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7

내고향제일 | 2021.03.21 08:02:22 댓글: 4 조회: 1597 추천: 5
분류수필·산문 https://life.moyiza.kr/mywriting/4240381

향수촌은 삼백호나마되는 작은 농촌마을이다. 이삼십년전까지만 하여도 주위마을에 조선족학교가 적다나니, 향수마을 주위에 있는 강서(江西)마을이나 삼령(三岭)마을의 조선족애들도 향수촌에 와서 학교를 다녔기에 향수촌 조선족학교에도 소학생과 중학생 토탈 이삼백명의 학생이 있었지만 지금의 향수촌은 장기거주인이 백호남짓밖에 안된다. 그것도 대부분이 한족이다. 주위 조선족마을도 우리마을과 별반 차이가 없다. 마을에 남아있는 대부분이 한족이다. 물론 마을에는 유치원도 소학교도 초중도 고중도 없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다 외지에서 다녀야한다.

모두들 교육의 중요성을 알기에 젊은 부모들은 애들을 공부시켜야하니 도시에 정착해야한다. 이건 어쩔수 없다. 애가 학교다닐 나이면 우리도 삼십대이니 부모님들도 오십대 아직 건강하고 젊다. 부모님들이 원하신다면 한국에 가서 일도 할수 있고 고향에 있는다해도 수전과 한전이 있으니 그것으로 자급자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우리의 자식이 커서 독립할 정도면 우리도 50대에 가깝고 부모님들은 70대가 된다. 그나마 두분다 살아계시면 서로 의지하여 살수있어 괜찮겠지만 한쪽이 먼저 돌아가거나 신체상황이 안좋으면 딸이든 아들이든 자식 하나쯤은 옆에 있어 아프면 병원도 모시고가고 말동무도 해주고 일이 있으면 옆에 상의할 사람도 있기를 바란다. 늙은 부모님은 곁에 자식이 있으면 속이 든든해한다. 혼자 집에 있어도 하루종일 들여다볼 사람이 없고, 어디 나가도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 집에서 넘어져 일어날수없어 부축해달라고 소리쳐도 언제 누가 그 부름소리를 들을지 모른다 . 그런데 자식들도 다 자기의 소가정이 있다. 소가정을 지켜야한다. 우리 부모한테 자식이 내 혼자만 있는게 아닌데 , 내 형님상황이 나보다 좋은데 , 내 동생도 있는데 , 나도 내 개인사정이 있어서 ….. 어느 자식한테나 모두 자신이 직접 부모를 돌볼수 없는 그럴듯한 이유가 있다.

여지껏 애를 공부시키느라 저축도 없다. 자식이 결혼하자면 결혼비용도 장만해야지 부모님들도 년세가 있으니 차츰 여기저기 신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병원다니자면 돈이 필요하다. 우리도 늙으막에 쓸 돈이 있어야 한다. 자식한테 부담을 주고싶지 않다. ! ! ! 앞날을 생각하면 돈쓸일이 너무 많다. 마음이 급해진다. 빨리 돈을 벌어야한다. 이러한 원인에 자식이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 일자리를 찾아 독립하여도 우리는 늙은 부모님옆에 돌아올수없다. 부모님을 모셔가려해도 그럴 조건이 안된다. 누구나 남한테 불효자란 말을 듣고싶지 않다. 아니 누구나 효자가 되고싶다. 그러나 실행이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다.

자고(自古)내리사랑이란 말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열번 생각할때 자식이 한번 부모를 생각해도 효자란 말이 있다 . 도리는 누구나 잘 안다. 사랑도 재산도 힘도 자기가 가지고있는 모든것을 자식들한테 헌신하고 싶은것이 부모마음이다. 세상에 자기한테 제일 많이 사랑을 준 사람은 부모인걸 모르는 사람이 없을거다. 하지만 자식도 그것을 알면서도 항상 먼저 생각하는것은 부모보다 자식이다.

