查拉图斯特拉如是说 2部 타란툴라에 대하여

단차 | 2023.12.15 21:31:58 댓글: 0 조회: 172 추천: 0
분류장편소설 https://life.moyiza.kr/fiction/4529840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타란툴라37)에 대하여

보라, 이것은 타란툴라가 사는 구멍이다! 그대의 눈으로 직접 보려는가? 여기 거미줄이 있으니 흔들어보라.

저기 타란툴라가 제 발로 기어 오는구나. 반갑다. 타란툴라여! 그대의 등에는 세모꼴의 검은 무늬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대의 영혼 속에 무엇이 도사리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

그대의 영혼에는 복수심이 깃들어 있다. 그대가 무는 곳이면 어디서나 검은 부스럼이 자란다. 그대의 독은 그대의 영혼을 복수심으로 어지럽게 만든다!

그대 평등의 설교자들이여, 영혼을 어지럽히는 그대들을 나는 이렇게 빗대어 말한다! 그대들은 타란툴라 독거미이고, 숨어서 복수를 노리는 자들이다!

하지만 나는 그대들이 숨은 곳을 폭로하고자 한다. 그로 인해 나는 그대들의 얼굴에 나의 고귀한 웃음을 터뜨리고자 한다.

나는 그대들이 분노하여 거짓의 구멍 밖으로 몸을 드러내도록 그대들의 거미줄을 찢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들의 '정의'라는 말 뒤에서 숨어 있는 복수심을 드러나게 할 것이다.

인간을 복수심에서 구하는 것, 그것이 나에게는 최고의 희망에 이르는 다리(桥)이며, 오랜 폭풍우 뒤의 무지개다.

그러나 타란툴라의 생각은 다르다. "세상이 우리의 복수심이라는 폭풍으로 가득 차는 것, 그것이야말로 우리에게는 정의를 뜻한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와 평등하지 않은 모든 자들에게 복수하고 모욕을 주리라." 타란툴라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맹세한다."

"그리고 '평등에 대한 의지', 앞으로는 이것 자체가 덕을 일컫는 이름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힘을 지난 모든 것에 맞서 소리 높여 고함을 지르려고 한다!"

그대 평등의 설교자들이여, 무력한 폭군의 광기가 그대들 마음에서 '평등'을 외쳐댄다. 그대들의 은밀한 폭군의 욕망이 덕이라는 말로 스스로를 위장한다!

비뚤어진 자만심과 억눌린 질투심은 그대들의 아버지가 품은 자만심과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인지 모른다. 그것들이 불빛이자 복수의 광기가 되어 그대들의 마음속으로부터 터져 나온 것이다.

아버지가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은 것, 그것이 아들의 입에서 새어 나온 것이다. 그리고 나는 종종 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아버지의 비밀임을 발견한다.

그들은 열광하는 자들과 같다. 하지만 그것은 마음이 아니라 복수심 때문이다. 만약 그들이 우아하고 냉정해진다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것은 정신이 아니라 질투심이다.

그들은 질투심에 이끌려 사상가들의 오솔길을 걷기도 한다. 그리고 그들의 질투심은 언제나 너무 멀리 나아간다는 점이 특징이다. 그래서 결국 피로하여 눈 위에 쓰러져 잠들어 버린다.

그들이 불평할 때마다 복수심이 울려 퍼지고, 찬미할 때마다 적의가 배어 나온다. 재판관이 되는 것은 그들에게 커다란 행복이다.

나의 벗들이여, 그대들에게 충고한다. 남에게 벌주려는 욕구가 강한 자를 믿지 마라!

그들은 종족과 혈통이 비천한 자들이며, 그들의 얼굴에는 사형 집행인과 집요한 추적자의 모습이 보인다.

자신이 정의롭다고 떠벌리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마라! 참으로 그들의 영혼에는 꿀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자신이 정의롭다고 떠벌리는 사람들의 말을 믿지 마라! 참으로 그들의 영혼에는 꿀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선하고 의로운 자들"이라고 말할 때 그들에게 권력만 없을 뿐이지 그들이 바로 바리새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라!

