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데릴러 갔다가 (2)

에스더 | 2002.08.14 16:02:19 댓글: 0 조회: 530 추천: 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741
어제도 퇴근하기 바쁘게 성은이 데릴러 갔다. 유치원에 거의 다 가가는데 벌써 오구작작 애들이 떠드는 소리가 난다. 내가 좀 늦은 거다. 애들이 벌써 마당에 나와서 놀고 있었다. 성은이 어떻게 노는가 보고 싶은 마음에 문을 살짝 열고 살금살금(?) 들어갔는데 그렇게 많은 애들 중에서도 놀이터 꼭대기에 앉아있는 우리 성은이 모습이 엄마 눈에 탁 들어온다.

엄마가 성은이를 바라보는 순간 성은이도 면바로 엄마쪽을 쳐다보다가 둘이 눈이 딱 마주쳤다. 그담엔 아무것도 안보인다. 바빠라고 쭉 미끌어 내려오더니 엄마 쪽으로 막~ 뛰어온다. 얼마나 빨리 뛰던지 옆에 있는 아줌마가 넘어질가봐 걱정하신다. 그렇게 한 3미터 정도 뛰어오더니 그냥 엄마품에 팍 안긴다. 엄마는 뒤로 뻥~ 넘어지고.. 성은이는 좋다고 깔깔대고..

더 놀아라는데 그냥 가겠다고 해서 아줌마(전탁하는 애들은 밥하는 아줌마가 돌본다)한테 머리가 땅에 닿도록 인사하고 나왔다.

아, 그중에 한가지 일이 있었다. 애들 둘이 막 싸우는 거다. 한 아이는 땅에 넘어져 있고 다른 한 아이는 위에서 막 때리고 있고.. 와~~ 애들 싸움도 무섭데?.. 그러니깐 아줌마가 막 뛰어가면서 소리를 치는데.. 악에 받쳐서 애들을 막 욕한다. "달님반 어린이가 되어가지고 별님반 꼬맹이를 때리면 어떡해???"하면서.. 결국 아줌마가 눈물코물 흘리는 별님반 어린이를 달래고 휴지로 코 닦아 주고 달님반 어린이는 왜 때렸는지 이유를 대느라 낑낑대다 욕 더 얻어먹고 벌 서있고... 참.. 매일 전탁 맡기는 부모들 대단하단 생각 들더라..

어제는 버스에 오르자마자 자리를 양보하는 아저씨가 있어서 감사하게 앉아서 갔다. 그런데.. 사건이 또 터졌다..

어디서 계속 이상한 냄새가 나는거다. 숨막혀 죽겠는 것도 여름철에 버스타면 가끔씩 맡아보던 냄새라 꾹 참고 있었는데 우리 성은이가 못견디겠는지 엄마를 올려다보면서 "호우 처우. 엄마 팡피라?" 이런다. 챙피해 죽을 뻔 했다. "아니야, 성은아 엄마 방귀 안뀌었어.." 막 그랬더니 "무슨 냄새예요?" 하면서 코를 실룩댄다. .. 드디여 우리 성은이가 냄새의 근원을 발견했다. 그건 바로 우리 뒤에 앉은 아저씨의 발에서 풍기는... "엄마 엄마 바요" 성은이 보라는데로 봤더니 아이쿠야~ 우리 뒤에 앉은 아저씨가 신을 벗고 발을 우리 의자 옆으로 삐죽이 내밀고 있는거다. 휴~~~~ 메스꺼워 죽는 줄 알았다.
성은: "엄마 이거 머예요?"
엄마: "쑤쑤 발이잖아요.
성은: 코를 실룩대며 "처우 해요"
그러더니 아예 그 아저씨를 올려다 보면서 손을 코앞에서 흔들며 "호우 처우 호우 처우"한다. 엄마는 쑥스러워 쳐다도 못보겠던데.. 엄마가 성은이를 말렸다. "성은아, 그러면 못써요. 조금만 참아요.." 그러면서도 정말 견디기 어려웠다. 저도 모르게 "휴~ 우리 중독되 죽겠다.."그랬더니 "엄마 중독되 죽겠어요.." 이런다.

이렇게 우리 둘은 남 발꼬랑내에 시달리다가 버스에서 내려서야 해방을 받았다. 버스에서 내려가지고도 한참동안 손을 흔들며 큰숨을 몰아쉬며 코안의 공기를 바꿔야 되는 곤욕을 치렀다.

아이구, 아저씨두. 공공장소에서 좀 조심하시지..  









유치 (2002-08-14 12:37:06)  

ㅋㅋㅋ
따님이 참 이쁘겟네요...
근데 한가지 궁금해요.
집에서 중국말 하고 나가서 한국말 하나요?
그럼 애기 중국말 잘 해요? 한국말 잘해여?  



