論語 17 陽貨

단밤이 | 2024.01.23 10:52:22 댓글: 0 조회: 108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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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7 양화(陽貨) 양화

양화가 공 선생을 만나고 싶어하였으나 공 선생은 만나 주지 않았 다. 공 선생께 돼지를 보내왔다. 공 선생은 그가 없는 틈을 타서 사례를 하려고 나섰다. 도중에서 그를 만난즉, 공 선생더러 말하기를 “오십니까! 나하고 이야기 좀 해 보십시다.” 하고는 “보물을 간직하 고서도 나라의 혼란을 그대로 두는 것이 사람다운 일일까요?” “옳지 않지요.” “일하기를 좋아하면서도 때를 놓치는 것이 슬기로운 일인 가요?” “옳지 않지요.” “날과 달은 덧없으니 세월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공 선생 “옳습니다. 나도 쉬 벼슬살아 보겠습니다.”
陽貨 1) 欲見孔子 孔子不見 歸 2) 孔子豚 孔子時其亡 3) 也 而往拜之 遇諸 塗 謂孔子 曰來 予與爾言 曰懷其寶 4) 而迷其邦可謂仁乎 曰不可 好從事 5)
 而亟失時 可謂知乎 曰不可 日月逝矣 歲不我與 孔子 曰諾 吾將仕矣 6)
1) 양화(陽貨): 노(魯)나라 계씨(季氏)의 신(臣) 양호(陽虎). 횡포(橫暴)한 인물(人物)이다. 공자가 광(匡)
지방에서 잡혀 죽을 뻔한 것도 얼굴이 이 양호(陽虎)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2) 귀(歸): 보낸다. 선사한다.
3) 무(亡): 무(無).
4) 보(寶): 재능을 뜻한다.
5) 종사(從事): 종정사(從政事).
6) [평설] 노국(魯國) 정사(政事)를 천단(擅斷)하는 양화(陽貨)의 유혹을 완곡하게 거절하는 공자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처음에는 만나주지 않았고 둘째 번에는 속임수로 유혹하는 선물에 대하여 간접적 으로 불만의 뜻을 표했고 마지막에는 장내 훗날로 미루는 태도에서 일관(一貫)된 거절의 저의(底意) 가 엿보인다. 양화(陽貨)에게 직언(直言)하지 않은 것은 벼슬살지-사(仕)-않고 그만둔-지(止)-처지이기 때문인 것이다.

 


 선생 “인간성은 비슷비슷하고 습관은 서로가 딴판이다.” 선생 “뚫 어지게 아는 이와 깜깜한 먹보와는 서로 어쩔 수 없다.”
子 曰性 7) 相近也 習 8) 相遠也 子 曰唯上知 9) 與下愚 10) 不移 11)