나의 벗들이여, 나는 다른 자들과 뒤섞여 나를 잃고 싶지 않다.

삶에 대한 나의 교리를 설교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평등의 설교자이자 타란툴라이기도 하다.

이들 독거미들이 삶에 등을 돌린 채, 굴에 틀어박혀 있으면서도, 삶의 의지를 말하는 것은 남에게 고통을 주기 위함이다.

그들은 지금 권력을 쥐고 있는 자들에게 고통을 주려고 한다. 그들에게는 죽음에 관한 설교가 가장 친숙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다면 타란툴라 독거미는 다른 것을 가르쳤을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예전에 세상을 가장 혹독하게 비방하고 이단자를 화형에 처하던 자들이다.

나는 그러한 평등의 설교자들과 뒤섞여 그들 중의 하나가 되고 싶지 않다. 정의가 나에게 "인간은 평등하지 않다."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물론 인간이 평등해져서도 안 된다! 만약 내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면 초인에 대한 나의 사랑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인간은 천 개의 다리와 통로를 지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인간들 사이에는 더 많은 전쟁과 불평등이 자리 잡아야 한다. 나의 위대한 사랑은 나에게 이렇게 말하게 한다!

인간은 증오 속에서 여러 형상과 유령을 만들어냈으며, 이것으로써 서로 최고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선악, 빈부, 귀천 등 모든 덕의 이름은 삶 그 자체가 몇 번이고 초극해야 하는 무기이자 단호한 표지가 되어야 한다.

삶 그 자체는 기둥과 계단으로 자신을 높은 곳에 세우려고 한다. 그래서 삶은 먼 곳을 바라보며 황홀한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이것이 삶이 높은 곳을 필요로 하는 까닭이다!

삶에는 높은 곳이 필요하므로 계단이 필요하고, 계단과 올라가는 자들의 모순이 필요하다! 삶은 오르려고 하고, 오르면서 자신을 극복하고자 한다!

그런데 보라, 나의 벗들이여! 타란툴라의 구멍이 있는 이곳에 고대 신전의 잔해가 우뚝 솟아 있다. 깨달음을 얻은 눈으로 바라보라!

한때 이곳에 자신의 사상을 돌에 담아 높이 쌓은 사람은 참으로 가장 지혜로운 자처럼 온갖 삶의 비밀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름다움 속에서 투쟁과 불평등이 있고, 권력과 지배를 위한 전쟁이 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우리에게 비유로써 아주 또렷하게 가르쳐준다.

이곳의 둥근 천장과 아치가 맞붙어 싸우는 모습이 얼마나 거룩한가. 빛과 그림자의 거룩한 투쟁은 또 어떠한가.

나의 벗들이여, 이처럼 우리도 당당하고 멋지게 서로 적이 되도록 하자! 우리는 서로에게 맞서 거룩하게 분투하자!

슬프도다! 이때 나의 오랜 적, 타란툴라가 나를 물어버렸다! 그 녀석은 거룩하게도 당당하게 멋지게 내 손가락을 물어버렸다!

그 녀석은 "처벌과 정의가 있어야 한다." 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적의를 찬미하는 노래를 부르려면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지!"

그렇다. 타란툴라가 복수를 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슬프도다! 복수를 함으로써 이제 나의 영혼도 어지럽게 만들 것이다!

그런데 나의 벗들이여, 내가 어지럽지 않도록 나를 이 기둥에 단단히 묶어다오! 나는 복수심의 회오리에 휘말리기보다 차라리 기둥에 묶인 성자가 되련다!

참으로 차라투스트라는 돌풍이나 회오리바람이 아니다. 그리고 춤추는 자이긴 하지만 결코 타란툴라의 춤을 추는 자는 아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37) 이탈리아의 타란토에 분포해 사는 독거미로, 여기서는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모든 것은 동일하다는 평등에 대한 의지를 말한다. 타란 튤라의 정의는 신 앞에서 영혼의 평등, 법 앞에 만인의 평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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