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밤

이글보면 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됨

듀푱님듀푱님 | 2022.07.05 21:06:19 댓글: 0 조회: 743 추천: 0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382496

긴 글이지만 써보고 싶어서 올립니다 헤헿

제가 태어난 년도에는 우리나라가 참으로 힘들었어요. (IMF라던가...IMF라던가...) 그건 우리집도 마찬가지 였었죠. 엄마하고 아빠는 하루가 멀다하고 싸웠어요.

어린시절 울어도 하지 말라고 해도 더욱 심해졌죠. 제가 보는 앞에서 주먹질도 했었어요. 그리고 그냥 단념해버렸어요. 그때부터 제 성격에 문제가 생겼나 봅니다 ㅎㅎ

학창시절은 굉장히 암울했어요. 차라리 누가 절 때렸으면 그래서 난리가 났으면 했지만 어림도 없었죠...ㅋ 그냥 저를 없는 사람 취급했어요. 

그 사실이 저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나를 버리는, 아무것도 하기 싫으면서 무언갈 할 노력도 안하면서 누가 나를 구원해 주는 자위질을 하며 하루하루를 지내왔습니다.

고등학교 가서도 성적은 개판이면서 애들과의 친목은 하나도 쌓아두지도 않았습니다.

그래도 인생을 포기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뜻이었을까요...? 고등학교때 나에게도 친구가 생긴 것이었습니다. 

물론 마냥 착한 친구는 아니었습니다. 자신보다 약한 사람이 있으면 괜히 시비걸려고 하고 중학생 시절 민폐를 자주 부리던 친구였어요. 

그래도 그 친구는 저에게 만큼은 진심이었어요. 

혼자 지내는 나를 이끌고 학교 근처 마트에 가서 같이 과자를 먹고, 시험이 끝나는 날에는 먼저 찾아와 가본적 없던 홍대, 신촌 그리고 동대문을 돌아다니면서 자연스럽게 무리에 끼어주도록 했습니다.

무시만 받아왔던 나에게 유일한 힘이 되었고, 그 덕분에 하위권 대학이라도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가서도 아무것도 할 줄 몰랐지만 그래도 고등학교때와 다르게 최소한의 인간관계를 쌓아올릴려고 노력했습니다.

인간관계 형성을 안해봐서 참으로 서툴렀습니다. 

남들과 의사소틍을 한다는 게 참으로 고역이기도 하고, 눈치도 없어 늘 튀는 행동만 하고 지적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학벌에 대한 컴플렉스가 굉장히 심했기 때문에 밤마다 자책을 하며 우울한 대학생활을 지냈습니다.

그러다가 도피하듯이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군대가 심하면 심했지 덜하진 않더라구요

저는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일머리도 더럽게 없어서 선임들한테 엄청 욕먹었죠 ㅠ

뿐만 아니라 정신병을 가지고 있어 새벽마다 X살하고 싶다고 난동부리다가 병장때쯤 의가사 전역을 한 동기라던가

탈영하겠다고 짐을 싸들고 나갈려던 선임라던가.... 이러한 상황들이 저를 정신적으로 고립시켰고

코로나로 인해 1년 넘게 휴가도 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모든 걸 포기하고 쥐구멍에 숨듯이 개인 정비 시간에는 생활관에만 쳐박혀 지내며 반년동안을 폐인처럼 지내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러면 내가 죽는다는 위기감이 덮쳐 왔고... 부대 내에 도서관으로 가서 자기계발서를 빌려 무작정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노트에 정리하면서 내가 앞으로 뭘 할 수 있는지 생각한 끝에 나온 결론은 두가지였습니다.

1. 전역 전까지 메일 헬스장에서 운동하자
2. 그리고 전역 이후에 대학 편입을 도전하자

처음으로 해본 나의 인생에 대한 플랜이었고, 이 두가지만은 지키리라 결심을 했습니다.

이러한 계획을 짠 다음날부터 무작정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왜소한 몸이 건장해지진 않았지만, 일과시간 중에 받은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었고 혼란스럽기만 하던 머리가 조금씩 개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처했던 상황을 이해해주고 잦은 실수에도 질책보다는 격려와 배려를 해준 선임들도 이었습니다.

차릴 수 있는 체면이 없던 나를 따라주고 존중해주던 후임들도 있었습니다.

이들 덕분에 마지막은 웃으며 전역을 할 수 있었고 두 번째 계획인 대학 편입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하단 말씀을 드립니다.)

시기 상 여름에 도전하는 거라 가족과 지인들은 편입한다던 나를 의심을 했었지만, 그러한 의심이 틀렸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학원에 가장 일찍 와서 가장 늦게까지 공부를 했고... 결과적으론 성공적으로 편입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ㅎㅎ

이때 처음으로 모두에게 응원을 받고 성공적으로 마무리했을 때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벅차 오르네요 ^^b

지금은 편입학 하고 나서 첫 방학을 즐기고 있습니다.

이젠 과거의 안 좋은 기억들을 극복했냐고 한다면 '아직'입니다.

아직도 저는 사람을 대할 줄 모릅니다. 인간관계에 늘 서툴며 눈치도 남들보다 없습니다.

일머리도 없고 단체 행동이 서툴러 아직도 지적을 많이 당합니다.

사람들의 눈을 제대로 쳐다보기 힘들어 입술을 바라보면서 대화할려고 합니다.

성격이 유약하여 무시당할 때도 아직 많습니다.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마다 과거의 기억들이 늘 괴롭혀 잠을 제대로 청하지 못합니다.

이러한 것들을 극복하려면 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전날 학교 선배와 진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마신 커피때문에 잠이 안 오고... 그 때문인지 여러 안 좋은 기억들과 생각이 계속 나더군요

그러다 문득 지금 아니면 앞으로도 나의 인생에 대한 글을 쓰지 못 하겠구나란 생각이 들어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새벽 감성이란게 이렇게 엄청난 거군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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