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들

인사만 나누고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눠 보지도 않고 친근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있다.

좋게 봐준다는 건, 어떻게 보면 참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처음처럼 한결같이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도 있고, 어느 순간 거리를 두며 서서히 멀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멀어지는 사람들은 아마도 내가 그의 환상을 만족하지 못했거나, 그가 첫인상 때 받았던 그가 만든 이미지 틀 안에 속하지 않아서일거다. 그가 생각했던 내 모습이 아니여서…

나도 똑같이 사람들을 첫 인상이나, 느낌으로 판단하고, 그들을 내가 생각하는 틀 안에 이미지화 하고, 내가 생각했던 모습과 다르면 서서히 거리를 둔다. 나의 이런 태도 때문에 상처 받은 사람들도 있겠지?

어렸을 때는 나는 변하지 않았는데 왜 그들의 태도가 변했을 가 하고 상처받고 동굴속에 들어가 있기도 했다. 그리고 한 때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혹은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에 애써 맞추려 하고, 조금이라도 실수할 가 걱정하고, 내가 아닌 그들이 바라는 모습으로 보여지려 애썼던 시간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부질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인간관계도 다 걸러져서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있는 그대로의 그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서로가 남을텐데, 그때는 몰랐었다.

지금은 사람들을 만날 때 “조금은 천천히”를 실행하고 있다. 나의 태도나 말하는 온도를 처음과 같게 하려고 노력한다. 처음과 달라진 온도나 마음의 크기로 상대방이 불편하지 않게, 내가 느꼈던 섭섭함을 느끼지 않도록 속도를 조절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