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란 흔히 보는것이던 듣는것이던 느낌이던 자기로써의 선택을 하게된다. 관심이 없는 일은 들어도 귀밖으로 지나가고 흥취가 없는 일도 눈길은 갔어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자신의 선택밖에 있는 일들은 머리에도 마음에도 머물지 않는다. 그러기에 남의 고통은 봐도 보이지 않거나 소홀이하게된다. 같은 고통이라하여도 자기가 겪은 고통은 뼈져린 아픔을 느끼지만 남의 고통은 뼈저린 아픔을 느끼지도 못한다. 자기의 고통은 세월이 흘러도 오래오래 기억하지만 다른 사람이 겪은 고통은 일시 동정은 해도 쉽게 잊게 된다. 그래서 흔히 자기가 겪은 고통이 제일 큰것같고 제일 아픈것같다. 이런 집착에 빠져들어가면 세상에서 내가 제일 불행한것같다.

세상에는 특별히 총명한 사람들이 있다. 운이 좋은 사람들도 있다. 반면에 특별히 둔한 사람들도 있다. 운이 나쁜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이런 극단적인 사람들은 필경 아주아주 적다. 대부분 인간은 보통사람들이다. 나는 같은 시대에 비슷한 조건하에서 생활하는 보통사람들이 일생에서 받는 행운이나 불행의 토탈치는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하는편이다. 어느 한방면에서 육체상에서나 정신적고통을 많이 받으면 다른 방면에서는 꼭 평균치보다 더 큰 행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저 각자의 불행과 행운이 부동한 방면과 부동한 시기에 나타날뿐이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을 너무 동정할것도 부러워할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외할머니를 봐도 한방면에는 자식들과 남편이 일찍 돌아가서 불행한것도 있지만 전쟁시대에 살아남아서 외할머니를 사랑하는 훌륭한 남자도 둘이나 만났고 자신도 장수하였기에 좋은 세상도 보지않았는가. 외할머니와 같은 또래의 친구들 대부분은 60대년세에 세상을 떠났다. 외할머니는 그들보다 20여년을 더 살았다. 이 20년동안 중국이 얼마많은 발전을 하였는가? 그리고 외할머니도 한때는 자식들에 손자손녀들에 흥성거리는 생활도 했었다. 며느리셋 또한 마을에서 손꼽히게 외할머니한테 효도도 잘한 모범며느리이다.

처음에는 이러한 도리로 외할머니를 내심히 설득하려고 노력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오늘 설득해도 래일이면 또 원래 모양으로 되돌아간다. 년세도 있지 기억력도 쇠퇴해졌지 응당은 내가 항상 좋은 태도로 외할머니의 말씀을 들어줘야 하지만 한번이고 두번이나 세번이고 조금도 개변이 없으니 저도모르게 목소리가 높아졌고 질책까지 나오게 되였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