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애들 장난

Figaro | 2024.01.16 22:51:26 댓글: 9 조회: 263 추천: 1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540892




고아원에는 화분통이 있었어.화분통마다 아름다운 해바라기꽃송이가 한송이 두송이 쓰리송이 피어있었지.
고아원 뒷마당에 있는 커다란 비닐 온실.
그안엔 진짜 무수한 화분통이야.어느날 화분통 한통 한통씩 금이가기 시작했지.
금간 화분통에서 벌레가 흘러나왔어.

그 벌레들은 아이들의 입안으로 들어갔어.
자고있는 아이들의 침실.문틈으로 삐집고 들어가 잠자고 있는 아이 입안으로 덤벙 낙하하는거지.

벌레를 먹고나서 깬 아이들.
아이들은 성질이 고약했어.

하늘의 별들은 아이들을 비췄어.별이 비춘 아이들에게는 각자의 자리가 주어졌어.하지만 자리가 너무 좁대.
운명과 싸우련대.어르신이 말했어."운명과 어떻게 싸워?"

"아니요 운명도 우린 싸워 이길수 있어요."

"허허...."

어느날 온실을 누군가 불태워버렸어.
아이들은 더이상 비닐온실에서 몰래 감자를 구워 먹을수가 없었어.

그리고 맨날 싸우기로 시작했어.사람들이 보지 않는곳에서,또는 보는곳에서.



애들은 햇살이 창창한 낮이 되면 애들만 모이는 공간에 모여.여기에는 남자아이도 여자아이도 모두 함께 모여.
그러나 어느날 문을 여는순간 터져나오는 벌레 홍수에 여자애들은 숙소로 도망쳐 버렸어.
옷에 묻은 벌레를 비명치고 눈을 찡그린채 떼어내며.

남자아이들은 그나마 벌레에 덤덤했어.왜 그런지 아무도 몰라.
벌레가 무섭지 않은걸까.무서운것이 없는 14세 어린소년들이거든.
남자애들은 여느때와 같이 벌레홍수가 밀고간 그 공간에 문을 열고 들어갔어.

의자를 찾어 앉었고 핸드폰을 놀았어.게임속 세계와 접속하는 순간 이세계의 시뮬레이션따위는 중요하지 않아.
벌레가 오던지 아니면 구렁이가 오던지 다 무섭지가 않아.이세상은 단지 시뮬레이션일뿐이야.

그러나 게임에서 연속 실패를 해.그러면 전쟁은 핸드폰의 액정을 부수고 이세게 시뮬레이션까지 옮아와.
아이들은 그렇게 허망한 현실을 접하고 서로를 빌런시했어.

14살짜리 앳된 주먹들은 피투성이를 획득하게 되었지.

싸움은 서막이 열렸어. 아무도 보지 못한곳에서.아이들만 있는곳에서.
아이들만의 전쟁은 늘 신나게 시작되고 있어.
해가 지면 종막을 맞이해. 밥은 먹어야 할꺼 아니야.

또 하루의 햇살이 창가를 비춰.또 하루의 전쟁이야.

어르신은 무심코 깨진 화분통이 누가 깨부순거냐 물었어.
아무도 대답이 없었어.

어르신은 한숨을 쉬고는 더이상 캐묻지 않았어.
지금만 괜찮으면 된거야.어른들은 그게 문제야.

하지만 어른도 골머리를 앓어.애들이 맨날 싸워.
별을 바라보던 어른은 혜성비가 내리는걸 보았어.

곧 전쟁이 일어날것이라는걸 깨닫었어.이제와서 평화와 안녕을 소원을 비는건 가차없는 짓이야.
어른은 그제서야 깨닫었어.전쟁이 지금 일어나고 잇는것이 아니라
그간 맨날 일어나고 있었다는것을.별들은 신이었고 아이들은 신들이 잡고 있는 운명의 끈.
그 아래에 있는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안타까웠어.그 보이지 않는 끈을 끊을수 없어.

그걸 끊는 순간 생명이 끊어져.안돼.끈은 남겨야 돼.하지만 싸움도 멈춰야 해.
왜 맨날 싸우는걸까.

