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간다는 것

Reminiscent | 2023.10.13 08:58:09 댓글: 18 조회: 1432 추천: 6
분류3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508678

새해를 금방 시작한것 같았는데

어느덧 10월 달이 되었다.

어릴때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고

내 나이때 쯤이면

엄청 어른이 되어있을 것만 같았지만

사실 나는그대로 인것 같은데

나이만 먹은 느낌이 가끔 든다.

오늘엔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세월 이기는 장사 없다.

요즘은 소셜미디어가 유행됨에 따라 전보다

'동안 열풍'이다 '자기 관리'다 해서 다들

마음 놓고 나이도 못 먹는 시대이다.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또래보다 어려 보이려고

기를 쓰며 살아간다.

나 역시 노화방지 영양제를 한줌씩 먹으며

건강, 수면, 피부 관리에 엄청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하지만 현실은 아무리 나이 먹는게 싫어도

주름이 늘어가고 체력이 딸리고 기억력이 떨어지는건

피할수 없고 무조건 겪어야 하는 과정이다.

30대 후반의 나이지만 아직도 아줌마란 말은 나와

거리가 먼 이야기만 같고 심적으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60대인 부모님은 왜 같은 마음이 아니겠냐만은

년세가 있으셔서 날이 갈수록 시력이 점점 안 좋아지시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아직도 루테인 영양제를 매일 꼭 챙겨드신다.


나이가 들어가는 현재가 좋다.

20대를 흔히들 꽃다운 나이, 피끓는 청춘이라고 한다.

그때는 방향을 잃은 것처럼 헤매고 방황하고 혼란스럽고

감정적으로 쉽게 흔들리곤 했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지식과 경험들이 쌓여감에 따라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되었고

자신에 대해 조금은 더 솔직 해질수 있었고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고

자신이 두어야 할 가치가 어딘지에 대해

더 또렷하고 선명하게 판단할수 있게 되었다.

불안했던 마음이 점차 평온해지고

완벽하지 않은 자신을 점차 받아들이고

내 마음을 잘 보살펴 주는 방법을 알아가는 과정 중에

하나라면 충분히 나이를 먹는 것은 그 무엇보다

매력적이고 멋진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생기는 여유와 너그러움와 함께

더 나이 먹어서도 지금의 내가 가장 좋다라고 느끼리라 다짐하며

편안하게 한살 한살 더 먹어갈 생각이다.

하지만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처럼 살아라

말처럼 나는 매일을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하며 의미있게

하루를 보내려고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공감가는 글귀로 마무리를 해본다.

나이 먹는 과정을 여러가지를 잃어가는 과정으로 보는가

혹은 여러가지를 쌓아가는 과정으로 보는가에 따라

인생의 퀄리티는 한참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중에서

로즈박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6) 선물 (1명)
IP: ♡.65.♡.126
apple1012 (♡.228.♡.246) - 2023/10/13 09:50:41

얏호~ 오늘은 제가 첫번째 댓글 다네욧!
올해도 아무것도 안한것 같은데 벌써 10월이 되고 일년이 이렇게 지나네요. 어제는 제가 음력생일이였는데 아침부터 각종 은행에서,
각종 어플에서 생일 축하한다고 알람이 뜨길래 엇! 또 한살 먹는건가 싶더라구요. 저는 생일이 언제부턴가 반갑지가 않아서 한살 더 먹는게 기분 좋은 일은 아니라서 생일따위는 잊고 사는데, 그래도 기억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생각지 못한 축하를 받아서 너무 따뜻한 하루였던거 같습니다.
나이를 먹는건 생물학적으로 노화되는 되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누군가 저한테 10년전 20년전으로 돌아가지 않을래? 하고 물으면 저는 절대! never!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말할것 같아요. 10대 20대는 나이 어린거 빼곤 아무것도 없었고, 저는 지난 10년 너무 힘들게 보내왔던지라 그걸 다 견뎌낸 지금이 제일 행복한것 같아요. 많은걸 겪다보니 이젠 무슨 일이 닥쳐도 좀 더 덤덤하게, 좀 더 느긋하게 대처할수 있을것 같고, 삶에 대한 지혜도 조금은 생긴것 같고 여유로운 마음에서 생기는 편안한 지금이 제일 좋은것 같아요. "지금의 내가 가장 좋다" 참 멋진 말이네요. 저한테는 나이 먹는 과정이 여러가지를 쌓아가는 과정인거 같아요. 덕분에 Reminiscent같은 좋은 분을 만날수 있어서 나이 먹는게 딱히 싫지만은 않습니다. 항상 그대랑 깊은 대화를 나눌수 있어서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Reminiscent (♡.65.♡.126) - 2023/10/13 21:12:34

저도 이제 생일이여도 그냥 보통의 하루인것 같아 큰 기대도 없고 그런것 같아요.
그래도 따뜻함이 전달이 되었다니 저도 기분이 좋으네요.

