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snow1025 | 2023.07.14 17:33:46 댓글: 17 조회: 3214 추천: 8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4486703
남자들은 첫사랑을 무덤까지 갖고 간다고 자주들 말한다.
그럼 여자는 첫사랑이 없는가? 다른 여자는 모르겠지만 나는 있다.
첫사랑은 나로 하여금 정말 우수한 여자가 되게 싶게 하고 항상 이쁘고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고 무슨 일이든지 노력하면 가능함을 보여주고 싶게 한다.
정말로 시간이 흘러도 나의 마음 한 구석에 계속 자리 잡고 있고 아무도 건드릴 수 없는 한 조각의 말끔한 기지이다.
아마 그를 알고 지낼 때 나의 모습이 정말로 순수하고 있는 것은 열정뿐이여서 그럴 수도 있다.
그때의 그는 쿨하면서 능력이 뛰어나고 잘 생긴 사람이었다.
무뚝뚝하게 생겼지만 어딘가 모르게 끌어 안고 싶게 만드는 위험과 불안감이 맴돌고 있었고 전문분야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잘 처리해서 프로답다라는 말밖에 안 나온다.
금방 졸업하고 제잘난 멋에 살며 어딘가 순수한 나한테는 정말로 치명적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 때의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며 나를 한없이 작게 만들고 가슴벅차게 한다.
그는 프로그래머였고 영어도 정말로 잘 했고 다른 외국어도 여러개 했다.
키보드를 치는 그의 손가락을 보고 있자니 피아니스트가 피아노를 치듯이 아름다운 음악이 귀로 들리고 길고 깔끔한 손가락이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처음에는 잘난척하는 모습만 보고 좀 재수없다고 생각했는데 일을 하는 모습에 반하고 의외로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이미 어쩔 수 없이 빠져들었다.
그래서 자존심도 버리고 꽃을 쫓는 나비처럼 매일 없는 말도 찾아하고 졸졸 따라다니며 귀찮게 했다.
그를 보는 순간이면 기분이 좋아지고 아무 말도 안 해도 같이 한 공간에 있는 것 만으로도 행복했다.
점점 그도 나의 껌딱지 작전에 손을 들고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었다.
남친으로 받아드리는 날은 정말로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기분이었다.
정말로 모든 것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며 그 순간이 너무너무 행복했다.
길가의 꽃들도 이뻐보이고 나무들도 나를 위해 춤추는 것 같았으며 악취 풍기는 쓰레기통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매일 호통치는 사장님도 그렇게 귀여워 보일수 있다니...정말 내가 미친 것 같았다.
그 한테 미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공동언어를 갖기 위해 그의 전문지식에 대해 공부하고 그가 아는 외국어도 공부하고 조금이라도 이뻐보이고 싶어서 매일 열심히 운동을 했다.
매일 뻔딴이라고 놀리면서도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그의 상냥함, 아무리 열심히 운동해도 섹시하고는 멀다고 놀리면서 먹을 것을 자꾸 챙겨주는 센스, 대단한 이벤트,데이트 같은 것은 없었지만 항상 기분이 안 좋으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들이 정말로 너무 좋았다.
비록 많은 연인들 처럼 결혼해서 평생같이 행복하게 사는 것은 실현하지 못했지만 나의 인생에 큰 도움과 아름다운 추억을 준 그 사람은 언제든지 내 마음속에 깊이깊이 살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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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즈박 (♡.139.♡.4) - 2023/07/14 21:19:21

첫사랑은 그냥 추억으로 묻어두는게 어쩌면 아름다울수가 잇을지도 모르죠..
전 첫사랑을 만난적이 잇어요..그것도 노래방에서요..ㅋㅋ
10여년만에 노래방 카운터앞에서 우연히 만낫는데 서로의 변한 모습에 둘다 놀라가지고 처음엔 말을 못햇어요..ㅋㅋ
너무 반가워서 일행을 다 뿌리치고 둘이서 다른 방에서 온밤 옛날이야기를 햇던적잇답니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잇는지 모르지만 한국에서 알바할때 우연하게 첫사랑 친구를 만낫는데 한국에 잇다고 만나보라는걸 딱 잘라서 싫다고 햇어요..ㅎㅎ
추억은 그냥 추억으로 묻어두는게 좋더라구요..
이제 만나서 머 하겟나요?각자의 삶에 충실하면서 사는게 행복한거죠..ㅎㅎ

snow1025 (♡.106.♡.75) - 2023/07/14 21:27:49

본인 경험까지 얘기해주며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ㅋㅋㅋㅋㅋ

첫사랑은 이별 방법에 따라 틀릴것 같아요~~
어떤 이별은 갑자기 받아들여야하고 더는 볼수 없게 되면 계속 좋은 추억만 완벽해 가는 것 같아요~~~

오세로 (♡.105.♡.16) - 2023/07/15 11:55:10

이쁜 사랑을 했네요 ㅎㅎ
보는 내내 나도 순수했던 감정이
되살아 나면서 같이 설레였답니다 .

snow1025 (♡.106.♡.75) - 2023/07/15 15:10:40

ㅋㅋ우리 이쁜 세로님은 주말에야 시간이 되네요~~~ㅋㅋ비록 자주 못 만나지만 항상 관심갖고 지켜보고 있어요~~~^.*ㅋㅋㅋ

오세로 (♡.105.♡.16) - 2023/07/15 17:08:39

지켜본다니 미움 안사게 처신을
똑바로 해야겠네요 ㅋㅋㅋㅋ

스노양 첫사랑 글을 보니까 감수성이
막 폭발해서 나도 글 한편 올렷대요 ㅎㅎ

snow1025 (♡.106.♡.75) - 2023/07/15 17:11:21

푸하하하~~~사랑의 눈빛으로 지켜보고 있어요 ㅋㅋㅋ
세로님은 언제든지 이쁘고 사랑스러우니 걱정말고 마음이 내키는대로 놀아요 ㅋㅋㅋ

오세로 (♡.105.♡.16) - 2023/07/15 17:19:15

얍 ! ㅋㅋㅋㅋ
나도 이제 슬슬 저녁 준비 할게요~
이따 또 자게에서 봐요~^^

참행운 (♡.230.♡.102) - 2023/07/20 21:43:43

정녕 첫사랑은 이루어질수 없는건가? 아름다운 첫사랑 아름다운 결과로 맺어진다면 좋지 아니한가?

snow1025 (♡.247.♡.156) - 2023/07/21 08:52:37

이루어질수도 있겠죠~~~
인생 다양한데 어찌 다 똑 같겠습니까~~~
포인트 감사합니당~~~~
좋은 하루 되세요~~

꽃길에 (♡.208.♡.90) - 2023/07/30 15:27:33

잘 보고 갑니다

꽃길에 (♡.208.♡.90) - 2023/07/30 15:27:39

ㅎㅎㅎ

꽃길에 (♡.208.♡.90) - 2023/07/30 15:27:54

잘 보고 가요

꽃길에 (♡.208.♡.90) - 2023/07/30 15:28:00

ㅋㅋㅋ

힘나요 (♡.208.♡.90) - 2023/07/30 15:34:12

잘 보고 갑니다

힘나요 (♡.208.♡.90) - 2023/07/30 15:34:18

ㅎㅎㅎ

힘나요 (♡.208.♡.90) - 2023/07/30 15:34:28

잘 보고 가요

힘나요 (♡.208.♡.90) - 2023/07/30 15:34:34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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