이려화 (2002-08-14 12:41:27)  

아드님이예요.....  



  (2002-08-14 12:43:29)  

따님? 남자 애 같던데???
딸이 같지가 안던데요..
음~~
귀여버라..
맨날 일이 터지는군요... 에스더님한테 ㅎㅎㅎ
재밋엇어요..
감사 에스더님 연재 소설이라두 쓰실거져.
아주 글잘쓰시는데.

(ㅇ.ㅇ)  



유치 (2002-08-14 12:43:31)  

ㅋㅋㅋ
미안해요.
이제 금방 홈피보고 아들 사진 봤어요.  



(2002-08-14 12:46:58)  

제 글 못써요.. 내일까지 내야 되는 문장 아직도 마무리 못하고 헤맨다구요. ㅠㅠ 암튼 감사하네요.  



이려화 (2002-08-14 12:48:15)  

성은이가 그 메스꺼운 어저씨 창피 더 줘야 하는데...

근데 성은이 어느 유치원에 다지죠? 울 혜나두 명년엔 유치원에 보내야

겠는데...  



  (2002-08-14 12:48:48)  

ㅋㅋㅋㅋㅋ

그 아찌....참 눈치도 무디지.....  



(2002-08-14 12:50:21)  

유치님 이해해요. 우리 성은이 너무 씩씩한 남자애인데 여자애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제가 홈에도 올린 적 있는데.. 여자애인가 해서 치마 선물을 두번이나 받았었거던요.. ㅎㅎ
집에서 한국말과 중국말을 같이 해요. 유치원에서도 그렇구요. 조선족 유치원인데 한족 선생님도 계시거던요. 한국말은 거의 완벽하게 하구요, 중국말도 알아듣는 건 문제없는데 너무 잘 하지는 못해요.. 그래서 막 섞어서 하기도 해요.. 두가지 언어에 다 어려움을 느끼지 않고 너무 좋아해요.. ^^ 궁금증 풀어지셨나 모르겠네..
유치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2002-08-14 13:00:19)  

려화님 그래도 그렇지.. 먠즈는 줘야 될것 아닙니까?..

영이님, 눈치 무딘 사람 아니문 그런 짓(?)도 안할 거 같은데. ^^

암튼 좋은 하루들 되세요. 점심 맛있게 드시구요.
저는 물만두 먹으러 갑니다. 휘리릭~  



fang (2002-08-14 13:39:33)  

에스더님 이름이 궁금해서 올리는데요
에스더는 성경에 나오는 인물인데 혹시 교회에 다니시나요.
저 에스더를 너무 너무 좋아하거든요.
저도 애가진 엄마에요.
그런데 한가지........
임신했을때 남자애다 싶어 성은이라 이름을 지어놓고 태여나기를
기다렸는데 여자애여서 이름을 은희(恩喜)라고 고쳐 불렀어요.
나하구 너무 비슷한 점이 많은것 같아서요......  



김설화 (2002-08-14 13:43:20)  

집안 재밌겟네요?  



(2002-08-14 13:55:34)  

아야, 려화님 두번째 질문 답변 못 드렸네..
성은이 지금 금잔디유치원 다니고 있어요. 쟝타이루에 있는..
조선족 유치원인데 괜찮아요.. 한족유치원에도 가보고 그랬는데 한족유치원은 상대적으로 선생님들도 딱딱하고(내가 봐도 재미 하나도 없게 강의하셔요), 애들도 얼굴이 밝지를 못하고 하던데 금잔디는 달라요.
제가 첨 갔을 때도 애들이 막 뛰어오면서 "안녕하세요" 인사하는가 하면 지금도 성은 데리러 가면 서로 뛰어와서 "성은이 엄마, 성은이 엄마"하면서 인사하고 서로 손도 잡아보려고 하고.. 애들이 너무 밝고 귀여워요.. 선생님들도 애들을 너무 이뻐하고요.. 제 생각에는 유치원서 뭘 많은 거 배운다기보다 선생님들의 사랑 많이 받고 집체생활 적응할 줄 알고.. 등등 기본적인 기초를 다지는 시기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깐 선생님들이 애들 사랑하냐 안하냐가 무지 중요해요.. 그기 비해 한족 유치원 선생님들은 애들 이뻐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가르치는 입장이니깐 그냥 가르치는 것 뿐이다 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말이 길어졌네요.. 참고 하세요.. ^^  



(2002-08-14 14:00:47)  

어머,, fang님 그러세요? 너무 반가워요.
녜, 저 교회다녀요. (사이트에서 이런 말 해도 되는지 모르겠네.. 다른 의도는 없구 그냥 fang님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거니깐 다른 회원님들 다르게 생각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에스더란 이름은 제가 주님을 모를 때 어떤 분이 영어이름으로 esther이라고 지어준거예요.. 후에 주님을 만나게 되었고... 또 어떤 분을 통하여 주님께서 저에게 에스더란 이름 주신 뜻을 풀이해 주셨고.. 암튼 너무 감사했어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이름이고 성경속의 에스더도 제가 너무 좋아하는 인물이구요.. 그렇게 살도록 노력해야겠죠.  



