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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차 언니

단밤이 | 2023.12.25 12:32:25 댓글: 10 조회: 333 추천: 1
분류인사·친목 https://life.moyiza.kr/freetalk/4533849
말이 나오니 또 생각이 나네요.
한국 나오기전에 모이자에서 친해진 언니가 있었는데요.
그 분이 그때 저한테 너무 잘해주셨어요.
제가 그때 좀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던 중이었고 그 언니가 얼굴 한 번 못 본 저에게 택배로 책 여러 권 보내주고 많이 응원 해주셨어요.
오르골이랑 风铃，엽서 카드랑 보이차도 보내주셨어요.
지금 생각해도 신기해요. 대체 왜 생면부지인 저에게 그렇게까지 잘 해주신걸까요?

잊혀지지 않아요. 그 언니가 해준 말들이요.
지금 생각을 해보니 제가 그때 그언니 나이와 비슷하게 됐네요.
한동안 중국에서 전화도 하고 문자도 주고 받으면서 지내다가 그 언니가 잠시 연락이 안 된 적 있었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언니가 저에 비할 수 없이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었더라고요. 그런데 내색 안 하고 저를 위로하고 응원해준거에요.
그 언니는 자기 힘든 일로 연락이 없었다고 뒤늦게 말씀하시는 걸 보고 제가 좀 놀랐어요.
지금의 저라도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고 있었어요.

그리고 한 동안 또 연락이 없다가
제가 한국에 나온 그 해에 문득 연락이 와서
한국 나갔네. 잘 지내니? 하니까
네 저는 잘 지내요 라고 답장 하고
그 언니가 어디서든 행복하길 바란다.
이렇게 답장이 왔어요.
그리고 그게 마지막이었어요.

아마 개인적인 사정이 있었을 거 같아요.
나중에 보니 연락처를 지웠더라고요.
저는 금방 외국에 나오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바쁘게 지내다보니 아. 그런가보다 하고 또 잊고 지냈어요.

가끔 생각이 나네요.
오늘 같은 날 생각이 나요.
눈이 펑펑 내리면 생각이 나요.
그 언니 이름과 연관이 있어요.

이것도 어느새 8~10년전 일이네요.
어디서든 잘 지내시길 바라요.

+
그때 쓰고 보내지 못한 편지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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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썬2뉘썬2 (♡.169.♡.51) - 2023/12/25 12:39:57

내가 한국에 첨왓을때 같이일햇던 주방언니가 부산언니엿는데 이젠 내가 그언니
나이가 됏네요.작년에한번 전화햇댓는데 언젠가 가봐야데는데 여건이 안대서.

나두 모이자회원한테서 보이차를 택배로 받은적 잇어요.근데 보이차가루차는 먹
기 너무힘들어요.술으담가서 먹어라는데 아직까지 안담그고 잇어요.

단밤이 (♡.252.♡.103) - 2023/12/25 12:45:06

그 언니가 보내준 보이차는 잎차였어요. 말하기를 잎차는 바로 담가먹으면 독이라고 한 번 물을 버리고 두 번째 우린 물을 마시라고 하더라고요.

시절인연인가봐요. 살다보면 진짜 좋은 분들과도 어쩔 수 없이 멀어지네요.

뉘썬2뉘썬2 (♡.169.♡.51) - 2023/12/25 12:47:53

차는원래 뜨거운물로 한번헹구고 다시 우려서 먹는거 아니예요?보이차잎차두
그렇게 마셧는데.

단밤이 (♡.252.♡.103) - 2023/12/25 12:48:49

저는 차를 처음 받아봤어요 그때 ㅋㅋㅋ 아무것도 몰랐어요.

뉘썬2뉘썬2 (♡.169.♡.51) - 2023/12/25 12:46:20

십년전에 추가한 오빠가 잇는데 이글보니 생각나서 문자햇어요.

단밤이 (♡.252.♡.103) - 2023/12/25 12:47:50

옆에 있을 때 연락드려야죠. 멀어지고 나면 기회가 없어요 ㅋㅋ

가을벤치 (♡.234.♡.218) - 2023/12/25 12:46:51

따뜻한 분이군요 ㅎㅎ

단밤이 (♡.252.♡.103) - 2023/12/25 12:48:30

좋은 언니였어요. ㅋㅋ

달나라가자 (♡.233.♡.140) - 2023/12/25 12:55:42

연락 안하는 친구도 있긴 한데, 무소식이 희소식인가 해요.
좋은 사람 만났었군요 ㅎㅎㅎ

단밤이 (♡.252.♡.103) - 2023/12/25 12:56:47

너무 좋은 분이었어요. 雪中送炭한 분이라서 평생 못 잊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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