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여지는것들에 대하여

봄날의토끼님 | 2023.11.19 23:07:44 댓글: 12 조회: 730 추천: 3
분류단편 https://life.moyiza.kr/mywriting/4519154

작년에 일이 있어서 연변에 몇개월 머무르게 되었다.

부모님께서는 한국에 거주하고 계서서 우리 집은 자가용이 없었다.

고향은 연길이 아닌 주변 작은 도시이고

내가 고중 다니던 시절에도 택시비가 5원이였는데 2원을 하던 마라탕도 20원정도 하는 물가에도 여전히 5원이라 택시 잡기도 쉽지만은 않은 일이였다.

일이 있어 연길을 가려면 버스나 인원이 차야만 가는 개인택시를 타야하니 웬간히 번거로운 일이 아니였다.

마침 큰아버지께서 한국에 가셔서 고모부가 관리하고 계신 아주 오래된 차가 있었다.

고맙게도 큰아버지께서는 전화가 오셔서 괜찮다면 머무르는 동안 차를 타고 다니라고 하셨다.

웬만해서는 남의 차를 빌려서 타는 성격이 아니지만 항상 운전을 하고 다니던 사람이라 차가 없으니 너무 불편하고 몇일 있는게 아니라 한동안 머물러야 했기에 빌려서 타기로 했다.

키를 가지러 고모부한테로 가니 아주 섭섭해 하셨다.

너는 차를 가져다 타라고 하는데도 죽어라 싫다고 하더니 폐차가 차는 타겠다고 하니? 정마 별란 아다야.”

차는 검정색 산타나였는데 지금 폐차를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오래된 차여서 열쇠도 자동이 아니고 열쇠를 넣어서 열어야 하고 에어컨도 고장이 나있고 소음도 장난이 아니였으며 그리고 기름을 먹는 하마였다.

그래도 그나마 이런 차가 있어서 너무 좋았다. 일보러 다닐때도 아무때나 운전하고 나가도 되고 차가 낡아서 살짝 긁히거나 해도 심리적 부담감은 없었다.

그래서 차를 운전하고 이곳저곳 너무 다녔다. 요즘은 고속도로도 너무 잘해놔서 연길에 친구들 만나러 가고 연길 백화점 마트에 장보러 가고 바람 쐬러 모아산에 가서 등산을 하고 모아산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날개가 달린것 같았다.

한번은 친구의 비싼 벤츠차 옆에 수준급으로 멋있게 주차를 했더니 친구가 그 차에서 내리던 나를 보더니 죽어라 웃는다. "야! 이런 매짠 차는 또 어디서 몰구왔니?" 하면서 진지하게 열쇠를 꽂아 차 문을 잠그는 나를 보더니 문을 안 잠궈도 될거라며 자꾸 웃는다 ㅋㅋㅋㅋㅋㅋ 이 사람이!

친구 결혼식때문에 연길에 가려는참에 차 바퀴가 살짝 이상한것 같아서 고모부한테 봐달라고 했더니 고모부는 그러신다.

친구 결혼식에 차를 몰고 가니? 오늘은 차를 몰고 가라, 그래도 사람들 보는 눈이 있는데 이런 차를 가지고 가면 다들 웃는다.”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차가 바퀴가 굴러가면 되지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안보는 별로 상관이 없음다, 아즈바이 차를 타면 부담스럽음다. 감다에~”

고모부는 도리 머리를 하며 어이없는 듯 웃으신다.

나는 메이크업을 하고 원피스를 입고 구두는 따로 챙기고 운동화를 신고 올리막도 올라가기 힘든 매짠 산타나를 속도감있게 운전하고 친구의 아름다운 결혼식에 참석하였다.

요즘들어 어린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최신 유행 브랜드 옷을 입고 그 브랜드가 사람 생활수준의 판단 기준인것만 같았. 맥주도 브랜드를 따져서 작은 한병에 10 짜리를 마시고 남자 동창 몇몇은 쭝화 담배만 피웠고 여자들은 명품가방 하나씩은 들고 다녔다.

그래서 고향에 가면 다들 부자같아 보였고 나는 다른 세상 사람이였다. 그러다가 돈관리나 노후계획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다들 말수가 적어진다. 내가 고중을 다니던 시절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내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여전히 중요했다.”

나도 사실 돈을 엄청 쓰는 편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쓰는게 아니라 나의 편안함과 편리함 시간 효율성을 위해서 쓴다. 여행을 가면 진짜 좋은 호텔에 묶고 개인 가이드를 찾아서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맛집을 찾아 즐긴다.

