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면 생각나는 친구

로컬푸드 | 2024.04.12 13:22:11 댓글: 1 조회: 549 추천: 1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560443
비가 오면 생각나는 친구 

초등학교 때 우리반에 전학생이 왔다.
손바닥만 동네, 10명이 전부인 학급,
한 친구가  전학 오자 다들 호기심을 보였다.
그 친구의 집은 우리 집과도 가까워 항상 같이 등하교했다.
또한 초면이 아니었다.
고모네 동네 놀러갔다가 같이 놀았었다. 

어느날 비가 내렸다.
그 친구는 나더러 나무 밑에 서있어 보란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사진을 찍어준댄다.
사진기도 없는데 뭔 사진을 찍나 싶었지만
그 친구가 시키는대 했다.
그 친구는 갑자기 버드나무 가지를 잡아당겼다.
나는 그 밑에서 그 물을 몽땅 뒤집어 쓰고 말았다. 
그런데 그때는 화도 안 내고 "너"하며 그를 쫓았다.
그 친구는 나무 사이사이를 이래저래 피하며 도망갔다.
나는 나무가지를 잡아당기기도하고 나무도 걷어차면서 그를 쫓았다.
결국 둘은 모두 물에 빠진 병아리가 되어버렸다. 
그래도 뭐가 좋은지 싱글벙글하며 귀가했다. 

오늘도 이 나무를 수선하다 보니 
어릴적 그 친구와의 추억이 떠오른다.
참 천진란만했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
그리고 그 친구도 그립구나.
잘 살고 있겠지.
추천 (1) 선물 (0명)
IP: ♡.151.♡.138
강강수월래08 (♡.113.♡.97) - 2024/04/12 14:34:25

그때는 촌소가 많았는데요.
지금은 향진에도 학교가 거의 없지요.
그리고 천진하던 그때가
좋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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