선생이 무성 지방에 가서 풍류 소리를 들으셨다. 선생님은 방긋이 웃으면서 “닭 잡는 데 소 칼을 내두르다니!” 자유가 대답하기를 “전에 제가 선생님께 듣자옵기를 ‘참된 인물이 도리를 배우면 사람들을 사랑하고, 하찮은 사람이 도리를 배우면 부리기 쉽다’고 하셨습니다.”
선생 “얘들아! 언의 말이 옳다. 앞서는 거저 농담으로 한 말이다.”
子之武城 12) 聞弦 13) 歌 14) 之聲 夫子莞爾而笑 曰割鷄 15) 焉用牛刀 子游 對 曰昔者偃也 聞諸夫子 曰君子學道 16) 則愛人 小人學道 則易使也 子 曰二三者 偃 17) 之言是也 前言 戱之耳 18)
7) 성(性): 본심(本心)이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
8) 습(習): 듣고 본 것들이 익숙해진 것.
9) 지(知): 이해(利害)에 밝다.
10) 우(愚): 이해(利害)판단이 어둡다.
11) [평설] 공자의 성론(性論)으로서 성(性)은 선천적(先天的)인 것이요, 습(習)은 후천적(後天的)인 것이다. 그러므로 선천적(先天的)인 성(性)은 성범(聖凡)이 일여(一如)이므로 상근(相近)한 것이요, 후천적(後天的)인 습(習)은 갑을(甲乙)이 각수(各殊)하므로 상원(相遠)한 것이다. [평설] 상지(上知)는 악인(惡人)과 섞여도 물들지 않고 하우(下愚)는 선인(善人)과 섞여도 교화(敎化)를 받지 않는다. 그러므로 서로 옮기려 하지 앓는다는 점에 있어서는 상지(上知)나 하우(下愚)나 비슷한 것이다. [참 조] 집주본(集注本)은 두 장(章)으로 나누었고 다산본(茶山本)은 이를 일장(一章)으로 합쳤다.
12) 무성(武城): 남쪽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자유(子游)는 그 고을 원으로 있었다.
13) 현(弦): 금슬(琴瑟).
14) 가(歌): 영시(詠詩).
15) 할계(割鷄): 닭은 작은 짐승인데 왜 큰 칼을 쓰나. 마치 작은 고을-닭-을 다스리면서 현가(弦歌)-예 악(禮樂)―를 써서 마치 천하(天下)를 다스리듯 한다.
16) 도(道): 예악(禮樂).
17) 언(偃): 자유(子游)의 이름.
18) [평설] 여기서 공자의 구김살 없는 인간성(人間性)에 접하게 된다. 제자의 말이 옳음을 선뜻 시인하는 그 시원시원한 태도도 태도려니와 젊고 어린 제자들과 부드러운 희화(戱和)를 나눌 수 있는 스승으로서의 여유 있는 태도인 것이다. 공자는 결코 상대하기 어려운 근엄(謹嚴)한 스승이 아니라 어떤 말이든지 거침없이 해도 받아 주는 벗일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벗 같은 스승인지도 모른다.

 




 공산불요가 비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킨 후 공 선생을 부른즉, 선생이 가고 싶어했다. 자로가 언짢게 여겨 말하기를 “그만두셔야지 요. 하필 공산 씨에게로 가실 게야 있습니까?” 선생 “나를 부르는 것이 어찌 공연한 일일까! 만일 나를 써 주는 사람이 있으면 나는한 번 동쪽 주나라처럼 만들어 볼까!”
公山弗擾 19) 以費畔 20) 召 子欲往 21) 子路 不說 曰末之也已 何必公山氏 之之 22) 也 子 曰夫召我者 而豈徒 23) 哉 如有用我者 吾其爲東周乎 24)

자장이 사람 구실에 대하여 공선생께 물은즉, 공 선생 “세상에서 다섯 가지 일말 잘하면 사람 구실이 되지.” 자세한 것을 물은즉 “공 손하고, 너그럽고, 미덥고, 민첩하고, 인정이 있어야 한다. 공손하면 업신여기지 않고, 너그러우면 많은 사람이 따르고, 미더우면 일거리를 맡기고, 민첩하면 공을 세우고, 인정이 있으면 사람을 잘 부릴 수가 있다.”
子張 問仁 25) 於孔子 孔子 曰能行五者於天下 爲仁矣 請問之 曰恭 寬 信 敏 惠 恭則不侮 寬則得衆 信則人任焉 敏則有功 惠則足以使人 26)
19) 공산불요(公山弗擾): 성은 공산(公山). 이름은 불요(弗擾). 자는 자설(子洩). 계씨(季氏)의 가신(家臣).
20) 반(畔): 계씨(季氏)를 배반한다.
21) 자욕왕(子欲往): 공산(公山)이 반노(畔魯)한 것이 아니므로 차라리 공산씨(公山氏)에게 가서 노(魯)
나라를 복구하겠다는 뜻이다. 가상적(假想的) 희언(戱言)이다.
22) 지(之): 적(適). 간다.
23) 도(徒): 공(空).
24) [평설] 공산씨(公山氏)도 양화(陽貨)나 다름없는 야심가(野心家)인데 공자가 어찌 그가 부른다 해서 가볍게 응할 것인가? 오직 노(魯)나라-공자의 모국(母國)-를 옛날 문무왕(文武王)의 주(周)나라처럼 만들고 싶다는 의욕을 나타냈을 따름이다. 자로(子路)의 불열(不悅)은 공자(孔子)의 저의(底意)를 모르는 성급(性急)한 속단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25) 인(仁): 이인(二人).
26) [평설] 오자(五者) 중에서 넷은 한결같이 대인(對人) 태도인 것이다. 그중에서 민(敏)만은 응사(應
事)이기는 하지만 그도 또한 행사어인륜(行事於人倫)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 자장(子張)이 천하 (天下)를 다스려보겠다는 대지(大志)를 품고 있음을 알고 공자(孔子)는 치인(治人)의 도(道)로서 인 (仁)을 풀이해 주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참조] 「요왈(堯曰)」편 (20)(4)를 보라.

