력강병(武力强兵)을 숭상하기 때문에 이를 말에 비유하여 그의 부당 성(不當性)을 지적한 것이다. 사람에게도 또한 덕(德)이 근본이 되지 않을 수 없음은 물론이다.
140) 덕(德): 은덕(恩德).
141) 직(直): 속이지 않는 것. 바른 대로.
142) [평설] 노자(老子)도 보원이덕(報怨以德)이라 하였고 그리스도도 “원수를 사랑하라” 하였지만 공자는 호선(好善) 오악(惡惡)이 분명하여 이직보원(以直報怨)을 이덕보덕(以德報德)에 지지 않을 정도로 중요시하였다. 공자는 정중(正中)-직(直)-을 무엇보다도 존중하였기 때문이다.
143) 달(達): 달천(達天).
144) [평설] 세상사람들은 공자를 성인(聖人)으로 떠받들지만 공자 자신은 자기를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불만(不滿)이다. 왜냐하면 하늘이 나를 인정하여 주지 않는다고 해서 원망하지도 않으 려니와 사람들이 나를 몰라주더라도 그를 허물하지 않고 인간사(人間事)에서 비롯하여 차근차근 하늘의 진리(眞理)까지를 배워 올라가는 노력이 내게는 있을 따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로 공자만큼 겸허(謙虛)한 노력가(努力家)는 또다시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공백료가 계손에게 자로를 중상한즉, 자복경백이 이 일을 밝혀 말하기를 “그분도 확실히 속아 넘어가 있습니다. 공백료는 내 힘으로도 죽여서 저잣거리에다가 내걸 수 있습니다.” 선생 “질서가 제대로 잡혀지는 것도 천명이요, 질서가 문란해져 버리는 것도 천명이니, 공백료인들 그 천명을 어떻게 할 것인가!”
公伯寮 145) 愬 146) 子路於季孫 子服景伯 147) 以告 曰夫子 148) 固有惑志於 公伯寮 吾力 猶能肆諸市朝 149) 子 曰道之將行也與 命也 道之將廢也與 命也 公伯寮 其如命何 150)

선생 “현명한 사람은 세상을 피하고, 그다음은 지방을 피하고, 그다음은 눈치를 피하고, 그다음은 말을 듣고 피한다.”
子 曰賢者辟世 151) 其次辟地 152) 其次辟色 153) 其次辟言 154)
145) 공백료(公伯寮): 성은 공백(公伯). 이름은 료(寮). 자는 자주(子周). 사기(史記)에는 공자의 제자라 하였지만 미상(未詳).
146) 소(愬): 참소(讒愬)한다.
147) 자복경백(子服景伯): 성은 자복(子服). 이름은 하(何). 시호는 경(景). 노(魯)나라 대부.
148) 부자(夫子): 계손(季孫).
149) 시조(市朝): 면조후시(面朝後市),
150) [평설] 공자의 도(道)는 천명(天命)으로 통하기 때문에 사의(私意)로 좌우(左右)되지 않는 절대성 (絶對性)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공자의 사명감(使命感)으로 나타나고 또는 경세세(經 世世) 제민(濟民)의 신념(信念)으로도 표현되고 있는 것이다.
151) 피세(辟世): 이름도 자취도 숨기고 제가 사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도록 한다.
152) 피지(辟地): 어지러운 나라를 피하여 다스려지는 나라로 가서 산다.
153) 피색(辟色): 안색-눈치-를 보고 피한다.
154) 피언(辟言): 말만 듣고 치난(治亂)을 짐작하여 이를 피한다.
[평설] 피세(辟世)는 대은(大隱)이요, 피지(辟地)는 소은(小隱)이다. 피세(辟世)는 현실(現實) 속에 묻혀 살면서도 불견지이무민(不見知而無悶)하는 자이다. 어찌 자칭은사(自稱隱士)라는 자들이야 감히 흉내인들 낼 수 있을 것인가?

