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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생활-한국수기4

네로 | 2002.01.16 10:57:05 댓글: 0 조회: 8147 추천: 3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388
네번째이야기

연수생으로 있는 동안 일만 한것은 아니였다,
시간이 나면 사원들끼리 공차기도 하고 등산도 갔다. 한국사람들은 스포츠를 아주 좋아했다,작은 회사지만 낚시동호회도 있었고,이들이 한번 양어장으로 낚시질 갈때마다 향어나 메기같은 물고기를 몇십킬로씩 잡아와서 우리는 질리도록 먹었다.^^

하지만 바다낚시가면 국물도 없다,바다에선 고기가 적게 잡히고 잡힌다 하더라도 이인간들이 즉석에서 회를 떠먹으니까.. 등산도 가끔 갔는데 으휴~ 숨차기만 하구만 헉헉... 다른사람들은 너무나 좋아했다,아줌마들은 산꼭대기에 오르면 두손을 입가에 대고 야호~하고 소리지르고...
나도 꼭대기까지 올라왔지렁~하는 뜻일가? 암튼 남자회사원 들은 죄다 축구화와 유니폼을 갖추고 있었고 공도 자주 찼다.한국에는 조기축구회라는 동네 축구동아리도 많다,그렇다고 몸뻬바지를 입고 축구하는것은 아니고 죄다 유니폼에다가 등짝번호까지 달고..첨에는 왜 선수덜 나이가 많은가 했더니 다 동네 아저씨덜.. 그아저씨덜하고 붙었다가 처참하게 깨진적도 있다.
나는 안경을 두번이나 뽀사먹은 뒤에는 절대로 다시안나가려 했으나 선수가 부족할때마다 질질 끌려가군 했다.키가 커서 주로 키퍼를 많이 했는데 음~ 들어오는 공은 거의다 꼬박꼬박 챙겨묵군 했다.하하...봐라~ 안차겠다는 사람을 끌어다놓고.,쌤통이다.

바다낚시도 두어번 갔는데...나는 워낙 엉뎅이를 지긋이 붙이고 있자니 자꾸 저려나서,
동해와 서해는 많이 다르다.동해바다는 물이 새파랗고 깨끗한데 서해바다는 밑바닥이 진흙이라 시커멓다.하지만 진흙에는 조개랑 낙지랑 게랑 많이 숨어있어 서해바다가 오히려 수산물이 더풍부해서 시커멓고 진득진득한 개벌(진흙밭,읽을때 개뻘이라고 읽는다.)이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 였다.
바다를 처음 보았다,끝없이 넓기만 하고...물이 되게 많았다.
바다가는 철조망으로 둘러쌓여져있었고 군인들이 검문을 했다,간첩을 잡을라꼬? 넘 기막힌 현실이였다.
그날은 날씨가 안좋아서---날씨탓이 아닐수도.대부도,제부도 서산 등 여러곳 갔어도 고기많이 잡은적은 없었다.실력문제다,내가 보기엔...만만한 양어장 고기는 떼거지로 낚더니 후후.---
고기잡이에는 실패하고,그렇다면 파는거라도 사먹어야지~
회집으로 갔다.음~ 회집도 처음.집앞에는 커다란 유리어항이 있었고 그안에는 갖가지 물고기들..그리고 새우랑 조개랑, 커다란 비닐다라안에도 수상하게 생긴 해산물이 가득했다,나는 정신없이 구경하고..<요거 뭐임까? 조게뭐임까?>질문공세를 퍼붓고.
광어(납작한 물고기,넙치라고 부르는데 가재비비슷하게 생겼으나 눈이 반대쪽에 달렸음,맞나?>하고 우럭(되게 못생긴 고기..회로 많이 씌임.) 2킬로씩 시켰다.회집에 가면 물고기를 킬로로 시킨다,반찬은 따로 살필요없이 여러가지 공짜?로나온다. 물고기는 회로 나오고 남은 머리와 뼈는 매운탕을 끓여서 내온다.
밑반찬이 나오기시작했는데 죄다 첨보는것들이라 호기심이 많은 나는 눈이 핑핑 돌아갈지경이였다.여드름이 돋은 빨간고무공같이 생긴 녀석은 멍게도 있고(표준말로 우렁쉥이인데 아는 한국인 얼마 없을게다.) 굴도 있었다(지금도 모파쌍이 쓴 우리삼촌 달반슈 라는 글이 어문교과서에 나와있는지? 프랑스사람들도 비싸서 사먹지 못한다는굴~ 조개종류인데 살점이 거의 액체이고 입안에서 녹음~여기서는 김치에도 넣음.)소라나 골뱅이는 대강 알고...
희한한건 낙지였다,연변 사람들은 거개가 오징어를 낙지로 잘못알고있다,북조선에서 말려서 많이 들여오는 꼬리에 날개가 달린것이 사실 오징어이고...연변에서 낙지본적은 없는데...오징어는 발이 8개고 낙지는 10개다. 그리고 연변에서 오징어라고 불리는 墨魚(烏賊)는 여기써 쭈꾸미라고 부른다. 암튼 여기서는 낙지를 산것채로도 먹는데.(해산물은 거의다 날것대로 먹는다..) 어떻게 먹냐하면 산낙지를 저가락에 칭칭감아가지고 초장에 찍어 통째로 꿀꺽 삼킨다.
하긴 그렇게 먹는 사람은 드물고, 가끔 먹다가 병원에 실려가는 사람도 있다.(낙지가 목구멍에 달라붙어서..휴~기도나 페를 막았더라면? 무섭다,여러분은 따라하지 마시길.>
회집에서는 그게 아니고 낙지발만 썰어서 내왔다.그런데도 발들은 서로 꿈틀대며 접시에서 뒹굴고..어떤녀석은 심지어 기여나오기까지..
오싹해나긴 했지만 나두 얼른 한점을 집어서 냘름..그런데 녀석이 먹히기 싫었는지 갑자기 접시에 착 달라붙는것이였다.억지로 드니까 접시가지 데룽데룽 들리고...결국 녀석이 졌다.오호라~ 입안에서도 마구 발버둥을 치는구만..정말 재밌었다.
좀 있으니까 회가 나오고, 회는 엷게 썰어서 채친 무우위에 올려져서 나왔다, 무우는 먹으라고 올려놓은게 아니고 회가 많아보이라고 밑에더 두툼하게 깔아놓구,
흐미~무우팔자야~ 너두 밑바닥인생이구만.
옆에는 대패밥을 꽂아서 장식을 하고, 위에는 파슬리와 레몬을 얹어 놓았다. 레몬은 손으로 꾹 쥐여짜서 즙액을 회에 끼얹더구만 좋은 냄새가 나라고 그러나 부다. 하지만 회는 그냥 슴슴했고...나는 밑반찬만 먹었다. 갑자기 정나라사람이 구슬을 샀는데 통이너무 예쁘니까 구슬은 버리고 통만 가져서 생겼다는 마이주환두 라는 고사성어가 생각났다.

