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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지지 말고 살아야 되는데...

말가죽인생 | 2023.08.26 17:10:46 댓글: 4 조회: 1313 추천: 6
분류40대 공감 https://life.moyiza.kr/sympathy/4497705
살다보면 남의 신세를 지게 된다.어울려 더불어 사는 세상인지라

작든 크든 신세를 지게 될 때가 있고 그 신세를 잊지 않고는 있지만

다 갚고 살기도 쉽지는 않은것 같다.

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살려면 자신이 부자여야 되고 강해야 되겠

지만 돈을 쌓아놓고 사는 사람이 몇이 되고 세상 누구한테 신세를

지지 않고도 살 만한 사람도 많지는 않을것이다.

도움을 받을 용기도 가상하다고 본다. 이후에 갚을수 있다고 생각

하고 갚으려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면 도움의 손길을 받을 자격도

있다고 생각된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살아여서인지 인생의 중요한

시점마다 참 귀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던것 같고 마음속깊이

지금까지 나한테 아낌없이 도움을 준 분들에게 감사한 맘이다.

문제는 도움을 받고 신세를 진뒤에 어떻게 은혜를 갚는가 하는

마음과 행동인것 같다. 자신이 난제에 봉착했거나 진짜 힘들때

도움을 받아 일이 해결됐을때 당연한줄 알고 무심하게 그 은혜를

잊어버리면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할수 없는거 같다. 하지만 현실

사회에서 배은망득한 사람들을 가끔씩 접하게 된다. 그럴때마다

나 자신을 더 돌이켜보게 된다. 난 신세진걸 조금이나마라도 성의

있게 갚았는가를 성찰해볼때가 많다. 화장실 급할때와 화장실 나올

때 인간의 심리가 변하듯이 급한 일들이 해결되고나면 도움준 분을

잊거나 혹은 자신이 잘났다고 착각하며 사는 사람들도 많더라.

십수년전에 급하게 2만원돈을 꿔달라고 해서 일주일간 빌려준 적

있었다. 일주일 뒤 돈을 돌려달라니 며칠 더 기다려란 대답과 함께

한달뒤 돼서야 돈 받으러 오라고 말했고 돌려받은 돈 가운데 가짜

돈이 두장 나왔고 진짜 바쁜 대목에 잘 돌려썼다는 인사도 없던

사람을 만난적도 있다. 그뒤 그 사람은 쭈욱 일자리 찾아달라 혹은

일감을 소개해달라 심지어 술 사달라 그냥 요구만 해왔다. 뭘 믿고

무슨 자신감으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갔다. 그냥 외지에서 한고향

사람이란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닌 사이였건만 휴... 거절할줄 잘

모르는 내 성격도 문제겠지만...그뒤부터 난 남에게 돈을 잘 꿔주지

않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송이철이 다가왔다. 지난 시간 고마웠던 사람들

한테 송이를 한박스씩 돌리고있는데...휴...내가 못나서인지?신세진

사람들이 넘 많아서 부모들과 애들한테도 못먹여본 송이를 열박스

돌려도 빠진 분들이 많아서 속상하다. 받은 은혜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건만 그것마저도 일일이 갚지 못하는 자신이 부끄럽

기도 하고 사람처사를 다 하고 살기란 쉽지 않다는걸 느끼게 된다.

이후엔 신세를 적게 지면서 살아야지 하면서도 어디 그렇게 되는

가? 오래도록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천천히 갚을수밖에..송이버섯

값이 좀 내려야 애들한테도 2등, 3등짜리라도 먹여보겠는데...

휴... 안간힘을 다해서 살아가는 내 자신이 불쌍해보이기도 하고...

어데 물러설데도 없는 이 중년의 삶의 무게도 실감하게 된다.
로즈박님이 100포인트 선물하셨습니다.
추천 (6) 선물 (1명)
IP: ♡.49.♡.134
산동신사 (♡.203.♡.238) - 2023/08/26 17:30:34

물론 조건이 허락되면 신세를 갚는것이 도리지만 너무 꼭 갚아야한다고 생각하면 어찌보면 부담이나 스트레스로 될수도 있는거 같습니다. 얼마전 테레비에서 심리상담사찾어온 사람의 사정이 님과 꼭 비슷한 경우였는데 누구한테 도움을 받으면 꼭 되갚으려고 하는 생각때문에 고민이 너무 심해서상담사를 찾어왔는데 상담전문가는 다른 사람들 도움을 받았다 해서 모두 갚아야 하는것도 아니고 대부분 도움을 준 사람들 도 되돌려 받기 위해서 도와준것도 아니라고 설명해주셔서 앞으로는 꼭 갚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참고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나도 비슷한 일로 고민이 많은데 항상 받은것보다 더 갚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머리가 아픕니다 ㅋㅋㅋ

뉘썬2뉘썬2 (♡.169.♡.51) - 2023/08/28 03:48:11

꼭대기에 부모잇고 밑에 자식잇는 중년의 삶이란 힘들지요.

학교때 신세졋던 선생님은 졸업후에 돈봉투들구 찾아갓댓지
만 친척들 신세진거는 결혼한후에 너무 친정에만 치우칠수
없잖아요.

돈은 남을꿔주면 받기힘들어요.돈을가져간 사람이 갑이 데
니까요.

조건이 허락데지 않으면 신세를 갚지않아도 뎁니다.신세를
잊어버리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apple1012 (♡.228.♡.246) - 2023/08/31 14:44:07

타인한테서 받은 도움에 대해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 님은 심성이 참 착한 분이네요.
받은거에 대해 꼭 갚아야 된다고 스트레스 받지 말기를, 그 반대의 상황에서 똑같이 베풀어주면 됩니다.
삶이란 언제나 호락호락하지 않죠, 저도 실감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언제나 응원할께요...

로즈박 (♡.39.♡.172) - 2023/09/02 06:02:09

내가 받은만큼 똑 같이 되돌려줘야 한다는 법은 없다고 봐요..
그만큼은 아니여도 성의껏 작은 선물이라도 드린다면 받은 사람도 주는 사람도 마음이 편할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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