 


 필힐이 부른즉, 선생이 가고 싶어 하였다. 자로 “언젠가 제가 선생님께서 ‘자신이 저질러서, 좋지 잖은 짓을 한 자의 틈에 참된 인간은 끼지 않는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었는데, 필힐이 중모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켰는데도 선생님은 가시려고 하니 어찌된 일인가요?”
선생 “그렇다. 그렇게 말한 일이 있다.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는가!
갈아도 닳지 않으니……‘희다’고 말하지 않는가! 검게 물들여도 검어지지 않으니……나는 어찌 조롱박이던가? 대룽대룽 매달려서 먹지도 못하는 물건인가?”
佛肹 27) 召 子欲往 子路 曰昔者 由也 聞諸夫子 曰親於其身爲不善者 君 子不入 28) 也 佛肹 以中牟畔 子之往也 如之何 子 曰然 有是言也 不曰堅 乎 磨而不磷 29) 不曰白乎 涅 30) 而不緇 31) 吾豈匏瓜也哉 焉能繫而不食 32)
27) 불힐(佛肹): 진(晋)나라 대부(大夫) 범중행(范中行)의 신하. 일(一)설에는 조간자(趙簡子)의 신하(臣下).
28) 불입(不入): 불입불선당(不入不善黨).
 29) 린(磷): 엷어진다.
30) 열(涅): 물속의 검은 흙.
31) 치(緇): 검은 빛.
32) [평설] 자욕왕(子欲往)은 공자의 경세의욕(經世意慾)의 일면(一面)을 나타냈을 뿐이지 실지로 간 것은 아니다. 이도 또한 가상적(假想的) 희언(戱言)일 따름이다. [평설] 군자(君子)는 어떠한 일에 부딪히더라도 결코 악(惡)에 물들지 않으며 닳지도 않는다. 어찌 외고집으로 무위도식(無爲徒食)하겠 는가. 그러나 공자는 끝내 비의(非義)와는 타협할 수 없으므로 벼슬은 포기하고 말았던 것이다.





 선생 “유야! 너는 여섯 마디 말에 여섯 가지 폐단이 있다는 말을 들었느냐?” 대답하기를 “못 들었습니다.” “앉아라. 내가 일러주마.
사람 구실만 내세우지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리석은데 있다. 지혜만 내세우지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멋대로 하는 데 있다. 미더운 것만 내세우고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폐단은 잔인하게 되는 데 있다. 곧은 것만 내세우고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꼬이는 데 있다. 용감한 것만 내세우고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어지럽게 되는 데 있다. 꿋꿋한 것만 내세우면서 학문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 폐단은 마구 덤비는 데 있다.”
子 曰由也 女聞六言六蔽矣乎 對 曰未也 居 吾語女 好仁不好學 其蔽 33)
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34)

선생 “애들은 왜 시를 배우지 않느냐? 시는 정서를 일깨워 주고 뜻을 살펴볼 수 있고 벗들을 모이게 할 수 있고, 하소연할 수도 있 고, 가까이는 아비를 섬기고 멀리는 군왕은 섬기며, 새나 짐승이나 풀이나 나무들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되는데…….”
子 曰小子 35) 何莫 36) 學夫詩 詩可以興 37) 可以觀 38) 可以群 可以怨 39)
邇之事父 遠之事君 多識於鳥獸草木之名 40)