(2002-08-14 14:03:55)  

저두 임신했을 때 남자애면 성은, 여자애면 지은 이렇게 이름을 두개 지어놨더랬어요.. ㅎㅎ 은희라는 이름 너무 이뻐요. 뜻도 너무 좋구요. 제 아는 사람네 딸은 주희(主喜)인데 너무 이쁘죠? 은희라는 이름처럼 애기가 정말로 그분의 기뻐하시는 자가 되길 바랄게요..
어디서 사시는지? 후에도 모이자에서 많이 만날 수 있길 바래요.
너무 좋은 모이자, 너무 좋은 인연... ^-*  



fang (2002-08-14 14:09:01)  

에스더님,
금잔디 유치원이라 들이니 북경에 계시는것 같네요.
저도 한동안 북경에 있다 올해 3월에 식구들과 함께 신랑따라 상해에
왔어요. 전에 가깝게 지내는 동생이 금잔디유치원에 선생으로 있어서 그 유치원 알고 있어요.
혹시 출근하세요?
저도 여기 상해 한국회사에 근무하고 있어요?  



fang (2002-08-14 14:14:27)  

여기 사이트에서 이런 얘기 하기 좀 그런데.....
믿는 분 여기에서 이렇게 만나니 너무 너무 기쁘네요.
저도 아는 사람한테서 이 사이트를 금방 알게 되었어요.
너무 좋은 사이트네요.
우리 조선족들이 이런 사이트를 갖고 있다는게 너무 자랑스러워요.
전에는 계속 한국 사이트만 찾았었는데.......
저도 모이자에서 자주 만나길 기대해요.  



이려화 (2002-08-14 14:17:10)  

아, 금잔디 유치원...많이 들어보던 이름이네요.

근데 집하구 엄청 멀리 떨어져서^^

전탁하면 넘 어려서 가슴 아플거구..호호, 어쩐다?  



(2002-08-14 14:24:14)  

녜 저 북경에 있어요. 한국회사에 출근하고 있구요..
벌써 직장생활 5년이라 지긋지긋하기도 하네요.. ^^
오.. 상해 계셨네요.. 저번에 상해에 출장 갔었는데..

려화님.. 천만 부탁하지만 전탁은 생각도 하지 마세요.
애 어린 가슴에 얼음 끼얹지 말고.. 안좋아요..
정말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면 적어도 5살은 되서 시도해 보던가..
지금 엄마가 젤 필요한 때예요.. 사랑이 젤 필요하단 말이예요..
금잔디에 셔틀버스도 있거던요.. 전화해서 함 물어보세요. 혹시 그쪽으로 다니는지? 야윈촌으로는 다니는 건 제가 알고 있는데..  



이려화 (2002-08-14 14:54:29)  

호호^ 저두 원래 애 떨어져선 못살것 같아요^^

암튼 감솨^^

좋은 오후 되세요.......  



  (2002-08-14 15:07:01)  

에스더누나 아니 언늬 그래두 좀 이상타...그래마따~
에스더 아쒸 성은이 잘자라져..
애키우는것두 잼있겠어여... 전 고생안할려구 애 안나으려하는데..
엄마가 아마 난리칠까 두려워스리 흐흐...
여하튼 행복하시고 건강하세요...
^^ v 김취  



(2002-08-14 15:24:22)  

배추삼촌(우리 성은 버전).. ㅋㅋ
애가 부모에게 가져다 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 기쁨, 감동... 에 비하면 고생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걱정 마세요.. 그리고 부모님께 든든한 손자나 공주같은 손녀 안겨 드리는 것도 자식된 도리요, 효성이예요..
저두 따라서 ^^ v 김취~~~~~~  



  (2002-08-14 16:35:49)  

날마다 애자랑에 시샘나네...

언제 우리 햇고구마 싹틀려나.......ㅎㅎ



^ㅇ^ --(고구마깡)  



(2002-08-14 16:39:03)  

ㅋㅋㅋㅋ
고구마깡 이리루 좀 보내주세요..  



  (2002-08-14 16:46:21)  

북경에는 고구마깡 없는가보지....

성은이한테 보내얍지...ㅋㅋㅋ
애잘키우세요,,,,앞으로 조선족을 빛내게....

^ㅇ^ --(고구마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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