요가를 배울때 시간 대비 효과를 위해 1:1 개인 레슨 받고 좋은 신발에는 가격표를 보지 않고 편하고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를 한다. 내가 구매했던 제일 비싼 옷은 260만짜리 이태리 원단 맞춤 정장인데 이는 커리어에서 나에게 가져다 줄 경제적 효과를 생각해서 한벌 마련했다. 또 브랜드 로고가 없는 100% 캐시미어 옷을 좋아하고 일본 비싼 양말만 사서 신는다.

명품가방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구매한 적이 없다. 사실 명품가방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결혼때 함으로 받았던 가방인데 60대가 되여서 들어도 되는 그런 클래식 가방이다. 가방은 한번 들어보고 아직도 장농속에서 편히 쉬고 있다. 외국에 나오게 되면서 짐을 챙길때 꼭 필요한 물건만 넣었는데 당연히 이 가방은 제외가 되였다. 가방은 그래도 브랜드 로고가 없는 품질 좋은 가방이 최고인것 같다.

명품이나 브랜드를 좋아하고 사용하는 자체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을 통해서 누군가의 가치를 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결국 밖으로 비춰지는 모습도 안으로부터 나오는게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남들은 몰라도 자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것,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부분에 소비를 하 삶의 방식을 추구한다.

로즈박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3) 선물 (1명)
IP: ♡.65.♡.126
초봄이오면 (♡.140.♡.53) - 2023/11/20 04:17:13

주관이. 뚜렷하고.고집이 쎄서 그런거 같아요 ㅎ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1/20 10:39:50

네, 자기 견해와 생각이 좀 뚜렷한 편이지요, 고집은 덤이랍니다 ㅋㅋㅋ

로즈박 (♡.101.♡.246) - 2023/11/20 05:41:13

우리 중국사람들은 좀 그런게 잇는거 같애요..
남들보다 잘 나간다는걸 보여주려고 옷도 명품옷.차도 외제차.이번에 연길 갓을때 놀란게 새로산 아파트 밤이 되면 밖에 주차를 해놓던데 태반이 외제차엿어요..헐..다들 멀 하길래 저렇게나 좋은 차를 몰고 다니는지..
것두 거의다 새파랗게 젊은 친구들이던데..이 작은 도시에 한달에 얼마나 벌길래 저게 유지가 될가?
글고 부조는 또 다들 얼마나 많이 하는지..저도 연길에 3개월잇는동안 결혼식에 생일집에 마치 제가 오길 기다렷다는듯이 줄줄이더군요..
남들보담 적게 하면 째째하다고 말 들을거 같고 따라할려니까 솔직히 벅차더라구요..
미국에 가 보니 그곳 사람들은 옷도 입고싶은대로 입고 누가 머라던 개의치 않더라구요..
또 초대를 받으면 작은 선물 샴페인이나 생화나 선물의 가치를 돈으로 따지지 않더군요..
부조도 부담스럽지 않게 내 상황에 맞게 하고..난 그게 너무 좋더라구요..
저도 솔직히 이번에 연길에 새로 산 아파트에 가전제품을 몽땅 국산으로 삿답니다..
한국에 와서도 빈몸으로 왓기에 집에 수저부터 다 사야 하는데 처음엔 다이소에서두 사다 쓰고 그랫답니다..ㅎㅎ
친구들이 그걸 보고 잇는것들이 더 한다고 대놓고 그러더라구요..ㅋㅋ
저도 보여주기식이 아닌 내가 편한대로 그렇게 쿨하게 살고싶어요..인젠 진짜 노후도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때같아요..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1/20 10:56:35

연길 소비 수준이 진짜 만만치 않더라구요,
가정마다 차 기본 두대는 있고 物业管理费도 상해 수준으로 내야하더라구요.
커피숍에 가서 커피 마시는건 기본이고 다들 생활이 참 다 여유롭겠다 생각하는데 깊게 대화를 해보면 부조를 하고 애들 교육비 외식에 술 마시는것 까지만 되지 모으는게 없다고 하더라구요. 어디나 다 비슷하겠지만 그래도 옷을 무슨 브랜드를 입었는지 차를 뭐 타는지에 유난히 신경을 쓰더라구요.
그런데 연변 부조문화는 조금 변화가 있으면 참 좋을텐데란 생각이 들긴해요.
미국에 오니 명품은 중국과 한국 유학생들만 하고 다녀요 ㅋㅋ
요즘 국산이 품질도 좋고 가격도 좋고 그래서 많이 구매를 하지요.
요즘 저의 아파트에 미국산 에어컨이 소리 어찌 쎈지 귀마개를 해야할 정도예요.
미국친구랑 중국건 엄청 조용하다고 하니 진짜인가하며 믿지를 않더라구요 ㅋㅋㅋㅋ
한국 다이소는 진짜 좋더라구요, 저도 한국에 살때 애용 했답니다.
자신이 편한게 제일 좋은것 같아요, 내 인생 누가 대신해서 살아주는것도 아니고 더 잘살아 보여서 또 뭐하나요? 자기 호주머니 빵빵한게 중요한것 같아요 ㅋㅋㅋ
노후대책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충분히 됐다고 생각해요.