선생이 백어더러 말하기를 “주남과 소남의 시를 공부했느냐? 사람이 주남과 소남의 시를 공부하지 않으면 마치 담장에다 낯을 맞대고 섰는 것과 같다고나 할까!”
子 謂伯魚 41) 曰女爲周南 召南 42) 矣乎 人而不爲周南 召南 其猶正牆面 43)
而立也與 44)
33) 폐(蔽): 덮여 가리워진다.
34) [평설] 인(仁)⋅지(知)⋅신(信)⋅직(直)⋅용(勇)⋅강(剛)의 육언(六言)은 공자교(孔子敎)의 중요한 덕목(德目)이기는 하지만 거기에 우(愚)⋅탕(蕩)⋅적(賊)⋅교(絞)⋅난(亂)⋅광(狂) 등의 폐단이 따르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그의 폐단은 불호학(不好學)에 있는 만큼 학문을 한즉[學則] 가리워진 폐단이 벗겨지게 마련일 것이다. 이는 곧 시중(時中)의 노력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35) 소자(小子): 문인(門人)
36) 하막(何莫): 어찌 않는가? 안타까운 표현 말이다.
37) 흥(興): 감정을 북돋아 준다.
38) 관(觀): 잘잘못을 보고 느낀다.
39) 원(怨): 효자(孝子), 충신(忠臣)의 원정(怨情).
40) [평설] 시교육(詩敎育)의 효율적(效率的) 측면(側面)을 서술하고 있다. 시(詩)와 예(禮)가 공자교육 (孔子敎育)의 이대지주(二大支柱)이어니와 그중에서도 시(詩)는 정서적(情緖的) 본질을 계발(啓發) 한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공자(孔子)가 시경(詩經) 삼백편(三百篇)의 산정(刪定)을 서두른 것도 이 까닭인 것이다.
41) 백어(伯魚): 공자(孔子)의 아들. 이름은 이(鯉).
42) 주남(周南) 소남(召南): 주남(周南) 소남(召南)은 주공단(周公旦)과 소공석(召公奭)의 형제의 이름에서 따온 것으로 시경(詩經) 첫머리에 있는 편명(編名)이다. 남(南)이란 덕화(德化)가 남(南)으로 뻗었다는 뜻. 시경(詩經)의 기본이 되는 부분이다.
43) 정장면(正墻面): 한 치 앞도 못 보며 한 발자국도 못 간다.
44) [평설] 또다시 아들에게 시(詩)의 공부를 재촉하는 구절이다. 이처럼 철저한 교유지도는 자기의 아들에게만 한한 일이 아닐 것이다. 실로 시교육(詩敎育)은 인간교육(人間敎育)의 시발(始發)이란 소이(所以)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선생 “예법이니 예법이니 하지만 구슬이나 비단인 줄 아느냐? 음악이니 음악이니 하지만 종이나 북인 줄 아느냐?”
 子 曰禮云禮云 玉帛 45) 云乎哉 樂云樂云 鐘鼓 46) 云乎哉 47)

선생 “볼품만은 위풍을 갖추면서 속으로는 꿍꿍이 셈을 꾸미는 것을 못된 인간에게 비긴다면 아마도 담 구멍을 뚫는 좀도둑이라고나 할까!”
子 曰色厲 48) 而內荏 49) 譬諸小人 50) 其猶穿窬之盜也與 51)