참혹한 사실이지만 일에만 순서가 있는게 아니다. 돈을 쓰는데도 순서가 있고 사랑에도 순서가 있다. 자식은 가정의 희망이고 미래이다. 앞날이 창창하다. 우리가 젊었을때 자식을 힘껏 받들어서 더 큰 무대에 올라서게 해야한다. 그러나 늙으신 부모님은 인젠 내리막길이고 앞날이 눈에 펀하다. 누구한테나 시간과 돈이 중요하다. 누구나 시간과 돈이 부족하다. 유한한 시간과 금전의 투자는 어디에다 해야하는가 명확하다.

하지만 다른 한방면으로 말하면 이제 금방 사회에 첫발걸음을 내디딘 자식은 앞날이 길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자기 자식을 믿을수는 없는가, 자식이 여지껏 배워온 지식과 지혜로 자기의 앞날을 충분히 펼쳐나가리라고 믿을수는 없는가, 내 자식이니 내가 그렇게 가르쳤으니 이제부터는 제힘으로 잘할거다 이런 생각 해볼수는 없는가. 그리고 부모는 앞날이 짧기에 우리의 도움이 필요하기에 또한 부모가 없으면 나자신도 없고 내 혼인도 없고 내 자식도 없기에 부모님을 더 우선으로 생각해야하는게 아닌가. 이 세상에 생명을 주고 키워준 은혜보다 더 깊은 은혜가 어디 있는가. 때문에 자식이 대학을 필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독립하였으면 우리는 주요한 정력을 부모님한테 돌릴수 없는가. 제 자식은 귀여워서 좋은것 있으면 먹이고 싶고 사입히고 싶고 하잘것없는 자랑거리도 대견해보여 세상에 알리고싶고 어느 부모나 다 마찬가지이다. 제 자식은 목숨보다 소중하여 병에 걸리면 아무리 좋은 전도도 , 톡톡한 돈벌이도 뿌리치고 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한달음에 달려와 한달이던 두달이던 일년이던 이년이던 산더미같은 빚을 져가면서라도 여기저기 뛰여다니며 끝까지 병치료를 하는 부모는 많지만 늙은 부모님이 병에 걸리면 부모님을 모시고 여기저기 다니며 병치료를 할 자식이 몇이 되는가? 부모님이 중풍에 걸려 대소변을 받아내야한다면 어느 자식이 바깥의 모든 유혹을 마다하고 부모님옆에서 성심껏 병간호를 할수있는가. 옆에서 얼마동안 보살필수 있는가? 한달? 두달? 부모님이 소중한걸 모르는 자식이 없지만 정말 자기앞에 이런 일이 나타나면 모든것을 마다하고 부모님옆에서 시간제한 없이 내심히 돌볼 자식이 몇이나 있겠는가. 그래서 긴병에 효자가 없다는 말도 있지 않겠는가.---계속

추천 (5) 선물 (0명)
IP: ♡.104.♡.146
사나이텅빈가슴 (♡.203.♡.3) - 2021/03/21 16:54:42

숨막힐듯한 현실에 가슴만 먹먹합니다~!

못난님 (♡.82.♡.6) - 2021/03/22 10:44:00

잘 봤습니다. 공감입니다.
중국 취재에서 젊은 부부들 한테 질문한것이 있는데, 애가 어떠냐구 물어보니 보면 볼수록 귀엽고 너무 좋다고 , 그럼 부모님은 어떠냐구 하니 바로 눈물 흘리더라구요, 부모 곁에 있지 못해서, 부모한테 관심을 못줘서, 효도 못해서 , 전화 못해서...
같은 중년으로써 눈물나게 봤습니다.

galaxy4 (♡.98.♡.82) - 2021/04/01 12:29:58

<<내리 사랑이 있어도 올리사랑은(치사랑)은 드물다(없다)>>
우리 할아버지가 예전부터 자주하시던 말씀인데...
그래서 현재 부모님에게 극성을 합니다.
저세상으로 돌아가셔도 후회가 없기위해서...

parkpark111 (♡.238.♡.162) - 2021/04/05 11: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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