투망으로 고기잡으러 두어번 갔었는데,강원도 원주 하고 홍천 두곳을 가봤다,두곳 다 엄청 먼데고..(사실 전국횡단도 하루가 안걸린다.^___^ 그러니까 네시간이상이면 엄청먼데라고 해야한다. 참고로 연길에 쑈따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는데 집이 중국 한쪽끝에 있어서(절강성) 집가는데만 일주일이 걸린다.)
황부장님이라고 (지금은 황사장님) 우리를 잘 위해주시는분이셨는데 고기잡으러 다니려고 승용차를 찦차로 바꿀만큼 고기잡이를 무척 좋아했다.
하루는 시간도 있고 해서 부장님,형아들하고 같이 원주로 갔었다,도착하니 어둑어둑해지고...그런데 강원도 시골개울은 정말 깨끗했다,물은 조약돌위가 아니고 암반위로 흐르고 있었고 주위의 경치도 얼마나 수려한지...하지만 물속에서 노니는고기가 훤이 보이니까 경치감상이고 뭐고 집어치고
풍덩...헤헤헤..투망부터 던졌다. 우아~ 고기가 정말 많았다,그것도 미꾸라지같은 저질물고기가 아니고(미꾸라지 좋아하시는분덜~죄송해요^^) 반짝반짝 빛나는 깊은산 맑은물에만 나는 고급어종만,이름을 알만 한건 없었고,연변하고는 많이 달랐다.
<여기물고기는 말이야,깨끗한 물에서 살아 정말 맛있단 말이야.> 부장님이 입을 쩝 다시면서 말씀했다. 그러쿠말고!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구먼.... 더 어두워지니까 손전등을 켜고 첨벙거리며 다녔다,고기가 더잡혔다.
고기를 실컷 잡고 배가 고프니까 가져온 가스곤로에 라면을 끓여먹었다.
한국에서는 휴대용 가스곤로를 많이 쓰는데 캔으로 된 부탄가스를 연료로 쓴다,18세미만 부탄가스판매금지,왜냐면 부탄가스를 얘들이 자꾸 사서 마시니까..일종의 마약효과가 생긴다고 한다, 본드(강력접착제)도 18세미만 판매금지다,애덜이 그것마저 환각제 대용으로 써서,휴~ 그래서 그런지 유용성분을 적게 넣어 한국의 강력접착제는 잘 안붙는다.한가지더,한국에는 술도 담배도 18세미만 판매금지다.요런 심부름 귀찮기는 하지만 거스름돈 챙기는 재미도 짭잘한데.
한국은 미성년금지종목이 너무 많다,나뚜 호프마시러갔다가 미성년자로 의심받고 신분증검사까지 당했다.^^믿거나 말거나....
잡은 고기는 손질해서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으로 가져가 튀김가루를 씌워 튀겨먹었다.바삭바삭..정말 맛있었다,소주한잔도 물론 빼놓지 않고 마셨고..... 해롱해롱@@ 어푸러져 잤다.

2000년11월14일

후기:원래는 좀 심각한 사연을 올릴 예정이였는데 분위기가 넘 무거운것 같아서...
한국와서 놀기는 많이 한 모양임돠~ 일부분만 썻는데 또 장편이 되여버렸구만.^^
원래 수다스러워서...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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