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지꿈에 관하여

yina1004 | 2022.08.31 04:44:17 댓글: 2 조회: 95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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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기억이다.

빛바랜 사진 속의 한 장면처럼
선명하지는 않지만,
아직도 그 기억이 생생한 걸 보면 흔한 경험은 아닌것 같다.



"란희야, 어제 꿈에 네가 나왔어!"

난 란희를 보며 말했다.

"정말? 무슨 꿈 꿨는데?"

란희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음... 조금 가물가물, 띄염띄염 생각 나는데 네가 이틀 뒤 어디로 간다고 해서 친구들이랑 너무 슬프게 울고 있더라. ... "

순간, 란희의 표정에 잠깐 당황함이 스쳐지나갔다.

"그래?"

"네가 간다고 한 날, 널 마지막으로 보러 가야 한다고 집에서 나오려는데 엄마가 자꾸 붙잡아서 내가 또 울고 있었어. 그리고 어렵게 너희 집에 갔더니 네가 웃으며 그러더라. 며칠 더 있다가 간다고..."

란희의 표정은 놀라움과 당황함, 지금까지 본 적없는 복잡미묘함을 담고 있었다. 꿈이야기가 어이가 없어서 그러나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잠깐의 침묵.

"곧 수업 시작하겠다. 오늘은 첫 수업이 뭐지?"

나는 불편해 보이는 란희의 표정이 신경쓰여 얼능 화제 전환을 했다.

그 날, 란희는 하루종일 생각이 많은 표정이었다. 난 괜히 되도 않는 꿈이야기를 해서 그의 마음을 신난하게 한 건 아닌 가 걱정이 되었다.

꿈에서 너무 슬프게 울어서 , 상황들은 잘 기억 나지 않는데 내가 느꼈던 감정들은 너무 생생하여 꿈같지가 않았다.

난 아마도 란희한테서 "무슨 말도 안 되는 꿈이야, ㅋㅋㅋ" 이런 말을 듣길 원했던 건 아닌지, 농담으로 가볍게 넘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리고 며칠 뒤,


란희가 다소 진지한 표정으로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고 나를 불렀다.

잠깐 복도에서 할 이야기 있다고,
그것도 아침자습 시간 전에,

"음..."

고민이 많은 얼굴이다.
하기 어려운 이야기인가...

"나 며칠 후 전학 가"

두둥!

이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다.

"어..?"

"며칠 전에 너 꿈이야기 할 때 부모님이 이 일로 논의 중이였거든. 그때는 확정되지 않아서 말 못 했어."

놀라움이 가시 자 꿈에서처럼 목구멍이 꽉 막힌 것 같고 속에서 뜨거운 것이 울컥 올라왔다.

가장 좋아하고 마음을 나누는 친구라 아쉬움이 너무 컸던 것 같다.

"근데 신기하긴 하더라. 어떻게 그런 꿈을 꾸지?"

란희는 애써 웃어보이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주말에 반에서 란희 송별회를 하고, 친구들이 선물을 준비하여 전해주고, 반 친구들 모두 아쉬워하며 울었었다. 꿈에서처럼.



그때는 친구가 세상의 전부였었는데...


처음으로 예지몽이란 걸 꾸고 신기해 했던 기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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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2020 (♡.101.♡.224) - 2022/08/31 07:35:02

예지란 预知라는 뜻?

럭키2020 (♡.101.♡.224) - 2022/08/31 07:35:38

예측의 예 알다의 지?이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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