20대일땐 30대란 생각만해도 나이들어 보였는데 이제 30대가 되어보니 왜 이렇게 30대는 빨리 지나 가는거지란 생각이 드네요.
만으로 하면 곧 36 주세이지만 우리나이로 하면 곧 40대가 코앞이네요. 저도 사실 20대로 돌아갈래 한다면 안 돌아갈것 같아요. 돌아갈수만 있다면 2020년으로 돌아가고 싶긴 하지만 그럴수 없다는걸 잘 알기에...순간순간 매 선택마다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가 남지 않았어요. 기쁨, 행복, 슬픔, 상실 등을 다 겪어보니 이제 크게 흔들리지도 않고 더욱 단단해진것 같아요. "지금의 내가 가장 좋다"가 최근 들어서 느낀거예요. 말씀처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저도 잃어가는 소중한것들도 많았지만 그래도 쌓여감에 더 중점을 두며 살고 싶어요. 이렇게 한개 주제에 대해 깊은 교류를 할수있는 분이 계심에 감사한 마음이예요. 평안하고 여유로운 시간들을 보내시길 바랄게요, 항상 애플1012님 응원합니다~!

기억을걷는시간 (♡.154.♡.208) - 2023/10/13 21:24:35

그러게요, 이젠 나이만 먹어가네요.
예전엔 생일 엄청챙긴것같은데..
지금은 그냥무덤덤하게 생일이네?
하고그냥 대충지내는것같습니다.
다시 선탁한다면 저도 20대아닌
32세로 돌아가고싶네요.32세~ ㅠㅠ

Reminiscent (♡.65.♡.126) - 2023/10/14 01:53:18

32세때가 좋으셨나보네요~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시간은 더 빨리 지나는것 같아요.
우리 생에서 제일 젊은 날인 오늘을 의미있게 소중하게
잘 지내는게 좋은것 같아요.

로즈박 (♡.39.♡.172) - 2023/10/13 22:27:22

나도 지금 이 나이 먹어도 누가 아줌마라고 부를때면 웬지 너무 싫더라구요..ㅋㅋ
확실히 아줌마인건 맞는데 또 아줌마처럼 사는것도 싫지만 그렇게 불리우는것도 너무 싫어요..
마음만은 아직도 20대인데 내 마음도 몰라주고..ㅎㅎ
진짜 요즘은 마음놓고 나이도 못 먹는다는 말에 너무 공감해요..
다들 동안이 되여보려고 좋은 화장품에 영양제에 미용원도 다니고 성형수술도 하고 아주 난리더라구요..ㅎㅎ
저도 다시 돌아가라면 옛날로는 절대 안 돌아갈거 같애요..
지금 이대로가 너무 좋지만 나이만은 10살 줄여줫음 좋겟어요..ㅋㅋ
하지만 나이 먹는다고 더 이상 슬퍼하지 말자구요..
난 노사연이 부른 바램에서 늙어가는것이 아니고 익어가는것이라는 그 노래가사가 너무 마음에 와닿더라구요..ㅎㅎ

Reminiscent (♡.65.♡.126) - 2023/10/14 01:59:06

마음만은 청춘이죠~ 누구나 다 똑같은 마음인것 같긴해요.
그럼에도 년세가 있으신 어르신이나 부모님에 대해서는 편견을 가지게 되더라구요.
요즘 다들 가꾸는건 좋은데 우리또래들도 성형에 보톡스에 얼굴이 조금이 이상해져가는 모습이 부자연스럽더라구요.
저도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아직 30대여서 좋고 곧 다가올 40대도 기대가 되는것 같아요.
로즈박님은 괜찮으셔요, 나이는 숫자이고 동안이신데요 뭐~
노사연 노래 "바램" 가사도 좋고 참 좋은것 같아요.
오늘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산동신사 (♡.79.♡.155) - 2023/10/14 12:58:16

가는 세월이야 어찌 막을수 있겠어요 그래도 지금은 사람들이 사는 여유도 있고 좋은 세상을 만나선가 하루라도 오래살고 싶어하고 조금 이라도 젊어보이려고 악을 쓰는것 같습니다. 돈을 벌어서 건강이나 미용에 쓰는 돈은 전혀 아까워하지 않고 투자를 하는것 같습니다. 백세시대도 오라지 않으면 바뀔것 같아요.
얼마전에 길가다가 뒤에서 두세살정도되는 꼬마가 할머니 손잡고 따라오다가 할아버지 라고 불러서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50대가 되니 머리도 희끗해지고 정말로 할아버지줄에 들어섯나 싶어서 그 하루종일 침울했었습니다.시집장가 일찍이 간 친구들은 벌써 할머니 할아버지가 됐는데 나도 진짜 할아버지로 불리울 날이 오래지 않은것 같습니다. 흘러가는 세월 붙잡을수도 없고 ㅎㅎㅎ.

