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성은이 이름을 보고 여자애인가 착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거 같다. 또 오늘 향빈이하고 쳇하면서 오빠네 집 아래에 성은이란 이름을 가진 여자애가 있다고 해서 세삼스레 지난 일들이 머리에 떠올라서 이렇게 적어본다..

전에 "순풍 산부인과"를 보면서 그기에 나오는 여자애가 인상이 되게 깊었었는데 후에 잡지에서 보니까 그 애 본명이 김성은이다. 우리 성은이와 이름, 성조차 꼭 같은 거 있지. 그래서 잉? 성은이가 정말 여자 이름인가? 하는 의심도 들었었구..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성은이는 너무 멋있고 씩씩한 남자애이다. ㅎㅎ

2년 전에 친구 철매가 우리 집에 오면서 성은이가 여자애인 줄 알고 치마를 사왔었다. 그것도 머리띠하고 이쁜 속빤쯔까지 붙은 너무 앙증스런 치마. 너무 이쁘고 마음 들었지만 방법없이 다른 사람 주고 말았지.. 참, 너무 아쉬웠다.

아, 그전에 또 그런 일 있었다. 아빠가 회사 출장차 한국 갔을 때 이동숙선생님이 아기 선물 주셔서 가지고 왔는데 집에 와서 뜯어보니 예쁜 레이스가 달린 양말에 이쁜 치마. ㅋㅋ~ 그래도 그건 성은이 다 입히고 신겼다. 한살 전이라.. ㅎㅎㅎ

그리고 저번 달 우리 집을 방문한 윤호네 부부. 그래도 다행히 옷을 안사고 장난감을 사들고 왔지만... "성은이 사진 보기 전에는 여자애인 줄 알았다"고 한다. ㅎㅎ

그때 우리 성은이 임신했을 때 애기 이름을 놓고 말이 많았었다. 정말 세상에서 가장 이쁘게 짓고 싶은 마음에 친구들에게 자문까지 해가면서 ㅎㅎ 그때 별별 이름들이 다 추천되었지만 젤 기억에 남는 게 박명운이 추천했던 "김성도". 성도에서 만들어졌으니깐 성도라고 지어란다. ㅎㅎ 그건 그런데 아무런 축복의 의미가 없잖아. 글구 촌스럽고. 이름이라는 게 뭘 기념하자는 게 아니고 그 사람 일생을 따라 다니면서 불려질 이름인데..

이것저것 추천받고 나름대로 생각도 해보고 했지만 우리 두사람의 의견이 잘 통일이 안된다. 첨 부모되보는 사람들은 아마 다 비슷한 체험을 했으리라. 흠흠..

겨우 마지막에 의견일치를 가져온 이름이 성은, 지은. 남자애면 성은, 여자애면 지은이라 하자. 부르기도 이쁘고 뜻도 좋고.. 그 뜻인즉..

成: 성공하라고, 성도에서 만들어졌다고,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졌다고 (이룰 成이니깐)..

恩: 순수한 하나님의 은혜

金? 金자 물어보는 사람도 있어요? 우리 성은이 아빠가 김씨예요. ㅎㅎ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 성은이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하나님의 은혜로 지금까지 너무 이쁘게 씩씩하게 건강하게 잘 자라서 우리 가정에 행복을 가져다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