 


 선생 “훌쩍 가 버린 사람이 일곱 분이다.”
子 曰作 155) 者 七人矣

자로가 석문에서 쉴 때 문지기가 말하기를 “어디서 왔나?” 자로 “공선생에게서다.” “저 안 될 줄 뻔히 알면서도 해 보겠다는 사람 말인가?”
子路 宿於石門 156) 晨門 曰奚自 子路 曰自 157) 孔氏 曰是知其不可 而爲 之者與 158)

선생이 위나라에서 경쇠를 치고 있을 때 바구니를 들어 메고 공선생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다. “마음이 있나 보다! 경쇠 치는 것을 보니!” 얼마쯤 있다가 “비루하군! 땡땡거리는 소리가! 몰라 주면 그만두면 그만이지.” “깊으면 잠방이로 얕으면 걷어올리지” 선생 “과연 그렇군! 따질 수도 없는 말이다.”
子 擊磬 159) 於衛 有荷 160) 簣而過孔氏之門者 曰有心 161) 哉 擊磬乎 旣而 曰鄙哉 硜硜乎 莫己知也 斯已而已矣 深則厲 162) 淺則揭 子 曰果哉 末 之難矣 163)
 155) 작(作): 기(起). 떠나가서 숨어 살다. [평설] 위 장과 합해서 보아도 좋다. [평설] 은자(隱者)의 행
위(行爲)를 두고 한 말이다.
156) 석문(石門): 제(齊)나라 도성(都城), 문(門)밖. 문지기는 은자(隱者)인 듯.
157) 자(自): 종(從).
158) [평설] 석문(石門)를 지키는 문지기지만 그는 은사(隱士)에 속한 것을 알 수 있다. 천하(天下)가 다스려지지 않는 것을 자기의 걱정인 양 애태우는 공자의 심정(心情)을 그는 알 턱이 없다.
159) 격경(擊磬): 음악을 공부하기 위하여 악기를 치다.
160) 하(荷): 걸쳐 짊어지다.
161) 유심(有心): 예악(禮樂)으로 천하(天下)를 교화(敎化)할 마음이 있다.
 162) 심즉려(深則厲): ≷시경(詩經)≸, 「패풍(邶風)」의 일구(一句).
163) [평설] 은사(隱士)의 공자평(孔子評)의 하나다. 그들은 천하사(天下事)와는 아랑곳없이 독선기신(獨善
其身)을 최대의 낙(樂)으로 삼는 자들이다. 어찌 공자의 경세의욕(經世意欲)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인 가?

 


 자장 “서전에 ‘고종은 상중에 삼 년 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니 무슨 뜻입니까?” 선생 “하필 고종뿐인가! 옛날 사람들은 다 그랬지.
군왕이 죽으면 모든 벼슬아치들은 자기 일은 가다듬어 삼 년 동안 총재의 지시를 받기 때문이다.”
子張 曰書云 高宗 164) 諒 165) 陰 166) 三年不言 何謂也 子 曰何必高宗 古 之人 皆然 君薨 167) 百官總己 168) 以聽於冢宰 169) 三年 170)

선생 “윗사람이 예법을 좋아하면 백성들도 부리기 쉽다.”
子 曰上好禮 則民易使也 171)
 164) 고종(高宗): 은(殷)나라 중흥(中興)의 명주(明主), 이름은 무정(武丁). 제소을(帝小乙)의 아들.
서운고종(書云高宗): 서경(書經) 주서(周書) 무일편문(無逸篇文).
165) 양(諒): 신(信).
166) 음(陰): 묵(黙). 양음(諒陰): 임금의 삼년상(三年喪).
167) 훙(薨): 왕후(王侯)의 죽음.
168) 총기(總己): 맡아 다스린다.
169) 총재(冢宰): 천관경(天官卿). 총리대신(總理大臣).
170) [평설] 왕(王)이 상중(喪中)에는 삼 년(三年) 동안이나 정치적(政治的) 발언(發言)을 하지 않았으니
이는 망인(亡人)에 대한 효심(孝心) 때문이었던 것이다. 오늘의 현실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고의(古義)의 소재(所在)를 이해하면 족(足)할 것이다.
171) [평설] 예(禮)를 알면 공경할 줄을 알 것이요, 공경할 줄 알면 정이 통할 수 있기 때문에 백성들도
기꺼이 하자는 대로 따를 것이다. 백성을 부리되 전쟁이나 부역에 끌어내다가 부린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 예(禮)로써 백성을 부리는 것이 되겠는가?