어르신은 눈을 감고 생각했어.누가 가장 많이 싸웠나.



게자리와 양자리가 잘싸워.남자애들 경우를 말하거든.진짜 아프니까 청춘이지 .왜 안아프겠냐 지들끼리 맨날 치고 박고
맨날싸우니까 .


이게 문제는 게자리야
속에 흑염용이 있거든?

그래서 다들에게 그 안좋은 냄새 풍기거든
다들 기분 좀 더럽지 그래.근데 다들 똥피하듯이 안 건드려 .비웃기만 할뿐.

근데 이 양자리가 바보거든
꼭 다들 저 애 뭐 어떻다 어떻다 하면 거기서 용기 얻고 덤비거든.참지 못하고 행동하고 말로 또 도발하고 그래.

그렴 게자리도 그냥 아니거든 ,힘이 별로 꿀리지 않거든.아주 순식간에 왁자지껄해.다들 싸움 구경났다고 시끌법석 신나해.
양자리는 파이팅 넘치거든.화끈 하거든 이경우 특히 남자애들일 경우.말리는척 그와중에 게자리한테 발길질 하는놈들 몇몇있어.

추운겨울에 실내 난방도 안좋은곳에서 말이야 .아주 후끈후끈해 .추위에 떠시는 분 바로 여기 오십시오다야 진짜 .

그래 그걸 말리고 나면 지친단말이야.싸우고 나서도 별탈 없어.아무일 없어 다시 또 친해.진짜 둘다 별로야.

서로 장점 2개 말해
단점 2개 말해.

이때는 아주 어느새 오만방자 공주 된셈이지. 치고박고 싸울때는 언제고.전쟁터를 창조해내던 흑염용이 가뭇없이 사라지는 순간이야.
마법이 빠지고 아주 그냥 .수줍은 소녀야. 파이팅이 전혀 사라졌어.어디서 사내놈이 소녀인양 시방 내숭들 떨어.별꼴이야진짜.
너진짜 싫어.다 진짜.늬들다 진짜 싫어.정말 싫어죽겠어.아주 그냥.
진짜 .하지만 시키면 하기는 해 .애들 잘하는게 하나도 없어.하지만 말 하나만은 그나마 그래도 유일하게 언제 어디서든 잘해.
하라는대로 잘 말하거든.


문제는 여기서 스킬이 필요해.먼저 단점 말하게 해야 돼.
그다음 나중에 장점


그래서 단점 말할때 쌓이는거 풀리거든. 왜냐면 장점을 들을때 기분이 좋으니까 ㅋ
훈훈한 마무리.

아이고 이짓을 언제까지 해야 하나.진짜.싶지.내가 이렇게 화해전문인걸 누가 알아주기나 해?진짜.
됐어 다 때려쳐.그만두고 싶어서 그만뒀어 다.나도 아펐어.괜히 뭐 내가 다 잘하는줄 알았지.아니었어.
전성기가 지나버렸어.그걸 느낌.
그럼 내려와야 하는법.내려왔어.더 일찍 내려오고 싶었어.속은 기분이야 그간.정말 X같애.

여기로 출근하는 어른들은 시간이 몸에 배 버렸어.
물레방아가 물에 의해 돌아가듯.어른이 몇이 없지만
몇없는 어른들은 시간에 의해 돌아갔어.

그리고 그 어른들도 말수가 없어.혹은 다른시간에 의해 돌아가는 사람들과
대화가 너무 너무 어렵게 되어 버려.


다른 흐름을 가진 시간에 의해 돌아가는 사람들 모두 시간에서 자유로운 사람 같아 보였어.그들을 보면 늘 웃어야만 하는것 같애
웃지 않으면 우리를 죽일 기세거든.그것 역시 왜 그런지 몰라.어른들은 퇴근을 하면 그래서 웃었어.
비닐방막이 하얗게 타버린 고아원과는 완연히 다른 세상으로 복귀해야 하기에.
자기네 이 마을의 어른들만 시간에 갖혀 사는거 같았어. 다른마을의 어른들은 너무나 행복해 보일뿐이야.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어른이 눈물을 흘렸고 눈알에서 벌레가 흘러나왔어.