선생 “근엄한 체하는 사람은 곧은 인격을 좀먹는 무리들이다.”
子 曰鄕原 52) 德之賊 53) 也 54)
45) 옥백(玉帛): 보석과 비단의 예물(禮物).
46) 종고(鍾鼓): 악기류(樂器類).
47) [평설] 예악(禮樂)의 근본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인(仁)에 있건만 그의 본질(本質)은 제쳐놓고 옥
백(玉帛)이니 종고(鐘鼓)니 하는 형식적(形式的)인 물질(物質)에 두고 있으니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도 계씨(季氏) 삼가(三家)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八佾」 참조).
48) 려(厲): 젠 체하면서 뽐낸다.
49) 임(荏): 유약하다.
50) 소인(小人): 세민(細民).
51) [평설] 겉으로 제법 위풍을 갖추면서도 속으로는 엉뚱한 생각을 품는다면 소위 인면수심(人面獸心) 이 이와 비슷한 것이 될는지 모른다. 사람이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아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따지자면 겉보다도 속이 더 희고 맑아야 하는 법이다. 겉 희고 속 검은 짐승보다도 겉은 검더라도 속 흰짐승이 있듯이…….
52) 원(原): 원(愿)과 같다.
53) 적(賊): 대도(大盜).
54) [평설] 직심(直心)은 덕(德)의 근본이요, 선선오악(善善惡惡)은 직심(直心)의 행(行)이다. 무릇 시비 (是非) 흑백(黑白)을 오로지 세상 따라 결정하는 자를 향원(鄕愿)이라 하니 향원(鄕愿)이야말로 덕 (德)을 손상하는 대도(大盜)가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향원(鄕愿)과는 더불어 요순(堯舜)의 길을 걸을 수 없는 것은 그들에게는 호선(好善) 오악(惡惡)하는 직심(直心)의 행(行)이 없기 때문인 것이다.

 

 

 선생 “길가에서 들은 말을 길 가에서 지껄이는 것은 제 인격을 짓밟는 짓이다.”
 子 曰道 55) 聽而塗 56) 說 德之棄也 57)

선생 “비루한 인간과 함께 군왕을 섬길 수 있을까! 지위를 못 얻으면 몹시 서둘고, 얻은 후에는 놓칠까 걱정하고, 놓치지 않기 위해 서는 못 하는 짓이 없지.”
子 曰鄙夫可與事君也與哉 其未得之也 患得之 58) 旣得之 患失之 苟患失 之 59) 無所不至 60) 矣 61)

선생 “옛날 백성들에게는 세 가지 병통이 있었는데, 시방은 그것 마저 없어진 것 같다. 옛날 미치광이는 멋대로 했는데, 요즈음 미치 광이는 갈팡질팡한다. 옛날 고집통이는 못난 짓을 했는데, 요즈음 고집통이는 억지만 쓴다. 옛날 어리석은 패는 고지식했는데 요즈음 어리석은 패는 속셈만을 따진다.”
子 曰古者民有三疾 62) 今也或是之亡也 古之狂也肆 63) 今之狂也蕩 64) 古 之矜也廉 65) 今之矜也忿 66) 戾 古之愚也直 今之愚也詐而已矣 67)
55) 도(道): 밭고랑.
56) 도(塗): 봇도랑.
57) [평설] 금방 들은 것을 금방 지껄이는 것은 말을 참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은 신중해야 함에도 불구
하고 그처럼 가벼운 입버릇은 덕(德)-인격(人格)-을 손상하는 점이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닌 것이다.
오히려 그것은 인격(人格)을 내팽개치는 짓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58) 환득지(患得之): 환불능득지(患不能得之).
59) 득실(得失): 녹위(祿位)의 득실(得失)이다.
60) 무소부지(無所不至): 사미(邪媚)한 짓을 못하는 점이 없다.
61) [평설] 군자(君子)는 벼슬사는 것이 그의 본분(本分)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사군택민(事君澤民)에 목적이 있지 작록(爵祿)을 얻자는 데 제일차적(第一次的) 목적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벼슬자리를 유지하기 위하여 못 하는 짓이 없는 위인은 군자(君子)의 품위(品位)를 손상시키는 비루한 위인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62) 삼질(三疾): 광(狂). 긍(矜) 우(愚). 긍(矜)은 견(獧)-견(狷)-으로 고쳐야 한다.
63) 사(肆): 중심은 튼튼한데 겉으로는 함부로 한다.
64) 탕(蕩): 중심에 아무런 주장도 없이 겉도 흔들린다.
65) 염(廉): 모나지만 바른 대로 따른다.
66) 분(忿): 언행(言行)이 거칠고 앞뒤가 맞지 않는다.
67) [평설] 옛사람들은 설령 어리석은 듯하지만 속셈은 바르고 고지식하였지만 요새 사람들은 겉은 번지르르하면서도 속셈은 따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속칭 처세술(處世術)에 능(能)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다 같이 향원(鄕愿)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위인들임은 다시 말할 나위도 없다.

