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밤

한 노모의 슬픔

배꽃 | 2022.05.07 15:35:30 댓글: 14 조회: 1516 추천: 3
분류생활잡담 https://life.moyiza.kr/lifejob/4368886
한 노모가 오랜만에 아들집에 가서 며칠 지내다 왔다.
화목하게 지내다가 왔지만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게 있다.

밥먹을때 보면 며느리나 손녀는 된살쪽만 먹는데 며느리가 비게살을 아들밥위에 올려 주면 아들이 아무말 없이 그 비게를 꾸역꾸역 먹는다. 아들이 배가 작년보다 더 나온것 같은데 굳이 비게를 남편한테 먹이는 며느리도 내심 눈꼴 사납고, 싫다는 소리없이 그 비게를 받아 잘 먹는 아들도 바보스럽게 생각된다.

그런데 바로 뭐라 말을 하면 괜이 불화가 날까봐 말은 못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음에 걸려 며칠 고민끝에 아들한테 비게같은 건강에 않좋은건 먹지 말라고 말하려고 아들한테 조심스럽게 문자를 보냈다.

"요즘 건강이 괜찮지? 가서 보니까 니가 비게랑 기름진 않좋은 음식들을 먹길래 걱정돼서..."

아들은 문자를 보고 엄청 화난 어투로 답장이 왔다.

"엄마, 지금 나를 저주하는겁니까?...."

아들이 이젠 나이가 있다해도 엄마로서 아들건강을 걱정해서 보낸글에 이런 문자를 받은 노모는 너무 황당하고 괘씸하고 엄마 마음을 몰라주는 아들이 원망스럽기만 하다.

--------------------------------

늙은 부모가 간혹 귀에 거슬리는 말을 해도 다 자식걱정하는 마음에서 하는 말이니
듣던 안듣던은 내마음이지만 대답은 그래도 알겠다고, 조심하겠다고 가능한 이쁘게 해주세요.
노인들 이런일로 상심하면 오래갑니다.
닭알지짐닭알지짐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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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우캔들 (♡.154.♡.86) - 2022/05/07 16:44:30

어릴때 집에서 소고기 장물하면 내 먼저 흰살이 붙은거 골라서 어머니 장물에 넣고 어머니 보다가 흰살이 너무 많다 싶으면 또 골라서 아버지 장물에 넣고 아버지는 그냥 말없이 먹기만 했던게 생각났어요 ㅎㅎ

배꽃 (♡.61.♡.55) - 2022/05/09 11:32:12

집에서 어머니나 아버지 중에서 어차피 한사람이 일부 방면에서 서로 타협?하면서 사는게 화목한 가정이고 그게 정상인데...

또 어머니 입장에서는 내가 낳아 키운 자식인데 이런 저런 걱정이 되는것도 정상인것 같아요.

사소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어느집에서나 많이 발생하는 일인것 같아 적어봤어요 ㅋㅋㅋ

혜교바라기 (♡.50.♡.78) - 2022/05/07 19:16:31

ㅋㅋ 可怜天下父母心!
또 한가지 느낀건 제 주위 대부분 아들은 진짜 딸보다 너무 살갑지 못해요 예를 들어 울 남편은 맘은 안 그런데 시엄니한테 왜 그렇게 쌀쌀 맞게 대하는지 제 새끼라면 하루에도 몇번은 쥐어 팻을껍니다 인정머리 없게스리 힘들게 키워낫건만 엇다대고 개버릇 하면서 이런식을루요 하하 어렷을때 너무 듣던 말이라 ㅡ.ㅡ

배꽃 (♡.61.♡.55) - 2022/05/09 11:34:42

可怜天下父母心 맞아요.

자식도 내 품에 있을때나 쥐어패면서라도 교육할수 있지...
품을 떠나면 자식눈치를 보게되고 자식한테서 서운함을 당하면서도 그래도 걱정해주는게 부모인것 같아요.

닭알지짐닭알지짐 (♡.25.♡.159) - 2022/05/10 06:05:46

호로자식같으니라구 부모가 왜 자식을 저주하겟슴까?
생각하는거 봣으람 ㅉㅉㅉ ㅋㅋㅋㅋㅋ

배꽃 (♡.61.♡.55) - 2022/05/10 18:39:23

그러게요.
그런데 나름 부모한테 효도를 한다고 하는 사람중에도 말을 저따위로 해서 부모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꽤 있는것 같아요.

