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뚬칏뚜둠칏뚬칏뚜둠칏 | 2023.11.26 20:20:55 댓글: 4 조회: 672 추천: 2
분류1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521523
오래전에 썼던 영화리뷰 _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오랜만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영화를 별 뜻 없이 봤다가 눈물 펑펑 쏟았다.
우선 영화 제목이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라, 자칫 두 아이가 없어진 내용이라고 오해들 하고 계신다 만,
본 영화는 , 본명이 치히로 라는 여자 아이가 , 부모님을 되찾아 오며 여러가지 일을 겪는 도중에 , 이름을 빼앗겨 센이라고 불리는 내용이다 .

그렇다면 , 왜 굳이 하나의 인물을 놓고 두개 이름을 붙였으며, 이름에 이렇게 중점을 두고 , 제목에까지 복선을 깔아 두었을까 ?


우선, 영화에서 다룬 내용에는 이름의 중요함 외에도 , 모든 일에는 댓가가 필요하다는 점, 모든 선택은 자신 몫이며 , 본인의 선택을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점 , 한치앞도 내다 보기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그것이 꼭 나쁜 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신념의 깊이가 필요하다는 점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다 .

또한 하고자 하는 얘기를 극대화 시키기 위해 , 주인공을 바짝 마르고 몸집 작고 다소 어리숙하고 겁이 많은 여자아이로 설정했다 . 뿐만 아니라 영화 곳곳에 니가 뭘 할 수가 있겠니 , 넌 참 어리숙하구나 ,,, 하는 대사를 깔아 두었다가 , 영화가 점차 진행이 되면서 , 너 오늘 크게 한 건 했네 , 처음에 널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던 말 취소할게 ... 라는 대사로 바뀌면서,주인공의 노력이 인정 받고 성과가 나타남을 보여주었다.


그렇다면 다시 , 이름의 의미는 무엇일까 ?
주인공의 이름은 치히로이다 , 하지만 그는 이름을 빼앗겨 , 치히로의 앞글자만 따서 , 센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불리게 된다. 센이 그쪽 세계에서 만난 하쿠라는 아이는 , 이 세계의 마녀는 이름을 빼앗는 것으로 사람을 지배한다고 가르쳐 주면서 , 치히로라는 본인의 이름을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고 이름이 없으면 원래 살던 세계에로 돌아갈 수가 없다고 가르쳐 준다.

여기에서 이름은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 만큼 , 아마도 가장 근본적인 자아를 표현하는 대명사인 듯 하다 , 이름을 빼앗는 것으로 사람을 지배 한다는 것은 , 우리가 사는 세상이 본인의 본성을 저버리게 하는 방식으로 우리를 지배 한다는 뜻이고 , 이름을 잊어버리면 원래 세계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 만약 우리가 마지막 한 올의 자아마저도 저버린다면 절대 본연의 자신으로 돌아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정말 적절한 비유이지 않은가 ?

치히로는 자신의 이름을 잊이 않으려고 무던히도 노력한다 , 낮에는 센으로 불리면서도 밤이면 치히로라는 본인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 치히로를 떠올린다 , 마치 세상속에 사는 우리들 모습과 흡사하다 .

아무리 힘들어도 , 쉬는 시간에는 본인이 어디에서 온 누구이며 가장 밑바닥에 존재하는 본인의 모습은 무엇인지 떠올리는 것, 그것이 아무리 큰 괴리감을 동반 하더라도 , 본인의 본질을 놓지 않는 것 .

영화가 진행 되면서 , 치히로는 여러가지 일을 겪는다, 그중에 아주 지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마녀를 만나서 , 본인의 이름을 말해주는 장면이 있는데 , 거기에서 마녀는 치히로에게 , "치히로 ? 참 이쁜 이름이구나, 네 이름을 잘 간직하렴 ." 라고 얘기해준다 .

이 마녀는 치히로를 센 이라고 이름을 바꾸어 부르면서 그녀를 통제하는 마녀의 또다른 분신이다 . 이 둘은 한 사람의 양면성을 대표한다고 본다 . 하나이면서도 둘인 그들은 , 서로 분리되어 각자의 가치관에 좇아 완전히 다른 생활을 한다 . 둘은 서로 모순 되지만 그렇다고 둘 중 누가 정확하다는 것은 없다. 즉 이 둘은 누가 악역이라 할 것 없이 그냥 서로 다른 자아이다. (이 부분 역시 이 영화를 높이 사고 싶은 이유중 하나이다 . 현실과 이상의 불일치속에 무엇을 좇아 생활할지는 여러분의 몫이다 .)

영화속에서 ,보다 현실적인 마녀는 본인의 아이가 바뀐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으나 , 보다 착한 캐릭터로 나오는 분신은 본인의 자아를 잘 간직하라고 말함으로써 여러가지 생각을 갖게 한다. 여기에서 이름의 또다른 의미가 부각이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 치히로를 도와주는 하쿠 라는 어린 용은 , 마법을 갖고 싶어 이름을 팔고 나쁜 신부름을 하는 노예가 된다 . 하지만 그는 본인의 이름은 잊고 있으나 치히로의 이름은 기억하고 있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하쿠가 치히로를 다시 데리고 가는 도중에 , 치히로는 하쿠의 본명을 기억해 낸다 .

아주 어렸을 때 사고가 났을 때 하쿠에게 도움 받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하쿠에게 이름을 말해주는 찰나 , 하쿠는 마법에서 벗어나 본인의 이름을 다시 기억해 내고 자아를 찾는다 . 그리고 여차여차해서 해피엔딩이다 .
영화를 보면서 ,,,,

참 작가도 치밀한 괴짜이긴 하다고 생각 했다. 작가는 , 본인의 자아는 본인이 지켜야 한다는 것을 수없이 강조 하는 도중에 , 또 잊지 않고 , 돌이키기 힘든 곳 까지 왔더라도 너를 기억해 주고 손 잡아 주는 사람이 있다면 , 언제든지 되돌아 올 수 있다는 희망의 메세지까지 깨알같이 잊지 않고 전했다 .

또 실제로 ,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면 서로 손을 놓지 말아야 하는 것이 맞는 부분이기도 하다 . 이런 내용을 어린 아이를 주인공으로 풀어감으로서 사람과 사람 사는 세상의 이치를 어렵지 않게 잘 다룬 부분이라고 본다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
오늘 나는 , 바르게 , 곧게 , 그렇게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
그리고 , 손을 놓지 않고 잘 걷는 법을 새삼 돌이켰다 .


단차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2) 선물 (1명)
IP: ♡.145.♡.32
단차 (♡.252.♡.103) - 2023/11/26 20:25:37

저도 이 애니메이션 여러번 보면서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말로 풀어내기 어렵다 느껴서 말을 안 하고 있었어요.
이렇게 생각 공유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뚬칏뚜둠칏뚬칏뚜둠칏 (♡.145.♡.32) - 2023/11/26 20:27:52

에버노트 정리하다 보니 옛날에 써놨던 글이 있어서 공유요 ~

지금 다시 보면 또 다른 것들이 보이겠지만,,, 지금은 너무 바쁘니 나중에 언제 기회되믄 봐야죠 ㅎㅎ

황금보배 (♡.104.♡.102) - 2023/11/27 08:35:01

바르게 곧게 흔들리지 말고 ...
감사드려요~
글솜씨 부럽습니다~

뚬칏뚜둠칏뚬칏뚜둠칏 (♡.145.♡.32) - 2023/11/27 13:07:25

옛날에 영화보고 냅다 쓴거라 지금 보니 글이 매끄럽지도 못하고 문장도 터덝터덝 하네요 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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