 


  선생 “말을 꾸며대며 얌전한 체하는 짓은 아마도 사람다운 사람은 하지 않을 거야!”
子 曰巧言令色 鮮矣仁 68)

선생 “자줏빛이 붉은 빛을 흐리게 하는 것이 싫다. 정나라 음란한 음악이 참된 음악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싫다. 말재주로 나라를 뒤엎는 것이 싫다.”
子 曰惡紫 69) 之奪朱 70) 也 惡鄭聲 71) 之亂雅樂 72) 也 惡利口 73) 之覆邦家者 74)
 ㅡ
68) [참조] 「학이(學而)」편 (1)(3)과 같다. 다음 장(章)과 함께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69) 자(紫): 간색(間色)으로서 탐스럽다.
70) 주(朱): 정색(正色)이다.
71) 정성(鄭聲): 속악(俗樂). 음란하면서 애절(哀絶)하다.
72) 아악(雅樂): 정악(正樂).
73) 이구(利口): 입으로 시비(是非)를 바꾸어 놓고 현사(賢邪)를 분간 못 하게 한다.
74) [평설] 정(正)은 담담하고 느리고 성글지만 지치지 않고 오래가지만 속(俗)된 것은 탐스럽고 애절하고 음란하여 일시적(一時的) 감흥(感興)을 돋우지만 오래가지 못하는 것이다. 속(俗)된 풍호(風湖)는 국가(國家)의 안위(安危)에도 깊이 관계되는 것이니 위국자(爲國者)는 깊이 통찰(洞察)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선생 “나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다.” 자공 “선생님이 말씀을안 하시면 우리들은 무엇을 받아서 전하오리까?” 선생 “하늘이 무엇 을 말하더냐? 사시는 오고 가고, 만물은 거기서 자라는데 하늘이 무엇을 말하더냐?”
子 曰予欲無言 75) 子貢 曰子如不言 則小子何述 76) 焉 子 曰天何言哉 四 時行焉 百物生焉 天何言 77) 哉 78)