 

  자로가 참된 인간에 대하여 물은즉, 선생 “몸단속을 잘 하면서 사 람됨이 경건하다.” “그러면 그만인가요?” “몸단속을 잘하면서 뭇 사람을 편안하게 해 준다.” “그러면 그만인가요?” “몸단속을 잘하면서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준다. 몸단속을 잘하면서 백성들을 편하게 해주는 일은 요, 순도 애태웠던 일이다.”
子路 問君子 172) 子 曰修己以敬 173) 曰如斯而已乎 曰修己以安人 174) 曰 如斯而已乎 曰修己以安百姓 175) 修己以安百姓 堯舜其猶病 176) 諸 177)

원양이 걸터앉아서 맞이한즉, 선생 “어려서부터 건방지고, 나이 먹어도 보잘것없고, 늙어도 죽지 않는 것을 그것을 도둑놈이라고 한다” 하면서 지팡이로 정강이를 툭 쳤다.
原壤 178) 夷俟 子 曰幼而不孫弟 長而無述焉 老而不死 是爲賊 以杖叩其脛 179)
 172) 군자(君子): 지위가 높은 사람.
173) 경(敬): 경천(敬天).
174) 안인(安人): 효제(孝悌)로서 화목(和陸)하면 안정(安定)이 된다.
175) 백성(百姓): 백관(百官) 만민(萬民).
176) 병(病): 어렵다.
177) [평설] 이 장에서는 군자(君子)의 임무로서 수기(修己)치인(治人)-안백성(安百姓)-을 내세우고 있다.
사실상 요순주공(堯舜周公) 공자의 도(道)는 수기치인(修己治人)의 도(道)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178) 원양(原壤): 성은 원(原). 이름은 양(壤). 공자의 친구인 듯. 모상(母喪)에 관(棺)을 타고 노래 부른 자.
179) [평설] 원양(原壤)은 본시 양광(佯狂) 농세(弄世)하던 사람이다. 공자도 이쯤되면 장난기(氣)가 있는 듯이 보이나 그의 잘못을 꾸짖음에 있어서는 실로 준엄함을 볼 수 있다.

 

 
 궐마을 출신의 소년이 심부름을 한즉, 어느 사람이 묻기를 “진취성이 있는 애인가요?” 선생 “내가 그의 앉는 자리를 보고, 그가 그의 선배들과 나란히 걷을 것은 보면 진취성이 있는 애가 아니라 얼른 어른이 되고 싶어 하는 애입니다.”
 闕 180) 黨童子 將命 181) 或問之 曰益者與 子 曰吾見其居於位 182) 也 見其
與先生 183) 幷行也 非求益 184) 者也 欲速成者也 185)
 180) 궐(闕): 노(魯)나라 마을[黨] 이름.
181) 장명(將命): 명령의 전달자. 장(將)은 받든다.
182) 거어위(居於位): 어른자리에 앉는다.
183) 선생(先生): 선배(先輩).
184) 익(益): 정진(精進)한다.
185) [평설] 한 사람의 행동거지(行動擧止)만 보더라도 그의 인물됨은 알 수 있는 것이다. 공자는 속성 자(速成者)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겸허(謙虛)하게 꾸준히 노력하는 곳에 대성(大成)이 있게 마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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