글 중에 저 아들도 말을 저따위로 해서 그렇지 평시에는 부모한테 잘하는 괜찮은 아들입니다. ^^

포인트, 추천 감사합니다. ^^

효담은 (♡.62.♡.91) - 2022/05/10 12:40:15

참... 이럴때 보면 새끼들 쓸모하나 없음다 ㅎㅎㅎㅎ

배꽃 (♡.61.♡.55) - 2022/05/10 18:47:51

ㅋㅋㅋ 그러게요. 늙은 부모가 혼자 속으로 많이 걱정하다가 조심스럽게 문자한건데 저런 대답을 듣고 엄청 속상해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보통때는 부모한테 잘하는 아들이에요.

뉘썬2뉘썬2 (♡.169.♡.95) - 2022/05/11 23:58:52

우리 사장님은 비게쪽을 오히려 더 좋아하는데. 내주위 아저씨들은 다
배가 나왓어요.

배꽃 (♡.61.♡.55) - 2022/05/16 17:13:42

본인이 管不住嘴하고 맛있는걸 먹는게 배가 나오는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는건 본인이 선택인거고...

부모로서 천성적으로 자식이 이런 저런게 걱정되고 마음 쓰이는건 또 어쩔수 없는 부모의 마음인거죠.

뉘썬2뉘썬2 (♡.169.♡.95) - 2022/05/18 01:54:31

아들이 장가갓으면 죽이데던 밥이데던 며느리한테 맡겨야지.며느리
를 원망하다니요.

시엄니한텐 며느리가 눈꼴사나운 존재네요.시엄니들 너무 무서워요.
그냥 아들에 대한 집착으로 보여요. 그보다는 본인인생을 살고 본
인건강을 챙기는게 자식들한테 도움데는것 같은데.밥상에 앉아 며느
리를 째려볼것이 아니라.

요즘 나이먹도록 남자들이 장가를 못가는데 저렇게 사소한 일로 며
느리 트집잡으면 ㅈㅓ집며느리도 숨막혀서 힘들것같아요.

배꽃 (♡.61.♡.55) - 2022/05/18 16:45:05

아들이 장가갔다고 갑자기 모르는 남이 되는게 아닙니다. 낳아서 피떵이 같은 쬐꼬만 존재를 부모가 온갖 고생을 하면서 내 자식이라고 이쁘게 이쁘게 키웠는데 그 아들이 결혼했다고 죽이되던 밥이되던 모르는척 할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시어머니 눈에 며느리가 본인은 좋은걸 먹으면서 내 아들한테 못한걸 먹인다고 보이면 속으로 아니꼬운 생각이 드는건 정상심리입니다. 정상 심리마저 문제라고 생각 하는거야말로 잘못된 생각입니다.
내가 당신 아들과 결혼했으니 이제부터 당신 아들이 죽이되던 밥이되던 당신과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며느리가 더 나쁘지 않나요?

그런데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내가 아들 키우듯이 내 아들한테 해라고 시비걸거나 대놓고 스트레스 준다거나 사생활까지 일일이 간섭한다거나 그렇다면 시어머니가 잘못하는거 맞습니다.

그리고 저 글속에 사람들이 시어머니와 며느리사이 갈등은 없어요.

qhdcns (♡.27.♡.32) - 2022/05/14 18:33:35

앞에서 하지 못할말이면 뒤에서두 하지 말아야됨다. 물론 아들의 대처도 틀렸지만 엄마의 행동도 맞다고는 못함다! 만약 울 엄마가 이런 행동을 했으면 저런 대답은 아니겠지만 나도 엄마를 뭐라 했을것임다.

배꽃 (♡.61.♡.55) - 2022/05/16 17:18:57

자식을 걱정하는건 부모의 마음입니다. 그 마음이 설령 불필요하게 느껴지더라도 뭐라하지 마시고 그냥 알았다고만 하세요.

나이가 있으니 자기일은 자기가 알아서 하는게 당연한거니 부모말을 다 따르지 않아도 되지만 부모마음도 헤아리지 못하고 그냥 본인한테 거슬린다고 부모한테 뭐라고 하는건 결코 잘하는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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