유비가 공 선생을 만나고 싶어서 찾아왔다. 공 선생은 병을 핑계로 거절했다. 전갈하는 사람이 문을 나가자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러 그가 들을 수 있도록 하였다.
孺悲 79) 欲見孔子 孔子辭以疾 80) 將 81) 命者 82) 出戶 取瑟而歌 使之聞之 83)
75) 여욕무언(予欲無言): 행사(行事)로 보여주기 위해서다.
76) 술(述): 받아서 다른 사람에게 전한다.
77) 천하언(天何言): 행(行)만 있지 언(言)은 없다.
78) [평설] 무언이행(無言而行) 또는 무언이화(無言而化)는 교화(敎化)의 극치(極致)인 것이다. 무언이행 (無言而行)은 천도(天道)이지만 여욕무언(予欲無言)은 공자가 천도(天道)를 따르고자 한 말이다. 여기서 천인(天人)의 도(道)가 일여(一如)임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79) 유비(孺悲): 노(魯)나라 사람. 공자에게서 예법을 배운 듯하나 전기(傳記)는 불명(不明).
80) 사이질(辭以疾): 병자는 거문고를 타지 않는 것이 상례(常例). 거문고를 탄 것은 만나고 싶지 않다는
표시다.
81) 장(將): 봉(奉).
82) 장명자(將命者): 말을 받아서 전갈하는 자.
83) [평설] 공자는 면회사절(面會謝絶)을 하되 병을 핑계하였고 거짓으로 금방 병이 아니었음을 상대방에 알림으로써 간접적(間接的)으로 사절의사(謝絶意思)를 표시(表示)한 것이다. 어쩌면 공자의 선선 오악(善善惡惡)하는 직언(直言)의 태도와 모순이 되는 것 같으나 사실상 직접 면회(面會) 사절이 아니었을 따름이지 악기로써 사절의 뜻을 노골적으로 알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재아가 묻기를 “삼년상은 너무 기한이 긴 듯합니다. 윗자리에 있는 분이 삼 년 동안 예법을 그만두면 예법이 시들어지고 삼 년 동안 음악을 그만두면 음악이 부스러집니다. 묵은 곡식은 떨어지고 햅쌀 이 나오면 불씨도 새로 갈아넣게 마련이니, 일 년이면 좋지 않을까 요?” 선생 “그처럼 쌀밥을 먹고, 그처럼 비단옷을 입어도 너는 괜찮 으냐?” “괜찮습니다.” “네가 괜찮거든 그대로 하려무나! 대개 성실한 인물들은 상 중에는 음식을 먹어도 맛이 없고, 음악을 들어도 즐
겁지 않고, 집안에서도 편안한 줄 모르므로 그렇게 않는 것이다. 네
가 괜찮거든 그렇게 하려무나!” 재아가 나간 후에 선생 “재아는 사람 구실을 못하는 아이다. 사람이 나면 삼 년이 지난 뒤라야 부모의 품에서 멀어지게 되므로 삼년상이란 세상이 다 그렇게 하는 상례인 것이다. 재아도 삼 년 동안 부모의 사랑을 받았는가 모르지!”
宰我 問 三年之喪 期 84) 已久矣 君子 85) 三年不爲禮 禮必壞 三年不爲樂 樂必崩 舊穀旣沒 86) 新穀旣升 鑽燧改火 期可已 87) 矣 子 曰食夫稻 衣夫 錦 於女安乎 曰安 女安 則爲之 夫君子之居喪 食旨不甘 聞樂不樂 居處 不安 故不爲也 今女安 則爲之 宰我出 子 曰予之不仁也 子生三年 然後 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予也 有三年之愛於其父母乎 88)
 84) 기(期): 주년(周年).
85) 군자(君子): 유위지인(有位之人).
86) 몰(沒): 다 없어지다.
87) 이(已): 지(止).
88) [평설] 삼년상(三年喪)의 근거는 부모(父母) 자육(孶育)의 기간과 맞먹는다. 여기에 기년(期年) 일년 (一年) 설(說)과 삼년설(三年說)이 있는데 양자(兩者)가 다 일리(一理)가 있기는 하지만 공자는 후자를 주장하였고 맹자도 공자설에 동의한 바 있다. 그러나 삼년설(三年說)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일년설(一年說)보다는 합리적(合理的)이기 때문이라는 입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생 “진종일 처먹기만 하고 아무것도 뜻이 없는 인간은 할 수가 없다. 바둑이나 장기 같은 것도 있지 않느냐? 그런 것을 하는 것도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낫단 말이다.”
 子 曰飽食終日 無所用心 89) 難矣哉 90) 不有博奕者乎 爲之猶賢 91) 乎已 92)

