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회사(소주)에서 사직후의 이야기2

galaxy2 | 2020.11.04 11:27:32 댓글: 4 조회: 1717 추천: 5
분류실화 https://life.moyiza.kr/mywriting/4192679
이번에 입사한 핸드폰 회사는 '이노스트림'이라는 한국 벤처기업이였다.
요즘에는 중소형 한국 핸드폰 회사들이 중국 핸드폰 회사의 경쟁속에서 싹스리 당했지만
2000년도초까지는 중소형 기업들이 적지 않았다.
그중에 이노스트림이라는 핸드폰 회사가 중국시장에도 핸드폰을 판매했고 유럽시장에도 조금의 수출이 있었다.

A회사 B회사 등 거물기업의 폰회사와 경쟁이 안되지만 가성비 우세로 살아남으려고 하는 벤처 기업이였다.
XIAOMI가 금방 핸드폰 사업에 뛰여들었을때 상황과 같다고 보면 된다.
가성비 우세로 중하 소비계층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업체였다.

중국의 사무소는 두가지 기능이 있는데 A/S(售后服务) 센터와 개발자들이 중국에 나와서
양산전의 핸드폰을 중국 통신 신호가 있는 환경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한국은 GSM 신호가 아닌 CDMA 신호여서 GSM신호를 시물레이션(模拟)하려면 비용이 엄청 많이 들어 아예 중국에 출장와서
중국의 신호환경에서 개발 완료전의 테스트를 진행하는것이다.
이회사에 입사해서 해야할일들은 개발자들을 도와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일이였다.
일명:소프트웨어 테스터(软件测试者)

회사에 출근해보니
A/S 센터 김소장 본사에서 파견된 주재원이고 주로 중국시장에 판매된 핸드폰들의 A/S업무를 진행한다.
그밑으로 조선족 직원 두명이 있었는데 오누이였다.
그리고 한족 직원 대여섯명이 있었는데 핸드폰 수리공이였다.

나의 상사는 개발자 두명이 있었는데 정책임과 윤선임.
이두분은 본사에서 파견나온 장기 출장자이다.

한국 회사 주재원과 장기 출장자 구별은 간단히 말하면 주재원은 회사에서 맡어준 세집에서 가족과 같이 살면서 출퇴근하고
장기 출장자는 호텔에서 출퇴근한다.
즉 주재원은 가족에서 발생하는 필수 비용을 회사에서 부담해준다. 출장자는 개인비용만 부담해준다.
그리고 주재원은 주재원 수당이 있고 출장자는 출장비만 있다.
물론 A회사 B회사와 같은 대형 그룹과 중소형 기업의 비용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정책임:예전에 핸드폰 하드에 관한 일을 해보셨다니 핸드폰에 관해서는 조금씩 아시겠네요.
(내가 한빛에서 일했던 경력을 중국업체 波导에서 일했다고 수정하고 기간은 조금 과장해서 1년경력으로 적어넣었다. )
나: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조금 감은 잡힙니다.
컴퓨터에 오피스2000, 포토샵 등과 같은것이 소프트이니깐
핸드폰 시스템에 설치되여 있는 외피스와 포토샵 과같은 소프트들을 핸드폰에서 정상적으로 진행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우리가 해야 할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책임: 잘 아시네요. 업계에서 일해본분이 다르기는 다르군요.

사실 면접전에 나는 한빛에서 일할때 배운게 아니고 후배가 A회사 상해 CDMA사업부 소프트웨어 부서에 입사해서

일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적이 있어서 그후배와 직접 만나서 면접에 필요한 중요한 부분을 가르침 받았던것이다.
그리고 전문용어 서류들도 받아서 많이 외워둬서 면접이 완미하게 끝났다.

입사하자마자 정책임은 나에게 아직 양산 임박인 핸드폰 두대와 세달후에 양산을 할 핸드폰 두대를 줬다.
양산직전인 핸드폰은 앞집에서 얘기한 16和旋이고 흑백 영상판인 핸드폰이였고 세달후에 양산을 할 핸드폰은
B회사 담당자로부터 선물받았던 핸드폰처럼 40和旋에 칼라 영상판에 카메라가 달린 핸드폰이였다.
B회사의 담당자들이 핸드폰을 열몇개씩 가지고 다녔던것을 봤던지라 하나도 흥분하지 않고 태연자약하게 핸드폰을 받아서
이것저것 기능들을 체크하였다. 사진도 찍어보고 메세지도 보내보고 폴더를 열었다 닫았다 연속해보고...게임도 놀아보고...
사실 이런것들이 우리가 평소에 해야 할 일들이였다.

테스트 항목이 300여가지가 되여있다.
한개 항목씩 진행하면서 에러사항이 발생하면 그 에러사항을 레포트에 입력한다.
우리 레포트를 본사에서 받아서 다시 소프트웨어를 개선해서 발송해오면 우리는 개선된 소프트웨어를 다시 핸드폰에 설치해서
위의 300가지 테스트항목을 또다시 진행한다.

출근해서 첫몇날은 참 재미있었다. 그런데 날마다 반복적인 일들을 수없이 하고보니 정말로 재미없었다.

