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이야기

단차 | 2023.12.17 16:58:03 댓글: 2 조회: 293 추천: 1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530563
예전에 산소 다니던 생각이 문득 나네요.
산소 갈때는 청명이냐 추석이냐에 따라 챙기는 연장이 다른데요. 
청명에는 삽을 챙깁니다. 겨우내 허물어져내린 묘를 보수합니다.
추석에는 낫을 챙깁니다. 묘에 자란 풀을 베어야 하니까요.

근처에 자란 풀을 베고 가져온 과일과 음식을 차려놓고 절 세번 하고 음식 묘에 묻고 술도 붓고 앉아서 가져온 음식 조금 먹은 다음 뒤도 안 돌아보고 산에서 내려갔죠. 이게 나름의 룰이었어요.
"산소에서 내려올때 뒤돌아보면 안된다."

저는 산소를 다니면서 한번도 일을 하지 않았어요. 아버지와 엄마가 다 하셨어요. 저는 들꽃을 꺾어서 묘에 놔드린게 다예요.

 그러다가 한국에 나오기전에 외할아버지 산소에 가게 됐어요. 그런데 가게 된 사람이 외할머니,  엄마, 저 이렇게 셋이 갔는데요.
그런데 낫질은 누가 하나요?
보통 이런건 같이 간 남자 친척분들이 해줬는데 말이죠.
그 해에는 남자 친척들이 하필 다 한국에 나간 해여서 아무도 없었어요. 
그래서 단차가 나섰어요.  해볼만 한 거 같아서요.
낫으로 선산 잡초 다 베고 나니 외할머니가 우리 손녀 장하다 하는거에요. 
뿌듯했죠. 그전에 낫질을 해본 적이 있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한건 그날이 처음이었어요.
추억이네요. 옛말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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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알지짐닭알지짐 (♡.25.♡.144) - 2023/12/17 17:04:01

네에??? 단차씨 낫으로 풀을 벨줄 안다구요??? 진짜 대단합니다. 전 아직도 낫질할줄 몰룸다 ㅋㅋㅋㅋ

단차 (♡.252.♡.103) - 2023/12/17 17:09:11

농촌 살면 다 배우게 돼요.ㅋㅋㅋ 지짐님 포인트 선물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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