자로 “지도적 인물도 용기를 숭상합니까?” 선생 “지도적 인물은 정의를 으뜸 삼지. 지도적 인물이 용기만 뽐내면서 정의감이 없으면 반란을 꿈꾸고, 덜된 인간이 용기만을 뽐내면서 정의감이 없으면 도둑질을 한다.”
子路 曰君子尙勇乎 子 曰君子義以爲上 君子有勇而無義 爲亂 93) 小 人 94) 有勇而無義 爲盜 95)
89) 무소용심(無所用心): “사람은 생각하는 갈대”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90) 난의재(難矣哉): 일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
91) 현(賢): 승(勝).
92) [평설] 실로 의욕(意慾)이란 만사(萬事)를 이루게 하는 원동력(原動力)이다. 의욕-마음-이 없는 자는 차라리 노름하는 용심자(用心者)보다도 더욱 나쁜 것이다. 왜냐하면 노름의 용심(用心)은 선행(善 行)의 용심(用心)으로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93) 위난(爲亂): 이신벌군(以臣伐君)이나 대부상살(大夫相殺) 따위.
94) 군자⋅소인(君子⋅小人): 지위(地位)로 구별한다.
95) [평설] 용(勇)보다도 의(義)를 더 상위(上位)의 덕(德)으로 삼는다. 군자(君子)나 소인(小人)이나 의 (義) 없는 용(勇)은 쓸모가 없다. 쓸모가 없을 정도가 아니라 해독(解毒)을 낳게 한다는 점을 알아야할 것이다. 의(義)를 바탕으로 하는 진용(眞勇)이야말로 바람직한 용(勇)이 아닐 수 없다.

 



 자공 “참된 인간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선생 “미워하는 일이 있지. 남의 허물을 도리어 칭찬하는 자를 미워하고, 밑바닥에 깔린 사람이 윗사람을 헐어 말하는 자를 미워하고, 용감할 뿐 예법을 모르는 자를 미워하고, 앞뒤를 가리지 않으면서 숨막히는 짓을 하는 자를 미워한다.” “사야,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남의 말을 받아서 제 것인 체하는 자를 미워하고, 함부로 하는 것을 용기인 양 여기는 자를 미워하고, 남의 잘못을 들추되 곧은 일을 하는 양하는 자를 미워합니다.”
 子貢 曰君子亦有惡乎 子 曰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 96) 而訕上 97) 者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 98) 者 曰賜也 亦有惡乎 惡徼 99) 以爲知者 惡不
孫以爲勇者 惡訐 100) 以爲直者 101)

선생 “아무래도 계집애와 심부름꾼은 취급하기가 곤란해. 가까이 하면 멋대로 하고, 멀리 하면 투덜거리거든.”
子 曰唯女子與小人 102) 爲難養 103) 也 近之 則不孫 遠之 則怨 104)

선생 “나이 사십이 되어도 미움만 받게 되면 인제 그만이지.”
子 曰年四十而見 105) 惡焉 其終也已 106)
96) 거하류(居下流): 덕(德)도 재예(才藝)도 없어서 바닥에 깔린 인생(人生).
97) 상(上): 윗사람.
98) 질(窒): 트이지 않는다.
99) 요(徼): 맞아 말을 가로막는다. 마치 제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100) 알(訐): 남의 잘못을 캐낸다.
101) [평설] 호선(好善)뿐만 아니라 오악(惡惡)도 군자(君子)의 미덕(美德)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자공 (子貢)은 오악(惡惡)의 진의(眞意)를 잘 몰랐던 것이 아니었던가 싶다. 오악(惡惡) 또한 호선(好善) 의 반면(反面)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102) 소인(小人): 데리고 다니는 심부름꾼.
103) 양(養): 휵(畜). 기른다. 다룬다.
104) [평설] 소인(小人)과 여자(女子)를 동일시(同一視)한 공자의 여성관(女性觀)에 대하여는 이론(異論) 의 여지가 없지 않으나 봉건시대(封建時代)에 있어서의 여자(女子)란 학식(學識)의 정도가 천박(淺 薄)하여 소인(小人)과 동일시할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그러한 의미로서의 일반론(一般論)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105) 견(見): 피(被).
106) [평설] 공자는 사십이불혹(四十而不惑)하였고 맹자는 사십(四十)에 부동심(不動心)이었는데 나이 사십(四十)에 남의 칭송(稱頌)은커녕 증악(憎惡)을 사게 된다면 그 위인은 다시 구제할 길이 없을 것이다. 아마도 주(酒)⋅색(色)⋅재(財)⋅권(權)에 사로잡혀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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