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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길시 신화서점 조선말 도서

고시원-한국수기(8)

네로 | 2002.01.17 09:18:17 댓글: 0 조회: 8663 추천: 10
분류일반 https://life.moyiza.kr/mywriting/1560392
여덟번째 이야기

갈데가 없었다.

형은 일자리를 구하면 연락하겠다고 전라도로 내려가고,나홀로 남았다.
눈앞이 캄캄했다,
어떻게 뭘하고 살아야할지?
아는사람 몇몇에게 전화를 해봤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일자리얻기가 무척 어려웠다.
모두들 힘써보겠다고 할뿐.....

정처없이 전철에 몸을 싣고 떠났다..얼마나 달렸을가,내가내린곳은 강남버스터미널.전국각지로가는 버스가 줄지어 서있었지만 내가 갈곳은 없었다.
딸랑 가방한개를 메고...밤거리를 거닐었다.걷다 지치면 앉아서 쉬고 좀 있다가 또 걷고..강남터미널을 몇바퀴나 돌았을가? 길옆에 피씨방 보이길래 들어갔다,인터넷사이트를 이리 뒤지고 저리 뒤지고...지금도 인터넷을 잘 모르지만 그때는 고작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구경하는것이 내가 할수있는 전부였다. 꼬박 밤을 새고 나서니 훤이 새날이 밝아왔다.

졸리고 피곤하고...
후회되였다,차라리 중국으로 돌아갈걸... 어머니와 집식구가 미치도록 보고싶었다.

다시 전철에 몸을 싣고... 내린곳이 노량진이였다.여기저기 어슬렁거리고...다시 날은 어두워 오고... 너무 피곤해서 참을수가 없어 길거리한모퉁이에 있는 여관으로 들어갔다.

여관에서 하루밤푹 자고 이튿날 일산에서 일하는 큰형(같이 연수생으로 온 사람중 맏이)한테 전화했다.큰형의 대답은 일산으로 오라!였다.

일산으로 간 나는 큰형의 알선으로 일단 고시원에 들었다.
혹시 무우가 고시를 보려구?ㅋㅋㅋ 절대로 아니다.고시원이라는 곳은 워낙 수험생이 드는곳인데,보통 건물의 한층을 비둘기장처럼 칸을 나눠놓고 한달에15~20만원씩 세를 주었다.세집에 들려면 한국에서는 적지않은 액수의 계약금을 물어야하고 일년이나2년으로 계약을 맺어야 했기에 그당시상황으로는 들수가 없었다.고시원은 집세에 일체 비용이 포함돼있으므로 별도로 전기세나 난방비를 낼 필요가 없다.수험생들도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하기위해 고시원을 찾지만 외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이나 노가다를 다니는 사람들도 많았다.

고시원 원장이 지지콜콜 고시원에서 지켜야할 법들을 말해주고.. 큰소리로 말하지 못한다,실내에서 음식물을 먹지못한다,실내에서 담배도 피울수 없다.손님방문을 금지한다.핸드폰을 쓰지못한다....등등,휴~많기도 해라...일단 한달있기로 계약하고 열쇠를 받아서 내칸으로 들어가보니 이해가 갔다.방마다 판넬로 막아나서 방음이 전혀 안되였다. 그리고 복도의 에어콘 한대로 모든칸의 온도를 조절해야 했으므로 출입문이 살창형식으로 돼있어 냄새도 막을수 없게 돼있었다.

아무튼,잘데가 있어서 좋았다,이제 더헤매지 않아도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시원생활은 나름대로 지낼만했다.심심하면 고시원에 있는 휴계실에가서 텔레비젼도 보고,라면도 끓여먹고, 세탁기나 정수기같은것도 고시원에는 다 갖추어져있었다.다만 화장실이 하나라서 많은 사람이 쓰기에 불편했을뿐.(어떤 녀석은 문을 꽁꽁 잠궈놓고 40분씩이나 샤워를 했다,이럴때면 밖에서 줄서있는사람들은 절로 욕이 나간다,얌마,니껀 금테를 둘러서 남이보면 안되냐? 치사해서 안볼테니 문이나 빨리 열어줘...급해죽겠다! 암만 문을 두드려도 허사다... 혹시 금테를 둘렀다는게 사실인지도 멀르겠다.)
고시원주위는 나름대로 번화가라 심심산골에서 2년동안 감옥이나 다름없이 살아온 나에게는 완전히 별세계였다....

나의 불법체류생활은 이렇게 일산에서부터 시작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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