단차 (♡.252.♡.103) - 2023/11/20 06:08:01

저는 가성비보다 가심비라는 말을 더 좋아해요. 어떤 물건의 가격보다는 제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더 중요하다고 봐요.
저는 그 물건을 소유함으로써 자기 마음이 즐겁다면 가격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누구 시선 신경 쓸 필요가 없죠. 자기 인생이잖아요.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1/20 10:59:09

가심비가란 말이 좋네요. 저는 그래서 1+1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딱 필요한 만큼만 원하거든요 하하하
아무튼 자신한테 중요한게 무엇인지 잘 알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한테 집중한는 삶이 더 좋지 않을가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예요. 오늘 하루 잘 보내세요~

바다사랑산사랑 (♡.27.♡.135) - 2023/11/20 09:32:44

잼있게 읽었네요. 글솜씨도 좋고 가치관이나 세계관은 더 훌륭하네요... 가진자의 여유라고할가. 만약에 글쓰신분이 가진것이 진짜로 없다면 그 허한 마음을 겉으로 포장하고싶은 욕망이 생길수도. 인간은 얻지못한것을 쫓아서 사는법. 제 생각입니다만.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1/20 11:03:55

잼있게 읽으셨다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
말씀하신 말에 공감합니다. 제가 가진것이 없다면 그런 마음가짐이 무의식적으로라도 충분히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도 현재 그럼 마음가짐 완전히 없다고는 말할수 없지만 그래도 의식적으로 좀 자신의 내면에 집중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댓글 고맙습니다~

zhy085 (♡.133.♡.16) - 2023/11/20 15:37:38

이런건 너무너무 동감 입니다 이번에 급하게 고향가서 에코백에 자료들고 다니고 친구만날때도 에코백 너무 편했어요 ㅎㅎ 오래만에 동창들만나러 간다니 이모가 자기가방 들고가라는걸 노노 햇죠 ㅋㅋ 요즘은 미니멀라이프로 사는게 최고에요 슬슬 노후대책 확실하게 해놔야죠 ^^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1/20 22:38:24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에코백 좋아해요, 보통 귀찮아서 그냥 크로스백만 하고 다니긴 하지만요.
하하 이모께서 자기가방 들고가라는 말 잼있네요, 익숙한듯한 느낌 아니까~
미니멀라이프는 물건뿐만 아니라 저는 인간관계 등에 다 적용하고 있어요.
노후대책이 든든해야 된다고 봐요, 수명이 길어져서 기가막히게 오래살지도 몰라서요 하하하

가을의야옹이 (♡.223.♡.9) - 2023/11/21 17:05:49

역시 저도 토끼님이랑 같은 생각입니다, 남들한테 보여지는건 별로 중요하지 않은거 같아요. 특히 젊은 여자들이 명품가방을 들고 버스 타고 다니는건 왜 저럴까 진짜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굳이 할부로 명품 사는것도 이해가 안돼요, 조건이 되면 일시불로 사던가 안되면 수준에 맞게 살지. 저는 제가 만든 수제가방만 좋아해요 ㅎㅎㅎㅎㅎ 뭐 명품이라 해봤자 가방일뿐이고 좋은 외제차라해봤자 교통수단이고 堵车하는것도 똑같은데뭘, 저도 크게 신경 안쓰고 삽니다, 쇼핑도 안좋아하고 ㅎㅎㅎ 저는 여자가 아닌가봐요

봄날의토끼님 (♡.65.♡.126) - 2023/11/22 09:04:10

남들 시선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 혼자서도 행복하게 잘 살더라구요. 차가 막혀서 명품가방을 들고 버스나 지하철을 타는건 이해가 가는데 할부는 참 이해하기 힘드네요. 수제가방을 만드신다구요?? 어머 손이 또 야무지신가봐요. 진짜 핸드메이드 유일한 명품이네요. 저는 외제차 사는 돈이 좀 아깝긴 해요, 하지만 브랜드 대신 안전성은 꼭 확인을 한답니다 ㅋㅋㅋ 저도 쇼핑을 안 좋아해요, 필요한게 있으면 그것만 사고 나오거든요 하하하 여자가 아니라니요, 좋아하는게 틀릴뿐이지요, 우리 노후준비도 똑부러지게 하자구요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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