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목동과 다윗

meinan58 | 2020.11.03 20:01:09 댓글: 0 조회: 601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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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과 다윗

사울 왕 시대에 한 남자가 젊은 아내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났다.
그곳의 영주는 전부터 이 젊은 여인을 탐내오던 참이라, 남편이 죽자 여인을
자기 집으로 불러 들이려고 했다. 그 뜻을 따르고 싶지 않았던 여인은 영주
몰래 고행을 떠나기로 작정했다. 그녀는 가지 돈을 몇 개의 항아리에 나누어
담고는 그 위에 꿀을 채웠다. 그리고 증인이 보는 앞에서 죽은 남편과 가장
절친한 친구에게 항아리를 맡기고는 다른 고장으로 떠나버렸다.
그녀가 그 고장을 떠나고 얼마 후, 여인의 꿀 항아리를 맡았던 사람의 아들이
결혼을 하게 되어 갑자기 꿀이 필요하게 되었다. 그는 지난번에 맡아 두었던
꿀단지가 머리에 떠올라 지하실로 내려가 뚜껑을 열어 보았다.
항아리 안에는 꿀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그런데 꿀을 조금 떠내니 그 밑에는
금화가 가득 빛나고 있지 않은가. 다른 항아리에도 역시 금화가 들어 있었다.
그는 돈을 모두 쏟아내고, 새로 꿀을 사서는 항아리마다 가득 가득 채워 넣었다.
시간이 흘러 그 고장의 영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여인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리고는 맡겼던 항아리를 다시 찾으려고 했다.
그러자 이 나쁜 사람은 "내가 꿀을 맡을 당시의 증인이 보는 앞에서 항아리를
받아 가는 것이 좋겠소."
라고 대답했다.
여인은 곧 증인을 데려왔고, 죽은 남편의 친구는 그 증인 앞에서 항아리를
돌려주었다. 집에 도착한 여인은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그리고
금화가 없어진 것을 알고는 너무나 억울하여 울면서 재판관에게 하소연하였다.
재판관은 여인에게 물었다.
"그 항아리에 돈이 들었다는 걸 아는 증인이 있는가?"
"없습니다. 저만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나로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구나, 사울 왕께 가보아라. 그분이라면
혹시 너에게 힘이 되어 주실 지도 모르겠다."
여인은 사울 왕을 찾아갔다. 왕은 상급 재판소로 가서 판결 받도록 명했다.
그러나 상급 재판관도 역시 항아리에 돈이 들어있음을 증언해 줄 사람이
있느냐고 물었다.
"저는 금화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을 다룰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증인이 있어야만 재판을 할 수 있다.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을 다룰
수는 없다."
재판관의 냉정한 말에 여인은 낙심하여 물러났다.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에 여인은 훗날 왕이 된 다윗을 만나게 되었다. 다윗은
그 무렵 양을 치는 목동이었으나 지혜롭다는 소문이 자자했다. 여인은 억울한
사연을 목동에게 털어놓았다.
"증인이 없다고 법정에서 재판을 해주지 않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어느
편이 옳은가를 말해 주십시오"
"그렇다면 왕에게 가서 다윗이 재판을 해도 되겠느냐고 승낙을 받아 오십시오
만일 왕께서 허락하시면 제가 최선을 다해 시비를 가려 드리지요."
다윗의 말에 여인은 다시 사울 왕을 찾아갔다.
"왕은 그 소년을 불러도 좋다고 허락했다. 여인은 목동을 왕 앞으로 데리고
왔다.
"그대가 재판을 해보겠다고?"
"허락하여 주신다면 힘써 해보겠습니다."
"좋다. 해보도록 하라."
다윗은 고소 당한 남자를 재판정으로 불렀다. 그리고는 호소한 여인에게
문제의 항아리를 가져오라고 말했다. 여인이 그 항아리를 가져오자, 다윗은 먼저
여인에게 질문을 했다.
"이 항아리가 틀림없는가?"
"틀림없습니다."
다음엔 고소를 당한 남자를 향해서 똑같은 질문을 했다.
"이 항아리가 저 여인이 맡겨 두었던 항아리임에 틀림없는가?"
"틀림없습니다."
다윗은 그곳에 대기하고 있던 하인에게 빈 그릇을 가져오라고 명해서는 꿀
항아리 속에 들어 있는 꿀을 모두 빈 그릇에 쏟아 넣었다. 그리고 나서 빈
항아리를 여러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하나하나씩 두들겨 깨뜨렸다. 그리고는 그
깨진 조각들을 조심조심 살펴보았다. 그러자 항아리 파편들 속에서 금화 두
닢이 발견되었다. 꿀이 굳어 항아리 밑바닥에 붙어 있었던 모양이었다.
다윗은 즉시 거짓말을 한 남자를 향해 명령했다.
"당신이 맡았던 돈을 어서 이 여인에게 돌려주시오."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재판 소식을 전해 듣고는 다윗의 지혜로움에 다시 한
번 탄복을 했다.

자기를 아는 것이 최대의 지혜이다.--탈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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