___고아원의 비닐온실속에는 싸움을 잘하는 벌레가 산다.
___피가로의 별이 빛나는 소설공간.
추천 (1) 선물 (0명)
IP: ♡.136.♡.2
타니201310 (♡.163.♡.34) - 2024/01/17 09:23:32

어우야
겨우 읽었수다 ㅜ
숨이 차구나 ㅋ

Figaro (♡.136.♡.2) - 2024/01/17 09:39:01

타니님 너무 매력적이세요.너무 마음이 순수하시네요 ㅎㅎ이걸 왜 다 읽어요?ㅎㅎㅎ
전 글이 길면 몇번에 나눠서 보고 그럽니다.쓰는건 나름.그때 그때 달라서.글도 여러번 수정버튼을 누르면서
확장시킨거에요 ㅋ

가끔 이런 생각해요.글쓰는 사람은 마치 요리조리 비탈길 산길을 오르며 사납게 차를 모는 운전수와 같고 ,
읽는 사람은 곁에서 어질어질 해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인것만 같아요.

그냥 사람이 없는 ,볼사람 없겠지 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구성과 확장을 상상하며 야간에 습작처럼 쓴건데 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튼 좋은하루~^^

타니201310 (♡.28.♡.127) - 2024/01/17 09:48:02

그대는 오늘 휴식이 아님두???
ㅋㅋㅋㅋ

타니201310 (♡.163.♡.34) - 2024/01/17 09:53:02

그래 이 글이 Figaro 자작글이였단 말임두?

Figaro (♡.136.♡.2) - 2024/01/17 09:56:11

네 자작글이에요 .
글을 읽은뒤 소감이 있는지요?
상상이 되는 장면같은게 있으신지?

타니201310 (♡.163.♡.34) - 2024/01/17 11:47:14

주변 새로운 사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남달리 강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요리조리 잼있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쓴 저자의 순결한 마음과 글을 사랑하는 열정을 느낄수 있어서 입고리가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저자의 손끝으로 나오는 이야기는 끝이 없을것같습니다.

그동안 글을 읽고 끄적였구나 하는 상상도 하고 갑니다.
동심이, 심장에 아직도 많이 남아 있어서 귀엽더라구요.

Figaro (♡.136.♡.2) - 2024/01/17 12:30:33

와우 너무 칭찬인거 아닌가요.

그래요 근데 너무 감사해요 ㅎㅎ
글을 쓸때 이게 작가가 독자에게 오해 받는것이
작중 주인공을 작가본인으로 볼때가 많거든요.

그게 좀 많이 껄끄럽고 두렵네요.
하여 아예 판타지한 설정을 넣어버리는게 좋을것 같아서 그렇게 되는것 같아요.
판타지여야, 좀 그제서야 작품과 작중주인공과 작가를 별개로 보는 그런게 있는듯 싶고 ㅎ

동심으로 봐줘서 감사합니다 .동심 아니고 나름 진지했었는데 ㅋ
동심으로 보다니 크하

상상의 나래는 마음껏 펼치지는 못했어요 어휘력이 딸리는면도 있고 상상이 잘 안가는면도 있고 ㅎㅎ
나름 어렵게 쓰긴했어요.

므튼 감사합니다 ㅎ.너무 매력적이세요

타니201310 (♡.163.♡.34) - 2024/01/17 12:55:26

그래서 저는 실화같은 소설이 잼있다고 했습니다.
이 글이 진짜일가?
작가가 직접 겪은것일가?

이런것이 작가가 두렵거나 껄끄러우면
독자를 감동 못시킵니다.

동심으로 봣다기보다
저자의 마음속에 동심이 살아있구나
이거져..

내 매력에 빠지면 곤난한데여
낸데 빠져서 미친 남자도 있어여
푸하하

ㅋㅋㅋㅋㅋㅋㅋ

Figaro (♡.136.♡.2) - 2024/01/17 14:07:54

타니님 유머러스 하시네요 ㅋ너무 매력적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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