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한테 하고픈 말

단 비 | 2002.09.06 19:06:25 댓글: 10 조회: 463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850
오늘 저녁 퇴근하면서 우연히 유난히도 둥글고 밝은 달을 올려보았다.
오늘은 무슨날이기에 저 달이 저렇게 둥글지?
보름달? 오늘은 메칠이지?
불현듯 생각났다. 오늘은 그의 생일이라 는 것이…

그한테 전화하였다.
생일 축하한다고…

잊지않고 전화하여 줘서인지 무지 기뻐하였다.
전화에서 서로의 문안을 전하면서
그가 아직도 나를 그렇듯 사랑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미 싹 식어버린 나의 마음도 감촉할수 있었다.

여직 연락도 안해준다고 서운해도 하였다.
너무 무정하게 떠난 나를 몹시 미워도 하고 있을련만.

나 정말 그하고 하고싶은 말이 있었다.

나를 탓하지 말라고
나도 이러기를 바라지 않았다고
너 자신이 현실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탓이라고…

지금도 생각하면 그와 함께 있는 나날들은 확실히 행복했었다.
남들은 부부간에 생활하면서 다투는 일 참 많다고 하지만
우린 함께 있는 3년반동안 얼굴 붉힌일 10번도 안되는 것 같다.

함께 있는 시간들은 항상 즐거운 웃음과 행복속에서 지냈다.
다툰 내용도 단 한가지—삶의 의욕에 관해서 였다.

매번 힘들게 밖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할 일 없이 침대에 누워있는 그의 모습보고 화가 나서 성질쓴것뿐이다.
그외에는 다툴일이 없었다….

나는 그하고 물었다.
여태껏 이런저런일 하면서 제일 재미있게 일한 것이 무엇이냐고
그는 생각 안난다 하였다.

나는 그하고 또 물었다.
너의 꿈은 무엇인가고…
그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 하였다.

나는 그하고 또 물었다.
무엇을 하여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가고
그는 주식을 하여 돈을 많이 벌고 싶다 하였다.

나는 그하고 또 물었다.
주식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한데 그돈을 어디에서 얻어오느냐고…
그는 말했다.
... ... ... ...

나 할 말이 없었다.
더 이상 물어볼 말이 없었다.
더 이상 알고 싶은 것도 없었다.

남들은 이야기 했다.
남자들은 연해할때와 결혼한후와 아이가 있을때의 책임감이 다르다고
변한다고…

그리하여 결혼을 하였다.
아이까지 낳으려 하였지만 그럴 형편이 못되었다.

사실 그와 함께 공동히 노력하여 우리의 자그마한 천지를 만드려는것이 내 꿈이였다.
그와 함께라면 어려운 것 힘든 것이 없을거라 생각했었다.
그가 조금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봐도 몹시 기뻤고 존경스러워 보였다.
하지만 그의 열심은 며칠 못가고 조그만한 어려움에 봉착하여도 뒤걸음 쳤다.

오늘 나는 그하고 말하고 싶었다.

니와의 힘들었지만 행복했던 과거이기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오늘의 이 결과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금후 네가 성공하여도 오늘날 우리가 헤여질수 있었기 때문이지
내가 네옆에 있으면 넌 언제나 생활에서의 약자로밖에 안될거라고…

너무 마음 독하고 무정하다고 나를 욕하지 마
나 이미 너한테 너무 많은 기회를 줬으며
너무 많은 희망과 기다림을 받았고 실망도 받았어.

인젠 기회 다시는 없어.
한번, 한번, 또 한번의 그때의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못한
너자신 밖에 탓할수 없어.

사랑의 인내심도 한도가 있고
사랑의 기다림도 한도가 있으며
사랑의 믿음도 역시 한도가 있어.

너그럽게 일체를 용서해줄 때 그 기회를 잡아야돼.
사람에게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어제도 내일도 아닌 오늘이야.
어제만 후회하지 말고 내일만 바라보지도 말고 오늘 이 시각을 소중히 여겨야 했어.

매번마다 참고 넘어간다고 영원히 그런 사람은 아니야. 나는
마음주며 하여줄땐 그 누가봐도 부럽게끔 잘 하여주지만
일정한 한도까지 너머서면 끊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나의 성격을
너는 너무도 잘 알지 않니?

너의 인생 새롭게 시작해.
우리의 행복했던 과거를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기며...

남자는 그래도 자신의 꿈을 가지고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꿋꿋이 걸어나갈때가
제일 매력적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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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171.♡.206
관리자 (♡.125.♡.30) - 2002/09/06 21:49:14

어~ 낯선 사람이네~
방갑네여

영이 (♡.176.♡.151) - 2002/09/06 23:36:37

단비님 ,,,,오랜만이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좋은 주말 만들구요.......

단 비 (♡.171.♡.206) - 2002/09/07 08:54:02

영이님도 참 오래만이예요.
감사해요.
잊지 않아서...
항상 즐겁게 지내시기 바라며...

그리고 전설님.
저 이렇게 이야기 하기 좀 미안하지만
역시 모이자란을 사랑하는 한 회원입니다.
그저 하는 일이 좀 바뻐 제때에 오지 못해 그렇지...
다음번에 만나면 안 낯설것인데...

청사초롱 (♡.202.♡.53) - 2002/09/07 10:05:33

단비님 올만이넹^^ 푸ㅎㅎㅎ

로띠팡 허쮸 커이^.*? ㅎㅎㅎ

건강 잘 챙겨여~~^^

단 비 (♡.171.♡.206) - 2002/09/07 12:01:28

어머...
청사초롱님 언제 이렇게 또 이쁘게 바뀌셨어요?
나 것도 좀 신경써서 그렇게 이쁘게 해줘...

그리도 여기와야 몹시 기쁘네...

꽃신 (♡.108.♡.35) - 2002/09/07 12:53:19

단비님 글 첨 읽는거 같은데요... 이후엔 더 좋은글 많이 많이 부탁할게여...^^

관리자 (♡.125.♡.149) - 2002/09/07 13:36:55

단비님 오늘은 구면 임다..
ㅎㅎ~

노아 (♡.27.♡.99) - 2002/09/08 18:58:58

안녕하세요.
단비님...오랫만 입니다.

그간 무사하셨죠~?
모이자 잊지마시고..
저희들 자주 찾어 주세요 ....

========================================
남자는 그래도 자신의 꿈을 가지고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꿋꿋이 걸어나갈때가
제일 매력적인거야!
========================================

가슴에 와 닿는 말이네요.
명기 하겠습니다. (__)


단비님... 행복하세요..

단 비 (♡.171.♡.206) - 2002/09/10 09:56:23

여러분들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려요.(까뜻이 90도 경례!)
우리 자주 모이자란에서 만나요^~^
저 마음 항상 여기에 와 있지만...

그리고 맥주님 물음에 대한 답:
정답은 아닐지라도 참고 하시기 바래요...
사랑은 호상 소중히 키울때가 제일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저울과 마찬가지로 공동히 노력하면 평형을 유지하기에 행복하지만
한쪽이 너무 다른 한쪽에 의지하면 평형을 잃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두 어깨가 점점 무거워지니 행복감보다 지치고 피곤함을 더 느끼게 되는거지요!
정확한 시간은 어떻게 이야기 할수가 없지만...

사실 나 사랑전문가는 아닌데...^~^

여러분들... 항상 행복하세요...

지나가는비 (♡.58.♡.125) - 2003/05/20 00:33:58

넘 조은글~~
맘에 와 닻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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