그래도 집에 가면 생각밖으로 생긴 이쁜 룸메이트 진걸이가 있어서 참 행복했다.
진걸이는 합숙을 시작해서 한달쯤 지나서 자기에 관한 얘기를 더해준다.
남친과 같이 졸업해서 이세집을 맡고 상해에서 열심히 분투하려고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친이 유학을 가야한단다.
같이 갈수 없냐? 자기는 가족형편이 안되여서 갈수 없는데 가지 않으면 안되겠냐 했는데 남친은 미안하다면서
혼자 유학을 떠났단다.
세집은 남친과 같이 임대할때 일년 세집비용을 지불하면 한달 세집비용을 할인해준다고 해서 한번에 일년비용을 냈단다.

진걸이는 일자리를 찾으려고 노력하는것 같지 않았다.
나와 자꾸 자기와의 관계를 명확히 하고 자기를 养해란다...
나:너는 나의 집주인이고 저녁에는 서로의 피로를 해소해주는 파트너이고ㅎㅎ
그리고 내 지금 수준이 너를 키울만한 정도가 안되였다.

진걸이: 이같이 좋은 집주인이 이세상에 어디에 있냐? 내가 도대체 뭔데...
나 :나만 좋은게 아니고 너도 좋아하면서 ㅎㅎ
진걸이는 내가 한국사람수준으로 월급을 받는줄 알고 있는것 같았다.

회사에서 월급타는날 진걸이를 데리고 나가서 밥먹고 한국 화장품 한세트 선물했다.
진걸이는 좋아서 죽는다. 어떻게 자기가 한국화장품을 좋아하는지 아는가면서...
진걸이: 오늘 화장품 사준값으로 황홀한 밤을 보내주게 할게 ㅎㅎ

나는 회사에서 가서 지루한 테스트 작업을 하고 세집에 돌아와서는 진걸이와 날마다 황홀한 체력로동을 하였다.
그때는 젊어서인지 정력도 왕성했다...

이회사에서 세번째달 월급까지 받고난후 나는 사직하기로 했다.
하는 일이 지루한 엔지니어 일이고 배울게 없는것 같았다.
월급때문에 내가 원하지 않은 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세달동안 진걸이와 함께 있으면서 친구들과 만나는 일이 적으니깐 월급은 거의 다 저축할수 있었다.
2004년도 7월달로 기억이된다.
내가 학교 그만두고 타향에 와서 일을한지 3년동안 한번도 고향에 가지못했다.
고향에 가서 부모님 얼굴도 뵙기 싶었다.

나는 세번째달 월급 받고 사직을 하고 진걸이와 잠간? 작별인사를 하고 고향으로 가는 기차에 올랐다.
고향에 가서 휴식도 좀 하고 걸어온 3년동안의 길도 총화를 지어보면서 이후에는 어떻게 살아 가야할지도...

3년만에 첨 돌아가는데 아버지에게 B회사 신창 업체에서 받았던 모태주 두병을 드렸다.
뭐 이렇게 비싼 술을 사오냐 했지만 매우 기뻐하셨다.
그후부터 나는 집에 갈때면 아버지에게 모태주 사가거나 선물로 받은거 가져가는 습관이 생겼는데
아버지께서 일부는 마이고 일부는 남겼는데 지금도 대여섯병은 남았던데 그중 2003년산이 아직도 남아있었다.
2003년산 모태주 지금 한병에 8000원 이상한다.ㅎㅎ

고향에 남아서 일하는 동창생들과 만나보니 정부기관이나 병원의사 혹은 학교 선생, 아니면 국유기업에서 일을하고 있었다.
이런 일자리는 모두 철밥통이긴 하나 그때돈으로 10만원 없이는 이런 자리에 들갈수 없었다.
근데 이런 일자리도 월급은 800원도 안되였다.
이친구들중 지금도 고향에서 남아서 일하는 애들은 삼분의일도 안되였다.


나같은 사람은 고향에 남아서 일할 가능성이 제로이다.
집에 돈도 없겠다.빽도 없겠다. 더우기 대학교는 중퇴라...학력도 없겠다.
외국에 유학을 갈가고 생각도 해봤는데 그때까지만 일본 유학 가려면 10만이상 돈이 필요했다.
우리집 전체 재산을 다해도 10만이 안되는데 현금을 어디가서 10만원 내놓을수 있겟냐...
어렸을때 우리집은 고향의 두번째 '만원호'였지만 시골사람 투자의식이 없은 원인으로
그 '만원' 은행에서 십몇년동안 가만히 누워서 잠만 잤던것이였다.

고향에 남을수도 없고 유학을 갈수도 없고 외국에 일하러 갈수도 없고...
(2004년도는 추천방문 H2 비자가 실행전이였고 한국에 가서 노가다 뛰려고해도 수속하는데 5~6만원은 팔아야 했다.)
내가 살아가야 할길은 오직 남방밖에 없구나...
나는 고향에서 한달도 놀지않고 다시 상해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추천 (5) 선물 (0명)
IP: ♡.250.♡.61
선글라스1 (♡.94.♡.10) - 2020/11/04 16:49:32

전문 소설가로 일단 인정하겠습니다.. 명작은 자연스럽게 시작되는 겁니다..

galaxy2 (♡.44.♡.128) - 2020/11/05 08:02:53

감사합니다.
1%의 허위도 없는 저의 실화입니다.
허위가 없으니 이야기가 무미건조할수 있습니다.

핑핑엄마 (♡.237.♡.140) - 2020/11/05 09:43:47

대학 중퇴라고 하셨는데 머 어때서요.
쓴 글 보면 대학 졸업티가 납니다.
암튼 상해 복귀해서 좋은 기회 만날거 같네요.

못난님 (♡.82.♡.6) - 2020/11/07 16:27:19

잘 보고 갑니다. 저는 님이랑 반대로 살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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