Reminiscent (♡.65.♡.126) - 2023/10/15 09:47:07

그러게요, 요즘은 세월이 좋아서 다들 젊게 사시고 자신에게 투자를 많이 하는것 같아요. 하지만 나이 든다는게 좋은 점도 있다는거 30대 후반인 지금에 알게된것 같아요. 마음이 차분한게 좋아요.
50대이시면 사실 아직 할아버지는 아니지요. 그런데 조금 속상하셨겠어요..외국에선 나이를 물어보지 않아서 좋아요, 서로 이름만 부르고 하니 여기에 사는 내 친구들은 자기 나이를 까먹고 살아요, 제가 항상 귀띔을 해주곤 하지요 ㅋㅋㅋㅋ 미국도 만으로 나이를 계산을 하여 그래도 어려보이는것 같아 기분은 좋아요.

일초한방울 (♡.126.♡.73) - 2023/10/15 12:32:49

전 현재삶에 만족하지만,다시 어려지고싶어요 ㅋㅋ
10대.20대로 한번 다시 살고싶어요ㅋㅋ

Reminiscent (♡.65.♡.126) - 2023/10/16 06:58:28

귀여우시네요 일초한방울님
그럼 돌아간다면 뭐하실건지 급 궁금해지네요 ㅋㅋㅋㅋ

일초한방울 (♡.104.♡.135) - 2023/10/16 15:13:26

헤헤 요즘 한국 멜로 드라마중 남주인공에 빠져서…
저도 어렷으면 저런 남자랑 썸씽 탈줄 아나바요 크크
웬지 나이 어리면 멋진 남자 대시할거 같애서 아하하하
학교때 모범생도,공부도 잘하는편 아닌데 사랑?남자에 대해 전혀 느낌 몰랏거던요!연애못해본게 한이 맺힌듯요 ㅋㅋ

Reminiscent (♡.65.♡.126) - 2023/10/17 08:40:18

하하하 일초한방울님 너무 귀여우신거 아니예요?
저는 학교때부터 쭉 강동원을 좋아했는데 강동원을 똑 닮은 윗학년 오빠랑 연애를 해봤답니다.
후회가 없어요 ㅋㅋㅋㅋㅋ 학교때 해보는 연애는 또 다른것 같아요. 돌아가야겠네요!!

진달래8 (♡.121.♡.216) - 2023/10/16 09:23:54

요즘 저도 비슷한 생각을 많이 해요~ 20대는 정말 열정도 넘쳤고 무서운것도 없이 밀고 나갔지만
30대의 마지막을 걸어가면서 어떻게 살아야 30대도 후회없이 잘 살았다고나 할가...
그래서 김미경님이 쓴 '마흔 수업'이라는 책도 보니 사실 여기가 끝인게 아니라
30까지도 저희는 그냥 경험을 쌓아가는 과정에 불과하다고 해서 다시 돌아보면 그런거 같네요.
마음이 여유로움이 생기고 느긋해지고 예전에 따지고 예민했던 것들을 포기했다기보다
이젠 받아들일수 있는 그릇의 크기도 커지고... 20대엔 주변사람들을 챙기느라 정신 없었고
30대엔 나 자신을 찾으려고 정신 없었고 아직도 30대지만 요즘엔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보게 되고
현재 나한테 다가온 모든 역할에 충실하게 사는것밖에 답은 없더라구요. .

reminiscent원래 아이디로 돌아오셨네요.
나이가 들어가는게 노화는 싫지만 마음의 성숙과 여유가 전 너무 맘에 들어 만족하고 있는중이랍니다. ㅋㅋ

Reminiscent (♡.65.♡.126) - 2023/10/17 08:38:31

비슷한 생각을 하며 살아가네요 우리.
어느 나이대가 되나 후회없이 사는게 좋은것 같아요.
저도 김미경님 말씀 참 좋더라구요.
매일 충실하게 나답게 재미있게 사는게 정답인것 같아요.

아이디는 원래게 그래도 더 마음이 가서 바꿨어요.
진달래8님도 현재가 좋으시다고 하니 성숙된 분이시란 생각이 드네요.
여유롭게 그리고 평온하게 올해를 잘 보내시길 바래요~

치치개복치 (♡.39.♡.110) - 2023/10/17 13:45:43

자게 소문에 의하면 나이 들어 간다는 것은 물결표를 치는 것~~~ ㅋㅋ

Reminiscent (♡.65.♡.126) - 2023/10/18 01:50:43

아 또 그런가요? 또 한수 배웠네요~~~~ㅋㅋ

비공식회원 (♡.33.♡.86) - 2023/10/25 11:55:53

여성분들도 20대엔 방황도 하고 혼란스러워 하시는구나~
저도 그때는 불안정한 심리상태라 여성을 가까이 하지 않았네요~
웃기는건 일부로 멀리하면 오히려 이성이 주동적으로 다가오고 그러네요~
공감하고 갑니다.좋은 하루 되세요

Reminiscent (♡.65.♡.126) - 2023/10/26 00:31:38

그럼요, 20대는 방향이 없이 어디로 가는게 맞는지 고민이 많았죠.
불안정하실때 이성을 멀리하셨다고 하시는거 보니 성숙된 생각을 가지신 분인가봐요.
그래서 여성분들이 더 매력을 느끼셨을수도 있으시겠어요.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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