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이맘때

똥낀도넛츠 | 2023.12.16 19:55:41 댓글: 15 조회: 420 추천: 0
분류단순잡담 https://life.moyiza.kr/freetalk/4530181
울 나그네 조카애 룡정에서 돐 쇤다구
참가도 할겸 놀러도 갈겸 맛있는거도 먹을겸
나랑 같이 가자고 하더라고 
돐쇠구 이틀후에 아침먹구 어스베구 있는데

옷입어라 나가자 
어디 가는데? 
그냥 따라 나오라

어디 궤짝 썩 구석안에서 80년대에 입던
누런누런 군대大叉를 꺼내입구
거기다 쎄뚜로 군대털모자까지 눌러쓰구 
가자 ! 하면서

한족들처럼 팔을 소매안에 교차해서 집어넣구는
룡정에 그 무슨강이요? 거기 깡뚝위로
텔텔 걸어가길래 나는 뒤에 쫄래쫄래 따라갔지므 

화룡가는 버스타는데 도착해서 화룡가자네
난또 화룡구경시켜주나보다하고 탔지 

도착해서 룡조각상 있는데 거길 가르키면서
여기 화룡 중심이다 
동서남북으로 훑어본게 어머나~
뭔 시내가 우리동네 镇보다 더 작냐 

어디로 가는지 또 저쪽으로 가면서
烤地瓜 장사 보이니까

고구마 먹을래? 
응 먹자 
4개 사갖고 껍질까지 벗겨주면서
었다 !이거 먹고 나랑 결혼등기할라 가자 
뭣이라? 지금 고구마로 낸데 프로포즈 한거여? 미쳤나? 갑자기 뭔 등기여? 싫다, 집가겠다 난 
돌아서 갈려니 
어딜가니? 그냥 따라오라
안된다, 프로포즈 제대루 해라, 내 무슨 이렇게 값없이 너랑 등기하겠니? 잠간, 내 폰 록음기 켜구 ,댓다 다시 해바라 

우리 사랑하는 도넛씨. 나랑 결혼해주세요~ 
뭐야 그게. 다시 진심으로 우러러 나오게 똑바로 해라 니 평상시 그 잘하던 모든 口才 총동원해서 좀 길게 ~ 
야~ 챙피하다 그만하구 빨리 가자 
시타 가자 시타 가자 한참 磨叽하다가
결국는 내 못이구 머절싸하게 끌려갔지므 
등기서류도 자기꺼내꺼 어느새 챙겼는지 군대옷안에
겨드랑 사이에 딱 끼구 왔더라 

등기사진 찍는데 마침 안에 커플티를 입구 와서
그나마 사진은 괸찮게 됬네

등기 다 하고 나오니 잠간사이에 
자유로운 처녀에서 목메인 유부녀가 되니 
느낌이 되게 묘한게 이상하더라 
내가 이제부터 유부녀라고??

민정국 앞에 저쪽으로 가니
눈이 엄청 두껍게 쌓인 눈밭이 있더라
아무리 생각해두 내 어리버리하게 당한 같은게
거기서 때리까눕히며 눈싸움 써거 했지머 

등기기념으로 연길가서 맛있는거 먹자며 
갈때는 택시 包车해서 갔짐
연길에 도착해서 저녘시간 좀 남아서 백화점 돌면서 
내 겨울구두 사겠다고 하는데 십분도 안돌았는데 가자면서 신발 한국가서 사면 되지 뭐 짐되게 여기서 사냐구, 그래 또 쌈했다 . 쌈하다 쌈하다 

내왈: 결혼을 쉽게 해주니 만만하냐? 내 지금 엄청 후회중이니까 낼 당장가서 이혼하자 ㅎㅎㅎ
또 날 이리얼리구 저리 얼리구 
그날 밥도 맛있게도 못먹었짐 

내 속이 이튿날에야 풀린게 여태 몇년동안 그래두
이쁜딸내미 낳구 별탈없이 행복하게 잘살구 있으끄마, 살아보니 뭐보다 책임감이 진짜 강한사람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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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29.♡.231
foginlight (♡.235.♡.249) - 2023/12/16 20:01:33

남자책임감으 도넛씨가 잘이끌어냇구마 ㅋㅋㅋ 추천이요 ㅎ 진정한사냥꾼은 보통 먹잇감으로 나타나지요 ㅎ

똥낀도넛츠 (♡.29.♡.231) - 2023/12/16 20:19:22

울 나구네는 내가 헌신하며 너무 잘해주무 좀 날 만만하게 볼가하구 좀 못때게 대하구 대들어야 찍소리 않하구좋아하더라구요 ㅎㅎㅎ

s쏠s (♡.101.♡.13) - 2023/12/16 20:02:09

타이 창러 ㅋㅋㅋ 한마디로 요약해주셔

노랑연두 (♡.226.♡.55) - 2023/12/16 20:02:44

살아보니 책임감이 강한 남자가 찐이다 ㅋㅋㅋㅋ

똥낀도넛츠 (♡.29.♡.231) - 2023/12/16 20:44:57

결혼전에는 사람들이 책임감 책임감 하는데 정확히 잘 몰랐는데 살면서 그게 뭔지 느끼게 되더라고요.

똥낀도넛츠 (♡.29.♡.231) - 2023/12/16 20:20:01

이맘때 결혼등기했다요!! 한마디 요약 끝

꿈별 (♡.178.♡.93) - 2023/12/16 20:03:31

ㅋㅋㅋㅋ 눈이 오니까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는맴다에

똥낀도넛츠 (♡.29.♡.231) - 2023/12/16 20:21:02

네 ㅎㅎㅎ 거기는 그때 눈이 많이 왔습니다

흰털언니 (♡.227.♡.82) - 2023/12/16 20:05:29

남편이 우리 화룡사람이구만 ㅎㅎㅎ

똥낀도넛츠 (♡.29.♡.231) - 2023/12/16 20:24:20

네 흰털언니랑 같은 화룡이에요 ,화룡사람들 연변에서 나쁜사람 젤 많다더구만요 ㅋㅋㅋ

흰털언니 (♡.227.♡.82) - 2023/12/16 20:25:24

용정사람들이 나쁜게 많소 ㅎㅎㅎ

은뷰뷰ty (♡.197.♡.108) - 2023/12/16 20:29:29

또 글타고요?

은뷰뷰ty (♡.197.♡.108) - 2023/12/16 20:07:11

결혼은 어렵다면 어렵고 쉽다면 쉽고
사람 하나 제대로 만나면 뭐 ....

잘 살면 장땡임다

똥낀도넛츠 (♡.29.♡.231) - 2023/12/16 20:26:30

그쵸. 나누 이혼하자 뱉어놓구스리는 진짜 이혼하면 이거 또 결혼생활 해보지두 못하구 이혼딱지 붙는거 아닌가 생각한게 아찔해나더라고요 ㅋㅋㅋ

은뷰뷰ty (♡.197.♡.108) - 2023/12/16 20:28:35

이혼이란 두 글자는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닌 같슴다.^
내 인생 남의 인생 다 종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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