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와“Shi”에 깃든 에피소드

인간문제 | 2022.03.16 18:09:13 댓글: 1 조회: 681 추천: 0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4356427
​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택격리중이라 심심함을 달래며 요즘은 틱톡에 자주 들락거린다. 오늘 재미있는 동영상 하나를 보았는데 방공원이 아파트단지내에서 <没四千万别出门>이라고 소리쳤다...뭐 뚱딴지같이 사천만원 없으면 집밖에 나오지 말래? 계속 동영상을 보니 <没事千万别出门>…

  남방에 살다보면 특히 방언을 많이 쓰는 곳에 갈수록 “Si”와“Shi”를 구분 못하는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래서 전통 재래시장이나 수자에 관계된 이 두 발음이 나오면 손가락으로 4자를 말하는지 십자를 말하는지 꼭 확인하는데 습관이 되여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저녘, 조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라봉(丑橘) 한트럭을 싣은 아저씨의 <한근에 사원이요.>하는 소리에 끌려 저도 모르게 그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한라봉이 한창 나오는 계절이라 가격이 많이 싸졌나 보네.> 생각없이 큰 놈으로 다섯알 골라서 근을 뜨니 25원이란다. 헉...혹시 내가 잘못 들었나? 다시 확인해보니 한근에 10원. <한근에 4원이 아니예요? 너무 비싸네요.> 내가 폴리백에 담은 한라봉을 도로 놓자 아저씨는 눈살을 찌푸리며 내 등뒤에서 <완전 싸이코네.> 라고 두덜거렸다. 나의 잘못으로 인해 생긴 오해이니 욕소리를 들었지만 그냥 피씩 웃으며 시비를 걸지 않고 말없이 돌아와버렸다.

  서로간의 소통을 위해 만든 언어지만 중국어 표준 발음은 아직도 보편화 되지 않았고 예전히 나로선 어렵다. 그래서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 “Si”와“Shi”에 관한 수자를 말할때는 꼭 다시 한번 확인하시라고 당부하고 싶다. 나처럼 오해하면 싸이코란 말을 들을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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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is777 (♡.101.♡.96) - 2022/04/04 03:10:53

한라봉은 한국에마 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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